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들만 5000판 이상, 시즌3부터 시즌 10까지 실버4에서부터 탑레이팅 다이아3까지 고루 모든 게임을 해봤습니다. 어지간하면 이런 커뮤니티 사이트에 글 안 쓰고 그냥 게임하는데 도저히 이건 답이 안 나오는 리메이크라 글을 안 쓸 수가 없네요. 현재 피들스틱은 쓸 수 없는 챔피언입니다. 왜 그런지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1. 와드장신구가 남들에게 보이는 형태로 바뀌었다.
와드를 통해 인베, 늦베, 카정을 들어오는걸 나는 알지만 상대는 모르게 해야한다, 최소한 상대에게 빨강장신구를 강제하는 효과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게 안됩니다. 제가 상대 적팀이 피들이라면 레드 칼부 끌어먹기 같은거 할지말지 시작하자마자 상대 역버프에 와드박고 피들이 어디서 시작하는지 완벽하게 캐치해낼 수 있을겁니다. 가는길에 피들 와드 따윈 그냥 지워버리고 말이죠. 핑크와드+포션 시작을 할 수 있겠지만 핑크와드도 결국은 보이는 와드, 지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솔랭에서 이런걸 커버해주는건 불가능합니다. 와드를 건드린건 초반 동선을 특히나 들키면 안되는 피들에겐 결정적인 디메리트입니다. 거기다가, 와드장신구가 핑와의 역할을 한다지만 범위가 미묘하게 작습니다. 미드 양 옆 부쉬 끝에 설치하면 끝쪽 와드가 안 보입니다. 이걸 해결하려면 건너에서 박는 방식이 아닌 위험을 감수하고 가운데로 뚜벅뚜벅 걸어가서 박아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이게 말이 안됩니다. 샤코 분신이나 다른 분신들의 어떤 효과들도 없이 그저 '여기 피들이 왔다갔구나'라는 확신을 주는, 상대에겐 오히려 정보를 주는 꼴이 되는거죠. 상대 정글 보일 때 동선예측을 위해 와드를 박는건데 이걸 이렇게 해버리면 피들은 시야싸움에서 완벽히 밀려버립니다. 핑크와드 역할 하는거라 좋겠다? 이건 정말 피들 안해보고 정글 안해본 사람들, 아니 롤을 못 하는 사람들의 헛소리입니다. 정보는 대칭적이면 피들에게 불리하고, 심지어 대칭적이지조차 않습니다. 내 와드는 남에게 보이고 한대에 부숴지는데, 남의 와드는 볼 수 없어요. 렌즈도 못 사서 일정 구역만 체크할 수 있고 동선상의 와드는 놓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건 프로씬에서 절대 사용 못 하며 솔랭에서는 오히려 더더욱 못 사용할겁니다. 부쉬플레이를 강제하게 되는데 이건 너무 뻔하죠.
적 정글은 내 시작 위치를 알고 동선을 알 수 있는 와드를 쓰지만 나는 못 쓴다? 이게 지금 말이 되는 소립니까 상대정글은 시작하자마자 우리 칼부에 와드박고 내가 어떻게 도는지 알 수 있지만 나는 박으면 상대에게 3골드를 줘요. 이게 대체 무슨...
2. e의 너프심각합니다.
e는 없는 스킬이랑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걸 제대로 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부쉬에서 대기하다가 e를 긁는 것 뿐인데, 말인즉 갱이 땅굴갱으로 강제된단 이야기입니다. 곡각지에서 간혹 쓸 수는 있겠지만 과연..예전 e는 w가 꽂힌 상대에게 튕기고, 또 소규모 교전에서 빛을 발하는 스킬이었습니다. 포식자 키고 빠르게 교전된데 달려가서 e하나 날리면 상황이 역전되는게 있었는데, 이젠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이건 추노용, 견제용 짤짤이등으로도 쓸 수 있던게 이제 맞을지 말지 모르는 애매한 스킬이 되어버렸어요.
인베에서도 말 할 것이 없습니다. 피들은 선블루 시작시 e부터 찍고 늑대시작해서 2랩 찍고 e와 w로 블루와 두꺼비를 함께 먹는 방식으로 빠른 정글링이 가능했습니다. 현재 아무리 시간을 짧게 줄여보려해도 시간은 20초가량 더 늘어났으며, 체력은 거의 반피에 가깝습니다. 포션을 하나 먹어도 말이죠. 피들이 효율적으로 정글을 돌려고 하면 할수록, 상대방에게 약점노출이 되는 방식이 되었습니다. 특히나 카정이 온다? e를 통해 튕기게하고 w로 버티면서 라이너들 기다리는거였는데 이제 이게 안돼요. 그냥 공포걸고 도망치는거 말곤 맞서싸울 수단이 없어졌습니다.
특히 앨리스가 e스킬로 위로 도망칠 때 이전 e로 새끼거미에 튕기게 만들고 w는 5초 지속이라 끝까지 빨아서 죽이는게 가능했으나, 이제 앨리스를 만나면 백퍼센트 집니다. 할 수 있는게 없어요. 앨리스는 빨대 꽂히면 이제 그냥 위로 올라갔다 내려와서 피들 마저 죽이면 됩니다. 블라디 같은 챔프들도 마찬가지에요. '끝까지 오래 빤다'가 굉장히 중요한거였는데...
