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본캐 공격적인 언어사용으로 영정먹은 뒤 쫄보가되어 불평 한마디 할때에도 손떠는 사람이 되었다. 전챗기능은 쓰지도않고 게임 시작 10분쯤 되면 웬만한 입쟁이들은 차단해 내 채팅창은 핑과 아이템구입 메시지로 가득하다. 하지만 한가지 간과한 것이 있으니, 이 부캐는 레벨 7때 채금을 먹은적이 있는 계정이라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엄청난 선트롤 후잠수 2인큐를 만났고, 탈주처리되지 않도록 혼자라도 억제기를 지키다 넥서스를 털렸다. 그 게임에서 한 공격적인 말이라곤 '얘네 노답이다 못해먹겠다' 정도였는데 놀랍게도 나는 트롤의 2인리폿을 먹어 공격적인 언어사용으로 채금을 당했다. 이후 트롤을 만날때마다 그들이 뿌리는 리폿에 맞아 권고가 늘어갔고, 채금지옥이 시작되었다.
내가 추측하는 라이엇의 채금 매커니즘은 이렇다.
1. 언어 사용으로 인한 리폿이 쌓이면 권고장이 날아오며 나는 소환사의 규율을 어쩌구를 쓰라 한다
2. 그 후에도 리폿을 먹으면 짧은 채금이 걸린다.
3. 여기부터가 중요한데, 채금기간 내의 모든 리폿은 저장되어 다음 채금으로 이어진다. 즉, '아 채금 끝났으니 깨끗하게 살아볼까' 같은건 불가능하다.
4. 얼마의 채금이 남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얼마의 권고를 받았는지는 알 수 없고, 현재 진행중인 채금이 끝나더라도 남은 권고가 있다면 단 한판의 자유가 주어진 뒤 더 강도높은 채금이 시작된다. 당연히 채금이 길어질수록 무고한 리폿을 먹을 확률이 높아지고, 악순환이 반복된다.
5. 그러다 기간정지를 먹게 되면, 시한부 인생이 시작된다. 그 사람은 아마 100판 이내의 채금라이프 이후 백년정지를 먹게 될 것이다.
라이엇의 채금시스템의 문제는 다음과 같다.
우선, 진위여부 확인따위 없다. 친구와 일반을 돌린 뒤 장난으로 나를 리폿하게 했는데, 즉시 권고장이 날아왔다. 배심원단의 역할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둘째, 권고가 중첩된다. 채금자에게 반성의 기미가 없다면 채금이 끝난 뒤에도 입파이팅을 벌일 것이므로 다시 채금을 먹이면 된다. 굳이 낙인(라이엇이 그렇게 싫어하는 바로 그 낙인)을 찍어 사전에 채금을 연장시킬 이유는 없는 것이다.
셋째, 유독 채금에 있어서만 엄격하다.
의도적으로 적에게 죽음이나 적팀을 도와줌 등 진정한 트롤짓은 아무리 리폿해도 그 흔한 권고조차 당하지 않는다. 하지만 채금으로 연결되는 리폿사유; 공격적인 언어사용, 욕설, 부정적인 태도에 대해서는 유난히 엄격하다. 그것도 진위여부 확인 없이. 라이엇은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고 있다.
무고하게 채금지옥에 희생되는 자가 없도록 하기 위해선 위의 세가지 문제, 특히 첫번째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본인도 여러번 참여했던 게임 배심원단의 목적이 '교화'가 아닌 '처벌'에 있음은 실로 충격이었다. 배심원단의 첫 판결 이후로는 낙인이 찍혀 진위여부에 관계없이 리폿이 권고로, 권고가 채금으로 연결되니까. 또한 라이엇이 트롤들에게 낙인을 찍는 것은 공식적으로 거부했으면서 채금자에 대해서는 거리낌없이 낙인을 찍었다는 점도 놀라웠다. 채금지옥은 라이엇 코리아라는 한 분점의 문제일 수도 있으나, 그렇다 해도 본사의 정책에 반하는 정책임은 분명하다.
덧붙여, 꽤 얼마 전 채금정책의 개편이 있었다. 본인은 그 후 첫 접속을 시도했을 때 기간정지를 당했음을 알았으며, 이후 며칠간 게임을 플레이한 뒤 영구정지를 당했다. 이는 곧 라이엇이 '저장된 옛 권고'에 '새 규정'을 적용시켰음을 의미하며, 이것은 적어도 내가 알기로는 법률 불소급의 원칙에 어긋난다. 갑자기 '전과자들은 전원 징역이다'라고 하는것과 매한가지다.
물론 첫 채금은 자업자득이라고 할만하다. 배심원단에 의해 비교적 공정하게 처리되었으니까. 하지만 갱생한 자를 전과자라는 이유만으로 지속적으로 처벌하는 것은 게임회사가 추구해야 할 정의가 아니다. 라이엇은 채금정책의 정확한 매커니즘을 공개하거나 대대적인 수정을 가해야 할 것이다.
본인 이외에도 채금지옥에 고통받는 소환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영구정지 소환사라는 불명예를 무릅쓰고 글을 작성했다. 부디 라이엇이 일그러지지 않은 곧은 정의를 집행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