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msi결승전을 보면서 13년 LCK 스프링 결승이 생각났다.
아주부 블레이즈 대 MVP 오존.
89대 11의 확률을 뚫고 MVP 오존이 승리하게 된 역대급 결승전이다.
단순히 마지막 패배의 원인이 된 프레이 선수에 대한 비난이 많지만
그 동안 킹존의 경기 스타일을 봤을 때 상체에 많은 힘이 실린다.
탑 정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한 빠른 템포의 운영.
하지만 앞서 말한 2013년 LCK 스프링을 떠올린 이유는 바로 탑에 있다.
시즌 당시 최고의 탑라이너인 플레임과 상대적으로 오존팀의 약점이라 불리우던 옴므 선수였지만 결론은 MVP 오존의 우승이 되고 2014년 삼성 전성기로 도약하는 계기가 된다.
당시에도 칸과 마찬가지로 플레임은 탑을 찍어누르는 픽을 선택했고, 옴므는 렛미와 같이 버티며 한타에 기여하는 탱커 픽을 했다.
그리고 당초 준비한 전략과 같이 찍어누르지 못하고 갱과 로밍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며 짤리는 스플릿 푸셔의 한계를 그대로 노출했다.
사실 이 전략의 원초적인 문제는 강하지 못한 바텀의 문제이긴 하다.
대부분의 라인전에서 우지와 밍에 눌리던 프레이 고릴라의 모습이 임프-마타에 눌리던 캡잭-러보의 모습과 오버랩되어 보이지 않은가.
물론 프릴라 듀오가 준결승에서 상대전적에 밀렸던 플래쉬울브즈를 처음으로 꺾은건 훌륭하다고 본다.
하지만 이즈리얼이 봉쇄되었을 때 리드하기는 커녕 끌려가는 모습만 보여왔다.
프레이가 경험이 많고 훌륭한 베테랑 선수이긴 하지만 한때 좋은 모습을 보였던 몇개의 픽들을 제외하면 캐리롤을 맡기기는 어려워 보인다.
프릴라가 처음 롱주로 이적을 한 해 구 락스 멤버들 중 가장 부진했던 점을 기억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롤챔스에서 뱅-울프, 룰러-코장, 크레이머-투신 정도에 탑의 캐리력으로 우승을 했다고 하지만 국제무대에서 베티-소드아트, 우지-밍에게 항상 고전하던 모습을 떠올린다고 하면 캐리력 있는 원딜을 발굴해야 되지 않나 싶을 정도다.
그리고 서두에 언급했듯이 탑의 캐리력만으로는 한계가 충분히 있다.
카밀과 일라오이, 제이스같은 공격적인 픽을 제외하고는 사이언과 초가스를 픽할 수 없는 챔프폭의 한계 역시 앞으로 게임의 캐리롤이 봇으로 옮겨진 메타가 오면 칸의 영향력을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또한 프레이가 짤로 기억되는 수능만점 코그모의 애로우나 SKT를 잡는 삼성의 룰러와 같은 믿어주고 밀어주었을 때 캐리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한 킹존의 앞날이 밝지만은 아닐것이다.
작년 롤드컵의 향로메타에서도 삼성에게 밀린 점을 생각해보면 킹존은 이번 msi에서 문제점을 그대로 노출한 게 아닐까.
요약
1. 탱커로 존재감이 떨어지며 캐리롤을 맡을 수밖에 없는 탑(칸)
2. 경험이 많고 우수하지만 바텀 중심의 메타가 왔을 때 캐리롤을 할 수 없는 바텀(프레이-고릴라)
3. 그 외의 기복과 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