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1 : Huntingdon Side_01
시즌 1 : 로버트 헌팅던 편_01
“안녕하십니까, 리처드 경!”
“헌팅던. 오랜만이로군.”
왕궁으로 들어선 사략선장은 넓은 홀에 홀로 서 있는 호리호리한 장신의 영국인에게 쾌활하게 인사를 건넸다. 금발의 영국인 또한 사략선장을 보자 반가움을 담은 목소리로, 그러나 다소 과묵하게 그의 인사를 받았다. 십자군 전쟁 이후 사실상 몰락한 봉건제를 대대로 지탱해 온 기사 가문 출신인 ‘화이트홀의 마지막 기사’, 리의 리처드 경이었다.
그는 넓은 보폭으로 뚜벅뚜벅 걸어오는 헌팅던을 가만히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이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바다 냄새가 물씬 풍기는 것으로 봐선, 방금 항해를 마치고 온 모양이군.”
“아 이런, 배에서 내리자마자 모처럼 날 잡아서 때 빼고 광낸 건데, 아직도 소금내가 나나 보군요.”
“자네가 뱃사람이라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특징이 아니겠나. 무어, 보아하니 항해의 성과라든가 잘 다녀왔느냐는 말은 굳이 묻지 않아도 될 것 같네.”
대답과 함께 헌팅던이 웃으며 짐짓 난처한 척을 해 보이자 점잖게 그 말을 받는 리처드 경이었다. 밝은 표정을 하고 있는 헌팅던을 따라 묵묵하던 표정을 조금 밝게 하던 그는 이내 문득 무언가가 떠올랐는지, 다시 표정을 살짝 굳히고 화제를 바꾸어 다시 물음을 던졌다.
“헌데 포츠머스에서 이 곳 런던까지는 무슨 일인가? 화물은 따로 바지선(barge船)을 통해 템스 강을 거슬러 수송해 오는 것으로 알고 있네만.”
“아아, 옳게 알고 계십니다. 오늘은 개인적인 용무로 들렀지요. 폐하를 뵐 일이 생겨서 말입니다. 어디 계신지…….”
대답을 하면서, 헌팅던은 이번에는 리처드 경의 얼굴에 난처함이 엷게 떠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폐하께서는 신하들과 추밀원 회의 중이시네. 나는 그 곳 사람들과는 성향이 좀처럼 맞지 않아 조금 경청하다가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폐하께서 나오실 때까지는 아마 조금 기다려야 할 거야.”
음. 헌팅던은 속으로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리처드 경은 강직하여 다소 융통성이 없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누군가와의 마찰을 싫어하는 온건한 성품을 갖고 있었다. 그러한 그가 정치에는 영 체질이 맞지 않아 추밀원 회의가 있을 때마다 겉돈다는 사실은 화이트홀에서 꽤나 잘 알려져 있었다.
“음, 그렇습니까.”
어쨌든, 어차피 처음부터 그는 여왕이 지금 자리에 없다 해도 기다릴 생각이었다.
“그렇담 여기서 기다리겠습니다. 아, 물론 경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죠.”
그가 자기 생각을 말하자, 리처드 경은 오히려 그것을 반기는 눈치로 밝게 대답했다.
“나야 오히려 반갑네. 마침 나도 할 일이 없던 참이었으니.”
헌팅던은 긴장을 풀고 리처드 경 곁으로 나란히 다가섰다. 리처드 경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표현에 자유로운 헌팅던과는 반대로 감정 표현이 거의 없는 무뚝뚝한 성품의 소유자였다. 그러나 오히려 그래서인지 리처드 경은 그에게 더욱 신뢰를 주는 인물로 다가왔다. 게다가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헌팅던은 어딘가 알 수 없는 미묘한 동질감마저 느끼곤 했다.
‘화이트홀의 마지막 기사’라는 별명이 암시하듯, 리의 리처드 경은 자신을 포용해 줄 중세의 봉건제가 몰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사’로서의 길을 추구했다. 게다가 그것만으로도 모자라, 자신이 기사라는 사실에 대해 자부심과 긍지마저 갖고 있었다. 어찌 보면 다소 우스꽝스러운 감이 없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헌팅던은 그를 처음 보았을 때부터 어딘가 낯익은 그 모습에 호감을 가졌고, 한편으론 그를 존중해 주고 싶었다. 어렸을 적의 어렴풋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마찬가지로 ‘마지막’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별명을 가졌던 누군가와 그 모습이 너무나도 닮아 있었기에.
하지만 그뿐만이 아니었다. 리처드 경 또한 왕실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헌팅던에게 호의를 갖고 있는 듯했다. 1년 전, 영국 소속의 사략선장이 되기로 계약을 맺은 후 원래 있던 술집까지 그를 바래다 준 것을 그 시작으로, 이후로도 종종 만날 때마다 먼저 말을 건네곤 했던 것이다.
