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성 비난을 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이 캐릭터는 아마도 개발 후순위에 있거나 아직까진 개편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걸로 보임
몇가지 근거는 일단,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인파의 1차적 아덴 구조는 시즌2 때 개편하면서 만들어진 거임 그 전에는 그냥 스킬 딸깍의 포지셔닝이 전부였음
개편 당시 필자는 인파 본캐였는데 새 아덴을 수련장 가서 쳐보자마자 ‘아 이새끼들 괜히 만들기 귀찮아서 게이지 채워서 터트리면 딜증을 주는 단순하고 성의도 없는 걸 개편이랍시고 싸질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음
기본적으로 로아의 아덴 폭주 매커니즘은 아덴 수급기와 메인 딜링기의 명확한 구분이 있거나 그도 아니면 쿨초가 있어야 수월하게 굴러가게 되어 있는데, 이 둘 중 하나라도 안되어 있으면 구조가 바로 삐꺽거리는 특징이 있음
결국 중요한 건 딜스킬을 아덴 수급으로 쓰지 않아도 되거나(분리) 써도 상관 없는(쿨초) 장치와 같이 보완된 무언가가 있어야 함, 안그러면 스킬이 놀거나, 아덴기가 낭비되거나, 유저가 종일 쿨을 기다리는 이도저도 아닌 캐릭이 되니까
그런데 인파는 시전시 아덴이 차는 수라 같은 구조의 캐릭터라서 태생이 아덴기형 캐릭임
예를 들어 수라 같은 캐릭이 아덴키를 발동 시키면 수라결이 나가는 게 아니라 스킬창의 일반 스킬 서너개의 딜증을 시켜주는 구조였다면 어떨까?
아마도 스킬 몇개를 아덴 켜기 전에 잠그거나 게이지가 다 찬 뒤에도 짜증스럽게 쿨을 기다리는 불상사가 생겼을 거고 어떤 식으로든 아덴수급이나 딜링의 역할, 둘 중 하나는 하자가 생겼을 거임
이렇듯 인파는 구조 자체가 폭주형 아덴과 상극임, 근데 하필 인파의 기본 스킬셋과 제일 안맞는 폭주 매커니즘을 쥐어줬다? 지능이 없거나 성의가 없거나 둘 다 없던 걸로 생각됨
이에 대한 반박으로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하겠지
‘야 이 빡대가리야, 수라는 신속도 적고 주딜기 쿨도 길잖아? 인파는 스킬 쿨도 개짧고 신속으로 커버도 되는데 둘이 같음?’
얼핏 맞는 말처럼도 보이지만 위에서 말한 것처럼 쿨을 줄여도 불쾌함은 같았을 거임 결국 핵심은 쿨이 몇이나 남았느냐가 아니라 쿨이 있느냐 없느냐임, 그래서 지금의 인파는 아덴 수급기인 철난폭을 폭주 상태에 꽂거나 딜링기인 철난폭을 딜증 없는 일반 상태에 꽂고 있는 거지 원래대로라면 일반 상태에서 아덴 수급과 딜을 동시에 해줘야 할 애들이 다리 잘린 채로 레이스를 하는데 기록이 좋을리가 없는 건 어찌보면 당연함
인파는 물론 고신속과 짧은 기본쿨로 이 불편함을 어느 정도 완화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편했고 구조적 완성에 닿진 못했음
그러다가 시즌3 이후 대지 가르기를 받았음
쓰자마자 이 아덴기가 바로 수라의 수라결에 해당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고 나름 긍정적으로 봤음, 하지만 몇번 쳐보니 이상하다는 걸 눈치챔
가장 큰 문제는 대가가 투지 상태를 진입하고서 쓰는 스킬이라는 거임 그리고 철난폭 트포를 여전히 안고친 상태였다는 거임
즉, 아덴계의 자아분열이 탄생하게 됨
대지 가르기는 비폭주 상태를 강제함으로써 존재하는 기술이고 철난폭은 최대의 딜증을 폭주 상태에서 발휘하기 때문에 서로 충돌하는 게 당연함
이건 마치 예쁘고 성격 좋은 천생 연분을 만났는데 전 여친이 발목을 잡는 것처럼 보였음
그리고 여기서 두번째 문제가 나왔는데 수라결이나 버스트 같은 아덴기 캐릭터처럼 인파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대가에 보석이 없다는 거였음
만약 인파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설계했다면 사시처럼 아덴기를 1티어 노드를 옮겨서 대지 가르기를 캐릭의 첫단추, 그리고 4티어에 그것을 완성 시키는 버프나 추가 효과, 스택 딜증 등을 마지막 피스로 달아줬을 거임 안그러면 버스트 보석 못끼는 블레, 수라결 보석 없는 브커가 됐을테니까
그리고 그게 지금의 체술임
내가 추측하기로 인파의 아주 기본적인 이해도와 로아 아덴의 이해도 없이 아덴 없는 캐릭이 아직도 있다는 부정적 여론을 무마하고자 급하게 무성의한 시스템을 삽입했고 이후에 대가로 그것을 해결하려고 했느나 그 무지가 발목을 잡아서 모순된 구조가 만들어진 것 같음
그게 아니라면 이런 다중인격적인 구조가 나올 수가 없거니와 나와서도 안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