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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메이플[스토리] 11

Pyapat
조회: 622
2024-12-26 23:21:24
스스로를 레지스탕스라고 소개한 소년을 뒤로하고, 아리와 파티원들은 당초 계획대로 레벤 광산에 잠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모자는 두 개뿐이었고, 결국 누가 잠입 임무를 맡을지 고민 끝에 도적 직업인 아리와 론도가 맡기로 결정되었다.

"하아… 쟤한테 맡겨도 괜찮은 걸까."
테스가 한숨을 쉬며 푸념하자,

"뭐, 마음에 안 들면 니가 하든지."
론도가 툴툴대듯 대답했다.

하지만 누가 뭐라 해도 은신 스킬을 지닌 론도가 침투에 더 적합하다는 건 부정할 수 없었기에 테스는 그저 끙끙
앓을 수 밖에 없었다.

"뭐, 이미 결정된 거니까 조심해서 다녀와."
골치 아프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테스를 뒤로하고, 아론과 올리비아, 슈가도 배웅해 주었다.

아리와 론도는 모자를 착용하고 레벤 광산 입구로 향했다.
하지만 입구에 도착하자 경비원들이 낯선 얼굴이라는 이유로 그들을 막아섰다.

"이봐, 처음 보는 얼굴인데… 여긴 왜 온 거지?"

‘모자만 쓰면 쉽게 통과할 수 있겠다’던 생각과 달리, 갑작스런 제지를 당하자 아리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고, 저희는 이번에 블랙윙에 가입한 신참인데 스테판 님 심부름으로 왔습니다! 하핫…"
아무 말도 못하던 아리를 대신해, 론도가 허리를 낮춰가며 밝게 대답했다.

"뭐? 그 양반은 또 뭘 하려고…"
경비원은 의심 어린 눈으로 론도를 살폈다.

"글쎄요, 보급품을 받아 오라는 말만 전해 들어서… 하하."
"뭐야? 받은 지 얼마나 됐다고 또 받겠다니. 하여튼 위에 말해서 보급 좀 줄이라고 해야겠군.
어쩔 수 없지, 이번 한 번만 봐주겠다. 대신 다음엔 어림없다고 전해."

"아이고, 감사합니다 선생님들!"

경비원들이 손짓으로 들어가라는 제스처를 보내자, 론도와 아리는 고개 숙여 인사한 뒤 광산 안으로 들어섰다.
임기응변을 발휘한 론도의 활약에 아리는 조용히 엄지를 치켜세웠고, 론도는 의기양양하게 앞장섰다.

광산에 들어서자 안에는 블랙윙 단원들이 수두룩했다. 개중에는 연구원으로 보이는 사람들까지 곳곳에 포진해 있어, 생각보다 규모가 훨씬 컸다. 그 모습에 아리와 론도는 어디서부터 탐색해야 할지 막막함을 느꼈다.

"젠장… 생각보다 엄청 크네. 어디부터 찾아야 하지?"
론도가 작게 투덜대자,

"봉인석이 귀한 물건인 만큼, 공개된 장소에 두진 않을 거야. 구석진 곳이나 비밀스러운 방이 있지 않을까."
아리가 답했다.

"그건 나도 알아, 문제는 이렇게 넓은 곳에서 어떻게 찾느냐는 거지."

"그렇긴 해.."

둘은 불평을 주고받았지만, 시간이 촉박했기에 최대한 수상해 보이는 구역이나 물건이 없는지 살펴보며 나아갔다.
그러던 중, 한 문의 앞에서 ‘바로크 님의 방, 출입 금지’라는 낯익은 이름이 적힌 팻말을 발견했다.

"뭐야, 이렇게 대놓고 적어 놓을 거면 우리가 왜 고생한 거지?"
론도가 기가 막히다는 듯 말하자, 아리도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든 대놓고 있으니 우리 입장에선 땡큐네. 빨리 들어가 보자, 아리"

론도는 다크 사이트를 사용해 은신 상태가 되었고, 아리도 뒤따라 다크 사이트를 펼쳤다.
간단히 문의 잠금을 해제하고 들어서니, 안에는 긴 복도가 이어졌다. 예상 외로 함정도 설치되어 있지 않아, 둘은 아무런 피해 없이 복도 끝 방에 다다를 수 있었다.