이렇게 서로를 향한 호의 덕에,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난 뒤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서로 간 친분을 쌓게 되었다. 신분이나 지위의 차이가 눈에 띄게 컸지만, 얼마 후에는 리처드 경은 물론이요 처음부터 그것을 아무런 이유 없이 거북하게 여기던 헌팅던도 그것을 차츰 덜 의식하게 되었다.
잠시 뒤. 이번에도 둘 사이에 이어지던 침묵을 깬 것은 리처드 경이었다.
“헌팅던. 요즈음은 항해하기 어떤가?”
조금 뜬금없는 감이 없지 않은 그 물음에, 헌팅던은 이 사람의 의도가 뭘까 하고 생각해 보면서도 순순히 최근의 근황을 이야기했다.
“으음, 아무래도 이제 제가 합법적인 영국인이라는 소문이 스페인에 퍼진 모양입니다. 아, 하긴 일 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모른다면 그게 더 이상하겠군요. 제 뒤를 봐주는 영국을 의식하는지 어쩌는지, 항해 중에 가끔 마주치는 스페인 군함도 직접적인 공격은 조금 꺼려하는 눈치를 보이고 있지요.”
“확실히, 지금까지는 해적이었던 로버트 헌팅던이 영국 국민이 되었으니 이제는 스페인 측에서도 생각을 깊이 해야겠지. 사실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알 수 없네만…… 적어도 일단은 말이야.”
헌팅던의 대답에 조금은 걱정스러운 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던 리처드 경은 이내 심각한 표정을 하고 헌팅던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푸르게 빛나는 강철을 연상시키는 차가운 푸른색 눈동자가 헌팅던의 것과 마주쳤다.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네만, 헌팅던, 이제부터는 처신을 신중하게 해야 할 거야."
“예?”
리처드 경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그는 잠시 망설이는 듯하더니, 이내 결심한 듯 작게 한숨을 내쉬곤 말을 이어나갔다.
“거두절미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네. 작년에 자네가 언급했던 것처럼, 왕실에서는 타국과의 외교 관계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스페인과의 외교 관계를 내걸고 자네를 영국 소속의 사략선장으로 만들었지. 덕분에 이전에도 자네나 영국, 어느 쪽에도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 않던 스페인은 근래 들어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예민해졌어. 이를 뒤집어 말하면 헌팅던, 자네는…….”
“일종의 도화선이겠지요.”
리처드 경이 하려는 이야기가 심각한 것임을 깨달은 헌팅던은 어느 새 표정에서 웃음기를 싹 거두고 그 말을 입에 담았다. 약간의 장난기가 어려 있던 옅은 청회색 눈에 진지함이 차오르는 과정을 지켜보던 리처드 경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라면 분명 한번쯤은 이 사실을 염두에 두었으리라 생각했지.”
“예. 가끔 혼자 생각해 보곤 했습니다.”
그가 영국의 사략선장이 되어 사략선장으로서 행동하면, 영국과 스페인 사이의 관계는 계속해서 악화될 것이다. 그것은 분명 1년 전부터 죽 생각해 왔던 사실이었다. 그러나 그의 걱정은 단순한 기우였던지 정작 영국 왕실에서는 그에 관해 아무런 말도 꺼내지 않았고, 때문에 헌팅던은 두 나라 사이에 자신이 알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는 줄로 알고 별 큰 걱정 없이 자신의 업무에만 충실하던 참이었다.
그런데 지금 리처드 경의 말을 듣고 보니, 무언가 시원하지가 않았다.
“헌데 리처드 경. 지금 이 대화는 공식적인 것입니까, 아니면 개인적인 것입니까?”
문득 든 생각에 입을 열며, 다그치듯 리처드 경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가 이러한 질문을 할 것은 예상치 못했던지, 마주보는 리처드 경의 눈에 아주 잠깐이나마 당황한 기색이 비쳤다.
그렇게 아무도 없는 넓은 홀에 마주서서 서로가 서로의 두 눈을 지켜보고 있은 지 한참이 지난 뒤. 그제야 굳게 다물고 있던 리처드 경의 입이 열렸다.
“내가 대답을 않더라도 자네는 이미 그 답을 알고 있잖은가. 다른 관료들은 내가 자네에게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네. 어쩌면 자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서조차 안 되는지도 모르지.”
다소 체념한 듯한 리처드 경이 덧붙인 마지막 말에, 헌팅던은 머릿속이 복잡해짐을 느꼈다.
“그럼 경은 왜 제게 이런 이야기를 해 주시는 겁니까? 아니, 그 이전에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설마 왕실에서는 제 사략 행위와 대(對)스페인 관계에 대해 아무런 대책도 갖고 있지 않은 채로…….”
