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개인정보 도용이 큰일이 아니었던 시절.

리니지가 오픈하자 마자 형이랑 바로 리니지를  시작  했었지.

 

한 2년 가까이 정도 재밌게 즐기고 있었는데,

 

같은 피씨방에서 게임하던 사람이라 한두번 마추치기만 하곤 전혀 모르는 사람이 있었거든?

근데 이 사람이 뜬금 없이 형이랑 내 케릭을 사고 싶다는거야.

 

물론 그때는 계정 거래라는게 전혀~ 일반적이지 않아서

굉장히 의아 하긴 했지만 얼씨구나 하면서 각각 10만원씩이던가? 받고 팔았어.

 

몇일있다가 뭔 일이 있는지 등본을 가져다  달라는거야(같은 피씨방이라서 가끔 마주쳤음) 

그래서, 비번 변경 때문에 그런가보다 하고 떼 줬지.

 

형이랑 나랑은 리니지 케릭터도 없고, 스타만하다보니 조금씩 점점 피씨방을 안 가게 됐어.

 

 

그렇게 한 4년? 5년? 정도지났나? (전혀 생각이 안나네..) 

 

리니지가 또 하고 싶어서 계정을 만들다가 보니까 내 이름으로 계정이 다섯개가 만들어져 있는거야.

 

한 2000년 초반이라서 그때는 개인정보 도용이 흔하던 시절이었어. 큰일도 아니었고..

나도 친구 주민번호로 게임 아이디 많이 만들어서 했거든.

지금처럼 계정을 흔하게 사고 파는 시대가 아니라서 재산권이니 뭐 그런 개념이 없을때야.

 

계정이 다섯개... 생각 해보니 몇년전에 계정을 팔면서 줬던 등본이 생각 나는거야.

"아.. 그때 그 색히가 나랑 우리형 주민번호로 계정을 만들었구나..."

 

하면서 비번 찾고 접속해 보니 4개는 압류(팔았던거 포함).  아마도 우리 계정으로 사기 치고 돌아 댕겼나봐.

근데 그 중 한개가 뚜둥... "데스 나이트 변신 기사."

 

완전 개 땡 잡은거지.

 

우리형 걸로 찾아 보니까 마찬가지로 4개는 압류(팔았던거 포함).  한개는 뚜둥. "바포메트 변신 검요정"

 

형이랑 나랑 로또 맞은 듯 심장이 터질것 처럼 두근 거리면서

지금 들어 가면 걔가 아는사람한테 귓말 올 수 있느니까

비번 바꿔두고 몇개월 정도 있다가 나중에 하자 해서 비번만 바꿔 두곤 접속을 안하고 있는데,

 

한 일주일 지났나?

어떤 한놈이 경찰 둘이랑 우리집을 찾아 왔네?

맞어. 그때 그 피씨방 그넘 이었어..

 

그렇게 형이랑 같이 경찰서에 갔는데,

정말 그때는 개인정보 도용이라는 개념이 크게 없던 때라 오히려 그 넘이 경찰서에서 큰 소리 치고

형이랑 나랑은 도둑질 한 사람 마냥 앉아만 있었는데,

경찰이 우리보고 그러더라고 팔았으면서 왜 그랬냐고.

그래서, 우리는 게임을 하고 싶은데 주민번호로 아이디를  만드려니까

더 만들어 지지도 않고, 팔았던 아이디가 아닌.

다른 그냥 만들어져 있는 아이디로 게임을 하려고 한거다.

라고 말하니까

 

경찰이 그넘 보고 그러더라고.

"야. 그냥 니 이름으로 하나 만들어서 게임 해.~ 색햐"

그러니까 그 색히...ㅋㅋ

그 당시 30대로 보였었는데, 울고 불고 질질 짜면서 자기꺼라고 돌려달라고 하더라고...

 

우리는 귓속말로 서로 우리가 나쁜 짓을 한거니까  돌려 줘야 한다고는 얘기했어.

(우리 주민번호라 분하긴 하지만 키운건 그넘이었기 때문에)

 

근데 경찰이 그러더라고

"야 색햐. 니가 계정 압류인지 머시기 인지 그 지랄을 해 놨는데, 쟤넨 어떻게 게임 할건데?"

그러니까 질질 짜기만 하고..

 

경찰이 우리더러 집에 가래...

더 이상 쟤가 관여 안하게끔 잘 타일러서 보낸다면서..

 

그래서, 그날 승리의 환호를 지르면서 데스나이트랑 바포메트를 몇일 신나게 즐기고 있는데,

그 놈 아는 형인지 머시기인지

우리한테 컴퓨터를 최신형으로 각각 한대 씩 사줄테니까 걔한테 돌려 주면 안되냐고 귓말 오더라고

 

그래서, 또 낼름 팔았어.ㅋㅋㅋ

 

그 이후로는 접속 전혀 안 해봤어.ㅋㅋㅋ

리니지m 나오고 나서 옛날 생각이 나서 묶였있던 4개 계정 정보를 삭제 하려고

엔씨 계정을 찾는데 정말 이상한게 내 주민번호 계정 정보가 하나도 없더라고..ㅎㅎ

 

-끄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