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B 결승전 CJ엔투스 vs GSG 5경기. 그것은 대단히 큰 충격과 공포였다.
우리가 흔히 트롤링의 한편으로 아는 5미드. 그것이 살짝 개량된 4미드 1텔포 전략을 GSG에서 먼저 건 것이다.
이 경기를 보고 난 사람들은 CJ엔투스를 맹렬히 비난했다. 어떻게 저런 전략에 무너지느냐, CJ 엔투스 답다 등등.
하지만 필자가 보기엔 CJ엔투스가 못했다고 보기보단 GSG의 벤픽부터 전략을 걸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치밀하고, 계획된, 준비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1. 벤픽전략부터 살펴보자. - OP라는 것에 놓쳐버린 맹점과 약점을 노린 GSG.
5경기는 GSG의 블루사이드, 즉 먼저 벤픽전략을 걸 수 있는 위치다. GSG에선 총 3가지의 챔프를 열어두었는데
희대의 OP라 불리는 쉔과 카직스 그리고 양쪽 팀이 즐겨사용하는 트위스티드 페이트였다.
바로 GSG의 전략은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그들이 쉔과 카직스를 가져갈거라는 확신을 바탕으로 하게 된 전략.
왜냐하면 CJ엔투스는 쉔과 카직스가 열리면 무조건 가져가기 때문이다.
CJ엔투스의 탑라이너인 롱판다 선수는 쉔을 잘 활용하는 거로 유명하진 않지만 열려있다면 무조건 가져갔고
같은팀 미드라이너인 다데 선수 역시 미드카직스로 자주 활약을 보여주었다.
뿐만아니라 케이틀린을 잘하기로 유명한 스페이스 선수는 케이틀린을 뺏기면 이즈리얼을 자주 픽했다.
여기서 부터 CJ는 GSG에게 읽히고 꼬인 것이다.
GSG의 픽을 보게되면 트페, 케이틀린, 블리츠크랭크, 하이머딩거, 올라프
CJ엔투스는 쉔, 초가스, 카직스, 이즈리얼 소나
느낌이 오는가?
GSG의 픽은 대부분이 초반부터 뛰어난 푸쉬력을 보여주고 타워링이 하기 쉬운 조합이며
CJ엔투스는 초반 보다는 후반을 도모하는 성장형 챔프가 대다수에다가 푸쉬력이 약한 조합 특히 밀리챔프가 3명이라는 점
벤픽단계에서부터 CJ는 GSG의 전략에 말려들었던 것이다.
2. 어떻게 운영하였는가? - 같지만 다르게, 모든 특성을 살리고, 찍어누른다.
GSG의 스팰은 특별할게 없었다. 다만 정글 하이머딩거라는 점에서 어느정도는 예상했을 것이다.
그들이 변칙 전략을 사용할 것이라는 점을.
시작부터 보자. 상대의 레드를 블리츠크랭크로 당기고, 하이머딩거가 스마이트를 쓴다.
그리고 그 레드를 먹고 4명이서 미드.
올라프는 그 시점에 자기진영 블루를 먹고 있었다.
바로 여기서부터가 중요하다
보통 올미드 카운터 전략은 탑과 바텀에 한명씩 남고 3명이서 미드라인을 막으며
탑과 바텀 라이너들이 빨리 성장하고 타워를 밀어버림으로 글로벌골드를 제공하고 솔로로 큰 성장력을 바탕으로
맞상대하여 찍어누르는 방식이지만 GSG는 달랐다.
블루를 먹은 올라프가 탑으로 가 푸쉬력이 약한 쉔을 상대로 하드하게 밀어버리고
텔레포트를 타고 내려가 힘들게 밀고있던 이즈리얼 상대로 가차없이 역류를 던져 밀어버렸다.
그때 미드라인의 상황은?
사정거리의 이점을 가진 케이틀린이 카이팅, 타워링 거기다 트페, 하이머딩거, 블리츠크랭크가 있다.
