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깨로를 자처하며 아크라시아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는 유저입니다.
이번 베른 남부 스토리가 장대함이라던지 그런 점에서 정말 만족했습니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이 있어서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에포나 or 일반퀘스트를 만들어주시기를 건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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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자유게시판에 썼던 원글입니다.)
알베르토 의장을 용서하는 것에서 결국 남북의 화합이 표면적으로 봉합됨.
근데 이 과정에서 좀 더 에아달린을 비롯한 고위층 실린들이 포용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쪽으로
텍스트와 스토리를 구사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있음.
사실 나는 이걸 처음 플레이하면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사회 상류계층인 백인들이 거주하는 곳과 하층민인 흑인들이 거주하는 곳이
구분되는 거라고 느껴졌음.
당연히 플레이어는 여왕의 기사들이고, 에아달린의 한숨을 들으면 과거 베른 남부가 열리기 오래전부터 원로원들과의
갈등을 알고 있었고, 뭔가 베른 남부를 대변하는 원로원이 되게 부정적으로만 묘사됨.
그런데 플레이를 해보니까, 베른 남부에서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 거는 좀 이해가 되는 일이었음.
'베른은 기회의 땅이지~'라고 하는 실린의 말은 베른 북부 성에서 대장장이 근처에서 하는 말을 많이 들었을 거임.
그렇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말을 하는 종족은
베른에서 최상위 종족으로 인식되는 실린임.
'당신들의 천국' 같은 느낌이랄까. 과연 그 기회는 모든 종족들에게 '공정' 했을까.
베른 남부에서 처음에 주민이 친절하다가 북부에서 여왕의 명을 받고 왔다하니 바로 베른 남부 인간의
태도가 싹 바뀌는 건 그런 맥락임.
그리고 물론 흑막은 사트라였지만, 그 과정에서 베른 남부 인간 종족 입장에서는
고귀하신 실린폐하와 실린종족은 저 높은 궁궐에도 한발자국도 안나가고 있다는 울분도 여실히 느낄 수 있음.
그래서 '결국 베른은 실린들의 나라이고, 우리들은 2등백성이기 때문에 우리 인간은 스스로 지켜야한다'라는 것이
실린에 대한 반감과 같이 나온 거임.
이 과정에서 제레온이 '하하...저희가 실린이라고...너무 하네요' 라고 어필하는 거에서
백인이 우위를 차지하는 사회에서 사회 하층민이 상류층이 자신들을 차별하는 데서 느끼는 감정을 공감을 못하는 느낌임.
마리 앙뚜아네뜨가 '밥이 먹으면 빵 먹으면 되지'라는 느낌이랄까?
사실 이런 사회현상적인 부분도 로아에서 다뤄보려고 한 시도는 처음이 아닌데,
아르데타인에서 과거 수도였던 토토리치에 가보면,
마치 미국의 자동차 생산지로 부유한 곳이었다가 몰락한 디트로이트처럼
한 국가의 중심부에 있다가 밀려가 소외된 사람들의, 지역 차별적인 부분을 어느 정도 다뤘음.
이 부분을 좀 더 자세히 다뤄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과거 있었는데
이번 베른남부 스토리에서도... 더 큰 틀에서
'종족화합'이라는 쪽에서 더 자세히 보여주지 못하고
'나쁜 인간들을 자비로운, 공존을 꾀하는 여왕이 품어줬다' 라는 식으로만 흐지부지 끝나는거 같아서 많이 아쉬움.
물론 지구 상에서
'인종간의 화합'을 이루는 것 마저 쉽지 않아서 아직도 차별이 이루어지는 판국에
생김새도, 능력도 다른 '종족간의 화합'을 다루는 게 더더욱 힘들겠지만,
최소한 에아달린이나 고위 귀족 실린들이 직접 베른 남부에 순찰을 와서
실린위주로 정치 사회 경제가 너무 돌아가는 것에 대한 반성과 타 종족의 참여를 보장하는 약속같은 마무리가 있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듬.
아직 내가 베른남부 에포나를 안해서 이런 부분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없으면 건의해볼 예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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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아달린이 베른 남부를 직접 순찰한다던지,
'베른이 실린만의 나라가 아니라 모든 종족의 나라이다' 라는 포용적으로 크게 나아가는 에포나나
퀘스트를 만들어주시면 좀 더 풍성하게 공정하고 좋은 사회를 아크라시아에 뿌리내릴 수 있을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