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 세비야 광장에서 이안맥널티님과 함께 (이안님, 사진을 잘 못 찍어서 죄송해요;;)
- 1.
그동안 전 세계의 서고란 서고는 다 뒤져가면서, 어딘가엔 있을지 모를 새로운 섬과 해역을 찾아내기 위해 고된 수련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더이상 옛날 책으로부터 무언가 새로운 것을 얻는 다는 것은 무의미했다. 신대륙. 신대륙을 찾아야해. 난 절박한 심정으로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 얼굴에 핏기는 사라져 가고, 몰골은 앙상해져만 갔다.
똑똑!
"뭡니까?!! 제가 분명히 방해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흠흠... 저기 선장님, 아크리타군이 찾아오셨는데, 그냥 돌려보낼까요? 소팔라에서 올라오셨다던데. 뭐, 그럼 그냥 돌려보내겠습니다."
"아, 잠깐만요!!! 후안군, 들어오시라고 하세요."
"네."
후안군의 안내를 받고 아크리타군이 서재로 들어섰다. 아크리타군은 생물학을 공부하기위해 저 먼 아프리카에까지 항해를 나선 당찬 청년이었다.
"아, 미안하게됐어요. 먼길 오시느라 힘드셨을텐데, 제가 요즘 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말입니다."
"여전히 지리학을 공부하시고 계신거에요? 하아.... 고메즈님은 이제 그만 하셔도 되지않나요? 지금 고메즈님 모습을 보세요. 완전히 몰골이 말이 아니라구요. 메르카토르 교수님도 고메즈님 이름만 들으면, 진저리를 치시더라구요. 제발 정신 좀 차리세요."
"........아, 하지만 아직 저는 공부가 모자랍니다. 저 카리브의 북단에 있는 거대한 섬(아메리카입니다^^;)과 뱅갈만 너머에 있는 동방의 땅 등 아직 제가 연구해야할 것 들은 산더미입니다."
"예예- 하지만 몸이 망가지면 항해고 뭐고 아무 소용도 없다구요. 자자- 그러지 마시고, 제가 아리따운 숙녀분을 소개시켜드릴테니, 기분도 전환할겸 바람이나 쐬고 오세요."
"숙녀분? 저는 아직 그럴 생각이 없....."
"이안맥널티누님이라고, 왜 이름은 들어보셨죠? 그 자신의 항해일지를 한 폭의 그림에 담아, 전시회를 열곤 하신다는."
"어디 계십니까? 제가 마중나가겠습니다."
"하하하. 광장의 노천 식당에 계실 거에요. 흔치 않은 기회이니 좋은 시간 가지세요."
대답을 할 겨를도 없이, 이미 내 발걸음은 수도의 광장으로 향했다.
- 2.
헉헉- 아! 저기 앉아 계시는 구나. 험험.
"저기, 이안님 되시죠?"
"네? 제가 이안인데요?"
"아, 안녕하십니까. 저는 에스파냐 용병함대 발티자르 대장과 함께 근무하고 있는 지도장인 고메즈라고 합니다."
"ㅇㅁㅇ 저도 발티자르오라버니와 안면이 있어요. 아! 지도장인이세요? 우와- 대단하세요!!"
"핫핫핫. 그냥 책 몇권 더 읽은 걸 가지고 사람들이 그렇게 저를 추켜올리는 군요.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네;;;"
"실례가 안된다면, 잠시 시간 좀 내주실 수 있습니까? 지리학의 암울한 미래에 대한 이안님과 진솔한 토론의 시간을 가져봤으면 좋겠습니다."
"아... 저기 저는 일단 칼레에 볼 일이;;;"
"아! 칼레!! 그렇지 않아도 또 제가 칼레의 특산물 말린사과를 이용한 요리를 연구 중인데 말입니다. 실례지만 실례가 안된다면, 칼레까지 제가 동행해 드리겠습니다."
"아뇨. 굳이 그러실 필요까진!!"
"핫핫핫. 자자- 그럼 항구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ㅇㅁㅇ"
- 3.
"저기... 선장님. 저 앙상한 몰골을 한 왠지 모르게 음험한 녀석은 누굽니까?"
"아... 글쎄. 지도장인이라나 뭐라나. 한사코 칼레까지 따라온다지 뭐야;;;"
"그런데 왜 저렇게 맨발로 돌아다니는 거랍니까?"
