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과 이 때까지 풀린 모습이나 특히 루테란성 회고록 참고하여 재미로! 써봅니다."
루테란. 영웅의 운명.
"흥흥~흥흥~흥~흥흥~흐흐흠~흐흥 흥 흐흐흥......" -용기의 노래라고 참고해주세요...-
"흐음...가사는...영웅스럽게....맞지? 내 인생을 다하여~이게 아닌가....나에게 맹세하리라~오 이거 좋네....안그러냐?"
아무 대답도 들려오지 않을 "무덤"에 대고 질문을 던지는 낡은 갑옷의 기사.
제드. 우리 용병 기사단의 막내. 안타깝게도 제일 먼저 죽었지.
(이름 아무 의미없음.)
딱딱한 돌 비석에 제드라고 써 놓은 형편없는 무덤. 하지만 "지금 시대"에는 이마저도 고급스러운 무덤이리라.
"앱솔브 단장님은 어떠세요? 이 대사...멋질까요?"
...십 수개의 일정한 간격으로 놓은 무덤 중 가장 앞에 있는...그래도 제일 크고 각이 좋은 돌을 구해다 만든
이 중에 그나마 나은 무덤에 새겨진 단장의 이름. 앱솔브.
항상 자기는 멋진 기사가 될 거라고. 영웅이 될 거라고 맹세하듯 전장을 나가면서도 콧노래를 흥얼거리던 막내 제드.
그는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로 실린과의 전쟁에서 실린의 노래 가락 마법에 당해 음파에 몸이 짓눌려 죽었다.
신이시여 신이시여 충실한 루페온 교도로 바른 사나이처럼 살려 했던 단장 앱솔브.
그는 마지막에 신과도 같은 위용으로 마법을 난사하는 실린 여왕 아제나의 마법에 정면으로 맞섰다.
신이시여....그는 결국 마지막 한마디 마저 그리 마무리하였다...
"신이시여...루페온이시여....부디 여기 잠든 이들에게 축복을. 그리고 저의 마지막에도 추모해줄 이를 보내 주소서."
기사는 몇 없는 자신의 짐을 챙긴다. 간단한 잡기들과 가죽 가방. 그리고 반듯한 장검.
자신이 속해 있던 기사단의 잔재는 이제...자신의 기억 뿐.
그래도 그는 기사로서의 자세를, 기사단으로서의 맹세를 버리지 않기로. 포기하지 않기로 마음 먹는다.
용맹한 독수리에게 맹세하기로....절대 등을 보이지 않기로....
"...그럼 가보겠습니다. 여러분."
기사단은, 기사는 이제 하나만 남았지만. 다시 여정을 떠난다. 다시금 맹세를 되새기며 길을 따라 행진 한다.
그리고.....
==================================================
누구나 영웅이 되기를 바란다. 검을 들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는 전사들은 모두.
모두 역사에 이름을 남길, 모두에게 길이 기억될 수 있는 영웅이 되기를.
위대한 영웅담을 가지고, 모두에게 선망받으며, 자신의 검을 들어 세상을 이끄는 영웅이 되길.
하지만. 만약, 정말로 그런 존재가 된다면.
정말로 모두에게 이름을 불려지며 떠밀려지며 모두의 기대와 선망을 한 몸에 받게 되는 존재가 되면,
영웅담의 주인공이 되고 소문의 주인공이 되고 영웅이 되고 주인공이 된다면.
"와아아아! 만세! 만세! 용맹한 독수리에게 승리의 맹세를! 우리의 왕을 위하여! 만세!"
더 이상 영광스러운 허명이 아니라...모두에 대한 책임과 희망의 무게를 견뎌야 할 고통스러운 자리일 것이다...
"...나의 기사들이여! 또 다른 나 자신들이여! 루테란들이여! 우리는 오늘 모두 한 형제로서 이길 것이다!"
