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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메이플[스토리] 26

Pyapat
조회: 935
2025-01-26 21:06:54
아리네와 떨어져 있던 론도, 올리비아, 슈가는 제뉴미스트 학회에서 자료를 수집하며 정보를 얻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그들은 그나마 친분이 있는 베딘과 대화를 나누며 최대한 많은 정보를 캐내고 있었다.

"이건 말이지…"
베딘이 작업 도구를 만지작거리며 무언가를 설명하던 중, 론도의 주머니에서 희미하게 지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론도는 소리가 들리지 않게 조심스럽게 몸을 틀며 무전기를 만지작거렸다. 베딘이 눈치채지 못하게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말했다.
"아, 잠시만요. 금방 돌아올게요."

베딘이 고개를 끄덕이자, 론도는 서둘러 작업실 밖으로 나갔다. 복도에 도착한 그는 조용한 곳을 찾아 무전을 받았다.

"어, 왜? 무슨 일 있어?"
론도는 작은 소리로 무전기를 통해 말을 걸었다.

"--. ----"

"응, 그래. 드랭박사랑.. 비밀통로라고? 알겠어. 우리도 한 번 조사해볼게."

무전을 끊은 론도는 한숨을 내쉬며 잠시 무전기를 바라보았다.

론도는 다시 작업실로 들어가며 자연스럽게 베딘과 올리비아, 슈가에게 합류했다. 베딘은 그가 돌아온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 듯, 계속해서 연금술 도구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올리비아가 론도를 힐끔 보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뭐야? 무슨 일 있던 거야?"

론도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별거 아냐. 나중에 얘기할게."

그들의 대화를 듣지못한 베딘은 작업에 열중하며 연금술 도구들에 대해 설명을 이어갔다. 그러나 론도의 머릿속은 여전히 방금 들은 무전에 대한 생각으로 혼란스러웠다.

그런 론도의 모습을 눈치챈 베딘이 작업 도중 문득 물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열심히 해? 궁금한 거라도 있어?"

갑작스러운 질문에 론도는 당황했지만, 이내 머리를 굴려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갔다.
"아, 네… 사실 조금 궁금한 게 있어서요."

베딘은 론도를 흥미롭게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뭐든 물어봐. 내가 아는 건 알려줄게."

론도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여기 학회에서 생명 연금술을 연구했던 사람이 있었나요? 예전에 그런 연구가 있었다는 얘기를 들어서요."

베딘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고민하더니 말했다.
"흠… 생명 연금이라. 그거라면 유토 씨가 조금은 알지도 모르겠네. 유토 씨가 생명 연금술에는 관심이 많았거든."

"아… 그러면 혹시 알카드노 쪽에는 그런 연구를 하던 사람이 없었나요?"

론도가 계속해서 묻자, 베딘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너, 거짓말 못하는구나? 그냥 차라리 속 시원하게 물어보는 게 낫지 않겠어?"

"네? 무슨 말씀이신지…"

갑작스러운 지적에 론도가 당황하며 눈을 깜박이자, 베딘이 책상 위의 도구를 만지작거리며 고개를 저었다.
"네가 아까부터 계속 돌려 말하잖아. 그 생명 연금술에 대해 뭔가 알고 싶은 이유가 있지? 예를 들어… 드랭 박사와 같은 사람이 말이야."

론도는 순간적으로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베딘이 어떻게 그 이름을 꺼냈는지 당황스러웠지만, 이내 침착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드랭 박사…요? 그분이 여기 학회에 계셨나요?"

베딘은 눈을 가늘게 뜨며 론도를 바라보다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역시 그 이름이 알고 싶었던 거구나. 뭐, 우리도 10년 전까지는 함께 교류하던 시절도 있었으니까. 무엇보다 생명 연금술에서는 그 사람이 최고였기도 하고. 하지만…"

베딘의 말끝이 흐려졌다. 론도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하지만요…?"

베딘은 잠시 말을 멈추고 론도를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이내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너희가 정말 드랭 박사에 대해 알아야만 한다면, 유토 씨에게 가보는 게 좋을 거야. 아마 나보다는 더 많은 걸 알고 있을걸."

"유토 씨가요?"
론도가 의아한 표정으로 되묻자, 베딘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그래.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드랭 박사와 유토 씨가 함께 뭔가를 연구했던 적이 있는 걸로 알고 있어. 그러니 나보다는 유토 씨가 훨씬 더 많은 걸 알고 있을 거야."

론도와 일행들은 베딘의 말을 곱씹으며 고민에 잠겼다. 올리비아가 곤란하다는 듯 한숨을 쉬며 말했다.
"유토 씨라… 그러면 그 이상한 방에 다시 들어가야 한다는 거야?"

