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민주당이 덜 나빠서 차악인 민주당을 밀어야 한다고 한다
그들의 이야길 듣다보면 그 두 정당의 더 나쁘고 덜 나쁜 차이는
사실은 굉장한 차이로 보이지만 어쨌든 적당한 차이라고 쳐도
그들은 민주당을 밀수록 세상은 그 차이만큼 이득이 누적된다고 믿는다
국힘은 6할이 문제고 민주당은 4할이 문제면
민주당을 찍으면 적어도 5할쯤 되는 일반적 상황보다
1할씩 세상이 좋아진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 6할과 4할의 전제가 맞다고 하더라도
4할이 썩은 정당은 찍는게 해법이 아니다
나무 양동이를 생각해보자
동그란 나무 바닥의 측면으로 줄줄이 나무판자를
빙둘러서 10개를 이어서 만든 양동이다
그런데 그 둘레의 판자가 짧은 나무로 만들어져 있다면
물은 그 양동이를 다 채우지 못하고 그 짧은 높이까지만 찬다
그 엉터리 나무판자가 6개인지 4개인지 중요하지 않다
문제를 가진 부분이 많더라도 잘 관리하는 환자와
문제를 가진 부분이 적더라도 치명적인 문제가 되는 환자가 있다면
누가 더 위험한가?
4할은 썩어 문드러져도 되는 것일까?
4할이든 6할이든 자기능력을 과신하지 않고 관리를 잘하면 된다
좌파고 우파고 모두 견제를 받아야 하는 이유고
그럴 때 그나마 정치가 사회에 조금이라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민주당만 혹은 진보정당만 찍는 사람들의 착각은
우파의 착각보다 더 낫지 않다
이것도 정치가 미친 신앙에서 벗어나야 할 이유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