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야지 써야지 하고 미루다가 이제야 글을 좀 적네요
머릿속에 구상한것도 있는데 선체가 최근에 좀 떠서..
앞선 글에서 언급했다시피
정글게시판에서는 다음과 같은 기조가 있다는건 다들 아실겁니다
"탑은 이득 봐줘도 머리박고 제압골드 헌납을 잘하더라"
"탑갱보다 바텀갱 찌르는게 낫다."
"저티어는 차라리 풀캠이나 해라"
우선 극심한 탑혐오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습니다
왜냐면 탑과 정글이 서로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기 때문이에요
이 관점이 언제쯤 합쳐지냐면 아무리 잘쳐줘도 마스터구간은 넘겨야되는거같은데
이쯤 구간에서는 탑, 정글 둘다
탑이 킹각선이나 탑갱을 잘 안당해주고
탑을 봐줘야 하는 타이밍과 다이브 해야할 타이밍을 정확히 알고
탑에서 굴릴 이득, 탑을 찔러 상대방을 망쳐놔야 할 필요성
바텀 초반구도를 잡아줘야할 필요성 등등
둘다 다 잘 안다는건데
이걸 역으로 따지면
저티어 탑 정글은 둘다 잘 모른다 라는게 핵심이거든요
예전 글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저티어에서 "정답"을 정하는 행위는 정말 안좋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그 정답을 정하기엔 기본기도 부족하고 역량도 안되거든요
우선 본론에 들어가기전에 명확하게 짚고 갑시다.
명확하게 안짚으면 별의별 이상한 해석이 나오더라고요
이 글은 티어를 올리거나 상황마다 다른 유동적인 플레이를 하고싶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바꿔 말하면 받아들이는데에 부정적인 사람들에게는 불필요한 글입니다.
본인의 신념이 중요한 사람이라면 제 글에서 설득력을 찾지 마시고 존중하고 가시면 될겁니다.
또한 저는 아주 기본에 입각해서 글을 쓸겁니다.
댓글에 "근데 탑라이너가 다이브각인데도 라인 안만들고 딜교하다가 죽으면 어떻게함 ㅋㅋ 그게 저티어인데"
라고 하셔도 의미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정글에게 탑의 갱킹이 중요하기때문에 무조건 오라는 글이 절대 아니며
각종 탑라이너들의 행동들을 합리화 시키는 글도 절대 아니라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만약 위의 해당 사항이 본론에 껴있다면 말씀해주시면 고치겠습니다. 뉘앙스가 잘못될지언정
내용이 잘못되진 않을겁니다.
보통 정글들이 탑한테 제일 싫은건 이런상황일겁니다.
역버프를 했고(리쉬까지 받았으며)
바텀동선을 짰는데
탑 가서 따기도 어려운 상황에 갑자기 탑 핑을 찍는거죠
그리고 그런 부정적인 경험이 하나하나 뇌리에 박혔을겁니다.
압니다. 저도 친구들이랑 정글을 하던가 노말을 정말 가끔 할때
많이 느꼈죠 물론 미드나 바텀이 핑을 찍는 판도 많았습니다.
게임은 본인이 설계한대로 흘러가야합니다. 탑갱 안가도돼요
대신 게임이 끝나고 생각해보라는겁니다.
"왜 탑 핑을 찍은거야 얘는??"
여기에서 본인이 따져야 할 것은
역버프에 문제가 있었는가? 바텀 동선은 옳은 판단이었는가? 탑은 정말로 어려운 상황이 맞았는가?
즉 다시말해서 탑라이너한테서 정답을 찾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라는겁니다.
제가 탑라이너에게 가르쳐주고있는 상황이라면요
"역벞이고 리쉬까지 해줬으니 2렙때 이득을 보지 않는 이상 다이브는 확정이니까 최대한 경험치 로스를 줄여보고
그래도 안되면 어쩔수없는거니까 스펠이득이라도 보고 죽을때 데려가거나 웨이브라도 챙겨라"
이게 탑라이너에게 제시할 수 있는 정답에 가까운 의견이겠죠
이걸 정글이 상기해봐야 아무런 쓸모가 없다는겁니다.
