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길팟 혐오의 세계로 초대해줘서 고맙다.
어제 삼두정 10단에서 1.2억의 힐을 한 나는 엄청난 자신감을 얻고 마정 10단에 지원했다.
탱힐만 오면 ㄱㄱ팟인데 한참동안 모으는 것을 보니 (구)탱유저인 나는 탱커들의 습성상 내가 참여하면 곧바로 탱도 올것이라 예상하고 지원했다. 역시나 내가 들어오니까 금새 탱커도 왔다.
입던 후 채팅창을 보니까 탱,근딜1,2 이렇게 세명이 친하게 채팅을 주고 받는다. 고지 없는 길3 팟 이었다.
보기 템렙은 283. 그런데 말하는 것을 보니까 원래 징기 유저에 레이드에서만 가끔 탱을 했던 것 같다. 같은 팟 길원의 헬프를 받고 어거지로 온 탱커였다.
자신이 없다는 말을 하지만 나는 누구인가? 삼두정 1.2억 힐의 사나이. 난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대화상 탱을 아에 처음한 것 아닌 듯 하니 믿음으로 시작했다.
그렇게 첫 풀링, 시작부터 어글이 튄다.
보기의 기본 소양은 진입 전 천망 1~2회 먼저 돌리고 진입해야되는데 이 탱커는 그러지 않는다.
역시나 탱커계의 힐러버스터 포지션 보기, 진입과 동시에 반피 까지고 시작한다.
보기 다음주에 버프 된다니까 견디자는 생각을 하며 부랴부랴 살렸다.
보통 두번째 무리에서 모아서 블러드를 올리는게 글로벌의 국룰인데 2무리씩 모은다.
아 그럴 수 있다 그리고 난 시클만 하고 템만 먹으면 되서 오히려 난 한땀탱이 더 좋으니까 가만히 힐을 했다.
세번째 무리 비전고서에서 길드원2는 혼자 왼쪽으로 내려간다. 그리고 탱커는 오른쪽으로 내려갔고 길드원2는 혼자 비전고서와 맞짱을 깐다.
난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라 생각하고 길드원2를 무시한채 탱커를 따라갔다.
말은 안했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길드원1은 근딜임에도 차단을 안하고 뻔히 탱커가 첫어글을 못잡는데 혼자 개쎄게 패면서 풀링마다 반피로 시작한다. 죽이고 싶지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빡힐해서 살렸다.
1넴드 시작했다. 아 이 보기는 공략을 잘 모른다. 바닥이 사방팔방 깔린다. 갑자기 /포기 마렵다.
2네임드 가는 길목에 길드원1은 채팅에서 주절 주절 말이 많다. "탱커 단단하다, 탱이 체질인 것 같다, 탱 잘한다 등등" 진짜 싸대기 마렵다.
매 풀링마다 니 첫타에 어글이 튀어서 반피로 시작하고 있는데 너는 파티프레임 자체를 안보나 보구나.
2넴드는 무난하게 마무리 했다. 물론 가는 길목에서 바닥 맞고 죽은 길드원1이 있었지만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으니까.
3넴드 가는 길, 공포 쓰는 몹이 뭔지 모르는 것 같다. 당연히 길드원1은 차단따위 안하지만 행동이 앞서니까 몸풀로 몹을 끌어온다.
모두 공포를 한방 맞았다. 보기는 무적을 켰다. 그런데 몹이 다 나를 팬다. 아, 무적도발 특성을 안찍었구나... 나 좀 쉬고 싶었는데 고맙다.
그렇게 전멸한 후 3넴드 왔다. 길드원1은 해파리끼리 붙이라고 말이 많다. 그래 다 맞는 말 이다. 근데 너는 왜 바닥 위에 서서 채팅을 치고 있니. 너를 살리는 내 입장은 고려하지 않는구나.
막넴 입구 수문장 보이드워커 2마리. 이 놈들 진국이다 정말 아프다.
하지만 보기는 이 수문장 2마리를 올라가는 그 좁은 통로에서 무빙하면서 탱킹을 한다.
당연히 길드원1,2는 딜딸러라서 바닥은 그냥 맞아버린다. 길드원2가 사망했다.
나는 거기서 탱 하지 말아달라 얘 많이 아프다 라고 정중하게 한마디만 했다.
막넴이 시작됐다. 길드원1,2는 확실하게 공략을 모른다. 그들의 머릿속에는 그냥 딜딸딸이만 있다.
네임드가 탱한테 거대한 파편을 내리 꽂는데 길드원1은 탱과 함께 그걸 맞는다.
심지어 그들은 탱탱볼 따윈 안중에도 없다. 탱탱볼이 수차례 땅에서 터진다. 아무말 없이 조용히 딜 하던 법사가 운명을 달리 했다.
길드원1,2는 빨랫줄은 왜 건너가려는지 자꾸 스턴에 걸린다. 고무줄 놀이를 하고 싶었던 걸까?
이렇게 오늘도 내 차단목록은 조용히 3개 추가 됐다.
마무리하고 보니까 내 힐량은 1억이었다. 그래도 어제는 1.2억이었으니 좀 나은건가? 10단 참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