"모험가에게 사치는 금물이라던가? 아무튼 수도에서 밀을 빻아서 판 돈으로 학비를 마련하나봐. 뭐, 이 일하는 사람들이야 다들 그리 형편이 좋을리 없지만.... 아무리그래도 저건 좀;;;"
"흐음, 선장님. 그럼 저희가 쫓아 보내버릴까요?"
"아냐. 어차피 우리 배론 역풍을 받고 북해로 올라가는 건 힘들잖아. 적당히 저 분을 뒤따라서 편히 올라가면 될거 같아."
"하지만 저녀석 표정이 은근히 기분이 나쁜 걸요."
후후후. 이안님의 선원들이 저를 열렬히 환영하는 군요. 사실 남자란 남자에게 인정받을때가 더 기분 좋다고 할까요?
저는 이안님의 선원들을 향해서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오오- 칼을 휘두르시며 받아주시는군요. 오스만제국 병사들과 전투를 했다더니 역시 굉장히 활발하시군요. 이번 항해는 절로 흥겨운 기분이 듭니다.
"이봐, 선장. 왠일로 다른 배랑 함께 올라가는 거야? 오호- 설마 저 여선장한테 흑심이라도 품을 거 아냐? 자네 분수를 알아야지. 자네같은 깡마른 사탕수수한테 가당키....."
후안군이 제 기분을 눈치채고, 고반씨의 입을 틀어막고 끌고 가는 군요. 고반씨는 항상 제가 흥겨운 기분이 되었을때마다, 칼로네이드포14문을 장착하고 일점사해주시는 분이시죠. 이번 폭풍에는 결코 이 배에 남겨놓지않겠습니다, 고반씨!!
"선장님, 이안선장님께서 이쪽 배로 건너 오신다고 신호를 보내시는 데요."
"아? 그래. 후안군. 어서 이안님을 안전하게 모셔오십시오."
- 4.
"흐음. 카락을.... 꽤. 상당히. 비전투형으로 개조하셨네요?"
"하하하. 전 평화주의자입니다. 불필요한 싸움은 안 하는 성격이라서요. 제 배도 제 그러한 면을 닮았다고 할까요?"
"아- 그러세요;; 그런데 어째서 물과 식량을 이렇게 적게;;;"
"핫핫핫. 저희 선원들은 거친 아라비아의 모래폭풍과 아프리카의 열대기후 속에서도 물한모금 마시지않고 견뎌온 친구들이랍니다. 저역시 며칠을 굶고도 지리학에 대한 부푼 열정을 식량삼아 저 바다를 헤쳐왔답니다. 저희들은 모든 항해를 실전처럼 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론 곧 이틀도;;;"
"핫핫핫. 믿어 주십시오. 저희는 한마리 해수(바다의 괴수)와 다름없습니다."
이틀후.
"선장님!! 저 배 녀석들. 온갖 것들을 산채로 뜯어먹고 있어요!! 허억... 저 귀한 삼치를 날로 먹다니!!!"
"ㅇㅁㅇ"
4일후.
"선장님!! 저 녀석들 바닷물을 마시고 있어요!!!! 저희가 물이라도 건네 줄까요?"
"하아- 우리 도움따윈 안 받을 생각일꺼야. 그냥 내버려둬."
7일후.
"선장님!! 저 녀석들...... 쥐... 쥐를...."
"응? 쥐가 들끓고 있어?"
"아뇨..... 쥐를 먹고 있어요."
"..........orz"
10일후. 칼레 도착.
"핫핫핫. 여행은 즐거우셨습니까?"
"우우우욱--"
"앗!! 이안님!!! 어딜 가시는 겁니까!!! 이안님!!!!"
.......그렇게 이안님과의 짧은 항해는 끝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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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님, 아크리타님과 우연히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하다, 이안님과 같이 북해로 올라간 이야기를 상당히 과장하고 부풀려서 각색해 보았습니다. 짧게 팬레터 식으로 올린다는게 오랜만에 글을 쓰다보니, 날림인지라 엄청 길어졌습니다. 스크롤 압박이면, 이미지만 보시고 패스~~~ ^^
* 이안님, 앞으로도 많은 창작활동 보여주세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