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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경험] 간혹 구직사이트에 pc방 점장 구한다는 광고 신중히 결정하세요

아이콘 의열단
댓글: 6 개
조회: 12253
2013-01-11 06:47:32

 

 

 

 ** 이글은  두서없이  주저리 적은 글입니다 . 

    문득 달력보다가  지난해 이 맘때쯤 일이 생각나

    경험담좀 적어봅니다.

 

 

 

   구직사이트에 가보면  가끔  몇몇군데의 pc방에서      프랜차이즈 pc방이라 광고하면서  점장을 모집하는

  광고를 보신분이 계실겁니다. 

     ( 알바가 아닌   수습기간을 거쳐  pc방 점장이 될수있다고 광고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그거 하실바엔 차라리    일반 pc방 알바가 100배 더 낫습니다.

 

 

 

 예전에 pc방 알바 여러차례 한 경험에 ,   점장이 되어도  별 차이가  없을거라    가볍게  판단한  제 잘못도 있지만

 

 점장이라는게  생각했던것 이상으로  신경쓸일이 엄청많다는 걸  알게된 경험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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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처음에 지원을하면 , 집에서 가까운  큰 매장으로   이력서와 자소서를 들고  오라고 한후  그곳의 책임자가

  간단히 면접을 본후  합격 여부를  하루 이틀내에 통보를 해줍니다.

 

  일단은  점장 후보 (인턴)이기때문에  옷은 항상 양복에 구두를 신고 일해야하며,  알바들보다 더 단정하고

  더 미소를 띄고 , 더 인사를 잘해야 한다고 교육받지요  ^ㅡ^  제법 그럴싸 해요...

 

 

  근데  -_-    X바    월급이 아니라  시급이래요...

  이게 뭔 개소린가 했더니    인턴기간중에는   시급 4900원으로  적용된다고 하네요?  

  왜냐고 물었더니  인턴은 정직원이 아니기때문이래요... 

  별수 있나요...    꼬우면  그만두던지   참을수 밖에요...

 

 

  속으로  쌍욕을 하면서  묵묵히  제 할일을 해요....

  알고보니 거기서 3개월 근무한  여 알바는 시급 5300이고 , 남자 야간은 5200 받는다네요.

  전  알바보다 돈도 못받는  점장후보였어요 ^^ 

 

 

  근무시간은 하루에 10시간이예요 . 오후 2시부터 밤 12시까지...

  게다가  카운터엔  의자도 없어서 , 앉지도 못해요.

  우리는  동네 PC방과 다른   프랜차이즈 PC방이기 떄문에    손님들에게  나태한 모습을 보여주면 안된대요.

  밥도 서서 모니터뒤에 숨어서 먹어야해요

  앞날에  암흑이 드리우기 시작해요 ^^

 

 

  제가 일하는 곳은  우리회사  이사님의 매장이래요.  위탁 어쩌구 저쩌구 뭐라 하던데 암튼  매출에 신경쓰래요.

  단골을 많이 만들어서  동네 PC방보다  사람을 많이 끌어들이라는 본사  팀장의 지시가 떨어졌어요.

  제가 일하는 지점의   점장님도 난리 났어요.

  온갖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손님들을 끌어 모아야겠대요.

  인턴인 저는 뭐가뭔지도 몰라요.

  그냥  까라면 까야해요.

 

  점장이  PC방 광고 프린트물을 마구마구 출력해요. 

  30여장쯤 되는거 같아요.

  출력물들과 함께 스카치테이프를 주면서 , 저더러 붙이고 오래요.

  정장입고 한손엔 스카치테이프를 , 한손엔 전단지를 들고  PC방 반경 300미터를 싹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정신없이 붙이고 다녔는데...

  뒤에서 누가 콕콕 찔러요 .

  돌아보니  경찰아저씨에요.

  불법광고물 부착으로 벌금 10만원 내래요.

  제발 봐달라고  굽신굽신해서  , 겨우 위기를 모면해요.

 

 

  본사에서  부장이라는 사람과 , 팀장이라는 사람이  나란히  우리매장을 방문했어요

  입가에 싱그런 미소를 띄면서  우리 점장님께  수줍게 말을 건네요 ^^

  "  이봐 ...점장!!   여기 매출 왜이래?  "

  아...  ㅈ  댔어요.       보나마나 오늘 하루종일 점장님 눈치보며 일해야되요.

    이러다가  내가  사팔뜨기가 되는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손님은  또 왜이리 진상이 많을까요.

  고객 관리 차원에서  "큰손" 들께는  서비스 음료 드려야되요.  그래야 우리 매출이 늘어나요

  그것까지는 괜찮아요.

  한잔에 1500원에  파는 아이스티를  리필해달래요.

   또 해달래요

   또 해달래요.

   공짜를 좋아하면 대머리 된다더니  그말이 맞는가봐요.

  

   게다가  이곳이 터가 안좋은지  , 상태가 좀  이상한손님들도 와요.

   한  중년부인께서   자기가 이 건물주의  부인이고 , 자신의 아들이 원빈이라고 소개해요.

   그런데 그 중년부인을 본  우리 점장님 표정이  똥씹은 표정이 되요.

   실성한 여자 또봤다며 , 제게 저여자 처리를 맡기겠대요.

   담에 와달라고  사정사정해서  겨우  내보내니 , 점장님 표정이 원상복구 됐어요

   내가 정신병자들 다루는데 소질있는게 아닐까  잠시 생각해봐요. 

 

  

   인턴으로 일한지도 4개월인데 , 점장 자리가 없대요.

   매장은 한정되어있는데 , 인턴이 많대요...

   면접때  65kg 였던 몸무게는  57kg 가 되었고 ,  눈은 다크서클로 인해 너구리가 되었지만

   여기선 미래가 없는거 같아요.

   그만 두겠다 했더니  , 고생했고 , 미안하다는 말을 해주네요.

   전  다시는 그 PC방 가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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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전혀 손해만 본게 아닌게

   돈을 힘들게 벌어서  절대 가볍게 쓰지못한다는걸 알았고

   사람들을 많이 접해봐서  사람보는 눈이 높아진건 참 좋더라구요. ㅎㅎ

 

   저런일들이  벌써 1년 다되어가네요. 

   그거 말고도 ,   알바들관리 , 정산 등등  더 많은일들이 있었는데

   글을쓰는 지금 기억나는것들만 적어봤어요

 

Lv77 의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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