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레이드는 이 게임에서 완전히 거세된거나 마찬가지입니다.
5티어 레이드는 황무지가 되었고, 주간레이드2는 그냥 재활용 쓰레기입니다.
결국 레이드유저들의 희망은 아카테스밖에 없는데,
현재 최종레이드인 아카테스가 주는 악세 옵션보다 양조장 하드에서 떨구는 악세 옵션이 더 좋기 때문에
헤비현질러들 모두 아카테스를 스킵하고
왕무 시즌2인 안타레스 악몽만 8인큐가 한꺼번에 잡힐때까지 하염없이 리트를 하며 돕니다.
아카테스를 잡는 놈이 바보인 상황입니다.
사실상 이 게임에서 템렙을 올릴 이유는 같은 뺑이던전 '하드모드'로 올라가는 것.
그리고 pvp섬과 실마엘에서 손가락질 한번에 나보다 가난한 유저들을 싹 쓸어버리는 것.
이것 두개밖에 안남았고,
공략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레이드는 이제 이 게임에서 완전히 배제되었습니다.
실마엘도 이제 더이상 힘써 참가하는 의미가 없습니다.
일단 혈석으로 바꿀 수 있는 보상 자체가 현 시점에서 딱히 좋은게 없습니다.
그리고 실마엘 내적으로도
안그래도 재미없던 컨텐츠가 이제는 헤비현질러 죽창 한방에 끝나는 싸움이 되었습니다.
참여하는 의미가 1도 없습니다.
길드 랭킹 올려봤자 마땅한 길드단위 컨텐츠도 없고
실마엘 해봤자 고생스럽기만 합니다.
추가적인 길드단위 컨텐츠를 이번 패치에 넣어주길 기대했건만,
오히려 다른 컨텐츠까지 싹 다 죽여버리고 모든 유저를 욘에 처박아넣은 뒤
현질or 쌀팔이 or 완성도랑 재미 모두 최악인 폐급던전들 뺑이만 시키는데
이런 쓰레기같은 운영에서 깔쌈한 길드컨텐츠가 생기리라는 기대도 할 수가 없습니다.
원래부터 생활시스템은 레이드랑 실마엘에 기생하던 컨텐츠인데
레이드랑 실마엘이 둘 다 망해버리니 당연히 가는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생활은 아예 완전히 사장되었고,
사실상 엘리트큐브 다이아, 그리고 일회성인 타워오브페이트를 제외한
모든 지령서 컨텐츠가 다 존재의의가 없어졌습니다.
해양컨텐츠는 역시나 진작에 전멸했지만, 그래도 철갑 청새치 정도는 할만합니다.
사람이 많으면 행기도 생각보다 빨리 녹고, 부산물도 많고, 기절시스템도 나름 재밌습니다.
청새치가 잠수했다가 다시 물 밖으로 튀어오르는 순간을 노려서
일순간에 기절스택을 박기 위해 다들 달려가는 모습에서
이 게임의 좋았던 초창기 시절 잔상이 잠시 보이기도 했습니다.
행기 대비 해주 드랍율은 백상아리에 비해 떨어지지만 떠영과 바다생물의 정기 드랍율이 월등히 높고
행기 2400당 전설 해양지도를 확정교환할 수 있다는건 분명 큰 메리트입니다.
하지만 사람을 많이 모아야 하는데, 다들 욘에 처박혀서 나오질 않으니 철갑청새치 팟 구하기가 너무 힘들죠.
결국 길드단위로 해양헌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있지 않는 이상,
팟 모집해보다가 실패하고 끌망이나 끌러 가는게 일상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적은 인원으로도 철갑 청새치를 두들겨잡으려면
고레벨의 작살, 신경독, 기절선원을 모두 구비한 아스트레이가 있는게 좋습니다.
그런데 크림스네일의 해양던전이니 어쩌니 하면서 아스트레이를 풀어줄 것처럼 이빨을 털더니,
해양던전이라는건 그냥 바다에 있는 뺑이용 노잼카던이었고,
결국 아스트레이는 또 환상종으로 남겨졌습니다.
아스트레이가 있어야 쉽게 소화가능한 신규컨텐츠를 내놓으면서
아스트레이 획득조건은 완화해주지 않는 거지같은 상황입니다.
이제 섬마를 모으러 다닐 이유도 없어졌습니다.
뭐 모아서 쓸데도 없고,
무엇보다 대다수의 섬들이 욘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있기 때문에 가기도 너무 힘듭니다.
철갑청새치를 제외한 모든 해양컨텐츠가 그냥 죽지못해 하는 수준의 쓰레기들인데,
그런 섬들 좀 돌아다니자고 배 올리기도 짜증납니다.
스킨 하나 끼면 배 10렙까지 올리는 것보다 이속이 더 빨라지는데, 별로 골드를 그런데 쓰고 싶은 사람도 없습니다.
결국 설계도 값도 토막토막이 났습니다.
증명의 전장도 피크시간대를 제외하면 아예 큐가 잘 안잡히고,
큐가 잡혀도 다 애니츠판입니다.
다들 점수 박제해놓고 쌀팔이하거나 자기 템렙 올리기 바쁩니다.
레이드, pvp, 생활, 항해
4분할된 유저층이 있는 게임인데
그 유저들이 이 게임에 남아있는 이유를 싸그리 다 조져놓고,
모든 유저들을 욘에 처박아놓은 뒤,
그냥 똑같은 던전, 맨날 하던 던전만 몇개월동안 계속 가게 합니다.
심지어 그 던전의 완성도가 높은 것도 아니고,
제련과정에서 현질 외적인 깊이있는 시스템이 존재하는 것도 아닙니다.
거지같은 강화시스템이 없는게 최대의 장점인 게임이었는데,
안그래도 없는 재미는 더 없애버리고 제련시스템만 더해버렸습니다.
더욱 중요한건 그 힘든 제련과정을 거쳐 템렙을 올려서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무엇이냐인데,
이 게임에서 템렙을 올려서 뭘 할 수 있는지 보면
왕무랑 똑같이 생긴 지옥같은 8인 경매던전,
양조장하드, 크누트하드, 방주하드....
이걸 몇달동안 계속 돌아야 합니다.
아무런 깊이도 없고 재미도 없습니다.
그렇게 어마어마한 현질과 뺑이질을 해서 템렙을 올려봤자 뭐 즐길 컨텐츠가 없습니다.
아주 신기한 게임입니다.
템렙을 올리는 과정에도 즐길 컨텐츠가 1도 없고,
템렙을 올린 뒤에도 즐길 컨텐츠가 1도 없습니다.
그나마 즐길 요소들은 자기들이 패치로 다 죽여버렸습니다.
애초에 이런저런 게임의 요소들을 다 얕게 짬뽕시켜놔서
뭘 원하든 수박 겉핥기식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다는게 이 게임이 유저들을 잡아두는 단 하나의 이유였는데,
그걸 다 없애버리고 쓰레기 던전뺑이용 게임으로 바뀌어버렸으니,
돌아오는 주에 어떤 패치가 있든 게임 내적으로는 미래가 없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