“헌팅던. 상황이 그리 여유롭지 않아. 자네에게나 우리 영국에나 모두.”
헌팅던이 자신이 품고 있었던 의문을 전부 쏟아내고자 했으나, 리처드 경은 그의 말을 가로막았다. 늘 점잖게 상대방의 말을 다 듣고 짤막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던 평소 그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었다.
“부디 처신을 신중히 하게. 지금 이 상태에서 양국 간 관계가 더욱 악화된다면, 예상할 수 있는 결과라곤 전쟁밖에 없어. 폐하께서는 어떠한 의중을 품고 계신지는 알 수 없네만, 확실한 것은 지금 스페인이 영국을 향해 칼을 갈고 있다는 사실이네.
다행히 폐하께서 즉위하신 후로 우리 영국 군사력의 비중이 높아지긴 했다지만, 승패가 어떻게 갈리건, 승자에게나 패자에게나 전쟁은 없느니만 못 한 존재가 아니던가?”
헌팅던은 조금 혼란스러웠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전쟁은 실감이 나지도, 두렵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는 리처드 경이 다른 관료들의 눈을 피해가면서까지 그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해 주는 이유를 확신할 수 없었다. 일이 이렇게 될 줄을 막연하게나마 예상하고 있었으면서도, 막상 진지하게는 생각해보지 않은 자신으로부터 이질감이 느껴졌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뻔히 알고 있었으면서도 아무런 대비 없이 그를 사략선장으로 만들고, 정세가 이렇게까지 돌아가는데도 정작 그에게는 아무런 말도 해 주지 않는 왕실도 이상하기는 매한가지였다.
무언가 개운치가 않았다. 모든 것이 손을 뻗기만 하면 잡힐 것 같은데 머릿속에 들어오질 않았다.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기에는 사실에 대한 정보가 턱없이 부족했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에서부터가 그의 주관인지,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릴 수 없었다.
조금 혼란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그는 무척이나 혼란스러웠다.
“그렇담 경은 제가 어떻게 하기를 원하신단 말입니까?”
헌팅던은 완전히 뒤엉켜 버린 생각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애쓰며, 그러나 겉으로는 그것을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리처드 경의 의견을 물었다. 하지만 리처드 경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확신이 없는 목소리로 대답할 뿐이었다.
“난 자네의 의사 결정에 끼어들 생각은 없네. 마지막으로 헌팅던 자네의 행동을 결정하는 건 자네 자신이야. 게다가 공식적으로는 자네는 내게 아무런 말도 듣지 못한 것이지 않나. 공식적으로는 내 의견에 영향을 받아서도 안 되지.
하지만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되도록이면 당분간만이라도 스페인의 심기를 거스르는 행동은 삼가는 것을 권유하고 싶군. 그리고…….”
또다시 잠시 동안 흐르는 정적. 이번에도 리처드 경이 말을 하다 중간에 그만둔 탓이었다. 리처드 경이 고개를 돌림과 함께, 헌팅던의 눈으로부터 그의 시선이 떨어져나갔다.
“몸조심하게. 헌팅던, 자네는 다쳐서는 안 돼.”
그것은 의외였다. 영국과 스페인의 전쟁을 막기 위해 네 한 몸 희생하라는 이야기를 했으면 차라리 그것이 더 납득이 갔을 것 같았다. 지금 리처드 경이 한 이야기를 모두 믿자면, 헌팅던은 그런 소리를 들어도 싼 인물이었다. 헌데 반대로 다쳐서는 안 된다니?
“리처드 경. 솔직히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군요.”
늘어만 가는 혼란을 정리하지 못한 헌팅던이 마침내 팽팽한 긴장 상태에서 먼저 한 발 뒤로 물러섰다. 그러한 헌팅던의 모습을 지켜보던 리처드 경도 잠시 후 팽팽하던 긴장의 실을 늘어뜨렸다.
“아니,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게. 나야말로 괜한 이야기를 한 것 같군. 지금까지 내가 했던 이야기는 전부 ‘만일’의 전제 하에 둔 것들이었으니 크게 신경 쓸 필요 없네. 설령 전쟁이 일어난다 해도, 지금의 영국이라면 충분히 스페인을 막아낼 수 있어.
그리고 자네도 알다시피, 이것은 지극히 비공식적인 대화였네. 오늘 나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모두 못 들은 것으로 치고, 그만 잊어버리게나.”
그리고 말을 마치며, 놀랍게도 리처드 경은 처음으로 헌팅던에게 웃음을 지어 보였다. 과장됨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그 부드러운 미소에, 헌팅던은 긴장이 탁 풀리는 것을 느꼈다. 아무런 이유 없이,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되는 그런 웃음이었다.
헌팅던은 저도 모르게 리처드 경을 따라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마치 방금 전까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이내 평소와 똑같은 장난스러움을 담아 입을 열었다.
