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드 게시판

10추글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잡담] 겜에서 격변, 카게, 김고일씨 만난 썰 -1편

gayfish
댓글: 65 개
조회: 10312
추천: 145
2019-05-24 16:14:15





1. 격변(아기부엉)


군단 살게라스 무덤 초창기 시절의 일이다.
격변을 게임내에서 본 건 그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간 레게에서 만년떡밥인 쌀먹, 골팟 등으로 어그로를 끌던걸 봤기에 
게임 내에선 어떤 면을 보일까? 하는 호기심으로 가게 되었다.


사실 좀 된 일이라 기억이 잘 나진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스무스하게 진행됬으며, 보이스는 양호했고, 진행은 빠르면서 깔끔한
총체적으로 평가하면 딱히 흠잡을 곳 없는 쾌적한 파티였다.


인성은 몰라도 그간 격변이 보여왔던 겜적 지식은 (ex 겜을 보는 눈, 보편적 실력) 
나름 나쁘지 않았기에, 파티 역시 어느정도 내가 예상했던 이미지와 크게 다르진 않았다.
뭐 그냥 괜찮았다는 얘기다.


이 후 격변 파티를 다녀온 얘기를 지인과 길드에 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도 파티 자체는 무난하다는 평을 듣는듯 했다. 
겜에서 만난건 이게 끝이다.


이대로 끝내면 김새니
인상깊었던 점 두가지를 얘기하겠다.


첫째는 격변이 주마다 돌리는 수 십개의 골드파티가
내가 간 파티 정도의 퀄리티로 진행된다는건 꽤나 대단한 일이다.


일을 할 때, 전화통화 몇 분만 해도 목이 차고 피로함을 느끼는데,
한 번에 기본 두 시간을 잡는 골팟을 정해진 시간에
일정한 퀄리티로 꾸준히 진행하는 것은 절대 쉬운일이 아니다.


게다가 시간을 쪼개 구인하고 인벤 쪽지로 신청자를 받아 인원을 정리하며
매번 보이스로 리딩하여 목표한 탐수내에 끝낸다는 면에서
격변은 공장으로서 철저한데다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기 충분하다.


둘째로, 여느 골팟과는 달리 생각보다 골드에 집착하지 않다는 점이다.


애초 골팟은 파밍던전을 도는 어찌보면 지루한 일이기에,
그나마 재미를 느끼거나 공장이 활기차게 진행하는 부분 중 하나가 경매시간이다.


나 역시 주마다 골팟을 돌며 수많은 막공장들을 봤었다.
보통 쌀먹공장들은 경매타임에 뉴비를 꾀거나 구성원들의 경쟁심을 자극해 
골드를 빨아내는데 열을 올리는게 일상이였다. (수단은 다르지만 대부분 본질은 비슷했다.)


격변 역시 그간 레게서 골팟으로 벌어들인 수입을 과시하는 모습을 봤기에
본인은 그가 피도 눈물도 없는 쌀혈한일거라 생각했지만, 
그는 탐수를 신경쓰며 경매 자체는 대충 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다른 스케쥴을 소화하기 위해 대강 넘긴걸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드라이한 경매진행은 처음 봤던걸로 기억한다. 


다른 쌀먹이 논산 훈련소 앞 음식점처럼 그때그때 손님을 호구잡아 빨아먹는다면
격변은 주마다 꾸준히 많은 공대를 돌렸을때 얻는 고정수입에 뜻을 두는듯 했다.
그때 그때 싯가가 달라지는 재래시장을 일반 쌀팟으로 비유하자면
격변 파티는 가격표 일률적으로 붙어있는 마트 같다는 느낌?


요약하면 격변의 쌀먹은 일괄된 프로세스를 갖고 
매번 메뉴얼대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기업형 쌀먹' 정도로 말 할 수 있으며,
적어도 한국형 골팟 업계에선 프로페셔널로 자칭할 정도는 된다고 생각한다.
그 자부심이 끝없이 어그로를 끌게 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뭐 그런 것이다.


말이 나와서 하는 얘기지만, 사실 격변은 초창기 이미지는 
지금처럼 레게에서 어그로를 끌며 깽판치는 망령이미지는 아니였다.


매주 savedinstance 애드온으로 10개 가량되는 부캐들의 
주차, 공격대 귀속 현황을 꽉 채운 스샷을 올리며 와창력을 과시하는..
좀 하드한 와창이였고, 지금 처지가 무색하게도 당시엔 무려 '부엉님' 같은 존칭을 들었다.


나름 클린유저였던 부엉이가 비뚤어지게 된 계기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과거 부엉이가 '탱중에 전탱이 젤 쓰레기다' 란 발언을 했고, 
이에 전틀딱협회와 평소 골드자랑을 하는 부엉이를 아니꼽게 보던 사람들이 
단체로 비꼬거나 공격한 사건이 결정적이었다.
이에 부엉이가 받아치면서 그 키배를 통해 부엉이의 내면엔 '관종의 샤'가 깃들기 시작했다.


오랜기간 인게임 쌀먹으로 만들어진 탄탄한 쌀먹커넥션, 화려한 지인 네트워크와 
'입벤에서 욕먹으면 어때? 내가 이렇게 잘나가는데!' 같은 그의 자만심이 근원으로 보인다.


후에 그가 '부엉이전' 이라는 장편의 회고록을 남기며 와우판을 떠났을 때. 
그의 회고록에선 어그로질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과 아련한 후회 같은
다소 쓸쓸한 면모를 무심코 엿볼 수 있었다.


접을때의 마음가짐처럼 꼭 와우를 접은 뒤 활동하던 현실 모임에서 좋은 인연을 찾길 바랬건만....
얼마 후 스리슬쩍 복귀해 전보다 관종끼가 심해진걸 보니 
모임에서 뭐가 잘 안되거나 실연을 겪은게 아니였을까 추정하고 있다. 






다음은 김고일씨 편이고
그 다음은 카게후미 편입니다.

구독과 추천 즐찾 부탁드려요. 뿌슝뿌슝

Lv75 gayfish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지금 뜨는 인벤

더보기+

모바일 게시판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

최근 HOT한 콘텐츠

  • 와우
  • 게임
  • IT
  • 유머
  • 연예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