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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신은 죽었다

푸치짱짱맨
댓글: 1 개
조회: 12814
추천: 19
2022-08-25 19:15:12
눈을 뜬 실험실, 오디움의 스토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작성자의 뇌피셜, 사견이 들어가 있습니다. 재미로 보세요.





















"신은 죽었다. 신은 죽어 있다. 그리고 우리가 그를 죽여버렸다.

살인자 중의 살인자인 우리는 어떻게 스스로를 위로할 것인가?" - 프리드리히 니체


니체의 말은 사람들이 신을 포함해 받들던 절대적 가치가 의미를 잃고 희미해짐을 의미합니다.


현실의 삶을 사는 우리는 신이 존재하는 이상 그의 절대적 가치를 따라야 하는데 현실의 삶을 사는 우리는

이것을 견딜 수 없기에 신의 존재를 믿으면 안된다는 해석이 있고

신이 존재한다면 우리는 신처럼 창조행위를 할 수 없는데 우리는 그것을 견딜 수 없을 것이라는 해석이 있습니다.


철학 얘기는 이정도에서 마치고

메이플스토리로 돌아갑시다.


1. 태초의 의지



리마스터된 모험가 스토리에서 모험가가 흡수한 봉인석에 담긴 의문의 목소리는

태초의 의지를 '질서를 사랑하는 자'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태초의 의지가 사랑하는 질서와 생명체가 생각하는 질서는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목소리에 복종해야만 했던 아이오나와 그런 아이오나를 다툼 끝에 살해한 타나



신의 도시를 재현하고자 했던 하얀 마법사가 빛에 대해 연구할수록 늘어나는 오멘

빛이 늘어나는 만큼 늘어나는 어둠


이후 스토리에서 빛은 창조로 어둠은 파괴로 의미가 바뀌긴 했지만 


어둠이 늘어날 수록 빛이 늘어나고, 신의 도시 재현을 통한 생명체의 영원한 안식은 없는 세계

초월자라는 시스템적 존재에 의해 세계의 불확성이 거세되고 미래가 결정된 세계

니체가 절대적 가치, 신을 부정하였듯이 생명체들은 이 세계를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생명체는 태초의 의지, 신이 사랑하는 가치를 긍정할 수 없으니 신은 죽었기에 새로운 가치를 찾아야한다고 말한

니체처럼 생명체들은 태초의 의지가 사랑하는 질서를 버려야 할 것입니다.

니체의 말처럼 죽어야 할지도 모를 일이구요.





2. 세계와 자유의지



검은 마법사는 태초의 의지, 신으로부터 자신의 신의 도시 재현을 부정당하고

초월자라는 전지전능한 존재임에도 결국에는 태초의 의지가 사랑하는 질서를 수호해야하는 운명을 거부하고

자신의 계획을 부정하는 세계를 되려 파괴하고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제른 다르모어는 검은 마법사와 궤는 비슷하나 방식은 다른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추측됩니다.

검은 마법사가 자신을 부정하는 세계를 되려 파괴하려했다면

제른 다르모어는 생명체들의 자유의지를 빼앗고 운명을 고정시키는 힘을 회피하는 것.

고대신의 힘같은 신이 의도하지 않은 힘을 이용해 돌아가는 길을 만드는 것이 그의 계획으로 보입니다.





3. 오디움



이레셔널 게임즈의 불세출의 명작, 바이오쇼크에서 이런 말이 나옵니다.

인간은 선택하고, 노예는 복종한다. (A Man Chooses, A Slave Obeys.)




오디움, 증오라는 단어에 뜻을 둔 실험실의 이름은 상당히 노예스럽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감들은 세계의 의지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들이고,

그들이 실험실의 이름을 오디움이라고 지은 것은 그것이 그들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복수해야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고대신이 원한을 살 만한 일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그냥 그렇게 프로그래밍 된 존재이기에 오디움이라는 이름을 지은 것입니다.


컴퓨터 백신 프로그램이 알람 기능이라든지 오타를 수정하는 기능이나 사진을 편집하는 기능 대신

바이러스만을 찾아내서 제거하는 기능만을 수행하는 것처럼

그들이 실험실의 이름을 오디움이라 지은 것은 그저 단순히 "그렇게 하라고 명령이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형제자매들과는 달리 100% 안드로이드라며 자신은 다르다던 라하가

아버지의 명령에 거부하지 않고 자신의 기계심장을 내놓은 것처럼

윗쪽 영감들은 태초의 의지의 노예로서 실험실의 이름을 오디움이라 칭합니다





4. 지붕



앨터가 말한 지붕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영감들은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행위를 할때는 황금 지붕 밑에서,

그 외의 행위를 할 때는 붉은 지붕 밑에서 행합니다.


