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성은 결국 다시 현정에게 다가갔다.
현정은 침대 구석에서 이불을 몸에 단단히 감고 있었다. 눈가에는 이미 눈물이 맺혀 있었고, 두 손은 이불 끝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힘껏 움켜쥐고 있었다.
“준성아, 제발 오지 마.”
현정은 분명하게 말했다.
하지만 준성은 이성을 잃은듯 멈추지 않았다.
그가 이불 끝을 붙잡자 현정의 표정이 단번에 굳었다.
“하지 마.”
현정은 즉시 이불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제발, 이것까지 하지 마....”
준성은 힘을 주어 이불을 잡아당겼다.
현정 역시 놓치지 않으려고 버텼다.
“준성아...아악!”
현정의 목소리가 떨렸다.
“싫다고 했잖아!”
하지만 힘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준성이 다시 세게 잡아당기자 현정의 손에서 결국 이불이 빠져나갔다.
이불이 침대 아래로 떨어졌다.
현정은 그대로 굳었다.
옷이 벗겨진 몸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현정은 반사적으로 두 팔을 가슴 앞으로 모았다.
다른 손은 급하게 다리 사이로 내려갔다.
“보지 마.”
목소리가 거의 울음에 가까웠다.
“제발 보지 마.”
하지만 준성은 시선을 떼지 못했다.
현정은 마흔아홉의 성인 여성의 몸 그대로였다. 옷 아래 감춰져 있던 피부와 허리, 배, 허벅지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고, 다리 사이에는 자연스럽게 자란 검은 음모가 삼각형 모양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현정은 그것마저 가리려는 듯 손바닥을 더 아래로 내렸다.
두 무릎을 최대한 모았다.
“준성아…”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다.
“엄마한테 왜 이래.”
준성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현정은 한 손으로 가슴을 가리고 다른 손으로 음부를 가린 채 몸을 웅크렸다.
하지만 손 하나로 모든 곳을 가릴 수는 없었다.
그 사실이 현정을 더 수치스럽게 만들었다.
현정은 몸을 옆으로 돌렸다.
준성에게 등을 보이려고 했다.
“보지 말라고 했잖아.”
준성은 침대 옆에 그대로 서 있었다.
현정은 눈물을 닦지도 못했다.
손을 움직이면 몸이 더 드러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불 줘.”
현정이 말했다.
준성은 대답하지 않았다.
“제발.”
이번에는 정말 애원이었다.
“이불만 줘.”
현정은 손으로 몸을 가린 채 고개를 숙였다.
어깨가 작게 떨렸다.
“엄마 지금 너무 수치스러워.”
그 말에 준성의 표정이 잠시 흔들렸다.
현정은 계속 울었다.
“네가 보고 싶다고 해서 보여줄 수 있는 몸 아니야.”
현정은 무릎을 더 바짝 붙였다.
“내가 싫다고 했으면 그걸로 끝내야 하는 거잖아.”
준성은 여전히 현정의 몸을 바라보고 있었다.
현정은 그 시선을 느끼고 얼굴을 찡그렸다.
“그렇게 보지 마.”
현정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내 몸 보지 마.”
준성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현정은 결국 한 손으로 얼굴까지 가렸다.
몸을 가려야 할지 얼굴을 가려야 할지도 모르는 듯했다.
눈물은 손가락 사이로 계속 흘러내렸다.
“제발…”
현정은 몸을 더욱 작게 웅크렸다.
다리 사이를 가리던 손에는 힘이 들어가 있었다.
손가락 아래로 검은 음모 일부가 그대로 보였지만 현정은 최대한 감추려고 했다.
“이불 줘.”
이번에는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준성아, 제발.”
그 모습을 바라보던 준성은 처음으로 자신이 상상했던 것과 현실의 차이를 뚜렷하게 느꼈다.
자신은 현정의 알몸을 보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현정은 자신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강제로 빼앗긴 것이었다.
그리고 현정은 그 사실 때문에 울고 있었다.
준성은 바닥에 떨어진 이불을 바라봤다.
현정 역시 그것을 바라봤다.
하지만 움직일 수 없었다.
몸을 일으키는 순간 더 드러날 것 같아 그대로 웅크리고 있을 뿐이었다.
“엄마가 다시 부탁할게.”
현정이 흐느끼며 말했다.
“이불 줘.”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현정은 아주 작게 덧붙였다.
준성아 ... 나 더 이상 보지마....제발
준성은 결국 현정을 다시 붙잡았다.
현정은 몸을 웅크린 채 두 손으로 자신을 가리려 했지만, 준성은 그녀의 팔을 잡아 침대 쪽으로 밀었다.
“준성아, 하지 마.”
현정은 곧바로 몸을 일으키려 했다.
하지만 준성은 놓아주지 않았다.
현정을 침대 위에 눕히고 손목을 꽉 붙잡았다.
