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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안의 항해일지 8-좌충우돌 못말리는 그녀

디시아
조회: 150
2005-12-31 16:26:56

율안의 항해일지 8

. . . . . . . . 좌충우돌 못말리는 그녀.



"선장. 율안선장님!"

아늑하게 루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잠 든지 몇 시간 안 된것 같은데 벌써 아침인가.
딸깍. 선장실 문이 열리고 루셀의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이봐요. 선장님. 해가 중천에 떴다구요."

"나도 알아. 하지만 너무 피곤한걸."

"좀 일어나봐요. 프렌 선장한테서 편지 왔어."


편지가 왔다는 루셀의 말에 나는 부리나케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손에 들려진 양피지 편지를 뺏았다.


"대체, 만능 네비게이션 내비두고 왜 이렇게 번거롭게 연락을 주고 받아요?"

"그 만능 네비게이션. 망가졌어."

"......"


[율안님. 인도은행이 곧 개방이 된다고 하네요. 캘리컷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대여금고를 늘려주고 있대요. 율안님 우리 인도 항해일정을 잡아요.]


그에게서 온 소식은 다름아닌 인도행에 함께 가자는 내용이었다.
때마침 할 일도 없었던 나는 프렌님의 말에 동의하고 인도 갈 물품을 챙기고 있었는데...





"있었는데... 대체 여기는 어디란 말입니까. 선장."

"어디긴 어디야. 런던이지."

"나도 눈이 있으니깐 여기가 어딘 줄 압니다만.. 분명히 프렌선장과 인도가기로 약속하시지.."

"그거, 미뤘어."

"여기는 대체 왜 온겁니까?"

"왜 오긴. 모험가가 어디를 못가겠어. 당연히 의뢰가 있으니깐 왔지."

"의뢰가 있어서 왔다는 사람이, 왜 마을바닥에다가 곡괭이 질이냐고요!"

그의 질문에 나는 아무말 없이 어느 한 벽을 가르켰고, 그는 내가 가리키는 곳을 따라 시선을 돌렸다.



잠시 후,

"선자앙."

"응."

"그러니깐 지금 크리스마스 축제 때문에 인도행을 포기하신겁니까?"

"아이 참, 포기가 아니라 연기야. 연. 기! 아, 촛대 찾았다."



나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 율안 선장님 머릿속에는 이미
<인도행>은 없다는 것을요.


그녀는 아마도
각 나라 교회에서 열고 있는 축제에 흠뻑 빠져들었다는 것을요.


그리고 우리는
그녀가 시키는대로 뭐든지 해야 한다는 것을요.. 에휴...



그런데...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선장님이 사라지셨습니다. -_-;;



"저, 루셀 부선장님."

".. 찾아. 무조건 찾아. 이 말괄량이 선장을 무조건 찾아야 한다."



.............................



"오오, 율안님 당신 덕분에 트리가 한층 예뻐보이는군요."

"별거 아니였는데요 선교사님."

"지금 여러 나라에서 율안님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을거에요. 그 사람들을 꼭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 한참을 해매서 그녀를 찾은 곳은 다름아닌 교회..;;
왜 진작에 이 곳부터 찾을 생각을 못했을까. 교회 앞에서 사라졌는데..;
그런데.. 지금 우리 선장.. 저 선교사랑 무슨 이야기를 한 거지? 뭘 도와줘?



"너희들 언제 왔냐? 잘 됐다. 너희는 항구로 가서 물자 좀 보급해. 루셀 넌 날 따라와."

... 살포시 불안한 기분이 드는 건, 비단 나 뿐만이 아닐거라 굳게 믿으며 선장 뒤를 따라갔다.



"나는 군인이기 때문에 새해에도 해적 토벌에 앞장서야 한다. 그러니 네이산, 나를 이해할수 있겠지?"

".... 그럼요. 아버지. 무사히 잘 다녀 오셔야 해요."

항구로 향하는 군인 등 뒤로 소년 하나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런데 저 소년 왠지 힘이 없어 보인다.

"무슨 고민이 있니?"

내 목소리에 소년은 고개를 들었다.

"우리 아버지는 군인이셔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저렇게 매일

해적 토벌만 하시지요. 오늘 같은 날은 저랑 함께 보내주시면 좋은데...

나라가 아버지를 필요로 하니깐, 나는 집에서 아버지를 기다려야 해요."

"......."

"아, 항해자님. 부탁이 있어요. 우리 아버지를 도와주세요."

