이번 군단의 스토리텔링은 아주 마음에 듭니다.
세부적인 오류들과 설정충돌은 그냥 넘어가고 큰 줄기만 보면 굉장히 와우의 미래를 잘 열었다고 봅니다.
1. 자기 주도적인 삶을 향한 메세지
일리단이 제라를 파괴하면서 외친 명대사 "이 상처가 바로 나다!!!, 내 운명은 내 것이다"
일리단이 우리 스스로 길을 열자고 독촉함과 벨렌이 예언을 버리고 스스로 행동에 나서는 것.
특히나 유저의 개입이 있긴 했지만 스스로의 몰락을 딛고 일어나서 생존과 부활을 쟁취하는 수라마르 대장정.
2. 1을 통한 인게임이나 설정이나 초월자 주도의 전쟁이 아닌 플레이어 주도의 전쟁으로 컨셉 변화.
일리단의 제라 파괴가 그것을 증명하죠. 반대로 투랄리온은 격노하죠. 우리를 파멸시켰다고.
초월자의 가호가 없이도 앞으로 걸어갈 수 있는 용기있는 자
3. 절대선이란 없다.
시초의 나루라는 "제라"는 필멸의 종족에게 동등한 인권을 생각치 않고
자기 생각대로 운명을 강요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절대선의 화신이 아닌
"강대한 힘을 가진 빛 속성의 종족"으로 나루를 격하시킨 것입니다.
4. 3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절대악이란 없다.
이번에 알레리아가 공허를 다루면서 힘이란 무기라는 개념을 들고 나왔습니다.
절대선이라고 생각되던 나루가 단순 빛 종족으로 격하되면서 궁극의 악이라고 보이는
"공허의 힘" 또한 다루기 나름이 되어버렸죠.
공허의 신들은 그저 어둠 속성의 야욕에 불타는 종족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봅니다.
1+2+3+4를 통해서 종합하여 결론을 내리면,
와우에 절대선과 절대악이 없으며 이로인한 2분법적인 사고방식을 완전히 떨쳐냈다고 봅니다.
작가팀들이 굉장히 생각해서 설정을 짜내어 앞에서 군단으로, 군단에서 격전의 아제로스로 연결 시킨 것이 보이며,
그렇기에 개인의 서사와 세력간의 대립, 정치적 혼란, 전쟁에 휩쓸린 서민들의 삶이 드라마틱하게 그려질 것이라고 봅니다. 이제부터는 동화속 세상이 아닌 현실적인 세상의 대립과 그 혼란을 적극적으로 그려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실제로 그 예로 아제라이트 나오자마자 피터지게 싸우는 얼라와 호드가 있죠.
갑자기 삘 받아서 낙서해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