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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급하게 마무리 짓는 게 문제다

아이콘 다시만든계정
댓글: 5 개
조회: 3171
추천: 8
2021-07-20 05:38:41
(음슴체 주의)

어차피 이제 스토리고 나발이고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이 된 건 이미 뻔하고

나머지는 지적하는 부분이 다 비슷한 거 같아서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운 점만 추려서 적어봄



우선 정말 쩌는 판타지 소설 작가가 와서 세세하게 설정을 짜더라도 해당 소설의 프랜차이즈가 길어지고

또 프랜차이즈를 계속 잇게 되면 설정에 공백이 생기고 오류가 생기는 점은 어쩔 수가 없음

이는 톨킨이나(이후 톨킨 아들이 쓴 저서까지) 셜록 홈즈 등만 봐도 피해갈 수 없는 문제로

와우 또한 마찬가지로 워크1,2 설정과 워크3, 와우 확팩이 점점 쌓여가는 걸 보면

이야기를 잇기 위해서 기존 설정에 어떻게든 추가해서 설정 다시 짜고 이게 사실 이랬다 이런 식으로 해온 것임

그러다보니 잠깐 생각나는 것만 해도 톨비르,고대신,불군 부활,나엘 설정 등등 수없이 많은 설정이 뒤늦게 수정된 것



여기서 문제가 되는 점은 와우가 스토리를 하나하나 이어나가는 게 아닌 테마별로 확팩을 출시하는 데 있고,

더더욱 문제되는 점은 그 확팩이 끝날 때 무리하게 해당 테마를 마무리하려는 강박적인 개발 철학에 있음

아무리 설정을 덧붙이고 이어붙여도 큰 틀의 세계관이 있었고 그 세계관은 사실 군단에서 마무리를 지은 꼴인데

이를 무리하게 더 연장시키다 보니 원래 설정에 없는 어둠땅이란 소재까지 끌어와서 무리하게 짜맞추다 보니

그 스토리를 잇는 매개점, 실바나스의 캐릭터가 완전히 망가지고

아까운 소재(에펙시스 문명, 에메랄드 꿈, 오우거 대륙, 나즈자타, 나이알로사)들은 너무 빠르게 소진된 것임



사실 실바나스 뿐만 아니고 가로쉬도 불성-리분-격변-판다-드군 거치면서 캐릭터를 가만 보면 납득이 안 되는 점이 많음

아웃랜드 찐따가 아버지에 관한 영웅담을 듣고 뽕이 차서 원정대 돌격대장이 되었는데

사울팽느님의 행적을 보고 감명받아 대격변에 제대로 정신차리나 싶더니 간신배놈 하나 때문에 흐콰해서

테라모어를 무리하게 터뜨리는 짓에 계엄령까지 거의 독단적으로 저질러버렸다?

그러고 나서 갑툭튀 무한용군단에 납치되더니 평행 세계로 가서 강철호드의 선견자가 되었다?

(사실 이건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 스토리를 풀어나가서 더 그렇게 부각된 것으로 보이지만 이건 또 나름대로 문제)

(거기다 격변때 돌발톱 산맥 퀘는 아프샤라비 독단으로 짜넣은 퀘스트)

그래도 이런 오류가 군단까지는 아주 크게 튀진 않는데 이는 군단까지 세계관이 확실히 한정되어 정립되어 있었고

나올만한 악역이 정해져 있었기에 확장팩 내에서 어떻게든 이야기를 마무리 짓고 다음 확팩으로 넘어갈 수 있었던 것



문제는 격아부터 없던 세계관을 넓혀야 하는데 고질적으로 각 확팩마다 테마를 다 소모시켜 버려서

무대는 바뀐 상태인데 그 바뀐 무대에 기존 캐릭터를 어거지로 연결하려다 보니

게임 플레이어가 보기에 이건 핍진성도 없고 캐릭터성도 무너져버린 꼴이 되어버림

특히 소설을 보지 않은 입장에선 더더욱 이해가 안 되게 되는 거지

이게 아까 말했듯이 세계관이 한정되어있으면 아주 크게 문제가 안 되는 것이

특정 무대를 플레이어들이 이미 알거나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으면

그 캐릭터의 변화된 행동에 당위성을 부여할 수 있어서 플레이어들이 스스로 납득 또는 인정을 할 수 있게 됨



그런데 실바나스를 보자

리분 전까지를 보면 아서스 뚝배기만 언제 깨러 가나 기다리는 설정이라서 스컬지만 조지면 뭐든 상관 없기에

역병 실험을 난무하고 분노의 관문 앞에서 피아 구분없이 역병질을 해도(비록 이는 퓨트리스의 쿠데타였지만)