"내가? 난 군인도 아니고, 오히려 아버지께 누가 될거야."

"아니에요. 항해자님 실력이라면 문제 없어요. 도와 주실거죠?"

아이의 눈망울이 내 시야에 들어오자 나는 망설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아버지 말씀대로 집에서 기다리고 있거라. 네 아버지와 함께 다녀올게."



... 아아, 이럴 줄 알았습니다. 우리 선장님.
항구 앞에서 어떤 소년과 이야기 하시더니 고개를 끄덕이십니다. 그러더니 소년이 무척 좋아합니다.
분명히, 저 소년의 부탁을 들어줬을 겁니다.. 아아, 얘들더러 포탄 많이 준비하라고 해야겠습니다.



"자네가 나를 도와줄 항해잔가? 음.. 그정도 실력이면 나쁘지 않군, 좋아 함께 해적 토벌하러 가세"


저, 아더란 자. 우리 선장님을 너무 과소평가 합니다. 살짝 기분이 나빠져서
선장 몰래 대포 한개 방향을 아더쪽으로 돌렸지만, 불쾌한 기분은 지울수가 없네요.
런던에서 출발한지 하루 쯤 지났을까? 어디선가 날파리 같은 녀석들이 덤벼옵니다.


"훗! 뭐야. 저런 녀석들도 해적이야?"


전투용 바사 3척. 우리 선장님한테는 껌도 안되는 녀석들..
나의 예상대로 우리 선장은 아주 가뿐하게 처리합니다.



"자! 다음 목표는 아이시리 해다."

그렇게 브리튼 섬을 중심으로 3번 정도 전투를 했을까. 점점 갈수록 우리 선장님이
무찌를수 없는 해적들이 나옵니다. 무장코크와 전투용캐러벨(이때쯤 이미
우리 선장님의 레벨은 넘었다고 보면 됨.) 거기다가 경카락..
대체 저 아더란 사람, 뭘 믿고 혼자서 이 일을 하려고 했는지...;
베르겐 앞바다에서 경카락을 물리치고, 베르겐에 잠시 정박하자고 선장님이 말씀하십니다.



........

"율안. 나는 네이산에게 어떤 아버지인가?"

"......."

"나는 아내가 죽은 후로 단 한번도 네이산과 새해를 보낸적이 없네.

나는 과연 네이산에게 좋은 아버지일까?"

"아더, 당신은 좋은 아버지입니다. 네이산은 아더 당신을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지요."

"그런가. 아무튼 올해는 율안 자네 덕분에 일을 빨리 끝낼 수 있겠어.

수고스럽겠지만, 다음 전투가 마지막일세. 힘을 내자고."



다음 전투가 마지막이라던 아더.. 하마터면 우리가 마지막이 될 뻔 했습니다.



"선장, 율안선장."

"왜?"

"저게 우리 상대가 될 거라고 생각해?"

좀처럼 듣기 힘든 루셀의 반토막 말을 들으며 나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전투용 카락은 아더 배 종류잖아. 우리는 그냥 카락이라고!"

"나도 알아. 그렇지만 루셀."

"왜!"

"우리 지금 전투중이야.. 말 걸 시간 있으면 저기 구멍 난 곳 빨리 수리 해"







"오오, 율안 정말로 고맙네. 자네 덕분에 일이 빨리 끝났어. "

"항해자님 고마워요. 아버지를 도와줘서 정말로 고마워요."

"난 인사 받을 만한 일을 한 적이 없어."

"자네 덕분에 올해 새해는 우리 아들과 보낼 수 있게 되었어.

새해는 역시 가족과 보내야 해. 자네도 새해 잘 보내라고."





"선장."

"왜?"

"몸은 괜찮아요? 아까 다쳤잖아요."

"난 괜찮아. 그보다 너희들은?"

"우리야 뭐 천하 무적 율안선장 부하들 아닙니까."

"새해는 가족과 보내야 한다라.."

"네?"

"아니야. 다음번엔 세비야다. 세비야로 키 돌려."

"세비야요?"





세비야.

"율안님. 많이 힘드셨나봐요. 얼굴이 말이 아니네요."

"여기저기서 일이 많이 들어와서요. 제대로 못 쉬어서 그래요.

그나저나 판도라님. 제 일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별 말씀을요."

"그럼 요리 재료를 모아야 하니깐, 전 마데이라를 들렸다가

바로 마르세이유로 갈게요. 우리 거기서 뵈요."

