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헤드셋 신제품을 차례로 출시하고 있는 스틸 시리즈는 그야말로 전통의 헤드셋 명가로, 얼마 전인 5월 초에 깔끔한 흰색 바탕에 고급스러운 재질이 눈에 띄는 아크티스 프로 노바 WH를 출시했다. 아크티스 프로 노바는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그만큼 훌륭한 성능을 보여주는 제품으로 최근 진행되었던 캡콤컵X 대회 공식 헤드셋으로 선정되는가 하면, 포브스가 선정한 베스트 헤드셋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가격이 높아 쉽사리 구매하긴 어려운 제품이다. 스틸시리즈는 이러한 고민을 알아챈 듯 비교적 저렴한 아크티스 노바 시리즈도 출시하고 있다. 아크티스 노바는 프로보다 조금 저렴하되 가성비가 훌륭한 제품이라는 호평을 받는 시리즈로, 20만 원 안팎의 가격 치곤 상당한 오디오 성능, 전용 동글을 통한 다양한 플랫폼 연결 등으로 많은 게이머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해당 시리즈의 신제품, 아크티스 노바 5가 5월에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과연 이번에도 이전 시리즈처럼 주목할 만한 제품인지 찬찬히 뜯어보았다.
Arctis Nova 5
인기 라인업의 최신작
호환 플랫폼: PC, MAC, PS 4/5, NS, Android, IOS, Tablet, Meta Quest 2, Handheld(UMPC), 블루투스 디바이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O
배터리 유지 시간: 최대 50시간 / 블루투스 사용 시 최대 60시간
무게: 265g
가격: 199,000원
아크티스 노바 5는 블루투스를 통한 연결은 물론, 전용 USB C타입 동글을 사용하면 대부분의 제품에 사용할 수 있다. 뛰어난 확장성은 기존 제품과 거의 비슷하나, 배터리 유지 시간이 대폭 상향했다. 이전 제품인 아크티스 노바 4의 배터리는 최대 36시간 유지되었으나, 이번에는 기본 50시간, 블루투스는 6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자주 충전할 필요도 없고, 간혹 충전을 깜빡했더라도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15분 충전 시 최대 6시간 사용할 수 있는 고속 충전도 지원해 배터리에 대한 부담감이 거의 없다. 전용 동글을 사용해 디바이스와 연결하면 최대 12m 거리까지 유지해,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먼 거리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마이크도 대폭 개선됐다. 이전에 아크티스 노바 제품을 사용한 지인에게 듣기론, 다 좋은데 마이크 음질이 떨어진다는 평이 많았다. 그러한 단점을 개선한 것인지, 이번 아크티스 노바 5는 새로운 칩셋을 사용해 기존 16kHz이었던 마이크보다 2배 넓은 32kHz 대역폭을 전달할 수 있다.
헤드셋 자체의 성능도 좋아졌지만, 아크티스 노바 5를 위한 특별한 기능도 있다고 한다. 해당 기능은 오랫동안 많은 게이머가 필요로 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놀라우면서도 재미있는 기능이기에 아래에서 따로 소개하겠다.
Nova 5 Companion
최초로 100개 이상의 프리셋을 활용할 수 있는 APP
위에서 언급했던 아크티스 노바 5만의 특별한 기능을 소개할 차례다. 아크티스 노바 5와 함께 전용 어플리케이션인 Nova 5 Companion이 출시되었다. 이 전용 앱은 PC의 스틸시리즈 GG의 Sonar와 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르다. Sonar는 익히 알겠지만 마이크 대역폭이나 사운드 밸런스 등을 조절하고 프리셋을 저장해둘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Nova 5 Companion은 Sonar만큼 섬세한 설정은 할 수 없으나, 모바일로 간편히 조절할 수 있다는 점과 무선 / 블루투스 연결 시의 설정을 각자 따로 지정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여러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게이머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기능이다.
가장 놀라웠던 점은 게임별 프리셋 지원이다. 100개 이상의 게임 프리셋을 지원하며, 선택한 게임 목록에 최적화된 사운드를 선사한다. 사운드 밸런스 조절에 서투르다거나 다른 게임을 할 때마다 옵션을 조절하기 귀찮은 게이머에겐 은근히 고역인 부분이었는데, 미리 설정된 프리셋 덕에 훨씬 편하고 빠르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최적화된 음질 덕에 몰입도 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마무리
전 모델의 아쉬웠던 점은 개선, 강력한 APP으로 마무리
아크티스 노바 5는 이전 4에서 아쉽다고 느껴졌던 단점들을 확실하게 보완해 무선 헤드셋의 완성도를 한껏 높였다. 무선 헤드셋이라 한들, 전용 충전 독을 사용하지 않으면 충전을 위해 유선으로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긴 배터리 유지 시간 덕에 '무선' 헤드셋이라는 느낌을 훨씬 잘 느낄 수 있었다.
헤드셋 자체의 완성도도 좋았다. 장력은 약간 강한 편이지만 유연성이 뛰어나고, 이어캡은 폭신한 메모리폼 재질이라 안경을 쓴 채로 장시간 사용해도 아프거나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위에 달린 헤드밴드가 불편하지 않을까 했는데 쫀쫀하게 잘 늘어나는 재질이라 불편하지 않았다.
전용 APP인 Nova 5 Companion을 통해 100개 이상의 게임별 프리셋 지원은 매우 매력적인 요소였다. 게임의 장르나 스타일에 따라 강조해야 하는 사운드 및 밸런스 변경이 필요했는데, 일일이 바꾸기엔 상당한 수고가 필요하다. 이걸 제조사에서 적절하게 세팅한 프리셋을 지원해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여기에 20만 원이 넘지 않는 가격이라는 마무리는 아크티스 노바 5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가성비 시리즈임에도 불구하고 웬만한 프리미엄 제품 못지않은 성능과 기능을 고려하면 이번 아크티스 노바 5는 한동안 헤드셋 시장에서 강력한 다크호스가 될 만한 제품이라 느낀다. 혹여 새로운 헤드셋을 고민한다면 이 제품을 한 번 고려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