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와우하는 친구의 후배가 경매장낚시꾼이라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취재좀 해봤습니다. 

서버및 진영은 익명이고, 물론 캐릭이름도 밝힐 수 없습니다. 대략 귓으로 주고받은 이야기들을 일부 

스샷찍은것과 기억나는대로 써봅니다.

Q. 반갑다. 와우경력은?
A. 확팩초기부터했다. 키운 캐릭은 사제,기사,드루,법사 정도이다.

Q. 경매장낚시는 언제부터했나?
A. 인벤이나 메카등에 크게 이슈가 되고 나서 부터이다. 대략 3개월 전쯤으로 기억된다.

Q. 후발주자인가?
A. 그렇다고 본다. 내가 시작 할때쯤 이미 경매장엔 여러명의 낚시꾼들이 활동하고있었다. 

Q. 지금까지의 수입을 밝힐 수 있나?
A. 못밝힐 것도 없지만 체계적으로 정리해놓지 않았다. 대략 10만-15만골 정도로 추정된다.

Q. 놀라운 액수다. 어떤 방식으로 낚시를 했는지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A. 처음엔 보도된대로 근원사기부터 따라하기 시작했다. 생근,어근,바근,불근,물근,마근 등등.. 

Q. 근원사기로 벌어들인 수입은 몇프로를 차지하나? 어느 근원이 잘 팔렸나?
A. 불근 생근이 약간 잘걸려들었고 나머지는 보통이다. 근원으로 1만정도 벌었다.

Q. 첫번째 사기가 성공했을 때를 기억하나?
A. 물론이다. 보도를 보고 바로 따라했는데, 다음날 근원 두개가 팔려있었다. 단 하루만에 2천골을 손에 쥐었는데, 그 느낌은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그 2천골을 종잣돈으로 사업을 늘렸다. 사기 치기전 당시 난 거의 거지상태였다.

Q.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기를 쳤는가?
A. 일단 근원을 하나 산다. 25골에 샀고 최저가가 25골에 형성되어있다면, 대략 21골 시작가 1022골 즉구가 정도로 올린다.

Q. 즉구가 1022골짜리를 그냥 산단 말인가?
A. 그렇다. 저게 왜 가능한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22골 앞에 붙은 10을 왜 못보는지 나도 의문이다.

Q. 근원사기는 아직도 진행형인가?
A. 아니다. 근원 사기는 이미 지나간 유행이다. 종류도많아 힘들고, 한달해봤자 한두건 걸릴까 말까이다. 근원은 옛날에 접었다.

Q. 그다음 손댄 물품은 무엇인가.
A. 도핑약이다. 인내,숙련,지혜,민첩,치유력 등등.. 도핑약으로 번건 약 3만골가량이다. 

Q. 방법은 같은가? 어느게 많이 팔렸나?
A. 압도적으로 지혜이다. 그다음이 민첩,인내순. 지혜로 번게 거의 2만골가량인데, 왜 그런지 나름대로 연구해보았으나
확실한 답은 찾지 못했다. '드레나이 지혜의 비약' 이름이 길어서 가격숫자 자리를 밀어내는것과 연관이 있다고 막연히 추정하고 있다. 

Q. 도핑약은 진행형인가?
A. 접었다. 그런데로 벌이는 되나 역시 종류가 많고 귀찮다. 골드도 많은데 굳이 힘들게 할 필요가없다.

Q. 돈이 벌리는데 귀찮다고 하지 않을 수가 있나? 일일퀘로 5분에 10골씩 버는 사람들도 있는데.
A. 물론 도핑약이나 근원사기로도 일일퀘따위와는 비교도 할수없을만큼 벌수있다. 인던 골팟도 마찬가지다. 카라잔,그룰,마그골팟 따위는 용뼈가 매번 세개씩 떨어진다고 해도 난 가지 않을 것이다. 그깟 푼돈을 벌러 몇시간 고생하는건 이제는 하지 못한다. 만약 불뱀폭요 골드 닌자가 가능하고 후환이 전혀 없다고 해도 난 하지 않는다. 돌기 귀찮으니까.

