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모순과 괴로움

우리가 와우를 하는건 서로마다 다 이유가 다를겁니다. 레이드를 가는것도 어찌보면 다 다른 이유일겁니다.  하지만 그 수단과 방법만큼은 자신의 최대한의 능력을 다해 탱.딜,힐을 해서 정해진 시간내에 네임드를 꺼꾸러트리고 그 전리품을 공평한 기준으로 분배하는것 이겠지요.

 

최근 한달간 적게는 일주일에 5번에서 많게는 7번정도 오공레이드팟을 모아보았습니다.  제가 와우하는 이유는 이미 다른분들과의 비교나 서버또는 국내 첫킬을 노리기엔 제 기량과 집중력이 근본적으로 모자르다는 점을 일찍 깨달았기떄문에 저 나름대로의 한계를 찾고 또 나름대로 와우란 게임저변과 서버에 기여하는 바에 있습니다. 대부분의 서버분들은 점잔으시고 본인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주시기 때문에 나름 공략을 준비하면서 구성이나 시간조정에서 불편함을 드릴때마다 정말 죄송하기만 합니다.

 

공대를 모으고 진행하는 입장에서 진정 괴로운것은 저변확대와 진도사이에서 고민할 때입니다. 저변확대를 위한다면 가고싶어하시는 모든분들을 모시고 여유있는 시간에 여유있는 진행으로 좀더 경험을 쌓게 해드리고 템을 득할기회도 좀더 저렴하고 비경쟁적으로 해드려야하는데 도무지 네임드를 잡을 수 조차 없다면 그 경험도 가치가 떨어지고 또 템역시 득할 기회조차 없게 되겠기에 점점 템렙컷이나 경험컷을 일정수준 요구할 수 밖에 없는 모순이 생기더군요.

 

이미 용장하드이상을 경험하신분에게 11H선수로 기약없이 매주 또 매일 4시간이상 반복적인 레이드를 부탁하기에도 죄송하고 그나마 드실 템이 있는 케릭으로 모셔야하는데 구성상 유독 졸업급 클라스만 모시게되는 악순환에 괴롭습니다.  사람이란 변할 수있고 또 달라질 수 있다는 확신으로 또 한번 실수하거나 모자르시더라도 다시한번의 기회는 가져야한다는 원칙으로 탱밑딜,손님밑딜하시는 분을 계속 모시고 생존기나 어글 모두 대책없는 탱분도 다시 모시고 갈때 그분들중 정말 변하시고 나아지실땐 한없이 보람을 느끼지만 그렇지 않은분들도 분명 계시더군요.

 

제가 모으는 팟에서 분제는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겁니다.  기량미달이라도 그분만의 모자름뿐만 아니라 뽑은 사람으로서의 책임감도 있기에 절대 개인에게 분제를 걸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단순히 딜량이나 급사, 힐량만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좀 부족하다 싶은분에게 주의환기를 했을때 그분이 다른 이유로 당당하시거나 나아지실것을 약속하신다면 당연히 믿겠지만 아무런 반응과 대책없이 그 다음에도 또 똑같다면 저는 분제보다는 다시는 초대안하는 방법을 씁니다.  그분이 진짜 모자란다기 보단 그런분들과 와우하는게 저도 재미없고 저의 팟도 재미없고 당사자도 재미없으실테니까요.

 

지난 한달간 팟에서 피곤함을 딛고 최선을 다해준 차그녀, 은빛슈리, 최강아이, 설쿤 네분 운영진과 불혹의 나이에도 재미없는 힐러로 일주일을 묵묵히 따라와준 볼빅, 신비선 두분에게 이자리를 빌어 새삼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저의 조커! 월음, 사비에게도 무한한 고마움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4월들어서는 반드시 퓨즈,용장 잡고 그동안 고생하신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빌며 동시에 투지를 다져봅니다.  언제까지 모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저와 저의 지인들, 그리고 여러분이 재미를 느끼는 한, 능력닫는대로 모아보겠습니다.

 

28일새벽에 간단히 쓰려했다가 제법 길어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