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전체보기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잡담] 게임 망한 이유 간단하지

개노답
댓글: 4 개
조회: 575
2020-04-13 19:21:47


어렵잖아.


막연하잖아.


청년들 헬조선 타령 보면 틀딱들 하는 얘기가

"지금 시절이 얼마나 살기 좋은지 아냐? 배를 굶냐, 폐렴 걸리면 죽어야 되냐? 라떼는...."

이러는데 청년들은 공감을 못 하지?

왜냐면 청년들이 느끼는 답답함은 막연함과 불투명한 미래에서 오는 거거든.

일을 한들 나아질 기미가 없고, 평생 월셋값, 전셋값에 덜덜 떨어야 되고

공부를 한들 고관대작이 될 가능성도 안 보이고, 사업을 한들 대기업에 잡아먹히기만 할거 같고

당장 먹고 살기 힘들어서 그런 거보다 미래가 안 보여서 그런거잖아.



히오스는 어떨까?

뉴비들 심정이 어떤지 알아? 막연해.

져도 왜 졌는지를 몰라. 내가 뭘 고치고, 뭘 발전시키면 이길 수 있는지 모르겠어.

그 결과 막연하게 숫자에 집착을 하지.

"딜량 낮은 쟤 때문에 진거다, kda 구린 쟤 때문이다."

같은 방식으로.



롤과 비교하는 거 싫겠지만 장르가 똑같으니까 비교해볼게.


롤은 간단명료하잖아. 눈앞에 빨간색 죽이면 이기는거야.

걍 패죽이면 이기는거고 내 스킬샷이 빗나가서 진거 같으면 다음번엔 스킬샷을 잘맞춰보자, 상대 스킬을 피해보자 같은 걸 생각하고, 다음번엔 잘피해봐야겠단 생각을 하며 낙관적인 미래를 그리지.

물론 롤도 운영이 있고, 전략이 있어. 갱 타이밍이라든가 효율적인 골드파밍 루트 같은 거.

그런데 초보단계에선 그런 거 몰라도 돼. 마스터 정도나 돼야 운영이고 전략이고 같은 게 있지

초보단계에선 걍 눈앞에 빨간색 상대방, 1:1 이기면 돼.

정글러 개입은 와드 잘박는다든가 정글러 올타이밍 대에충 짐작해서 염두에만 두고 하는거지.



그래서 1:1 이기고 나서 점수 점점 오를수록 정글러 개입, 상대팀 로밍 같은 거 한두번 당하면서 팀단위로도 생각이 뻗쳐나가는 거지.

근데 히오스는 그런 게 없어.

초보단계에서부터 팀단위 게임이야. 공산주의 경험치 시스템 때문이기도 하고 그냥 게임 설계가 그렇잖아.

그래도 게임 좀 했다는 사람들은 1, 4운영 알텐데

게임 첨 시작한 사람은 그런 거 몰라. 채팅으로 1, 4 운영하라고, 말해줘도 알아듣질 못해.

그리고 시시각각 한명 솔라인, 2명 캠, 1명 캠, 1명 투라인 이런식으로 경험치 최대파밍 해야 되는 것도 이해를 못해.



근데 이걸 누가 가르쳐주냐? 그런 거 없어. 게임 시스템적으로 하다보면 배우게 되냐? 그런 거 없어.

그냥 막연해. 져도 왜 졌는지를 몰라.

그냥 스킬샷 못 맞춰서 졌다, 우리팀 쟤 딜량 보니까 낮은데 쟤 떄문이다, kda 구린거 보니 쟤가 범인이다. 

이 수준에서 벗어나질 못해.



전사형, 투사형, 원딜, 근딜, 치료사, 포지션은 나눠놨는데

나눈 게 의미가 없어.

각 1자리씩 꼭 넣어서 파티 꾸려주는 것도 아니고, 포지션이 의미가 없어.

실제 히오스에선 라닦이, 캠돌이 같은 위 포지션과 무관하게 효율적인 경험치 파밍을 위한 또다른 포지션이 존재하거든.

그래서 파티 조합봐서 어쩔 땐 레이너가 라닦이 해야 되고, 어쩔 땐 캠돌이 해야 되고 그때그때 맡는 역할이 바껴.

근데 이걸 누구도 가르쳐주질 않아. 게임 시스템적으로 배울 길이 없어.

그래서 막연해. 왜 졌는지를 몰라. 그리고 이걸 스스로 알고, 느낄 즈음이면 사실상 게임내 모든 영웅, 캐릭터들 특성을 알아야 되지.

그렇잖아? 다섯명 중 누가 무슨 특성 갖고 있고, 어떤 플레이가 가능한지 다 알아야 "이 조합이면 쟤가 라닦이 하는게 낫겠다" 같은 걸 아는거잖아?



그냥 전사처럼 생긴 캐릭이면 탱커 역할이고, 총알 쏘게 생겼으면 원딜 역할이고 이런 식으로 걍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게 아냐.

그런데 게임 시스템적으로 뭘 가르쳐주진 않아.

그러니까 히오스가 속터지는 게임이 된 거지.



트위치에서 이 방송 저 방송 보면 알텐데

다이아 이상 급에서도 조합 볼 줄 모르고, 져도 왜 졌는지 모르는 댕청이들 많은 거 알 수 있어.

걍 게임이 난해하고 난잡한거야.

"한판 더 해봐? 그때 내가 이렇게 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이번엔 이렇게 해볼까?" 

이런 초인지 작업과 수정 작업이 돼야 한판 더 해보고 싶고, 재도전 하면서 자기 실력 늘어나는 거 느껴지고 게임에 재미 붙이는 건데

히오스는 그런 게 없어. 난해하고 난잡해.

걍 눈앞에 빨간색 죽이면 된다는 간단명료한 시스템이 이해하기 훨 쉽지.


Lv0 개노답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지금 뜨는 인벤

더보기+

모바일 게시판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