Q. 굉장히 건방진거같다.
A. 골드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낚시전에는 내 골드 사고 단위는 100골 단위였다. 100골을 빌려주거나 빌리고, 100골씩 골드가 증감하는것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하여튼 100골 단위로 생각했다. 도핑약 사기를 칠때쯤 난 천골단위로 생각했다. 아는사람이 골드가 필요하다면 천골씩 빌려주고 돌려받지도 않았다. 본캐부캐 빠른새 다 태우고 가방따위를 사모으기시작했다. 지금은 만골단위이다. 난 만골단위로 생각한다. 만골 밑으로 붙은 천백십일 단위는 우수리에 지나지않는다. 우수리의 증감에는 관심이없다.

Q. 도핑약 이후에는 무엇에 손을 댔나.
A. 다시 근원으로 돌아갔다. 바로 힘의 근원이다. 지금은 사양산업이지만, 이것도 크게 벌었을때가 있었다. 이것도 3만골이상 번것 같다. 아마 이건 내가 이 서버에서 처음 시작했던거 같다. 선발대가 많이 번다는 인생의 진리를 깨달았다. 

Q. 힘의 근원이 타 물품보다 유리한 점이 있나?
A. 힘의 근원은 대략 100골-150골 사이에 가격대가 형성된다. 즉 100골단위를 쓸수있는 어느정도 구매력있는 층이 고객이다. 즉 사기에 걸려들 최소조건인 1000골 이상을 들고 있을 확률이 높다. 또한 가장 중요한것은, 예를들면 시작가 130골이라고 하면 즉구가 1130 골이 되므로 숫자 '1' 이 연속으로 놓이게 된다. '10' 보다 '11' 쪽이 훨씬 속기 쉽다. 즉 근원 도핑약등은 십골단위의 가격이지만, 100골단위의 상품은 '1'이 연속으로 놓여 훨씬 헷갈리기 때문에 수익이 높을 수 밖에없다.  

Q. 뭔가 어렵다. 1030골짜리와 1130골 짜리는 걸릴확률이 다르다는 것인가?
A. 그렇다. 후자쪽이 체감상 10배이상 잘걸린다. 1130 골짜리 쯤 되면 이제 나도 얼핏잘못보면 헷갈릴지도모른다.

Q. 힘의 근원 다음에는?
A. 암심이나 태티 따위이다. 암심은 몰라도 태티는 만골이상을 가진 초상위계층을 노리는 물품인데, 이건 나도 플포인지 어딘지에서 보도 된 뒤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아직 수익은 크지 않다. 3만골정도는 벌었는데 이게 계속 될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태티는 내가 태양샘 처음나왔을때부터 생각했던것인데 골드도 여유롭고 착수하기 귀찮고 검증되지 않아서 미루었던것인데 결국 선점당하고 말았다. 방심은 곧 도태되는 것이다.

Q. 이 내용이 사이트에 올라가도 되나? 이렇게 자신의 노하우를 다 까발려도 되나? 앞으로 지장이 없을까?
A. 이미 다 지나간 것들이고, 현재까지도 내가 주력하고 있는 상품은 그다지 공개하지 않았다. 노하우도 거의 알려준게 없다. 10과 11의 차이따위는 BASIC 중에서도 BASIC 이다. 이정도 정보로 뛰어들어봤자 일주일에 1-2천벌면 땡이다. 그정도 피래미낚시꾼들은 내 관심밖이다. 사이트에 올라가는 문제에 대해서는...(여기서 그는 잠시 생각하는듯 했다) 나도 정당하게 벌지 못한 골드라 허무하게 쓴곳도 많다. 나에게 당한 사람에게 약간의 미안한 마음도 가지고 있다. 난 이미 벌만큼 벌었고, 지금도 벌고 있으니 피해자가 줄어드는것을 보는것도 보람있는 일일 것 같다. 다소 속물적인 생각이지만, 난 '남들에게 걸릴바엔 차라리 나에게 걸려라' 라는 생각으로 해왔다. 어차피 나에게 안걸렸으면 다른 사기꾼에게 걸렸을 사람들이다. 