"우리는 기억될 것이다! 우리는 적지만, 우리는 행복하며! 우리는 한 형제이다!" -밴드오브브라더스 맞음-
수많은 제드들....수많은 단장님들...수많은 잊혀진 동료들....
"오늘 나와 함께 피 흘릴 자들은 모두 나의 형제들이다!!!"
루테란! 루테란! 루테란! 루테란! 루테란! 루테란!!!.........
그대는 과연....감당해 낼 수 있을까.....그 영웅의 무게를....
================================================================
"세이크리아는 이번 전투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요. 우리는 더 큰 흐름을 기다릴 뿐..."
"말도 안 됩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여기서 지면 더 이상 인간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저희의 의견은 이미 통합되었습니다. 돌아 가십시요. 기사들의 왕이여."
"이미 대륙의 절반이 악마에게 쓸려 나갔습니다! 겨우 최후의 결사로 대군이 모였습니다! 어찌하여 가장 많은 세력이 남은 세이크리아만이 비겁하게 뒤로만 물러나는 겁니까!!!"
"입 조심하십시오! 이것은 모두 루페온의 뜻이니 의심치 말아야 할 것입니다."
"루페온님의 뜻이라....과거 그 "필멸자 해방전쟁"이라 거창히 떠든 "포튼쿨전쟁"처럼 말이요?!"
"감히! 과거 하찮은 기사 나부랭이 따위였던 당신을 우리는 잘 알고 있소! 더 이상 할 말은 없소!"
=======================================================================
"어째서냐, 루테란! 어째서 카제로스를 봉인으로 그치는 것이냐! 무려 아크를 쓰는 일인데!"
"루테란 국왕. 이번일 만큼은 그대의 뜻이 잘못되었다 생각되오만..."
"루테란, 어째서... 우리 함께 세상을 구하기로 엘가시아에서 맹세했잖아. 이제와서 어째서...."
"크흠....루테란....이게 대체 무슨 뜻이냐....자네 답지 않아..."
"흐음....루테란 경. 우마르국의 대표로서, 그대의 의형제로서 이번 만큼은 항거해야 겠소!"
"루테란...열쇠도 찾았으니...이제 준비도 끝났을텐데."
"난....그럴 수 없어. 나에게는 그런 일을 할 자격이 없네..."
"이제...미래는...이어질 것이다...."
====================================================================
우르르르릉 쿠쿵 쿠르르릉 크르릉......
홀로 된 기사는 하늘을 올려다 본다.
이것은 번개의, 천둥의 소리가 아니다.
1년 전만 해도, 하늘에서 울리는 소리는 기상 현상의 소리나, 아주 가끔 가디언이 떠도는 소리 뿐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틀리다. 하늘 위에서 이제는 익숙해진 풍경이 보인다.
저 멀리, 하늘의 일부가, 마치 검은 구덩이 마냥 찢겨져 있는 것이.
그 안에서, 이 세상을 향해 건너오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수많은 이빨과 붉은 눈들의 악마들.
그들이 한데 섞여 내뿜는 기분 나쁜 저음의 울림...
카오스 게이트라 불린다는 그것.
...
"흐흠~흠~흠흠~흠~흠흠~흐흐흠~흠흠 흠흠흠흠...."
기사는 이제는 아무 감흥도 없는 듯이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홀로 행진한다.
이제는 정말 아무도 없지만. 기사단의 맹세는 마지막 한 사람에게 라도 남아 있었다.
용맹한 독수리에게 맹세하리라.
검으로 긍지를 증명할 것을.
그리고 가장 찬란한 검을 들고 세상의 질서를 이어나갈 그 기사의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었다...
=====================================================================
"후후 독수리라. 바로 저자로군. 루페온이 고른 수레의 안배가."
"비록 독수리는 아니지만, 같은 새로 너의 길을 이어주지."
"가라. 스토라스. 저 자의 앞길을 이어라."
긴 글 읽어주시는 분 감사합니다.
그냥 대충 감 오는 대로 썼습니다.
뭔가 이어질 거리나 감이 오면 나중에 계속 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