신적이기에는 중요한 것은 황금, 그 외는 황금의 아닌 것으로 구분하는,

다분히 인간적인 행동으로 보입니다.


그들의 창조주인 태초의 의지가 차갑고 건조한 기계와도 같은 존재일 것이라는 생각과는 대조적으로

그영감들은 인간적인 존재입니다. 사흉 도철에게도, 혼돈에게도 있는것.

형제자매, 아버지가 반쪽짜리인 너에게 본 것이 무엇이냐며 소리치던 라하가 죽는 순간까지도 알지 못한 것.


자아와 자유의지, 영감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 공간을 구분짓는 황금 지붕과 붉은 지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5. 옳은 것은?






영감들의 실험 기록의 내용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그릇과 신의 창이 결합하면 원래 갖고 있던 인간적인 것들, 자아를 잃는 부작용을 낳는다는 것입니다.

영감들은 이 현상을 오염, 맹점이라 말합니다.


이것을 오염이라 볼 수 있을까요? 어쩌면 영감들이 태초의 의지의 입장에서 옳은 것을

차마 신을 부정하는 것이 아닌 자신들의 부작용이라 칭한 것은 아닐까요.


질서를 위해 초월자라 불리는 신적 존재에게 자신이 사랑하는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기록에도 남지 않게 일곱 종족의 멸종을 강제하는 존재의 의도를 생명체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요?





라라의 스토리에서 고대신의 힘이 담긴 기물을 사용하면 오염되고

그 오염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은 라라가 지닌 방울뿐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고대신의 기물을 쓰면 그 영향을 받듯이

신의 창, 태초의 의지가 만들어낸 것을 쓸수록 그 영향을 받는 것이라면

신의 창과 결합한 대적자가 자아를 잃고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존재가 되는 것은

그가 결합한 신의 창을 만든 존재가 감정이 없는 기계와도 같은 존재라는 뜻이겠죠.




협력관계에 있는 제른 다르모어에 대한 신뢰를 지키기 위해

자신이 딸이라고 부르는 라하에게 자살을 명한 앨터처럼 말이죠.


태초의 의지에게는 자아가 없고 목표 완수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옳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백신 프로그램이 특정 바이러스에겐 연민이나 정이 있어서 삭제를 하지않는 일이 오히려 이상한 거겠죠.





6. 죄





영감들은 기물을 이용한 대적자를 만들기 위해 하나의 육체에 수많은 영혼을 담은 괴물을 만들기도 하고

이 실험은 이후 세르니움에서 기르모를 통해 재현됩니다.



카링이 만들어낸 로봇들은 사흉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사람들을 괴롭힙니다.

고대신이라는 이름의 세계에 혼돈을 가져다 오는 존재를 없애기 위해 태어난 존재 중 하나인 카링이

되려 사흉으로 인해 또 다른 혼돈을 가져다준 것입니다.





7. 또 다른 창조



영감들은 신들이 그들을 창조했듯 순찰자들을 창조합니다.

자신들이 그러하였듯 자아와 사회를 부여한 채 오디움을 떠난 영감들.


니체 같은 철학자들과는 달리 영감들은 신과 같은 창조행위를 성공시킵니다.


다만 신이 내려준 실험 내용의 결과를 이해하지 못한 영감들은 신에 대한 증오(오디움)의 감정에서 벗어나

신의 명령을 따르다 생긴 오염만을 지닌 채로 선계에 스스로를 유폐합니다.






영감들이 대적자가 될 그릇들의 자아를 잃게 하면서까지 달성하려 했던 목표, 고대신들이 다시 깨어나고 있습니다.

자신의 존재 이유를 절대적으로 긍정하는 노예도 아닌, 그렇다고 신을 부정하며 스스로 선택하는 인간도 아닌,

방황하는 존재가 돼버린 영감들이 스스로를 유폐한 선계 도원경에 도착한 대적자와 연합.

그런 그들을 지켜보고 있을 의도도 감정도 그 무엇 하나 알 수 없는 태초의 의지.


대적자는, 당신은 어떤 운명과 마주하게 될까요.

Lv38 푸치짱짱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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