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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엄마와 아들의 금지된 사랑 [4편]

월가리
댓글: 1 개
조회: 416
추천: 3
2026-10-18 15:53:04
그날 밤, 준성은 좀처럼 잠들지 못했다.

현정에게 확실하게 거절당한 뒤였다.

머리로는 이해했다.

현정은 분명하게 말했다.

안 된다고.

앞으로도 그런 관계는 없다고.

그런데 이상하게도 밤이 깊어질수록 준성의 머릿속에서는 낮에 들었던 말보다 현정의 얼굴이 더 선명하게 떠올랐다.

준성은 침대 위에서 몇 번이나 자세를 바꿨다.

휴대폰도 켰다가 껐다.

이어폰을 끼고 영상을 보려고도 했다.

하지만 집중이 되지 않았다.

결국 그는 한숨을 쉬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물이나 마시자는 생각이었다.

적어도 처음에는 그랬다.

방문을 열자 집 안은 조용했다.

거실 불은 꺼져 있었고 주방 쪽에 작은 간접등만 희미하게 켜져 있었다.

준성은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한 모금 마셨다.

그러다 무심코 현정의 방문 쪽을 바라봤다.

문은 완전히 닫혀 있지 않았다.

손가락 하나 정도 들어갈 만큼 아주 조금 열려 있었다.

준성은 그대로 멈췄다.

‘그냥 들어가서 자.’

머릿속에서는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시선은 문틈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현정은 이미 자고 있을 시간이었다.

준성은 컵을 식탁 위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몇 걸음 움직였다.

현정의 방문 앞으로.

가까이 갈수록 심장이 더 빠르게 뛰었다.

문틈 사이로 방 안의 어둠이 보였다.

준성은 잠시 그대로 서 있었다.

‘이건 아니야.’

그 생각도 분명히 들었다.

현정이 자신에게 선을 그은 지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자신은 몰래 현정의 방 앞까지 와 있었다.

준성은 돌아가려고 했다.

정말로 그랬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방 안에서 현정이 몸을 뒤척이는 작은 소리가 들렸다.

준성의 발이 멈췄다.

그는 아주 조심스럽게 문틈을 바라봤다.

침대 위에 누워 있는 현정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였다.

불은 꺼져 있었지만 창밖의 불빛이 조금 들어오고 있었다.

현정은 옆으로 누워 깊이 잠든 듯했다.

준성은 숨을 죽였다.

낮에는 자신에게 단호하게 말하던 사람이 지금은 아무것도 모른 채 잠들어 있었다.

그 사실이 이상하게 마음을 흔들었다.

준성은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

문을 열지는 않았다.

그냥 문틈 너머로 바라봤다.

현정의 얼굴.

베개 위에 흐트러진 머리카락.

이불 위로 천천히 오르내리는 숨.

그 모든 것이 너무 조용했다.

준성은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그리고 바로 그때 죄책감이 밀려왔다.

‘뭐 하는 거야.’

현정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자신이 보고 있다는 것도.

자신이 문밖에 서 있다는 것도.

낮에는 그렇게 분명하게 싫다고 말했는데.

준성은 자신이 그 경계를 다시 침범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쉽게 돌아서지 못했다.

현정을 보고 있는 동안 머릿속에는 다시 금지된 상상들이 떠오르려 했다.

준성은 이를 악물었다.

“그만.”

아주 작게 혼잣말했다.

그때였다.

현정이 갑자기 몸을 움직였다.

준성은 깜짝 놀라 숨을 멈췄다.

현정의 얼굴이 문 쪽으로 향했다.

준성은 얼어붙었다.

현정이 눈을 뜬 것 같았다.

몇 초.

아무 소리도 없었다.

준성은 급하게 몸을 뒤로 뺐다.

하지만 바닥이 아주 작게 삐걱거렸다.

현정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준성아?”

준성의 심장이 내려앉았다.

대답해야 할지 도망가야 할지 머리가 하얘졌다.

“준성아, 너야?”

이번에는 조금 더 분명한 목소리였다.

준성은 결국 대답했다.

“…응.”

잠시 침묵이 흘렀다.

현정이 물었다.

“거기서 뭐 해?”

준성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현정의 방 안에서 작은 불이 켜졌다.

그리고 잠시 뒤 방문이 열렸다.

현정은 잠옷 차림으로 문 앞에 서 있었다.

아직 잠이 덜 깬 얼굴이었다.

하지만 준성이 방 앞에 서 있는 모습을 본 순간 표정이 바뀌었다.

“왜 여기 서 있어?”

준성은 입술을 다물었다.

“물 마시러 나왔다가…”

“그런데 왜 엄마 방 앞에 있어?”

준성은 대답하지 못했다.

현정의 표정이 점점 굳었다.

준성은 결국 시선을 피했다.

그 순간 현정은 대충 상황을 알아차린 듯했다.

“설마…”

현정이 말을 멈췄다.

준성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엄마 자는 거 보고 있었어?”

정적.

준성은 변명할 수 없었다.

결국 아주 작게 말했다.

“…응.”

현정은 한동안 준성을 바라봤다.

낮에 느꼈던 당황스러움과는 또 다른 감정이 얼굴에 떠올랐다.

이번에는 불쾌함도 섞여 있었다.

“준성아.”

목소리가 단단해졌다.

“이건 아니야.”

준성은 고개를 숙였다.

“미안.”

“엄마가 오늘 뭐라고 했어?”