현정은 팔을 빼려고 몇 번이나 몸을 비틀었다.
“놔.”
준성은 대답하지 않았다.
“아프니까 놔.”
현정의 목소리가 떨렸다.
준성은 현정의 손목을 잡은 채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현정은 고개를 돌렸다.
“하지 마.”
준성은 현정의 겨드랑이 쪽으로 얼굴을 가져갔다.
현정은 그 순간 몸을 움츠렸다.
“준성아.”
목소리가 더욱 불안해졌다.
준성은 혀를 내밀어 현정의 겨드랑이 피부를 천천히 핥기 시작했다.
현정의 몸이 순간 크게 움찔했다.
“흑흑 싫어.....”
현정은 손목을 빼려고 다시 힘을 줬다.
“하지 말라고 했잖아.”
하지만 준성은 계속했다.
겨드랑이 아래에서부터 옆구리 쪽으로 혀를 움직였다.
현정은 얼굴을 옆으로 돌린 채 눈을 감았다.
“제발…”
혀가 피부를 훑을 때마다 현정의 몸에서는 본능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숨이 조금씩 가빠졌다.
몸이 움찔했다.
그러나 현정의 얼굴에는 여전히 두려움과 거부감이 남아 있었다.
“준성아, 그만해.”
현정은 계속 말했다.
준성은 목 아래와 쇄골 주변을 지나 다시 몸을 따라 내려갔다.
현정은 입술을 깨물었다.
자신의 몸에서 나타나는 반응이 오히려 더 혼란스러웠다.
‘왜 이래…’
현정은 속으로 생각했다.
자신은 분명 싫었다.
준성이 자신을 이렇게 만지는 것도 싫었다.
지금 당장 떨어져 줬으면 했다.
그런데 몸은 마음과 완전히 똑같이 움직이지 않았다.
피부를 반복해서 자극당하고, 원치 않는 접촉이 계속되면서 신체적인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현정은 그것을 느끼는 순간 얼굴이 굳었다.
다리 사이에 축축한 감각이 생겼다.
현정은 순간 숨을 멈췄다.
‘아니야.’
눈물이 다시 맺혔다.
준성이 현정의 몸을 따라 혀를 움직이는 동안, 현정의 질에서는 조금씩 애액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은 현정이 원한다는 뜻이 아니었다.
현정 자신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몸의 반사적인 반응과 마음의 의사는 전혀 달랐다.
현정은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아니야…”
준성이 움직임을 잠시 멈췄다.
“뭐가?”
현정은 눈을 감았다.
“내가 원해서 이러는 거 아니야.”
준성은 현정을 바라봤다.
현정은 울면서 말했다.
“몸이 반응한다고 내가 좋다는 뜻 아니야.”
준성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현정은 손목을 잡힌 채 몸을 비틀었다.
“싫어.”
이번에는 더 분명하게 말했다.
“나는 계속 싫다고 했어.”
하지만 준성은 다시 현정의 피부에 입을 가져갔다.
현정은 순간 다시 몸을 움찔했다.
그럴수록 현정은 더욱 괴로워졌다.
자신의 몸이 마음과 다르게 반응하는 것이 수치스러웠다.
“제발…”
눈물이 옆으로 흘러 베개에 스며들었다.
준성이 계속 혀로 자극할수록 현정의 호흡은 본능적으로 불규칙해졌다.
다리 사이에는 애액이 조금 더 흘렀다.
현정은 그것을 느끼고 다리를 꽉 붙이려고 했다.
“보지 마.”
현정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거 보고 오해하지 마.”
준성은 현정을 내려다봤다.
현정의 눈은 붉어져 있었다.
“내 몸이 이렇게 된다고 해서…”
현정은 말을 이어가기 힘든 듯 잠시 숨을 삼켰다.
“내가 허락한 거 아니야.”
준성의 표정이 잠시 굳었다.
현정은 다시 말했다.
“좋아서 그러는 것도 아니고.”
눈물이 계속 흘렀다.
“그냥 몸이 마음대로 반응하는 거야.”
현정은 그 말을 하면서도 스스로가 너무 비참하게 느껴졌다.
원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몸은 자극에 반응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은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았다.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것.
자신을 놓아줬으면 좋겠다는 것.
준성이 더 이상 자신의 몸을 마음대로 만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
현정은 다시 손목을 움직였다.
“준성아.”
준성이 현정을 바라봤다.
현정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몸이 반응하는 거랑 동의하는 건 다른 거야.”
잠시 침묵이 흘렀다.
현정은 마지막으로 아주 작게 말했다.
“그러니까 제발… 멈춰.”
현정은 속으로 생각했다.
싫어.
제발 그만했으면 좋겠어.
왜 내 말을 안 듣는 거야.
나는 분명히 말했잖아.
싫다고.
하지 말라고.
그런데 왜 아직도 내 몸에 손을 대고 있는 거야.