미드를 막으러간 초가스는 밀리챔프고 카직스 역시 밀리챔프 더군다나 진화하지 못한 카직스는 매우 약하다.
소나가 있지만 상대는 블리츠크랭크가 있다. 2밀리챔프 + 소나로 어떻게 블리츠크랭크의 압박을 버틸 수 있을까?
5분경 손쉽게 GSG에서 첫번째 미드타워를 가져갔다.
재정비를 마치고 돌아온 그들의 아이템은 도란링에 도란소드로 도배하고 영약을 더했다.
후반을 도모하려했던 CJ엔투스의 아이템은 도란은 없고 상위템이 있는 하위템 위주로 구성되어 있었다.
영약과 도란을 하위탬으로 상대하는 시점 자체에서 이미 많은 초반차이가 나버렸다.
거기다 올라프에 말려버린 탑과 바텀은 2차 타워까지 위험해지자 바텀을 버리고 미드로 왔다.
그렇지만 이미 그 둘보다 잘성장해버린 올라프가 너무 막강해 다이브 할 정도가 되었고
CJ는 다이브를 허용하며 후반 도모는 커녕 이미 많은 차이를 허용해버렸다.
8~9분에 미드 억제기를 허용한 것은 매우 크고 뼈아픈 실책이다.
8~9분 시점에서 슈퍼미니어는 어지간한 챔프보다 강력하고 단단하다
거기다 4명은 다시 바텀을 밀고 잘성장한 올라프가 탑을 압박한다.
GSG는 미드 억제기가 재생되기전 최대한 승부를 보기 위해 다른 라인을 압박했고
14~5분 경에 바텀 억제기까지 미는 위력을 보여줬다.
다시 재생성된 미드 억제기를 밀고 1차타워까지 밀어놓은 탑라인을 밀고
18~19분 넥서스가 밀렸다.
이미 초반을 중시한 템트리 + 잘 성장한 올라프를 막을 만한 챔프가 CJ에는 없었다.
3. 변수는 무엇있는가? - CJ 엔투스가 말려버린 결정적 원인
변수는 뭐니뭐니해도 올라프를 꼽을 수 있다.
올라프 역시 매우 전략적인 픽이었다.
블루만 있어도 1랩에 강력한 푸쉬력을 보여줄 수 있으며
잘 성장하면 막을 수 없고, 특히 상대가 아이템 상황이 부실할 경우 그 어떤 챔프보다 강력한 모습 드러낸다.
탑과 바텀을 커버하면서 잘 성장한 올라프를 막을 수 있는 챔프가 CJ에는 없었다.
GSG는 올라프덕에 타워 하나도 내주지 않고 상대의 모든 타워와 억제기를 밀고 다이브까지 할 수 있었다.
4. 종합하여 봤을때
벤픽에서 상대의 심리를 읽고 자신들의 전략에 유리하게, 상대는 불리하게 픽을 가져올 수 있었고
케이틀린을 이용한 카이팅과 타워링, 트페, 하이머딩거 이용한 타워링과 푸쉬, 블리츠크랭크로 상대 챔프들 압박 + 그랩으로 인한 킬
텔포 올라프의 라인커버와 다이브
모든 것이 척척 맞아떨어지고 유기적으로 하나같이 움직인 GSG의 전략과 팀웍이 빛을 발한 경기가 바로
NLB 결승전 5경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CJ엔투스를 욕하고 깔보지만 1~4경기만 해도 그들은 정말 멋진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다만 5경기는 GSG가 준비한 전략이 깔끔하게 들어맞아 CJ엔투스가 어찌 할 바를 모른채 진 경기다.
이것은 GSG를 높게사고 그들을 칭찬하며 고생한 CJ엔투스를 격려해야하는 바라고 생각한다.
갈수록 정형화 되어가는 벤픽과 전략만 보여주던 롤 대회에서
OP라는 점 하나로 너무나 자주봤던 쉔과 카직스의 약점을 날카롭게 찌른,
주먹구구식이 아닌 준비된 새로운 전략과 가능성을 보여준 GSG에게 찬사를 보내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