"네. 율안님 조심해서 잘 다녀오세요."





"또 어디를 가야 하는 겁니까?"

"응?"

"아까 세비야 광장에서 판도라님을 만나고, 그 후에 우스꽝스러운 광대를 만나서

암호를 받아 들고 대체 어디 가는거냐구요."

"마데이라. 가는 김에 설탕 사서 마르세이유에 가야 해."

"왜요?"

나의 질문에 그녀는 이상하다는 듯이 나를 보며 대답했다.

"왜긴. 축제는 아직 안 끝났어."



......



"짜잔, 마데이라에서 제비뽑기권 5장을 줬어. 설탕도 샀고."

"어? 율안님 아니세요?"

"어머. 레티님. 여기서 보네요."

"어디까지 가세요? 제가 모셔다 드릴게요."

"어머머, 감사합니다. 전 마르세이유 가요."



마르세이유.

"스승님, 이번에 가족들과 보낼 수 있게 해 주세요."



항구 앞에 내리자마자 옥신각신 다투는 네 남자. 이번엔 또 뭐냐...
생각하기도 전에, 쪼르르 달려가는 우리의 율안 선장님..
한참 그들의 말을 듣더니 또 나에게로 쪼르르 달려오신다.



".. 저기 루셀.."

".. 또 무슨 일 받아오신거죠?"

나의 말에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

"이번엔, 음식 재료들을 구하러 가야해"



우여곡절끝에 (여러 선장님들 도움 정말 많이 받으셨다.) 결국은 이반 요리사가
고향으로 내려갈 수 있게 도와준 우리의 선장님.


"얘들아, 이것봐. 이반 스승님과 선배들이 나에게 빵을 만들어 주었어."

"와!!"

"어머, 이건 먹기 아깝다. 부시 드 노엘이라.."

"언제 한번 만들어 보세요."

".. 나 조리 책 몽땅 버렸는데?"

"..... 판도라님더러 출장 와달라고 하시는 수 밖에.."

"뭐라고? 크게 말해봐 루셀."

"아니에요. 그냥 맛있게 먹자구요."





.....................................................................

그날 밤.

"루셀."

"네"

"넌 집이 안 그리워?"

"......."

"난 말야. 엄마랑 동생들이 무척 보고 싶어. 비록 돈 벌어 오라고 등 떠민 엄마님이지만,

그 사람들 보니깐 왠지 집이 그리운거 있지."

".. 저희 어머니도 힐데님(오슬로 이벤트에서 나오는 분)처럼 절 기다릴까요?"

"난 그러실거라 생각해. 어느 어머니도 자식을 미워하시는 분은 없어. 루셀 어머니도

분명히 따뜻한 스프와 루셀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놓고 오늘도 기다리실거야."

".. 선장님"

"응."

"내일은 리스본에 정박하죠."

"그럴까?"

"네"

"그럼, 속도를 내야겠네."





................................................................................

ㅋㅋ 오랜만에 업뎃 하는 디시아(율안)입니다.


크리스마스는 잘 보내셨나요?
오늘 내용을 보시면 알겠지만,
송년이벤트 중 런던편과 마르세이유 편을 가지고 일지를 꾸몄어요.
이벤트는 다 했고, 이제 주점 트리 장식하는 일만 남았는데요..
4군데 주점을 모조리 꾸며야 하나봐요..ㅡㅡ;; 이제 마르세이유 주점 하나 꾸몄으니
세 군데 남았어요.ㅋㅋ



런던, 리스본, 세비야, 마르세이유 이벤트 끝나면
제노바와 오슬로 편이 나와요.
그것도 뭐 가족 이야기로 꾸며져있는데.. 남들이 보면 뻔한 이야기다 뭐다 그럴테지만,
이벤트 하면서 잔잔한 감동이 다가오더라구요.. 왠지 모르게 말이에요.



그래서 일지로 써 본거에요.^^



2005년도 이렇게 마무리가 되네요. 2005년에 대항해시대라는 게임을 통해 알게된 많은 인연들..
인벤에서 알게된 인연들이 참 소중하네요.^^
2005년 마무리 잘하시구요. 다가오는 새해에도 하시는 일 모두 다 이루셨음 좋겠네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건강! 하세요.^^


2006년에도 율안은, 좌충우돌 항해일지를 들고
여러분들을 찾아 뵙겠습니다.^^


-디시아

Lv11 디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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