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게임을 몇번 해보면 한 챔피언이 어떤지를 알 수 있음. 좋은지, 아니면 나쁜지, 모든 챔피언을 만날 필요도 없고 건전하게 상황을 받아들이고 자기가 하는 챔피언이 구리다는 사실만 인지하고 있으면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해짐.
일단 사이온의 돌진기 부재가 문제인가? 하는 생각을 계속 했음. 왜냐면 궁 키고 아군 옆에서 탱커 패면서 힐링하는게 훨 나음. 난 돌진기 없는 챔피언들로 억지로 원딜을 무는 걸 아주 싫어함. 원딜을 무는 건 '암살자'의 역이지 '전사'나 '방어담당'의 역이 아님. AD사이온은 '전사'이자 '주 공격수'이고 원딜을 물 필요가 없음. 애초에 요구돼는 게 잘못된거지. 일단 왕귀력 자체는 상당히 뛰어나다. 아마 롤 최강의 궁극기인 피의 향연과 e의 공격력, 체력 증가량이 상당히 쏠쏠하기 때문에 그럭저럭 탱도 딜도 돼는 챔피언이 됄 수 있었다.
근접 AD캐리의 특징 중 하나는 초반 맞다이가 아주 강력하다는 점이다. 서로 스킬 1개씩 쓰면 평타가 강한 쪽이 이기니까. 사이온도 그 점에서는 변화가 없었고 AD캐리중에서도 강한 공격력 상승폭을 지닌 격노와 실드로 인해 초반 맞다이는 꿀리지 않았다. 의외로 패시브도 그럭저럭 도움이 됐고 말이다.
다만, 심각한 문제가 하나 있었다. 첫째로 사이온 공속 상승폭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심각하게 구렸다. 롤 챔피언 능력치 항목을 볼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 설명하자면 사이온 18렙 기본 공속이 평범한 원딜 6렙 공속쯤 된다. 아직도 체감을 못하나? 6렙때 피들이나 카서스보다 공속이 낮다. 근데 모든 딜링이 평타임 ㅋ 궁극기의 공속 상승량을 고려한 능력치 배분인 듯 한데 따라서 레벨이 오를 수록 사이온이 미칠듯한 호구가 되고 특히 그 문제가 3~5렙에서 드러났다. 궁 빠지면 맞딜도 정말 드럽게 약해지더라. 그야말로 왕귀형 챔프는 왕귀챔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몰왕검이 패치돼도 선 몰왕검이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일단 유령무희 하나는 맞춰야 하지 않을까.
둘째로, 미드에 설 때는 몰랐지만 탑에 가니까 마나 소모량도 체력 소모량도 크다. 일단 딜교하려면 스턴 박고 실드 키고 평타 치고 실드 터지면 뒤로 빼는 게 사이온 전술인데 일단 q마나소모량도 애미가 없는데 실드도 모친 출타하신듯한 마나 소모량을 보여주고 흡룬을 박았는데 막타만 먹어도 체력이 쭉쭉 달더라. 뭐 이래? 6렙 돼서 맞다이를 신청할 엄두도 안나고 6렙 궁을 라인 유지용으로 써야할 지경이다.
셋째로, 일단 버티는 것 자체는 쉬워보였다. 실드도, 스턴도 있어서 타워 다이브를 역관시키는 것도 가능하고, 6렙만 돼면 체력을 끊임없이 회복해서 저놈의 몸에 생기가 돌아온다 같은 느낌으로 운영이 가능했다. 다만 AD캐리의 한계가 절실히 느껴지는 점은 템이 나오기 전까지 강해지는지 모르겠다. 궁의 유틸도 아이템에 의존하고 딜도 탱도 모두 아이템에 의존하는 사이온에겐 다른 왕귀챔보다 더 안정적인 운영이 필요했다. 피오라처럼 돌진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갱플처럼 라인 유지가 쉬운 것도 아니니 마스터리로 9/21/0 을 박고 일단 버틴다는 마인드로 가는 걸 추천한다. 일단 사이온의 핵심이 궁으로 인한 생존력과 딜이라고 생각하면 공격 마스터리에 별로 투자를 안 해도 충분히 강하다. 무엇보다 이런 마스터리면 AD캐리처럼 극딜템 위주로 가도 어느 정도는 커버를 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
근데...... 이럴 거면 나서스를 하는 게 낫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