“자, 그럼 리처드 경. 저는 지금 이 순간부터 오늘 경께서 제게 하신 말씀을 단 한 마디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리처드 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바라던 바일세.”
다음 순간, 두 사람은 어느 쪽이 먼저랄 것도 없이 별안간 홀 한 쪽 복도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황망히 몸을 돌렸다. 검소한 검은 옷, 또는 리처드 경처럼 색깔이 있는 검소한 의복을 차려입은 중년의 남자들,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서 눈에 확연히 띄는 젊은 여성이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 나오고 있었다.
“아, 드디어 나오시는군요.”
저 멀리서 걸어오는 여왕을 보자 반가움을 굳이 숨길 생각을 않는 헌팅던을 응시하던 리처드 경이 갑자기 뜬금없는 질문을 던졌다.
“헌팅던. 한 가지 물어봐도 되나?”
“그럼요, 제가 아는 한도에서는 뭐든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어디까지나 만일의 경우이지만, 정말로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 땐 어떻게 할 건가?”
이에 헌팅던은 웃으며 그다지 망설이지 않고 쉽게 대답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는 것이 삶의 지혜 아니겠습니까. 전쟁이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지만, 그 전쟁이란 녀석이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면……. 이 나라와 여왕께 한 번 충성을 맹세한 이상, 전 놈에게 능동적으로 맞서 줄 겁니다.”
어느 새 다시 얼굴로부터 감쪽같이 표정을 지운 리처드 경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이군. 조금 안심할 수 있겠어.”
그러나 그가 작게 중얼거린 말은 서서히 홀을 채우기 시작한 관료들의 이야기소리에 묻혀 헌팅던의 귀에 닿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뭐라고 하셨는지 듣지 못했군요.”
“아니, 아무것도 아닐세.”
잠시 리처드 경 곁에 선 채로 여왕을 향해 눈길을 던지던 헌팅던은 마침내 기회를 잡았다.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던 랭커스터 백작이 대화를 마치고 막 다른 곳으로 용무를 보러 가는 참이었다.
“헌팅던. 이제 자네의 개인적인 용무가 빛을 발할 때로군.”
“예,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리처드 경.”
첫 인사를 나눌 때와 마찬가지로, 헌팅던은 쾌활한 인사와 함께 리처드 경의 옆자리로부터 여왕이 서 있는 곳을 향해 걸어 나갔다. 그러다 무언가가 문득 생각난 듯, 고개를 뒤로 돌려 다시 리처드 경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부디 행운을 빌어 주시길!”
“암, 내 자네의 행운을 빌고 있겠네.”
그렇게 다시 홀로 남아 헌팅던이 여왕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뒷모습을 지켜보던 리처드 경은, 뒤늦게 스스로를 향해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헌데 행운이라니, 무엇에 대한 행운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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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독스 4편, 또는 시즌 1의 1편이 이로써 끝을 맺었습니다:D
이번 편은 조금 업로드가 늦었네요^^; 완성해서 블로그에 올렸던 것은 7월 28일이었는데…….
음.. 이번 감상을 말씀드리자면, 소설 쓰면서 이렇게 어려운 적 정말 처음이었습니다lllOTL
똑같은 부분을 한 대여섯 번은 썼다 지웠다, 뜯었다 붙였다 하면서 고쳤나 보네요T_T;
음. 일단 한 눈에도 비중이 꽤 있어 보이는(?) 새로운 등장인물, 리의 리처드 경을 너무 편애한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헌팅던도 좋아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리처드 경이 좀더 제 취향인 캐릭터인지라…….
리처드 경 편애현상 때문에 글을 필요 이상으로 힘을 줘서 쓴 것 같기도 하구요
(그래서 글이 엄청 어색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ㅠㅠ;)
이번 편을 쓰면서 느꼈던 또 한 가지는, 이번 편이 지난 1편부터 3편까지에 비해 뭐랄까, 좀 완성도가 떨어져 보인다는 점이었을까요. 정확히 어느 부분이 어떻다고는 꼬집어 말하지 못하겠지만, 1편부터 3편까지를 쭉 읽은 후에 이걸 읽자니 뭔가 실력이 더 줄어 버린 것 같은 자괴감에 휩싸이곤 했습니다lllOTL
분량은 다른 편들에 비해 훨씬 길게 나왔네요. 사실 이것보다 조금 더 전개를 나가게 할 예정이었는데, 어째서인지 헌팅던과 리처드 경의 대화 분량이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많아지는 바람에 부득이하게 여기에서 끊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이번 편은 특별히 전개가 나갔다기보다는 앞으로 일어날 사건의 발단과 복선을 깔아 주는 역할을 주로 했지만 말이죠.
음.. 밤이 좀 늦었네요; 전 이만 자러 들어가 보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