Q. 변명이 좀 유치하다. 
A. 내가봐도 그렇다(웃음). 어차피 난 나쁜놈이고 변명따윈 필요없을것이다. 단, 사기에 걸리지 않는 쉽고 절대적인 방법은 공개할 생각이다. 그걸 보고 고마워하든, 알고있었다고 코웃음 치든, 병주고 약주냐고 욕하든 관심없다. 그건 보상도 아니고, 배상도 아니고, 사죄도 아닌 그냥 순수하게 내가 던져주는 동냥이다. 동냥을 받은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나하고 관계없다.

Q. 그 비법은 마지막에 공개하도록 하자. 낚시사업을 해오면서 굴곡이있었나? 위기가 있었다면 이야기 해달라.
A. 작은 위기 두번과 큰 위기가 있었다. 물론 며칠동안 사기가 안걸려서 끙끙댄건 위기라고 할수없다. 오히려 사기가 잘걸려서 한 피해자가 협박을 해왔을때가 위험했다. 그는 GM 에게 신고했다고 하면서 피해금액을 돌려달라고 협박했다. 순간적으로 난 고민에 빠졌다. 그때가 아닌 지금에서 만약 그런 협박을 받았다면 천골정도야 그냥 돌려줬을 것이다. 그러나 그땐 사업초기라 천골은 컸다. 천골도 놓치기 싫었고, GM 에게 제제받는것도 싫었다. 그냥 생깠는데, 결국 아무일도 없었다. 그 이후로 GM 의 방침에 대해 많이 조사하고 연구했다. 결론은 GM 은 전혀 참견하지 않는다.

Q. GM 이 경매장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것은 널리 알려졌다. GM 이 왜 낚시꾼을 옹호한다고 생각하나?
A. 그건 절대 사실이 아니다. GM 은 낚시꾼을 옹호하지 않는다. GM 이 수호하는것은 낚시꾼이 아니라 경매장이다. 일부 주장을 보면 우스운게 있는데, 어떤 물품을 올리는데 일정 금액 이상은 불가능하게 막아놓자는 것이다. 정말 바보같은 생각이다. 예를 들면 난 급하고 매물이 없다면 특마가 덩이당 100골이라도 거리낌없이 산다. 10골하는 특마를 100골에 샀다고 내가 사기당한것인가? 100골에 올린사람이 사기친 것인가? 일부 전문직업숙련을 올리는 재료 아이템중에 아무것도 아닌데 희소해서 수십 수백골 하는것들이 있다. 정의의보주라던가... 그런게 상점가 수백 수천배를 받는다고 사기인가? 경매장은 오로지 수요와 공급 곡선에 따르는 자율적이고 또한 보이지않는 손에 의해 관리되어지는 이상적인 시장이다. 물론 난 그 수요와 공급곡선을 벗어나는 거래를 하고 있지만, 나같은 예외를 막기 위해 경매장의 자율성을 뒤엎는 것은 빈대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다.

Q. 즉구가 상한선 주장 말고도 단위를 색깔별로 다르게 하자는 얘기도 있던데.
A. 리니지인가 타게임에서 나온 방법인거같은데, 좋은 생각이다. 왜 도입하지 않는지는 의문이다. 도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웃음). 왜 도입하지 않는가에 대한 내 나름대로 생각은 있다. 와우가 한국에서만 제공되는 게임이라면 이미 도입하고도 남았다. 그러나 와우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즉, 전세계에서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문제에 대해서만 수정한다는 뜻이다. 경매장낚시가 범세계적이라면 이미 도입하고 남았다. 같은 예로, 골드팟을 시스템적으로 만들어서 닌자범을 방지하자는 사람도 있다. 난 그들의 지능이 왜그렇게 낮을까 걱정된다. 골드팟은 한국에만 있다. - 골드팟자체도 전혀 블리자드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아이템 습득 방법이 아니지만 일단 그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수십개국 중에 한 나라의, 그것도 일부 비정상적 유저를 위해서 엔지니어, 프로그래머들이 달려들어서 뜯어고쳐야되나? 그런 개소리를 잘도 공홈같은데서 주절대는것을 보면 역시 세상은 멍청한놈들이 나같은 사기꾼을 떠먹여살려주고 있는것 같다.

