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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로스트아크 1부 스토리 3편

황미룡
조회: 68
2025-12-28 02:51:26

[빛의 창]
아르케는 모험가에게 많은 정보와 편린을 보여주며, 마지막으로 질서를 유지하면 따르게 되는 운명과 질서를 벗어나면 생겨나는 새로운 운명을 보여주며 선택을 제시했습니다. 모험가는 그동안의 여정에서 생사를 함께 했던 동료들과 아만, 루테란의 헌신이 떠올랐고 그렇기에 카제로스의 소멸을 선택하는 길을 이어나갔습니다.

그의 선택에 아르케는 응답했고 아크의 힘, 태초의 빛을 넘겨주었습니다. 태초의 빛을 얻은 모험가는 아만과 함께 다시 아크라시아로 돌아와 전역에 있는 악마들을 소멸시키기 위해 오래전 루테란이 그랬던 것처럼 아크의 빛의 창을 소환하였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와 지면에 닿은 빛의 창으로 인해 악마들은 모두 소멸되고 붉은달도 파괴되어 갔으며 카제로스가 세운 디아스페로의 상징, 파멸의 성채도 흔적없이 사라져 버렸죠. 성채가 사라진 자리엔 페트라니아와 연결된 압그룬테의 거대한 입구만 보일 뿐이었습니다.

모험가와 에스더들, 아만은 구스토가 전한 아가페이아를 돌려받고 모두 카제로스를 소멸시키기 위한 마지막 결전을 향해 압그룬테 깊은 곳으로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태초의 어둠을 깨우다]
페트라니아로 향하던 중 아크 개방의 시간을 벌여주기 위해 카제로스를 저지하려 페트라니아로 향했던 에버그레이스는 타락한 바르칸과 결전을 치루고 있었습니다. 에버그레이스의 대사를 보면 "타락한 바르칸이 태초의 어둠을 깨웠다" 라는 말을 합니다. 이 말은 결국 사면초가에 있던 바르칸이 최후의 발악으로 카제로스가 봉인해 놓았던 태초의 어둠을 깨우는 배수의 진을 쳤고 페트라니아 안에 있던 질서를 밀어내어 붕괴시키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모험가 일행은 페트라니아에서 질서의 기운은 옅어지고 혼돈의 기운이 짙어졌다는 것을 바로 알아챌 수 있었죠. 혼돈의 기운이 짙어지자 질서를 따르던 악마는 혼돈에 잠식되어 사리분별 없이 행동하였고 잠식되지 않은 악마를 공격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페트라니아 초기에 살았던 아무런 규칙도 제약도 없이 생존 본능만 있어 아무에게나 공격하는 혼돈의 생명체들을 보는 것 같았죠.

혼돈에 잠식된 악마들을 소탕하며 계속 진격하던 모험가 일행은 페트라니아의 질서가 시작된 곳, 압그룬테의 질서의 요람에 당도하게 되고 드디어 그곳에서 카제로스를 마주하게 됩니다. 


[질서의 승부]
질서의 요람은 봉인되어 있던 태초의 어둠이 지면 깊숙한 곳에서부터 새어 나와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그런 자리에서 카제로스는 담담하게 모험가 일행을 맞이해 진정한 질서가 누구인지 가리기 위한 마지막 결전을 벌였습니다. 

전투 과정에서 카제로스는 태초의 어둠이 깨어나 혼돈이 피어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을 저지하려는 모험가 일행을 이해하지 못했으며 오로지 질서를 수호해야 한다는 열망이 강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질서와 죽음의 권능이 지닌 모든 능력을 퍼부었지만 태초의 빛을 머금고 있는 모험가를 당해낼 수 없었죠.

심지어 태초의 어둠까지 사용해 모험가를 억눌려 봉인하려 하였지만 이 또한 모험가에게 통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치열한 전투속에서 카제로스는, 모험가를 도우면서도 진저웨일을 잃은 복수심에 불타있던 에스더 샨디에게 치명상을 입혔고, 후에 태초의 어둠이 봉인된 지면을 건드리며 모험가에게 혼돈으로부터 질서를 지켜낼 수 있는지 증명해 보라며 모든 힘을 쏟아내어 최후의 발악을 이어나게 됩니다.

태초의 빛을 머금고 있던 모험가도 카제로스의 모든 힘을 쏟아낸 한방을 혼자서 막기에 버거웠고 아만은 지금 이 순간이 자신이 내린 선택을 해야 될 때라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카제로스의 소멸을 돕고 모험가를 꼭 지키겠다는 질서가 내린 열쇠의 의무, 안배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 말이죠.

아만이 만들어 준 기회를 놓치지 않은 모험가는 카제로스에게 태초의 빛의 전부의 힘을 담아 마지막 한방을 날렸고 그렇게 질서의 승부는 끝맺음 지어졌습니다. 아만도 열쇠에 주어진 제약의 운명대로 서서히 소멸해 갔죠.


[심연의 끝을 마주한 자]
카제로스는 자신이 졌다는 걸 깨닫고 혼돈의 마녀가 말했던 예언의 끝 구절은 어긋났다는 말을 이어나가며 죽음을 앞두고서야 오랜 세월동안 마녀의 예언만 믿고 행동하는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이번 만큼은 온전히 스스로의 의지로 운명을 비트는 선택을 하게 되죠.

