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는 바닐라(오리지날) 시절부터 오직 전투만이 게임 컨텐츠의 전부였고
낚시, 요리, 채광, 대장, 약초, 연금술, 마법부여 등등의 전문기술들 또한
오직 전투의 기능을 보조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일상 컨텐츠에 집중하는 일본 게이머들의 니즈에 맞춰 설계된
파이날판타지에 비해서 비전투원들의 일상생활모습을 구현하는 면에서 뒤쳐진게 사실입니다
때문에 파판에선 집짓고 꾸미는 하우징 시스템을 도입하자 그 전부터 그러한 성향의 플레이어들이
많았고 그에 대한 관심과 호응이 뜨거워 그런쪽으로 많은 개발이 이루어져 주컨텐츠의 일부로 자리잡았는데
와우 플레이어들은 레이드, 던전, 투기장, 전장 등등 사람들과 함께하는 컨텐츠라곤 쌈박질 밖에
없는 세계속에서 살아왔고 때문에 파판처럼 예쁘게 집을 짓고 그 안에서
친구들이랑 소꿉놀이를 할만한 요소들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죠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나
소품들의 종류나 컨셉도 부족하고요
때문에 이미 다른게임에서 검증된 방식을 차용해야 실패확률이 크게 줄어들 것이고
주둔지라는 실패한 선례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오리지날요소를 줄이고
와켓몬이나 각종 와우내 미니게임들처럼 다른게임의 것들을 상당히 많이 따라서 만들 수 밖에 없는데
그러한 시도가 얼만큼 비전투나 생활컨텐츠에 목말라하던 기존의 와우 플레이어들과 신규유저를
끌어들일 수가 있는가가 관건인데, 문제는 디자이너들이야 그렇다고 쳐도, 하우징 시스템의
방향성을 관장하는 디렉터가 얼만큼 역량이 되느냐의 문제인데
확실한 건 블리자드 내에서, 특히 와우에서 10년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며 개발경력을 가진 사람일 텐데
거의 전투와 관련된 컨텐츠를 만드는 것에 특화돼 있지, 생활형 컨텐츠를 만드는 덴 서툴고
별 관심이 없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죠
와우가 아무리 하우징 시스템을 공들여 만든다고 쳐도
아래와 같은 완성도나 다양성을 갖추긴 힘들거라고 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더 크고 자세하게 볼 수 있습니다)

뭐 파이날판타지가 와우보다 우월하다는 걸 어필하고 싶어서 그러는 건 아니고
상대적으로 유사하면서도 자유도나 완성도 면에서 경쟁사의 앞선 컨텐츠를 넘어서기 힘든 건 자명한 사실인데
문제는 아무리 공들여 구현을 했더라도 사람들이 별 관심을 갖지 않거나
최악의 경우엔 집짓기? 꾸미기? 그런거 하면 캐릭터 스펙 맞추는데 손해 아님?
이런반응을 보여 외면당할 위험도 상당히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블리자드가, 안 그래요- 집을 가지면 좋은점이 많아요! 하면서 집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
아이템 획득율이 올라간다거나, 골드를 벌어들일 수 있는 숙제형 퀘스트를 만들어 결합시킨다거나 하면
뭐야, 또 주둔지처럼 의무적으로 하라고? 안해! 이런 부정적인 반응을 맞을 가능성도 크고요
얼마나 자연스럽게 나의 집을 만들고 마을을 이뤄서 사람들과 게임속에서 사회생활을 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하긴 한데 우려가 클 수 밖에 없는게 엄정한 현실입니다
개인적으로 어찌됐든 와우내에 집이나 마을건설 운영 컨텐츠가 들어선다는 건 쌍수들고 환영하지만요
참고로 저 파판은 해본 적 없는데 하는 친구들로부터 들은 얘기가 많고
동영상들은 여러개 찾아봐서 어떤건지는 아는 수준입니다
파판 홍보꾼 아니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