Q. 왜 흥분하는지 이해가 안되지만 일단 넘어가자. 작은 위기 중에 하나를 말했다. 또 다른 작은 위기는?
A. 해킹을 당했다. 난 계정 두개에 50프로씩 나누어서 골드를 보관했다. 그중 하나가 털려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보안카드를 쓰지 않은 탓이다. 난 설마 내가 당하겠어.. 라는 생각으로 보안카드를 쓰지 않았는데, 결국 제대로 털리고 말았다.

Q. 복구받았나?
A. GM 신청했다. 홈페이지에서도 해킹신고하고... 난 복구를 기다리며 걱정이 태산같았다. 골드를 추적하면 경매장사기친 골드라는 것이 너무도 뻔하게 드러날것이었다. 게다가 복구신청을 하려면 그 골드를 들고있던 케릭이름을 알려야했는데, 그 이름은 이미 피해자들로부터 여러번 GM 신고를 당한 전력이 있는 작업용 아이디였다. 혹시 피해자들로부터 GM 요청을 받아본적 있는 GM 이 내가 복구신청하는 아이디를 들으면 바로 눈치채고 어떠한 제재가 들어올거같았다. 괘씸죄로 복구를 안해준다던가... 그러나 결국 복구를 받았다. 아무 일도 없었다. ^^ V  그러나 그동안 상심해서 비지니스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 손해액을 따지면 엄청날것이다.

Q. 작은 위기는 다 들었고 큰 위기는 무엇인가.
A. 이건 앞서말한것들과는 비교도 되지않을만큼 큰 위기였다. 골드나 캐릭, 계정따위의 문제가 아니라 진짜 인생이 꼬일거같은 예감이랄까..  난 일단은 와우저다. 뒷구멍으로 어떤 짓을 하긴 하지만, 일단 나는 대외적으로 아무 문제없고 매너좋고 착하고 공정하고 관대하고 등등등.. 즉 내 본캐의 이미지는 굉장히 관리해왔다는 뜻이다. 골드가 있으면 대단히 쉽다. 통크고 제너러스한 인간이 되는건 누워서 떡먹기다. 잘난척하지 않으면서 적당히 골드를 주위에 뿌려주면 내 인망에 벌떼처럼 사람들이 모이는것이다. 졸부와 聖人의 중도를 찾으려고 난 제법 노력했고 골드도 상당부분 그곳에 들어갔다. 결국 내 지갑을 향해 달려드는 파리떼들을 제거하고 인격을 바탕으로 한 진정한 인맥을 만드는데 힘겹게 성공했다. 문제는 그 인맥리스트에 내 사기에 걸린 피해자가 있었다는 것이다.

