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게 바로 전재학의 소원인 듯 합니다.
2018년 오베때부터 쭉 해온 인파를 이제는 정말로 정말로 놔주려 합니다. 여태 인파이터를 플레이했던 추억을 어딘가엔 기록하고 싶어 직게에 저의 감상을 늘어놓습니다.
나름 직게에 많은 연구도 하며 인증글도 가보고(인벤 본계정 탈퇴전) 애정이 많은 캐릭터였지만..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인파(충단)를 본캐로 하면서 많은 설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베시절 배바버기 + 알카가 군림하던 시절 애매한 파괴 무력 어필해가며 애니츠 3자매 프레임 꾸역꾸역 만들어 비벼보러 했던 기억,
욘 시절 스크롤 초신성 한방 메타가 자리잡으며 살면서 처음 1티어의 맛을 느껴보았던 기억,
시즌2 리셋 이후 낮아진 특성합과 역체감으로 어쩔 수 없이 체술로 갈아탔지만 얼마 안가 다시 충단으로 복귀하고, 본격적인 군단장 레이드가 이어지던 시절에는 나름대로 특화사멸딜러의 대표격으로 존중받던 시절.
그나마 인파의 황금기가 언제였냐를 생각해보면 저는 아브렐슈드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인생 처음으로 서버 순위권에 닉네임을 올려보기도 하고, 지금 각종 퍼클런이나 스피드런에 이름 비추는 네임드님들과도 한때 같이 게임하며 그 안에서도 충분히 밑줄로 증명하며 인파는 결코 약하지 않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이후 브커 출시를 앞두고 형식뿐인 아이덴티티가 생겼을 때에도 기존 대비 평이해진 난이도와 나름의 딜몰이 좋아 여러 어려움 속에도 충단을 한다는 데 불만은 없었습니다.
카멘과 에키드나를 겪으며, 블레이드가 이중 시너지를 가지고도 딜, 무력 등 모든 포텐이 사멸 전직군을 압도할 때 불합리함도 느껴보고 제 부캐이기도 하지만 창술사의 만능 성능을 보면서 주눅들긴 했지만 적어도 딜포텐이 어느정도 보장되었기에 참고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즌3에 들어와서 저희에게 찾아온 독이 든 성배 일방타격, 가속화 노드를 보며 저는 이 직업에 더이상 미래가 없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 자랑이라고 하면 뭐 할말은 없지만 로스트아크를 오래했고 이해도가 높고 연구도 그만큼 많이 했기 때문에 실력엔 항상 자신있었고 그게 공팟이든 고정팟이든 대부분 밑줄은 제가 해왔었습니다. 시즌3에 접어들면서 점점 저의 딜파이는 줄어들고 제 직업이 약하다는게 피부로도 와닿더라구요. 다만 제 원정대가 전부 사멸이었기에 크게 체감하진 못했죠.
어쩔 수 없이 저도 더이상 버틸 수 없었기에 체술로 갈아탔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결국 하브 출시 이후부터 리퍼로 본캐를 변경했고, 리퍼의 상황이라고 딱히 뭐 대단히 좋지도 않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사람 구실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어떻게든 로아는 연명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인파에 투자를 멈추기로 결정하기 전부터 많은 투자를 했기에 인파이터 자체 스펙도 결코 낮진 않지만, 저는 가지고 있는 모든 보석을 다운그레이드하고 체술로 돌아가 그냥 골드캐는 기계 정도로만 방치하려고 합니다.
지금은 부부캐 수준으로 내려가는 것이지만, 그보다 더 아래 있는 다른 캐릭들이 인파이터의 레벨로 올라온다면 언젠간 밀리고 밀려 6맨에서도 빠지게 되겠지요.
7년이라는 기간동안 인파를 하면서, 또 직게를 들락거리며 저는 항시 강코충 금손호소인으로 욕을 먹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제 입에서 더 이상은 못하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면 정말 어찌 처참한 상황인지 하시는 분들은 공감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빛을 다시 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의 불씨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많이 참고했던 수많은 인파이터 네임드 분들도 대부분 접으셨더라구요.
비록 저는 떠나지만 혹시나 모를 정상화가 찾아와 제가 다시 염치 불고하고 직게를 찾아오는 일이 있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남아 계신 자매님들 꼭 로스트아크가 아니더라도 즐거운 일이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