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e스포츠는 19일 중국 청두 파이낸셜 시티 공연 예술 센터에서 열린 '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결승전에서 BLG를 3:1로 BLG를 꺾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LCK에서부터 보여온 개개인의 뛰어난 피지컬과 그 시너지가 만들어내는 정교한 한타와 운영이 빛이 났다.
1세트, BLG의 초반 공세가 꽤 매서웠다. 라인 스왑 구도에서 '기인' 김기인의 크산테에게 2데스를 안겼고, 젠지가 '빈'의 트위스티드 페이트(이하 트페) 쪽에 인원을 투자하는 사이 드래곤을 독식하면서 화학공학 영혼도 챙겼다. 하지만, '슌'의 신 짜오를 자르고 전리품을 바론을 챙긴 것을 기점으로 젠지가 거대한 몸집을 일으켰다.
젠지는 30분 경 등장한 장로 드래곤을 두드리며 한타를 유도했다. '캐니언' 김건부 카서스의 묫자리가 제대로 깔렸고, 크산테와 '쵸비' 정지훈의 요네가 활약하며 장로에 바론까지 가져갔다. 두 번째 장로에서도 리스크를 무릅쓰고 먼저 장로를 쳤고, '캐니언'의 확실한 강타 마무리와 함께 전사자 없이 에이스를 띄우며 승리를 꿰찼다.
2세트에서는 블리츠크랭크를 선택한 '리헨즈' 손시우가 펄펄 날았다. 순간이동으로 라인에 도착한 '빈'의 카밀을 뽑아오며 선취점을 기록한 '리헨즈'는 이후 라인전은 물론이고 소규모 교전과 한타에서 완벽한 그랩을 보여주면서 BL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덕분에 젠지는 1만 골드 차이를 벌리며 2:0을 만들었다. '페이즈'의 28킬에 펜타 킬은 덤.
BLG도 그냥 무너지지는 않았다. 니달리-제이스를 앞세운 포킹에 잭스로 사이드를, 세나로 밸류를 챙긴 탄탄한 조합을 완성한 BLG는 바텀을 집중 공략해 초반 주도권을 쥐었고, 조합의 강점을 그대로 승리로 연결했다. 젠지도 불리한 와중에 날카로운 메이킹이나 상대 실수를 낚아 채는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긴 했으나, 게임을 뒤집기엔 부족했다.
4세트는 굉장히 치열하게 흘러갔다. BLG는 '빈'의 카밀을 앞세운 사이드 운영으로 젠지를 집요하게 흔들었는데, 적절한 수비를 보여주던 젠지가 바론에서 '슌' 니달리의 스틸로 한 번, 한타 대패로 두 번 연달아 크게 실점하면서 쌍둥이 타워를 잃고 말았다. 하지만, 젠지는 위기의 순간에 더 과감해졌다.
'페이즈'의 세나가 쌍둥이 타워를 마무리한 트리스타나를 잡았고, 젠지는 전리품으로 화염 영혼에 바론을 챙겼다. 적절한 인원 배치를 통해 백도어 시도도 모두 막아냈다. 이후 장로가 등장하자 버스트를 택한 젠지는 장로 마무리 후 특공대를 빠르게 파견해 집을 지켰고, 본대는 한타를 승리하면서 마침내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승리로 젠지는 리브랜딩 이후 최초로 국제전 트로피를 들어올렸으며, '기인-쵸비-페이즈-리헨즈'는 커리어 사상 최초로 국제전 우승 타이틀을 획득했다. 롤드컵 챔피언 출신 '캐니언' 역시 MSI에서 처음으로 우승하면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또한, LCK는 오랜 기간 맛보지 못했던 MSI 우승의 기쁨을 함께 누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