“알아.”

“알면 이러면 안 되지.”

현정은 조금 더 단호하게 말했다.

“엄마가 자고 있는데 몰래 보는 건 엄마가 싫다고 한 선을 또 넘는 거야.”

준성은 입술을 깨물었다.

“미안해.”

현정은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말했다.

“방으로 들어가.”

준성은 고개를 들었다.

현정의 표정은 화가 났다기보다는 지친 듯했다.

“엄마.”

“지금은 얘기하고 싶지 않아.”

현정은 문을 조금 더 잡아당겼다.

“내일 얘기하자.”

준성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앞으로 엄마 방 앞에서 이런 식으로 훔쳐보는 일 없었으면 좋겠어.”

“응.”

“약속해.”

준성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약속할게.”

현정은 잠시 준성을 바라봤다.

그리고 문을 닫았다.

찰칵.

이번에는 잠금장치가 돌아가는 소리까지 들렸다.

준성은 그 소리를 듣고 한동안 복도에 서 있었다.

그 짧은 소리가 이상할 정도로 크게 들렸다.

처음으로 현정이 자신의 방문을 잠근 것이었다.

준성은 그제야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더 선명하게 깨달았다.

현정이 자신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그 사실이 가슴을 무겁게 눌렀다.

준성은 천천히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침대에 앉아 한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현정을 보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결국 현정이 자신을 피하고 문까지 잠그게 만들었다.

준성은 얼굴을 손으로 감쌌다.

그리고 처음으로 조금 두려워졌다.

다음 날 밤, 준성은 방 안에 혼자 앉아 있었다.

전날 현정이 방문을 잠그는 소리는 하루 종일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찰칵.

짧은 소리였지만 그 의미는 분명했다.

현정은 자신을 경계하고 있었다.

준성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

아침부터 현정은 필요한 말만 했다. 밥은 차려줬지만 예전처럼 자연스럽게 말을 이어가지는 않았다. 준성과 눈이 마주치면 짧게 시선을 돌렸고, 자기 방으로 들어갈 때는 반드시 문을 닫았다.

그럴수록 준성의 마음은 더욱 뒤틀렸다.

미안해야 했다.

그만해야 했다.

현정이 싫다고 했으니 받아들여야 했다.

머리로는 몇 번이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밤이 가까워질수록 다른 생각이 그 위를 덮었다.

‘이대로 끝내면 정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살아야 하는 건가.’

준성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손을 꽉 쥐었다.

현정의 말이 떠올랐다.

“성적인 관계는 없어.”

“앞으로도 없어.”

“다시는 엄마한테 그런 식으로 요구하지 마.”

분명한 거절이었다.

하지만 준성의 머릿속에서는 그 거절이 오히려 집착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한 번만.

정말 한 번만이라도.

그 생각이 자꾸 반복됐다.

준성은 스스로도 그 생각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현정이 원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준성은 ‘허락받는 것’을 포기한 채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말로는 절대로 받아주지 않을 것이다.

설득해도 안 될 것이다.

기다린다고 달라질 일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준성은 그다음 생각이 떠오른 순간 숨을 멈췄다.

자신이 지금 무엇을 생각했는지 너무 명확하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설마…”

작게 혼잣말했다.

그러면서도 그 생각을 지우지 않았다.

오히려 점점 더 오래 붙잡았다.

현정이 잠들었을 때.

자신이 방으로 들어가면.

거절할 틈을 주지 않는다면.

준성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심장이 거칠게 뛰었다.

‘미쳤어.’

그는 방 안을 몇 번이나 서성였다.

‘그건 진짜 범죄잖아.’

분명히 알고 있었다.

현정이 어머니라는 사실 이전에, 현정은 분명히 거절한 사람이었다.

싫다고 했다.

하지 말라고 했다.

준성이 그것을 무시하는 순간 더 이상 단순한 고백이나 욕망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런데도 준성의 머릿속에서는 계속 같은 장면이 만들어졌다.

현정이 잠들어 있는 밤.

조용한 집.

닫힌 방문.

준성은 문 쪽을 바라봤다.

복도 건너편에 현정의 방이 있었다.

아직 불이 켜져 있었다.

준성은 문틈 아래로 새어나오는 빛을 한참 바라봤다.

그러다 어느 순간 표정이 변했다.

망설임이 조금씩 사라졌다.

죄책감보다 집착이 앞서기 시작했다.

“내일 밤…”

준성이 아주 작게 말했다.

말로 내뱉는 순간 그 생각이 현실적인 계획처럼 느껴졌다.

“내일 밤에…”

준성은 입술을 깨물었다.

한쪽에서는 계속 멈추라고 했다.

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이미 결론을 내려버리고 있었다.

현정이 거절하더라도.

현정이 화를 내더라도.

관계가 완전히 망가지더라도.

한번은 가져야겠다는 생각.

준성은 침대에 앉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한동안 아무 움직임도 없었다.

그러다 천천히 손을 내렸다.

그의 얼굴에는 이전과 다른 결심이 떠올라 있었다.

“한 번만.”

준성이 중얼거렸다.

“정말 한 번만 하고 끝내면…”

그 문장은 자신을 설득하기 위한 변명이었다.

준성도 그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는 그 변명을 붙잡기로 했다.

다음 날 밤.

현정이 잠들면.

자신은 현정의 방으로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돌아서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준성은 그렇게 생각하며 불을 껐다.

어둠 속에서도 눈은 쉽게 감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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