탑게도 똑같고 정게도 똑같습니다.
내 플레이에 정답을 찾는 과정에서 우리 정글, 우리 탑의 정답을 먼저 보려고합니다
그럼 티어의 성장 여지가 하나도 없어지겠죠
하지만 이제 정글의 정답을 찾아 보려고 합시다.
역버프에 문제가 있었는가? 바텀 동선은 옳은 판단이었는가? 탑은 정말로 어려운 상황이 맞았는가?
첫번째로 내가 역버프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가?
여기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해봐야 합니다.
많은 분들은 "요즘 바텀메타니까 역버프 좋은거아님?"
라고 할 수도 있겠죠?
또 정벞을 했을때 상대 정글이 들어오면 속수무책이니까 역벞을 해야만 한다. 이럴수도 있을겁니다
또 바텀 2:2 구도에서 한쪽 스펠을 빼놓으면 다른 한쪽이 유불리가 커지고
킬을 따기 쉬워서 밸런스가 금방 망가질 수도 있을겁니다.
그래서 결론을 내면?
안됩니다. 그래요 물론 그 결론이 굉장히 챌린저스러운 대답이라고 하더라도
저티어분들에게 어떤 확신은 자칫 엄청난 선입견으로 이어질 수 있는겁니다.
정답은 사실 고티어 게임에서 고티어분들이 내주는데에서 정해주시면돼요
여러분이 해야할 것은 바로 이런 생각들입니다.
"내가 역버프를 해야 했나?" "내가 역버프를 왜 했지?"
이 생각 하나만으로도 여러분이 생각하는 꽉막힌 구도가 유동적으로 변하는 겁니다.
혹 누군가는 이런 의견을 낼수도있습니다
"저는 에코인데 상대는 리신이고 이건 반드시 정벞할때 리신을 피해다녀야 하니까 역벞이 맞지 않나요?"
맞습니다 정말로 맞아요 그런데 그건 정답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실제로는 우리 미드가 주도권이 꽉 잡혀있기에 카정을 의식하고 시야만 따놓더라도 대처가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또 역으로 꼬아서 정벞시작을 해놓고 밑캠 3캠프 한뒤 미드갱 이후 바텀갱과함께 아랫바위게를 챙기는 경우도있죠
뭣보다도 상대 리신이 역벞했을수도있기때문에 인베 처음 윗쪽에서 시야를 뚫으러가서 윗캠 버프에 와드를 했는지 여부도 필수에요
복잡하지 않나요?
그렇기 때문에 정답을 정하지 말라는겁니다. 정해놓고 플레이 하는순간
티어를 올리는 방법은 아예 없어진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물론 그렇다하더라도 아주 극단적인 방식으로 티어를 올린사람들이 존재합니다
무지성 풀캠이나 모든 판에 바텀갱만을 찌른다거나
턴과는 상관없이 갱갱갱을 추구하는 렉사이 엘리스
우리팀의 상황이 어쩌건 킨드레드로 카정에 지원핑을 찍고도 다이아에 있는사람? 꽤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극단적인 신념을 가지고 있으면 대부분 말이 통하던가요?
아니요 그건 불쌍한겁니다 롤을 잘하는걸 떠나서 내가 절대적이란 생각을 해버리니 문제가 되는거죠
정답을 정하기보다는 정답을 찾는 과정에서 정글은 특히나 판단력이 더 좋아질겁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솔직히 우리팀 그브킨드가 돌발행동을 할때마다 화가나요
내가 전령을 먹고 버려지는 카드로 쓰이는 레넥톤일때마다 짜증이 나고
다이브 각이 아닌데도 다이브를 노리고 탑갱을 찌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근데 그렇다고 해도 그브킨드가 나오면 그 챔피언들에게 맞춰주고 캐리롤을 몰아줍니다
왜냐면 그게 그 챔피언의 아이덴티티를 살려주기 때문이에요
전령을 먹고 버려지는 카드로 쓰이면 그순간 라인전에서 포골을 막고 로밍도 자주다니면서 라인전에서
악으로 깡으로 이기려고 하지 않아요
다이브각이 아니여도 이 사람이 그리는 각에는 뭔가 있을거라 생각해서 시도해놓고 실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답을 정해놓으면 시야가 매우 좁아지는거죠
그래서 첫번째는 정답을 정해놓고 플레이하지 않는다. (역으로 따지면 거의 모든 판에 탑을 배제하는 사람들에게
전해드리는 팁이기도 합니다.)
