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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쐐기돌] 왜 고단 쐐기를 하는가

Stillwellkr
댓글: 8 개
조회: 6790
추천: 18
2017-05-09 03:09:11
<브금>

6금도 찍었고 그동안의 소회도 풀 겸 뻘글을 싸제껴 봅니다.
본인은 아즈샤라에서 악사 탱커로 고단 쐐기만 주구장창 도는 유저로,
레이드는 밤요 영웅 선수 정도만 가끔 가되 나머지 시간을 거의 다 쐐기에 할애하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쐐기 단수가 올라갈수록 유물력에 대한 차등적인 보상이 주어지지만
7.1 때만 하더라도 고단 쐐기는 순전히 자기만족을 위한 컨텐츠 였습니다.
당시에도 개인적으론 욕심을 갖고 있었지만, 레이드를 아예 안하는 저에게 지인 딜러라고는 길드원 뿐이었고
보상도 없는 고단을 갈 사람은 아예 없었습니다.
밤요가 나오고 고단 추가 유물력 패치도 된 후 어느 정도 보상도 있겠다 재미로 고단을 같이 가주시는 분이 슬슬 생겨서
현재엔 약 열다섯 분과 시간 될 때 고단 쐐기를 돌리고 있습니다.

유물력은 대충 한판에 1200만 정도, 현재 마탑 기준 1500만 정도를 주니 유물력 파밍은 상당히 잘 되는 편입니다.
10-13단을 뺑뺑이 도는 소위 쐐기런을 단 한번도 안하고 52특을 찍었는데 그나마 질리지 않는 고단 뺑뺑이를 돌아서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아이템 파밍은 굉장히 좋지 않습니다.

드군 때 도전모드에 푹 빠져 많은 시간을 투자했듯이 이번 군단의 쐐기 컨텐츠에도 상당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다른 역할군, 다른 클래스의 다섯 명이 모여 한 몸 처럼 움직이며 더 좋은 결과를 위해 실력을 갈고 닦는 것은
레이드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와 또 다른 재미입니다.
그 형태는 비슷할 수 있으나 5명 규모로 진행하기에 클래스 의존도, 파일럿 의존도가 굉장히 높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밸런스 있는 컨텐츠라고 할 순 없겠습니다만
하나의 목표에 자신이 기여하는 비율이 높은 만큼 그 책임이 무겁고 그로부터 오는 재미도 있습니다.

고단 쐐기가 재밌는 또 다른 이유는 몹과 카드를 교환 하는 점입니다.
사람의 피지컬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각종 차단 가능한 스킬, 차단되지 않는 스킬, 지울 수 있는 바닥과 디버프 중첩 등을 알파고처럼 항상 맞춰 대응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광역스턴과 광역메즈로 딜링에 집중할 여유를 만들어내는 부분이 큰데,
점감 시스템 때문에 무한으로 쓸 수는 없으니 효율적인 로테이션으로 하나 하나 카드를 교환하며 대응을 합니다.
스펙이 높으면 그럴 필요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스턴-침묵-스턴-행불 등 필요한 효과를 차례차례 적재적소에 배치하면서 몹들의 패턴을 갖고 노는 것이지요.

때문에 이러한 카드 교환의 판단이 잘 되는 분들과 함께 할 때 상대적으로 더 쉬운 편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론 공대장, 투기장 경험이 있는 분들이 이러한 멀티태스킹이 잘 되시는 분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딜 사이클이 완전히 손에 익어 정신을 몹이 어떤 행동을 하는가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
나아가 던전 전체적으로 쿨기 생존기를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대략적인 계산까지 할 수 있는 능력이
고단 쐐기에 많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탱커로서 딜러 파티원을 구인할 때 죄송함을 많이 느끼는 점은 일단 신화 로그를 많이 참조합니다.
정작 저는 1넴 1킬 경험 밖에 없지만 빠르게 석을 올려 20단 이상 실전에 투입하려면 부득이하게 외부 조건을 많이 보게 될 수 밖에 없더군요.
막상 90% 이상 쩌는 분이 오셔도 익숙치 않은 단수, 던전에서는 실수를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대부분 레이드에서 한가닥 하는 분들이셔서 그런지 빠르게 적응하고 본인 딜을 뽑아주십니다.
물론 신화를 하지 않고도 잘 하는 분도 계십니다만, 아직까지 한두분 정도 빼곤 보지 못했네요.
힐러의 경우엔 좀 보수적으로 판단하는 편이라 세 분만 같이 하고 있네요.

저는 조합을 짜는 데에 가급적 고정된 조합을 지양합니다.
조합이 하나로 굳어지면 대응 패턴 역시 굳어지고, 이는 어떠한 약점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다양한 클래스, 다양한 조합으로 가보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습니다.
실제로 레이드게시판 혹은 글로벌에서 기피되는 암사와 조드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잘하는 분들은 충분히 1인분의 몫을 해주십니다.
파고들다보면 각 클래스마다 설계상 혹은 시스템 상 헛점에서 가져올 수 있는 이득이 많다는 걸 느낍니다.
클래스의 유불리도 존재하지만, 그 이전에 파일럿의 이해도와 숙련도로 커버 가능하다고 봅니다.

어쨌거나 추가 유물력을 보고 고단 쐐기를 하시는 분은 사실상 없습니다.
유물력은 겸사 겸사 부가적으로 따라오는 부분이고 고단 쐐기의 핵심은 적당히 어려운 컨텐츠를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마음 맞는 사람끼리 석 깨질 때 까지 돌면 그게 고단 쐐기의 시작입니다.
되도록 많은 분들이 그 재미를 맛보셨으면 좋겠습니다.


Lv71 Stillwel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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