준성아.
너는 내 아들이잖아.
내가 낳고, 안고, 키운 아이잖아.
그런 네가 지금 내 몸을 붙잡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
네 손에 힘이 들어갈 때마다 머릿속이 멍해져.
아프다는 생각보다 먼저 드는 건,
‘정말 준성이가 이러는 거야?’
그 생각이야.
다른 사람이 아니라 너라는 게.
내가 세상에서 가장 믿었던 사람이 너였는데.
나는 네 앞에서는 아무것도 경계하지 않았어.
집에서 편하게 옷을 입었던 것도,
네 앞에서 잠들었던 것도,
네가 가까이 와도 아무렇지 않았던 것도,
전부 네가 내 아들이었기 때문이야.
그 믿음이 있었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네가 가까이 올수록 무서워.
네 얼굴이 가까워질 때마다 몸이 굳어.
네가 내 피부에 입을 대는 순간,
숨이 멎을 것 같아.
싫어.
정말 싫어.
그런데 왜 몸은 내 마음처럼 완전히 멈춰주지 않는 거야.
피부가 자극을 받으면 나도 모르게 움찔해.
숨이 흐트러지고,
몸 어딘가가 반사적으로 반응하는 게 느껴져.
그게 너무 싫어.
아니야.
이건 아니야.
내가 원하는 게 아니야.
몸이 반응한다고 내가 허락한 게 아니야.
제발 네가 그걸 착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내가 움찔했다고,
숨이 가빠졌다고,
몸에 어떤 반응이 나타났다고,
그걸 네가 받아들였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는 계속 싫어.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원한 적 없어.
그런데 내 몸은 왜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거야.
왜 내가 싫어하는데도 자극에는 반응하는 거야.
그 사실 때문에 내가 잘못한 사람처럼 느껴져.
내 몸인데도 내 편이 아닌 것 같아.
너무 수치스러워.
눈물이 계속 나.
울고 싶지 않은데 멈출 수가 없어.
준성이 네가 이 모습을 보고 있다는 것도 싫어.
엄마가 이렇게 무너지는 걸 네가 보는 것도 싫어.
나는 네 앞에서 강한 사람이고 싶었어.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괜찮은 척했고,
네가 걱정할까 봐 울지 않았고,
힘들어도 네 밥부터 챙겼어.
그런데 지금은 네 앞에서 울고 있어.
그것도 너 때문에.
그게 제일 견디기 힘들어.
준성아.
내가 네 엄마라는 사실이 지금 이렇게 아플 줄 몰랐어.
네가 어렸을 때 내가 널 안아주던 기억이 자꾸 떠올라.
작았던 네 몸.
내 품에서 잠들던 모습.
엄마 손 잡고 다니던 모습.
그 아이가 지금 내 위에서 내 말을 무시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잔인하게 느껴져.
나는 네가 나를 지켜주기를 바라지도 않았어.
그냥 나를 해치지만 않았으면 됐어.
그것만이면 됐는데.
왜 그것조차 안 되는 거야.
나는 네 손길이 닿을 때마다 예전 기억이 하나씩 망가지는 것 같아.
앞으로 네가 나를 안으려고 하면 오늘이 떠오를 것 같아.
네 손이 내 팔에 닿기만 해도 오늘이 생각날 것 같아.
네가 “엄마”라고 부르면,
예전처럼 자연스럽게 대답할 수 있을까.
모르겠어.
너무 무서워.
그리고 너무 슬퍼.
차라리 네가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어.
그러면 그냥 미워하면 되니까.
그런데 너는 내 아들이야.
내가 아직도 사랑하는 내 아들이야.
그래서 더 아파.
미워하고 싶은데 미워하는 것조차 쉽지 않아.
네가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네가 왜 이렇게 됐을까 하는 걱정이 동시에 들어.
이 와중에도 네 걱정을 하는 내가 싫어.
하지만 나는 엄마니까.
그 마음을 완전히 끊을 수가 없어.
그런데 준성아.
사랑한다고 해서 참아야 하는 건 아니잖아.
엄마라고 해서 내 몸을 네 마음대로 해도 되는 건 아니잖아.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것과,
네가 지금 하는 행동을 받아들이는 건 전혀 다른 일이잖아.
나는 싫어.
정말 싫어.
제발 그걸 알아줘.
내가 울고 있는 걸 봐줘.
내 몸이 아니라 내 얼굴을 봐줘.
내가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 봐줘.
지금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봐줘.
나는 네가 더 해주기를 원하는 게 아니야.
멈추기를 원해.
나한테서 떨어져주기를 원해.
이불을 덮고,
혼자 있게 해주기를 원해.
그리고 가능하다면,
오늘이 없었던 것처럼 돌아가고 싶어.
하지만 그건 이제 안 되겠지.
이미 너무 많은 게 달라졌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