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2의 99레벨.
이거 시기적으로 굉장히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난 그 때 쉽게 찍었는데 뭐 그리 어렵다 그러지? 라고 생각하신 분들은 완전히 낚인 거예요.
디아2 오리지날 당시 99렙은 꽤 어려웠습니다. 디아2는 몹과 나의 레벨 차이에 따라 경험치를 받고 안 받았죠. 몇 달이 지났을 때도 비인기직업인 팔라딘 등은 93렙이 래더 상위권에 있었죠. 헬 포지 포탈 타고 일반몹을 대량으로 쓸어담으면서 렙업했습니다. 래더 달리는 사람들은 8인방 디아 불러놓고 피 빼놓으면 막타만 쳐서 경험치 먹고 그랬죠. 디아 몇백 마리를 잡아야 1업이 된다 계산하던 기억이 납니다.
확장팩이 나오고 갑자기 몹 레벨이 확 올라갔습니다. 헬 카우가 만렙까지 경험치를 주고, 액트5의 경험치가 너무 좋아졌습니다. 이 때는 주위에 일주일만에 만렙 찍었네 어쩌네 얘기가 돌았죠. 개나소나 99였던 시대죠. 쉽게 찍었다는 분들은 대체로 이 때를 추억하십니다.
1.10 패치 전후 어느 때에, 경험치 시스템에 엄청난 변화가 있었습니다. 헬 카우는 90렙 이상이 가면 경험치 거의 못 먹는 허당이 됐고, 오직 바알런을 해야만 되는 시대가 되었죠. 90렙 후반대에 가면 일반몹은 경험치를 거의 전혀 주지 않고, 바알과 그 졸개들만 줍니다. 미치죠.
간단히 예를 들면, 당시에는 오토가 아주 성행했기에, 근 1년동안 밤에 오토를 켜놓고 소위 핀들런을 돌렸습니다. 1년 후에도 95레벨이더군요.
결국 디아2에서 99찍는 노력이라는 말은 최종패치를 기준으로 한 것이고, 어마어마한 양의 노가다를 말합니다. 얘들이 불지옥 6개월 드립친 것처럼 잘못 판단했으면 좋겠지만, 어쨌든 며칠만에 아무나 100 찍을 거라는 엄한 상상은 금물입니다.
지금 와서 드는 생각은, 불지옥 몹의 경험치가 지옥에 비해 그리 높지 않다면, 부계정 파든지 해서 지옥 액트3을 4인방으로 만들고 달리면서 쓸어대는게 가장 빠르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대체로 불지옥 몹의 체력은 지옥 몹의 10배 정도니까요. 악사의 난사 같은 아무 생각이 필요없는 기술이면 아주 편하겠죠. 아마 렙업에도 요령이 나올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