Q. 음..자화자찬이 부담스럽지만 사건이 꽤 커질거같아 흥미롭다.
A. 본캐의 나는 매우 겸손한 사람이다. 어쨌든 나는 최대한 골드를 쓰는것에 주의하고 사기피해자에게도 평상심으로 대하려고 노력하고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어떤 1렙아이디에서 놀라운 귓말이 왔다. '너의 정체를 알고있다 이 사기꾼 새X야 가만두지 않겠다 매장시키겠다' 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과연 어떻게 알았던 걸까? 어디서 탄로가 났던 것인가. 이윽고 난 그 이유를 추리해낼수있었다. 그 피해자는 내 작업용 아이디를 친구추가해놓은 것이다. 내 작업용 아디가 X 이고 내 본캐가 Y 라면, 그의 친구리스트에는 X가 접속이 끊기면 Y가 접속하고 Y가 끊기면 X가 접속한다는것을 깨달은것이다. 처음에는 우연이라고 생각했겠지. 그러나그게 수십번 반복되면 어느정도 확신에 차게 된다. 난 정말 미칠것같았다. 쌓아놓은 인맥, 인망, 골드, 그리고 그 소중한 인맥리스트에는 내 전번까지 어느정도 공개가 되어있었다. 계정이나 골드의 문제, 서버내 매장의 문제를 넘어 현실세계까지 위협의 손길이 뻗치고 있었다. 난 결국 알리바이를 만들수밖에 없었다. 지금이야 너무나 조잡한 알리바이지만, 그당시엔 깊이생각할 여유가없었다. 그 사기피해자는 왜 1렙으로 귓을 했을까... 난 그것에 주목했다. 정체를 드러내고싶지 않아서.. 왜? 왜 정체를 드러내고 싶지 않았을까.. 그건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X와 Y를 접종하고 접속하기를 반복한건 수백번이지만 그가 눈치채고 주목하기 시작한것은 몇번 되지 않을 지도 모르는 것이다. 즉, 사기꾼이라는 진실과 평소 내 군자같은 모습은 너무나 큰 괴리가 있었고, 그도 순순히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내 반응을 확인하고자 1렙으로 귓을 한 것이다. 내 추리가 여기까지 도달했을때 내가생각한 알리바이는 너무나 단순했다. 그리고 그건 내가 사기계정과 본캐계정이 달랐기 때문에 가능한것이었다. 난 피방유저였고 그냥 옆 컴퓨터를 켜서 본캐가 접속할동안 동시에 사기캐릭도 접속하면 되는 것이었다. 물론 이제와서 그런 뻔한 수법에 걸릴 바보가 있겠냐 싶었지만, 난 지푸라기라도 잡을 수밖에 없었다. 1렙의 귓을 받은 그때는 난 최대한 모르는척하면서 시치미를 뗐다. 그리고 이틀정도 작업만 자제하고 평소처럼 지내다가, 그가 접속해있을때를 택해서 옆컴을 키고 작업용캐릭을 접속시켰다. 사설채널에서 한참 잡담으로 떠들던 그는 순간적으로 잠잠해졌다. 나도 덩달아서 숨죽이고 있었다. 과연 통했나? 사실 내 추리에는 너무나도 많은 헛점이 있었다. 일단 욕한 1렙짜리와 그 사기피해자가 동일인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수많은 피해자 중에 하필 그일 가능성이 얼마나될까? 물론 내 본캐를 친구추가한 사람들 중에 한명일 가능성이 컸고 난 거기에 배팅했다. 또다른 헛점은 내가 사기꾼이라는걸 알아낸 방법이 과연 '친구추가로 대조해보는것'이 확실한가 라는 것이었다. 전적으로 내 추리에 지나지않았고, 내가 사기꾼을 찾아낸다면 그 방법밖에는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기도 했으므로 이 역시 그냥 밀고나갈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내 알리바이는 제대로 먹혔다. 그날 이후로도 난 몇번더 옆컴을 키고 본캐있을때 그 작업용캐릭을 접속시켜 알리바이에 신빙성을 더했다. 옆컴에 손님이 있어 그러지 못할때는 작업캐릭 접속을 자제하거나 최대한 텀을 두고 양 캐릭을 접속했다. 그날 이후로는 그 1렙짜리를 보지도못했고 협박도 듣지 못했다. 매장도 당하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난 그 1렙짜리가 내 친구목록에 있는 그 인지는 모른다. 혹시 다시 접속할것을 대비해 1렙짜리를 친구추가해놓았지만 두번다시 접속하는 일은 없었다.
그리고 두번다시 이런일을 겪지 않기 위해 작업용캐릭을 격주단위로 삭제하고 새로 생성한다. 대도시까지 뛰기가 힘들지만말이다. 