들어선 방 안쪽은 의외로 단출했다. 구석에는 책상과 책장, 몇 권의 서적이 있고, 중앙에는 마법진과 제단이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는 봉인석이 놓여 있었다.

"…!"
론도가 순간적으로 “봉인석!” 하고 소리치려다, 아리가 급히 그의 입을 막으며 제지했다.

"조용히 해! 들키고 싶어? 광고할 일 있냐고!"

론도는 입을 다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우선 위치는 확인했으니, 이만 돌아가자."

눈 앞의 봉인석을 두고도 돌아가기는 아쉬웠지만 훗날을 위해 그들은 최대한 조용히 광산 밖으로 빠져나왔다.

광산에서 무사히 빠져나온 아리와 론도는 멀리 떨어진 언덕에서 자신들을 기다리던 파티원들과 합류했다.
두 사람의 무사 귀환에 다른 이들은 안도와 함께 그들을 환영했다. 아리와 론도는 광산 내부 상황과 봉인석의 위치를 간단히 설명했고, 임무가 무사히 끝났다는 사실에 그제야 파티원들은 한숨 돌릴 수 있었다.

“그럼 이제 돌아가면 되는 거야?”
올리비아가 묻자 론도가 대답했다.

“아마 그렇겠지?”

두 사람이 대화를 하는 동안, 슈가가 아리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아리는 슈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언덕 근처 바위 쪽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아리, 왜 그래? 저기 뭐라도 있어?”
슈가가 물었지만, 아리는 대답 없이 시선을 고정했다. 어느새 테스와 아론도 그녀가 바라보는 방향을 주시했다.

“뭔데? 너희들 거기서 뭘 보는 거야?”
이상한 기류를 눈치챈 론도와 올리비아도 다가오자, 아론이 작게 중얼거렸다.

“뭔가 있어.”

하지만 바위 뒤에는 아무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무엇이 있다는 건지 의아해하던 순간—

슈욱!
바위 뒤에서 무언가가 날아와 땅에 떨어지자, 순식간에 연기가 피어올랐다.

“켁! 이건 또 뭐야!”
“또 연막이냐고!”

갑작스런 연막에 파티원들은 재빨리 전투태세를 갖췄다. 아론과 테스는 앞에서 적의 움직임을 살폈고, 슈가는 방어막을 펼쳐 가운데에서 파티원을 보호했다. 아리·론도·올리비아는 슈가를 둘러싸며 기습을 경계했다.

계속되는 대치 속, 연막 너머에서 젊은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기를 내려놓고 투항하세요. 그러면 여러분의 안전을 보장하겠습니다.”

그 말에 테스가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외쳤다.

“연막부터 던져놓고 네놈들을 어떻게 믿으라는 거지?”

“싫다면 이 지루한 대치를 계속하게 되겠죠. 과연 당신들의 마법사가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까요?”

“제길…”

슈가가 펼친 방어막으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게다가 적의 정체와 규모도 모르는 상태에서 함부로 공격할 수도 없었다. 결국 선택지는 하나뿐이었다.

“좋아, 투항하겠다. 대신 연기부터 걷고 얘기해. 우리도 네가 공격할지 안 할지 모르는데, 바로 항복은 못 해.”

아론이 파티원들을 대표해 그렇게 말하자, 다시 목소리가 울렸다.

“지금 당신들이 협상할 처지라고 생각하세요?”

“마음에 안 들면 죽여. 하지만 우리도 한두 명은 데려갈 각오는 돼 있거든?”

파티원들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며 무기를 움켜쥐었다. 잠깐의 침묵 후, 연막 너머에서 여성이 답했다.

“좋아요. 그럼 연기를 거둘 테니 무기를 내려놓으세요.”

그 말과 함께 서서히 연기가 걷히자, 파티원들 주변으로 수수께끼의 무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안대와 제복을 걸친 여성을 중심으로, 특이한 건틀릿을 낀 우락부락한 모습의 남성, 재규어를 타고 석궁을 겨눈 여성, 마법사로 보이는 남성, 그리고 로봇을 탄 곰돌이(?)까지…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들의 등장에 파티원들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그리고 그 침묵을 깬 건 론도였다.

“뭐야, 이 서커스단은?”

그 말에 파티원들은 순간적으로 웃음을 참기 힘들었다.
로봇을 탄 곰돌이는 “누구 보고 광대라는 겁니까!”라며 발끈했지만, 검은 안대 여인은 한숨 섞인 표정으로 그들에게 무기를 내려놓으라고 지시했다.