각자 정글의 개인 원칙이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정글의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동선에는 낭비가 없어야 한다.
2. 갱킹은 효율적이어야 한다.
3. 챔피언의 구도를 알고 있어야 한다.
동선의 낭비는 분명한 정글 영역이기에 딱히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두번째로 갱킹은 효율적이어야 합니다.
세번째는 챔피언의 구도인데 앞서 말했다시피 고티어의 경우에는 정글들이 상성을 꿰고있는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는 상성을 모르면 물어봐요 탑에게
오죽하면 그런데 저티어분들은 상성과 구도를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갱킹의 효율성은 왜 탑이랑 연결이 될까요
가령 상대 제이스 우리팀의 말파이트가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가면 킬을 무난히 딸까요?
아마도 제이스는 난입을 들었을텐데 쉽게는 못딸겁니다. 대신 스펠을 빼고 상대 제이스는 분명히 압박을 받죠
제이스를 찌른데에서는 크게 세가지정도 이득이 굴러옵니다.
첫번째는 킬이나 어시 이건 실패할 확률도 있죠
두번째는 스펠이나 시야적인 압박, 상대가 이득을 봐야하는 타이밍을 분명히 견제할 수 있습니다
세번째는 이 챔피언이 망해버렸을때 우리팀에게 오는 이득입니다.
동선상 캠프를 돌고 얻은 경험치와 cs대신 탑을 찔러서 아무런 이득을 보지 못한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제이스가 이미 말파이트를 이길 상황 자체가 안만들어지고 있는거죠
그리고 보편적인 상황(여러분들이 생각하고있는 아주 예외적인 상황이 아닌)에서는
결국 말파이트가 6렙부터 제이스에게 킬각을 보려할거고
제이스는 점점 망가져서 중반타이밍에 말파이트에 비해서 확실하게 캐리력이 없어질겁니다
비슷한 말을 반복해서 죄송합니다만
모든판에 제이스가 있다고 찌를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데 만약 우리팀 말파이트가 아니라 잭스처럼
상성이 밀린다고 했을땐 앞서 말했던 이득이 부족해질겁니다.
반대로 레넥톤처럼 상성은 반반이더라도 갱호응이 좋다면 확실히 킬을 딸수있으니
1킬의 값어치 그 이상으로 무언가를 얻을겁니다.
제이스가 있으면 찌르자 라는 정답을 정하라는게 아니라
내가 제이스를 찌르면 어떤 이득이 있을까, 손해는 얼마나 보게 될까
그래서 효율을 계산해본다면 난 찌르는게 맞았던걸까? 생각해보자는거죠
제이스를 따기 굉장히 쉬운 정글챔피언 예를들어 신짜오나 리신이라 생각해봅시다
더 확실해지겠죠 따기는 쉬운데 망하면 더 썩어버리는 제이스니까 이 갱은 틀리지 않을거다 라구요
반대로 니달리와 같은 챔피언이라면 고민을 해볼법도 하죠
캠프가 빠른 챔피언인데 따기 어려운 저 제이스를 찔러야하나
그런데 제가 게임하던 곳에 니달리는 연속 3번 갱킹으로
결국 제이스를 말려놓고 탑에 더이상 오지 않는동안 제가 제이스를 시종일관 압박하는 상황으로 게임이 풀렸습니다.
그 사람에게 이런 판의 정답은 뭐였을까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단지 저를 믿어서 그런 플레이를 했다기엔
그 사람의 갱킹은 정말로 비효율적이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겜을 풀어낸 그 사람은 항상 제이스를 보면 찔러야한다는 정답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여러분이 탑에 오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리턴이 부족하고 그렇다고 우리팀 탑이 잘해주지도 않으니까요
그런데 사실 이 리턴은 상대 제이스가 말리는것만으로도 하나의 이득을 채운 셈인겁니다.