왜 이렇게 된 건지에 대해선 대부분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던 거고,

리분 직후 심경은 소설에서만 알 수 있다고는 쳐도 대격변에서 실바나스가 언데드를 어떻게든 늘려보려고 하는 점을

잘 묘사했기에 아 이제 얘가 언데드 종족 부흥을 위해서 이러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던 거지

결국 실바 스토리 문제는 군단에서 시작함

보통 확팩을 출시하면서 다음 확팩을 출시하니깐 어찌보면 이는 격아 문제로도 볼 수 있는데

볼진에서 실바나스로 대족장이 양위되는 것이나 헬리아와 어떤 식으로 계약을 했는지 어떤 암시조차 주어지지 않음

이게 차라리 해당 확팩에서 마무리 되는 이야기여서 무리하게 끊어도 큰 흐름에 영향은 안 주면 모르겠는데,

장장 3개 확팩동안 한달 변비걸린 환자마냥 찔끔찔끔 풀어놓고 정말 어떤 제대로 된 단서조차 주질 않은 채로

해당 확팩을 끊어버리고 또 다음 확팩에서 단서 아닌 단서를 대충 흩뿌리고...또 넘기고 이러다보니 

실바나스에 대한 가설은 난무하는 와중, 캐릭터는 붕 떠버리고 결국 플레이어가 짐작도 못할 몇 확팩 뒤의 배경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어떻게든 연출은 챙겨야겠으니깐 호드를 위하여! -> 나띵! 이러니 어이가 털리는 거지

정말 얘네가 연출도 챙기면서 수습까지 할 능력이 되었으면 그롬 공주나 느조스 누깔빔 따위는 안 나왔을거야



그리고 이런 문제의 발단이 크게 가시화된 것은 아무리 봐도 드군부터였지 싶음

정확히는 가로쉬를 왜 무한용군단이 납치했느냐는 스토리를 관통하는 주제인데 그걸 날려버렸으니 ㅋㅋㅋㅋ

그걸 날렸으니 평행세계가 왜 필요했는지도 설명 안되고 어떻게든 다음 확팩하고 연결은 해야겠는데

군단하고 잘 연결해볼 캐릭터는 굴단밖에 없는 상태인데 워크 영화화 때문에 이걸 잘 연결할 여력은 부족하고..

결국 남은 건 굴단 밖에 없었고 이를 반증하듯이 미리 개발한 용광로 이후는 굴단 띄워주기 스토리 뿐임

그러면 에펙시스나 파랄론, 오우거 대륙은요..? 그롬 공주화...흑화한 이스카르...



약간 이야기가 샜는데 드군도 사실 무리하게 드군 내에서 드레노어를 마무리 짓지 않고

군단까지 이어서 무대를 설정했으면 이야기가 저렇게 성급하게 진행되진 않았을 거고

이는 이후의 나즈자타나 나이알로사 등도 마찬가지로 보임

인조 고대신이나 스톰송의 고대신으로부터 사실 느조스가 최종 보스임을 예상할 수는 있지만

그걸 한 확팩내에서 나즈자타까지 끌어다 쓰려니 그 사단이 나는 것



이제 워크 사가가 뭐 제대로 수습되긴 그른 지 한참 지난 거 같아서 기대하는 점도 없는 상태라서

그저 레이드라도 재밌게 나와주고 연출이라도 잘 내줬으면 했고

내심 바라는 점이 있었다면 간수가 힘을 찾고 초안의 그 수염난 할배 모습을 되찾았으면 했는데,,,

그냥 토르가스트 잡졸 확대시켜놓은 것 마냥 연출된 것에 제대로 현타와서 게시글 잘 안 쓰는 편인데 와서 주절거려봄



줄글 요약

1. 각 확팩마다 무리하게 테마를 마무리 짓는데 정작 캐릭터는 플레이어가 알 수 없는 미래의 영역에 묶어두고 이야기를 이으려다보니 캐릭터성이 자연스레 망가지게 됨

2. 그나마 스토리를 조금이라도 이어줄 내용은 소설로 출간하고 인겜에서는 단서도 제대로 안 줌

3. 무리하게 한 확팩만에 해당 테마를 마무리 짓다보니 날림 개발로 날아가버린 에펙시스, 오우거 대륙, 파랄론, 나즈자타, 에메랄드 꿈, 나이알로사 소재들 ㅈㄴ 아까움

4. 힘 되찾은 간수가 초기 원안대로의 수염난 할배 모습으로 환골탈태하는 거 기대하고 있었는데 토르가스트 잡쫄 확대한 모양으로 연출한 거 보고 현타와서 글 쌈

짧게 푸념하려던 게 쓰고 나니 엄청 길어졌네 ㅋㅋㅋ

갑부

Lv75 다시만든계정

내가 이 짓을 할 줄은 몰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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