약속대로 파티원들은 무기를 내려놓고, 슈가도 방어막을 해제했다. 이들은 이내 구속당하고 눈가리개를 쓴 채 어딘가로 끌려갔다. 잠시 후, 파티원들은 눈가리개와 구속이 풀린 상태로 한 장소에 놓여졌고, 그들 무리를 지휘하는 듯 보이는 안대 여인에게 아리가 입을 열었다.

“당신들, 레지스탕스 맞죠?”

“무슨 근거로 그렇게 생각하나요?”

“블랙윙 제복 같진 않고, 무엇보다 오합지졸의 느낌이 들어서?”

아리의 도발에, 안대 여인의 눈가가 움찔했지만 겉으론 내색하지 않았다.
그러다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맞아요. 우리는 레지스탕스. 블랙윙에 맞서 싸우는 조직이죠. 그리고 전 이곳의 수장, 지그문트라고 합니다.”

지그문트가 그들을 가만히 살피며 물었다.

“그럼 이쪽도 물어보죠. 당신들은 여기에 왜 온 거죠?”

테스가 파티원을 대신해 대답했다.

“레벤 광산에 잠입해 어떤 물건의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왔습니다.”

“어떤 물건? 그게 뭐죠?”

“죄송하지만… 그건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당신들이 지금 거부할 수 있는 상황이라 생각해요?”

지그문트가 말하자, 주변 레지스탕스들이 일제히 무기를 겨눴다.
그러나 테스는 여전히 당당했다.

“그래서 어쩌겠다는 거죠? 블랙윙뿐만 아니라 모험가 길드까지 상대할 자신이 있다면 어디 한 번 해보시죠.”

팽팽한 긴장감이 맴도는 가운데, 지그문트가 한숨을 쉬며 먼저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낯선 모험가들이 불쑥 나타나 무례하게 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곧 단호해졌다.

“하지만 저희도 이 땅을 지키는 입장입니다. 여러분이 말한 ‘어떤 물건’이 뭔지 제대로 알아야 하고,
필요하다면 무력을 써서라도 알아내야겠지요.”

지그문트가 자신의 입장을 확고히 하자, 결국 테스는 봉인석에 대한 정보와 블랙윙의 바로크가 그것을 훔쳐갔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이야기를 듣는 동안 레지스탕스 단원들은 술렁였고, 지그문트 또한 깊은 고민에 빠진 듯 보였다.

“현재 봉인석의 위치는 확인한 상태입니다. 아마 모험가 길드 쪽에서 사람들이 도착하는대로 작전을 시작하겠죠.”

그 때, 테스의 말을 듣던 이들 중 재규어를 타고 있던 여성이 테스를 향해 소리쳤다.

“누구 마음대로 이 땅에서 전쟁을 하겠다는 거야?!”

그녀는 흥분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5년 전, 너희들의 잘못으로 인해 우린 수많은 동료를 잃었어. 그런데 이번엔 너희 탓에 벌어진 전쟁을 또 우리 땅에서 치르겠다고? 지금 장난하자는 거야?!”

“진정하세요, 벨.”
지그문트가 그녀를 제지했지만, 여전히 흥분이 가시지 않은 여성은 씩씩거리고 있었고 그런 그녀를 아까보았던 마법사로 보이는 남성이 달래었다.

테스는 그들을 잠시 지켜보다가,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분명 이번 사건은 우리 모험가 길드 쪽 책임이 큽니다. 하지만 작전이 실패하면 에델슈타인뿐 아니라 메이플 월드 전체가 위험해져요. 그러니 레지스탕스도 협조를 생각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허, 이번엔 또 얼마나 우리를 희생시킬 생각이지? 무얼 믿고 우리 전우들을 다시 지옥으로 몰아넣으려는 건데?”

레지스탕스 인원들이 한껏 날 선 태도를 보이자, 지그문트가 다시 중재에 나섰다.

“보시다시피, 우리 단원들은 모험가 길드와 시그너스 기사단에 대한 반감이 큽니다.
에델슈타인에 진입하는데는 협조할테니 대신 저희는 이번 작전에 참여하지 않겠습니다.”

테스가 ‘어쩔 수 없나…’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려던 찰나, 슈가가 갑자기 나섰다.