만약 킬까지 따냈다면 그 골드와 상대가 죽어서 나오는 손해도 추가가 되겠죠?
그렇다면 이 이득은 이미 여기서 충분한겁니다 . 물론 우리탑이 그 이후로도 주도권을 잡지 못하는건
속상하겠지만 그건 탑의 이야기입니다.
정글러는 정확한 구간대의 상성을 다 꿰뚫고 있는게 비정상이니까요
이미 탑에서 이득을 봤고 정글러로서 이득을 봤다면 이건 정말 충분한겁니다.
여러분이 탑에 정말 쉬운 갱각으로 상대 챔피언을 따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이득입니다.
이 이득이 스노우볼로 굴러가는 탑의 상황은 아까도 말했듯이 탑라이너의 플레이와 정답에 달려있어요
최선을 다한 정글러인겁니다.
여러분이 동선을 써서 설령 골드로는 손해를 좀 봤더라도
이미 상대 탑은 그만큼 망가졌을수도있으며
상대 정글에게 심리전을 강하게 걸 수 있는 요건이 됩니다.
만일 내가 여기서 망가진 탑을 계속 후벼파는것 자체가 굉장히 효율적이기 때문에 ( 죽이는데에 필요한 코스트는 적은데 리턴은 잘나오니까요 ) 상대 정글은 무너진 구도 안에서 탑을 봐줘야 하는 스트레스가 있고
반면 망가지지 않은 다른 라인에 개입하려고 하면 그 자체가 이미 동선예측이 더 쉬워지며
만약 1킬이라도 먹은 정글러가 다른라인에 개입하는 순간 그 자체가 이미 상대 정글은
정글대 정글싸움에서 무너져있는 구도를 상대하는 꼴입니다.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나면 여러분이 탑에 거는 기대가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걸 깨달을 수도 있습니다.
"탑 따줘봐야 탑게임은 어차피 캐리력 안나옴 ㅋㅋ"
"저거 제압골드 먹고 어차피 머리박음 ㅅㄱ"
굳이 탑게임이 아니더라도 1킬의 값어치는 정글러에게 충분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런 1킬 2킬이 쌓이고 탑게임을 결정할지 말지는 정글러에게 달려있습니다
제가 말하는건 이 탑게임을 설령 버린다 하더라도
탑에 개입해서 효율적인 리턴을 챙길 수 있다는 것이며
동시에 탑에 개입하는 한두번이 탑게임을 의미하지 않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두번째는 탑에서의 갱킹 이득이 효율적일 수 있다 라는겁니다.
요약해보자면
정답을 정해놓는 플레이 대신 정답을 찾아가는 사고 과정이 중요하다.
갱킹은 효율적으로 하며 이득을 계산 해봐야 한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 싫어하는 탑에서의 갱킹 이득을 비롯해서 말이죠.)
다양한 의견이 많았습니다만 대체로 정해놓은 프레임 안에서 게임 하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라고 생각을 했구요
저티어 속성을 모르는거같으니 저티어에서 정글 돌아보라고 하시던 분도 계셨는데..
물론 제가 다이아 1~2구간에서도 라인튕겨서 정글로 이긴적도 꽤 있긴한데..
제가 저티어 정글을 가버리면 생각하시는것보다 훨씬 양학이 되기때문에
탑 공략 영상을 찍으면서 양학영상을 올리는것과 다를바 없다라고 생각이 들구요
너가 고작 탑라이너인데 정글에 대해서 알아봤자 얼마나 아느냐 하실수도있을겁니다
그 부분은 팀을 꾸려서 대회에서 우승해본 경험도 있고
팀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다딱이 시절부터 있었으며
그마 쯤 달아 놓을땐 팀게임 이해도가 없는 사람은 사실 살아남기 힘들다는점 알고 있으시면 좋을것같습니다
글이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다면 따로 적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