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이글을 쓴 이유
많은 유저가 느끼셨겠지만
단 하루 한눈 판 사이에
인벤 칼럼게시판은 대리랭관련 논쟁으로
완전히 뒤덮혀 버렸습니다.
대다수의 내용은 이미
칼럼게시판에서 한 번씩은 다뤄졌던
OTP, 점수없애기 같은 내용이죠.
대부분 게시글 하나에
문단 하나를 채 넘기는 것도 드물고
중복되는 글들도 매우 많은 상태입니다.
1. 롤의 존재목적은 어디에?
현재 칼럼게시판을 점거한
이 '대리랭 거부자'(라고 돌려서 말하죠)들의 주장을 보면
하나같이 공통점을 찾으실 수 있습니다.
다들 쉽게 찾으셨겠지만,
게임 본래의 재미따위보다도 대리랭의 문제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강경책을 내놓는다는 것이죠.
매판마다 핸드폰 인증을 필요로 하거나
게임 도중에 핸드폰 인증을 해야하거나
아예 랭크포인트를 없애자는 분들도 있습니다.
네, 위의 방법을 사용하면, 대리랭크를 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분명 줄어들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누가봐도 올바른 해결책은 될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게임을 하는 일반유저들에게
불편함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란
게임의 본질은 '스포츠'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개 개인의 생각일 뿐이지만
많은 분들이 동의하고 인정하실겁니다.
그런 게임에 플레이의 흐름을 끊는
인증시스템의 도입이나,
자신의 위치를 보여주는 랭크포인트가
사라진다면, 그건 말 그대로
게임의 생명과 직결되는 심대한
문제가 생길것이 분명합니다.
더불어 대리랭크 문제가
과연 일반유저에게 불편을 끼치면서 까지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가?
라는 의문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물론 현 상황에서는
대리랭크에 대한 비판이 일어나면서
대다수의 유저가 현 상황에 부정적이라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겠습니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정치적인 일순간의 들끌음일 뿐입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게임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일까요?
과연 대리랭크의 문제가
게임 그 자체보다 중요할 수 있습니까?
2. 대리랭 문제의 본질
물론 그렇다고 대리랭크 문제가
마냥 두고봐서 되는 문제라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 롤이란 게임에서 척결되어야할
악행인 것은 맞습니다.
다만 먼저 그것이 왜 악행인가에 대한
숙고가 있었는지 유저들 스스로의 고찰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대리랭크가 일반유저의 랭점에 영향을 미친다?
글쎄요, 별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이 게임의 점수라는건 통계에 의거합니다.
결국 이런 통계에서 가장 중요한건
유일한 변수인 내 실력입니다.
대리랭크가 얼마나 판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랭크점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다고 보는게 옳습니다.
대리랭크로 점수가 일시적으로 올라간 플레이어도
결국 MMR은 자기자리로 회귀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론 큰 영향력은 없다고 보는게 옳기 때문입니다.
5티어 트롤러에 대한 문제도 마찬가집니다.
어차피 연패를 하거나 어쩌다 게임하는 사람들은
MMR이 곤두박질 치게 되어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게임하는 일반유저들에겐
어쩌다 지나가는 이벤트 이상의 의미를 갖기는 힘듭니다.
PS. 물론 체감상으론 그렇지 않다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과연 상대가 5티어 트롤링이라고 말하는 것 만으로
진짜 5티어가 트롤링을 만드는 것이라고 보는데에는
크나큰 비약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그렇다면 대리랭크의 본질적인 문제는 무엇일까요?
그건 앞서 설명한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의
특징과 연결시켜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스포츠에 꼭 필요한 공정성의 문제입니다.
3. 대리랭크 문제의 해결
대리랭크의 본질적인 문제를 알았다면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당연 스포츠라면 협회를 통해
해당 선수들에게 강력한 규제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겠지만,
문제는 롤이란 게임은 어디까지나
불특정 다수를 위해 서비스하는 게임이라는데 있습니다.
그런만큼 해당 유저들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고
실질적인 처벌도 어려운 것도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당장 계정 하나를 막는다고 해도
대리랭크문제는 절대 해결되지 않습니다.
대리랭크라는 것의 본질은
돈만 있으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에 있으니까요.
애초에 밴된 계정의 티어만으로도
대리랭크를 한 유저들에겐 충분한 보상의 댓가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아이디를 사용하면서
"이거 부캐에요 제 본캐는 XX티어임!"
이라고 할 가능성도 분명 낮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대리랭크 문제의 해결책은
실제로 게임을 하는 우리 일반유저에게
달려있는 것입니다.
주변에 대리랭크를 하거나 하려는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확실히 심어주고,
자기 자신부터 대리랭크를 해나가지 않고
만약 대리랭크와 관련된 움직임이 보인다면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매장시켜버리는 것이죠.
이런 사회적인 움직임이야 말로
바로 진정한 대리랭크 문제의 해결책일 것입니다.
물론 힘든일처럼 보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완벽한 해결책일 수록 당연히 과정도
힘들고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미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의
한국 게이머들은 위의 과정을 보아왔습니다.
왜 N모사는 그렇게 욕을 먹을까요?
그러한 인식은 누가 만들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