“잠깐만요! 정말 이대로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세요?”

지그문트가 차갑게 대답했다.

“당신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는 알겠어요. 하지만 우리는 더 이상 의미 없이 동료를 희생시킬 수 없어요.”

“의미가 없을 리 없잖아요!”

슈가는 울분을 토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들의 죽음이 의미없을 리 없다는건 누구보다 지그문트 당신이 더 잘 알잖아요! 그런데 어째서 당신이
그렇게 말할 수가 있는거죠? "

“슈가…”
슈가가 눈물을 보이자, 아리는 예전에 처음 슈가를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지그문트는 슈가의 말을 듣고도 차가운 어조를 유지했다.

“그렇다면, 당신들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나요? 5년 전 작전 때 우리는 거의 대부분의 동료를 잃었습니다. 거기에 마을 주민들까지 저희들에게 동조했다는 이유로 체포되거나 처형당했죠.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무엇을 믿고 사람들을 또다시 전쟁에 내몰아야 한단 말입니까? 대답해보세요.”

지그문트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그녀 역시 동료들의 죽음을 의미 없이 치부하고 싶지는 않았을 터. 하지만 한 조직의 수장으로서 남은 이들을 허무하게 잃어버릴 순 없었다. 그리고 아리 또한 소중한 이를 잃은 아픔을 알기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의미라는 건 원래 살아남은 이들이 마음대로 붙이는 것뿐이에요.
죽은 자는 말이 없으니, 산 자가 그들을 대신해 ‘그 삶이 어떤 의미였는지’ 정하는거죠.
당신이 그들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그들의 죽음이 개죽음이 될 수도 있고, 미래를 개척한 숭고한 희생이 될 수도 있어요.”

아리는 잠시 숨을 고르고, 지그문트와 레지스탕스 단원들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들의 의지를 이어받았다면, 도망치지 말고 어떤 장애가 있든 나아가세요!
적어도 그들의 묘비에 ‘미래를 위해 싸운 전사’라고 새길지, 아니면 ‘현실을 인정하지 못한 어리석은 자’라고 남길지는 당신들이 선택하라구요!”

아리는 격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한껏 쏟아낸 후 숨을 몰아 쉬었다.
하고 싶은 말은 다 했으니,이제 그들의 대답을 기다릴 뿐이었다.

지그문트는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이내 아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만약 이번 작전이 실패한다면, 여기 있는 모두가 죽게 될 겁니다.
우리 쪽이 그렇게 목숨을 걸면, 당신들은 또 뭘 걸 수 있습니까?”

아리는 단호히 답했다.

“이곳에서 함께 죽어드리죠. 어차피 실패하면 미래는 없으니까, 여기서 같이 죽겠습니다.”

그녀의 결심 어린 말에, 레지스탕스 단원들마저 잠시 숨죽인 듯했다.
그저 쏟아져 나온 분노와 결의가 아닌, 확고한 각오가 담긴 목소리였으니.

그 말을 들은 지그문트는 눈을 감고 지난날을 떠올렸다. 앞서 갔던 이들과 그들이 목숨을 받쳐가면서 갈망했던 자유를, 반드시 되찾고 말겠다던 우리들의 땅을, 그리고 자신들의 미래를. 무엇보다 아직 자신들에게 남겨진 의지를,

이윽고 지그문트가 결심한 듯 그들에게 말했다.

" 좋습니다, 한 번만 더 당신들을 믿어보죠, 부디 이 결정이 어리석은 선택이 아니기를 바라죠 "

지그문트가 악수를 건네며 아리에게 말했다.
아리 또한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그녀의 손을 잡았다. 

" 그렇게 만들어야죠 "

두 사람이 손을 맞잡는 순간, 주위에 있던 레지스탕스 단원들이 모자를 벗어 일제히 경례를 표했다.
그 예상치 못한 광경에 아리와 그녀의 파티원들은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고, 지그문트는 잔잔한 미소와 함께 말했다.

“동료에게 올리는 우리 레지스탕스만의 인사입니다.
저들도 이제 여러분을 동료로서 인정하겠다는 뜻이죠.”

그 말에 아리와 파티원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았다.
그리고 지그문트가 진중한 목소리로 선언했다.



“현 시점을 기준으로 우리 레지스탕스는 여러분과 함께 이 전쟁에 참전할 것을 선언합니다.”

Lv42 Pyap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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