카제로스는 죽음의 권능으로 만들어진 자신의 내면의 세계, 심연의 끝으로 모험가를 끌어들이고 대화를 이어나갔습니다. 카제로스는 루페온이 질서의 힘 일부를 심연에 있는 죽음에 심어 자신을 창조했고 죽음의 신으로 탄생했습니다. 루페온의 염원의 의지를 따르며 혼돈의 탐욕의 굴레를 끊어버리고자 모든 혼돈을 짓밟아 원초적인 질서를 세우려 했습니다. 

그러나 문득 루페온의 의지 속에서 한가지 의문을 가졌습니다. 모든 성질을 가지려는 루페온의 탐욕은 결국 혼돈을 불러일으키는 것, 그렇다면 질서를 지키는 건 오직 나뿐이다라며 깨닫는 순간 스스로의 독립적인 자아를 가진 존재가 되었고 질서의 수호자로서 아예 초월자들의 모든 탐욕과 무한한 전쟁의 연속성의 굴레를 끊어버리기 위해 아크를 이용해 새로운 질서, 분쟁이나 희생이 없는 죽음의 세계를 세우려 했던 것이었죠.



[질서의 수호자]
모험가는 인과를 비튼 운명을 선택했습니다. 이 선택은 카제로스가 세운 질서의 붕괴를 뜻하는 것으로서 그의 소멸로 인해 혼돈을 억제해 왔던 질서의 힘이 사라져 태초의 어둠이 봉인에서 풀려남과 동시에 혼돈은 되살아나고 페트라니아는 본래의 모습인 혼돈의 별로 되돌아간다는 의미였습니다. 

카제로스는 자신의 소멸을 바랬던 카마인은 머지 않아 카멘과 하나가 되어 혼돈의 신 이그하람이 될 것이며, 본인과 맺은 계약 때문에 증오하면서도 숨죽여 있던 태초부터 존재한 자들까지 적이 되어 나타날 것이라 말했습니다. 자신이 질서로 억눌려왔던 강력한 혼돈의 세력들을 마주할 터인데 이 모든 것을 다 감당할 수 있냐는 의도의 말이었죠.

루테란이 비튼 운명으로부터 시작되어 현재의 모험가로 귀결된 카제로스 본인의 소멸, 루페온을 배신하고 할 에브니 가문에서 길러진 혼돈의 마녀의 예언이 어긋난 원인을 500년전 자신을 봉인했던 루테란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과연, 루테란 때문이었을까란 의문이 들죠. 애초에 마녀의 끝 구절의 예언은 진실이 아닌 거짓이었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질서의 한축인 죽음의 신 카제로스는 혼돈을 처단하는 질서의 수호자였습니다. 자신을 소멸로 이끈 모험가보다도 혼돈을 증오했죠. 그렇기에 소멸하기 전, 자신의 의지가 담긴 죽음의 권능, 심연의 불꽃을 모험가에게 넘기기로 합니다. 

자신을 대신해 질서의 수호자가 되어 질서를 파괴하려는 혼돈의 적들을 심연의 불꽃으로 모조리 태워 없애라는 뜻에서 모험가에게 의지를 넘겨주며 계승받게 했습니다. 그렇게 모험가는 진정한 질서의 수호자가 되었죠.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카제로스가 완전히 소멸하고 질서의 힘이 사라지자 페트라니아는 급격하게 본래의 모습인 혼돈의 별로 변해 갔습니다. 기후와 중력은 무질서하게 제멋대로 변해갔고 하늘 위로 솟구친 땅은 분해되어 갔습니다. 아만은 모험가를 지켜야 하는 열쇠의 본분을 끝까지 지키고자 균열이 닫히기 전에 이곳에서 탈출하도록 혼돈의 기운을 제어했습니다.

그러나 모험가 일행이 균열의 끝에 거의 당도할 때쯤 강력한 바람이 들이닥쳐 모두 중력에 휘말리게 되자 아만은 그동안의 삶의 여정을 상기한 채,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이 소멸하기 전 최후의 최후까지 모험가를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혼돈의 조각 안에 있는 열쇠의 힘을 모두 끌어내어 페트라니아에서 일어나는 무차별적인 기후와 중력을 멈추었고 모험가와 그의 소중한 동료들을 균열 너머에 있는 아크라시아로 탈출 시켰습니다.

아크의 힘을 다 쓴 아만은 그렇게 안배로서 열쇠의 의무를 다했고 데런의 심장인 혼돈의 조각이 완전히 파괴되자 숨을 거두며 그의 여정은 아크라시아가 아닌 이곳 페트라니아에서 일단락 되었습니다. 

어머니가 강조했던 내면의 빛을 따르며, 어머니가 자신을 지켜줬던 것처럼 모험가를 지켰고 스스로의 선택으로 부끄럽지 않는 결정을 내린 아만은 그토록 보고 싶어했던 어머니의 품에 안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더 친근하고 다정한 어감인 엄마라 불렀죠.

로스트아크 아만, 아크 개방과 소멸의 운명을 지닌 제약이자 소멸을 다하는 마지막까지 모험가를 지키기 위한 것이 의무였기에  '안배'라 불리었던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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