Q. 그 피해자가 이글을 본다면 눈치챌 수 있을 거 같은데.
A. 그정도야 당연히 생각을 했다. 그 피해자는 얼마전에 겜을 접은거같다. 그래서 아마 이글을 볼일도 없을 것이다.

Q. 골드를 현금으로 바꾼 적이 있나?
A. 와우에서야 10만골드가 엄청난 돈이지만, 현금으로 환산하면 얼마되지않는다. 난 게임은 게임에서만으로 정했다. 골드가 썩어넘쳐도 현금으로 바꾸는 일은 없을테고, 그 반대로 골드가 없다고 사는 일도 없을것이다. 난 골드를 벌기위해 낚시를 하는것이 아니다. 그냥 우체통을 확인햇을때 1천~1만골이 도착해있을때 그 쾌감때문에 하는것이다. 비록 절대로 그 첫번째 사기때 맛본 강렬한 쾌감을 또 느낄수는 없겠지만, 지금 나에게 잔뜩 기대한채로 우체통을 여는 자그마한 쾌감이 없다면 와우는 옛날에 접었을것이다. 

Q. 하고싶은 얘기가 있나?
A. 재미있는 통계가 있다. 물론 내가 한 통계지만. 내가 사기친건 15만골가량 이지만 실제 피해액은 2만골어치도 되지 않는다. 

Q. 무슨 뜻인가?
A.  대부분의 피해자는 자기가 낚시에 걸렸는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경매장에서 살때도 대충, 우체통에서 꺼낼때도 대충, 골드가 줄어있어도 그냥 줄어있구나.. 하는 정도거나 혹은 줄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지금까지 항의를 몇번 받았다고 생각하나? 아무리 많아도 열번을 넘지 않는다. 귓말과 편지를 포함한 숫자이다. 내가 성공한 건수에 비하면 너무나 적은 항의숫자다. 지금 게임에 접속하지 않은채로 자신의 소지골드가 얼만지 정확하게 아는사람있나? 아마 어지간히 골드에 시달리는 사람 아니고는 관심끄고 살것이다. 나도 내 재산이 얼만지 모른다. 여러개 캐릭에 분산되어있고, 만약 1만골사기 한번정도 당해도 난 전혀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Q. 나도 당했을 수도 있나?
A. 어쩌면 그럴수도 있다(웃음). 그러나 이상하게 어느날 골드가 줄어든거같다면, 골팟에서 골드를 너무 질렀거나 보석 마부를 많이 했거나 그것도 아닐때 한번쯤 사기를 한번 의심해보길 바란다. 

Q. 난 10만골 이상 들고 있는 사람을 실제로는 본적이 없다. 당신말고 또 그런사람이 많을까?
A. 매우매우많다. 적어도 보통사람이 생각하는것보다는. 그리고 그 대부분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모은 사람들이다. 다만 폐인이라는 점이 나랑 다르지만. 내가 골드벌이에 투자하는 시간은 하루 5분이다. 그리고 물론 그들보다 훨씬 많이 번다. 그리고 많이 쓴다.

Q. 마지막으로 사기를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A.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이다. 바로 욕심때문에 큰돈을 잃게 된다. 몇골드 싸게 살려고 경매장 페이지를 뒤로 넘기면, 우리 낚시꾼들이 드리운 수많은 먹음직한 미끼가 널려있다. 어떤 물품을 살때, 그 물품을 검색해서 가장 위에 있는 물품을 그냥 바로 사라. 그게 가장 싼것이다.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잃을 일도 없다.

Q. 진짜 마지막으로. 수많은 악플이 달릴것 같은데 미리 해주고싶은 말은?
A. 낚시꾼들이 시작가를 낮게 올린다고 즉구하지 않고 입찰만 하고 싸게 낙찰됐다고 좋아하는 사람들이있다. 아마 그들은 낚시꾼에게 한방 먹였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틀렸다. 어느정도 궤도에 오른 낚시꾼들은 전혀 그런것에 신경쓰지 않는다. 풋내기 강태공이라 경매취소해서 차익을 지켜야할 불쌍한놈들이 많을 진 모르지만, 적어도 난 그런 적이없다. 싸게 낙찰받는건 그에겐 큰 이익일지 모르지만, 나에겐 너무나 미미한 손해이다. 솔직히 10골에 낙찰된 비약들 우체통에서 낙찰금 줍는것도 귀찮다. 그냥 증발했으면 좋겠다. 내가 경매취소 하지 않는것은, 정성들여 하나하나 입찰한 그들의 노력에 보내는 자그마한 경의라고 생각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