3. w의 너프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w의 추가옵션은 잃은 체력 비례 데미지입니다. 피들은 막타치는 챔프가 아닙니다. 뒤로 갈수록 데미지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억제력과 진형파괴에 주안점을 두어야 하는 챔프입니다. 피들은 이제까지 미니언 등에 피흡을 통해 갱 이후 피회복을 한건데 이게 엄청나게 너프를 먹었습니다. 라인에서 피흡을 하려해도 쓸데없이 많은 미니언을 건드려야해서 라인관리가 안돼요. 게다가 '잃은체력비례 데미지'는 '선강타'를 강제하게 됩니다. 카정오면 그냥 바로 헌납해야해요. 제가 육식정글러라면 가장 쉬운, 그냥 쉬운 편이 아닌 압도적으로 쉬운 카정 상대로는 피들이라고 답할겁니다. 시야 확보도 못 하고 끌어먹기하면서 체력 줄어있는데 선강타까지 쓴다? 이건 그냥 1킬 + 2캠프 보너스입니다.
4. 궁극기에 대하여 좋아진건 결국 궁극기 시야 없을 시 광역 공포 정도 뿐입니다만, 딱히 좋은거도 아닙니다. 애초에 피들은 궁을 썼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랑 맞다이를 하겠다고 달려오는것들에게 풀딜넣고 존야키고 버텨서 딜을 최대한 우겨넣는건데, 지금 궁 광역공포는 오히려 상대방들에게 도망갈 여지도 준다는겁니다. 5:5 한타면 그나마 나은데, 혼자 남은 챔프 하나 죽이기 하려면 오히려 애매해지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단거죠. 물론 안 좋단건 아니지만 딱히 이게 엄청 좋아진거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이런 케이스의 대표적인 예로 마스터이가 있습니다. 마스터이에게 공포 걸면 옛날엔 랜덤무빙일땐 바로 잡을 수 있었지만 이젠 빠르게 도망쳤다가 바로 합류합니다. 오히려 상대방을 방생하게 만든단 말이죠. 이건 장단점이 있는거긴 하지만 ... 애초에 시야 안 보이는데서 쓴다라는게 윗티어 갈수록 불가능에 가까워서 유명무실한게 될겁니다.
5. 패시브 변경 피들 패시브가 예전엔 마저낮추기에서 이속으로 변경됐을 땐 이건 정말 상향이다 싶었는데, 이젠 부쉬대기-빠른 접근-공포가 안 먹히게 되었습니다. 이건 정말 치명적이에요. 피들 보이는 순간 같이 뒤로 빼면 같은 이속이라 피하면 끝납니다. 정글에서도 w로 빨대 빨다가 도망쳐야할 때 발동되어서 좋았는데 이 좋은 패시브를 없애고 그냥 말도안되는 허수아비 와드를 만든건 진짜 롤을 안 해본 사람이 대충 컨셉에만 맞춰서 재밌는거 만들어볼래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은거 만들어볼래라고 낄낄거리며 만든, 쓰레기에 불과합니다.
맘같아선 라이엇 본사에 영문으로 적어 보내고 싶은데 그렇게 공들인 피들 리워크를 지들이 실패했다고 인정하진 않겠죠.
장담컨대 리메이크 피들의 승률은 처참할것입니다.
사람들은 궁극기나 w에 주안점을 두는데 ...이제 이 챔피언은 못 쓸 챔피언이 될겁니다. 가장 결정적인건 정말 e스킬과 와드. 이건 근본적으로 해결이 불가능하게 챔피언의 한계를 규정지어버린겁니다. 리워크하자마자 바로 리워크 하지 않는 한 답이 없어요. 플레이스타일을 보면 6까지 그냥 정글링하면서 개기면 안되냐? 라고 할 수 있지만 그럴바엔 카서스합니다. 뭐하러 리스키하게하나요. 피들은 초식이 아니었습니다. 4랩, 6랩, 11랩이 세고 초반 정글링이 빠르고 안정적이며 동선 꼴 수 있는 루트가 굉장히 많았던거였는데, 지금은 거의 동선이 한두개로 강제됩니다. 꼬려고 하면 팀원들이 레드칼부나 선늑대같은거 리쉬해주는데 있어 숙달이 되어있어야하는데 막 치다가 어그로 빠지고 체력 초기화되고 그런 경우가 더 많아요. 써본 결과 이건 못 쓸 챔피언입니다.
이게 좋다고 하는 사람들은 본질을 제대로 못 보는겁니다. 절대...이건 절대 못 쓸 챔피언입니다. 피들이 적 정글이면 그냥 카정가세요. 아무것도 못 합니다. 이건 정말...정말 너무 답답하네요. 라이엇 밸런스팀은은 롤을 안 합니까? 리메이크 피들이 좋다는 사람들은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전혀 없는겁니다...
피피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