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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수 대놓고 꿀꺽꿀꺽으로 심히 의기소침하고 쪽팔리고 헬오브헬의 정점을 경험한 나....
아 ㅆㅂ ㅈ됐다...를 마음속으로 외치면서 있었지.
그리고 다음날 점심시간.
솔직히 그날은 천천히 먹고 다른 인간들과 함께 교실로 입던하고 싶었지만,
후딱먹는 버릇이 고쳐지지 않아 또 홀로 교실입던.
전날 일도 생각나서 한숨을 쉬면서 메가스터디 수학 1200문제 문제집을 풀고 있는데,
또 그분이 등장하셨다...헐.
그분 손에 실론티 캔 하나가...
내 책상에 놓으셨네.
어?
놀래서 고개를 들고 쳐다보는데,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같은 미소를 씨익 날리시면서 가시네........
뭐랄까 뭔가 머리를 땡하고 때린기분?
그날 내내 책상에 음료수캔 하나만 보면서 백만가지 추측과 망상과 가설을 세우다가,
목 말라서 그냥 마셨다.
생각을 해보니,
이거 뭔가 고맙다는 말을 해여겠고,
그런데 그분과 나는 목례말고는 커뮤니케이션이 전무한 상태고.....머리가 아프더군.
결국 수업끝나고 학원 전체가 이동의 혼돈 상태일때 내가 다가갔지.
"저(나보다 한살 많았지만 오빠라고 부르진 않았어)"
"네?"
"잘 마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잘자요."
솔직히 말로 때우는 감도 있고,
인생 원래 기브 앤 테이크인 것도 있고,
이런저런 핑계로,
나는 다음날 알로에 주스를 하나 사서(매의 눈으로 관찰할때 취향파악)그분 사물함에 투척한다.
쪽지 이딴거 없다 그냥 투척......
그리고 몇일 지나면 내 책상위에 올려있는 실론티.
학원 퇴소하는 날까지 그분이랑 음료수 교환하면서 지낸던것 같아.
물론 그 음료수 사건 이후에는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생성되기는 하였으나,
보통 무언의 대화였지.
간혹들어 책상 사이 좁은 길목에서 마주쳤을때,
나는 완전 얼음되서 고개 숙이고 옆으로 비키고, 그 사람은 씨익 웃으면서 지나가고...
불교적 관점에서 본다면 "염화미소"???
솔직히 내가 그때는 지금과 다르게 꽤나 순수해서,
이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지, 아니면 단지 불쌍하게 보여서 그러는건지 확신 할 수도 없었고,
많이 불안했던것 같아. 그러면서 더 성적에 집착하게 되고
'그 사람을 이기면 나를 동등한 상대로 봐줄꺼야, 나를 여자로 봐줄꺼야...'지금 생각하면 미친 시나리오성 망상이지만,
그때는 진짜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도 10월달 마지막 모의고사 때,
이기진 못했으나 동점까진 가더라. 물론 영어가 개어렵게 나와서 스코어링 상 내가 다소 유리했지만,
솔직히 성적표를 봐도 잘 모르잖아, 석차 이런거...
어떻게 알았냐고?
가채첨 완료하고 점수 써서 담임한테 건내려는데,
그분이 담임이랑 이야기하고 있더군,
별수있니 다 봤겠지. 그리곤 그분, 주변 분들에게 신나게 내 이야기하고 다니더군....ㄱ-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