슈가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덧붙였다.
"응… 이번에는 어떤 식으로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네."

베딘은 그들의 반응에 피식 웃으며 도구를 정리했다.
"걱정 마. 유토 씨도 그렇게 냉정한 사람만은 아니야. 연구 이야기를 좋아하니까, 적당히 흥미를 끌 만한 주제로 접근하면 의외로 쉽게 마음을 열지도 몰라."

론도는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러면 한 번 시도해 볼게요. 감사합니다, 베딘 씨."

베딘은 그들을 향해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뭘, 딱히 알려준 것도 없는걸. 그나저나 조심하라고. 유토 씨가 드랭 박사의 이름을 들으면 어떻게 반응할지는 나도 장담 못하니까."

"어, 왜요?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요?"

론도가 묻자, 베딘은 잠시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음… 10년 전에 그 사람이 실종되고 나서 한동안 드랭 박사의 이름만 나와도 유토 씨가 엄청 예민하게 반응했거든.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네, 알겠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일행은 베딘에게 감사를 표한 뒤, 유토에게 갈 준비를 하기 위해 학회 내 복도를 따라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들 사이에는 긴장과 기대가 뒤섞인 분위기가 감돌았다.

잠시 후, 유토의 방 앞에 도착한 일행들은 심호흡을 한 뒤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렸다. 그들은 마른 침을 삼키며 유토가 나오기를 기다렸지만, 방 안에서는 아무런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지금은 자리에 안 계신 것 같은데, 어떡하지?"
론도가 당황한 표정으로 말하자, 올리비아가 말했다.

"조금만 더 기다려볼까? 잠시 화장실에 가셨을 수도 있잖아."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슈가는 뒤쪽에서 누군가 걸어오는 인기척을 느꼈다. 슈가가 뒤돌아보자, 그곳에는 한 청년이 서 있었다.

청년은 슈가가 자신을 바라보자 옅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슈가도 얼떨결에 고개를 숙이자, 청년은 그 모습을 바라보고는 고개를 든 뒤, 밝게 웃으며 자신을 소개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로미오라고 합니다. 서재에서 책을 읽고 있었는데 소리가 들리길래 나와봤어요."

"아하하… 죄송해요. 시끄러우셨죠?"

일행들이 머쓱한 듯 머리를 긁적이며 사과하자, 로미오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요. 오히려 오랜만에 사람 목소리가 이곳에 울려 퍼져서 좋았습니다. 요즘 제뉴미스트 학회는 사람이 너무 적거든요."

로미오는 쓸쓸한 표정으로 텅 빈 복도를 바라본 뒤, 다시 일행들을 바라보았다.
"할아버지께 들었습니다. 여러분이 이번에 새로 입학하신 분들이시죠?"

"아, 네. 저는 슈가라고 해요."
슈가가 자신을 소개하자, 옆에 있던 올리비아와 론도도 가볍게 인사하며 이름을 밝혔다.

"저, 그런데… 할아버지라면…?"
올리비아가 조심스럽게 물으며 로미오를 쳐다보자, 로미오는 고개를 끄덕이며 부드럽게 대답했다.

"네, 카슨 학회장님이 제 할아버지세요. 저랑은 별로 안 닮았죠?"
그가 농담 섞인 말을 던지자, 일행은 어색하게 웃으며 로미오를 살폈다.

로미오는 단정한 로브를 입고 있었지만, 그가 풍기는 분위기는 다른 사람들과는 사뭇 달랐다. 그의 부드럽고 정돈된 태도에는 묘하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었다. 그와 동시에 그 차분한 기운은 학회장 카슨의 면모를 떠올리게 하기도 했다.

일행이 로미오를 가만히 바라보자, 그는 머쓱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하하… 혹시 뭔가 하실 말씀이라도?"

"아, 아뇨… 죄송해요, 그만 멍 때리고 말았네요."
슈가가 당황하며 고개를 숙이자, 로미오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그런데 유토 씨의 방에는 무슨 일로 오신 건가요?"
로미오가 유토의 방을 바라보며 묻자, 론도는 당황한 표정으로 더듬거리며 대답했다.

"아, 그, 그러니까… 유토 씨께 여쭤보고 싶은 게 있었는데 지금 방에 안 계신 것 같네요. 나중에 다시 찾아와야 할 것 같아요. 하하…"
론도는 머리를 긁적이며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그런 론도에게 로미오는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제안했다.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도와드리겠습니다. 마침 할 일도 없으니까요."

"네? 아, 아니에요. 괜히 로미오 씨께 폐를 끼치는 것 같아서…"
론도가 머뭇거리자, 로미오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정말로 한가해서 그런 거니 부담 가지실 필요 없어요."
그의 따뜻한 말투에 론도는 오히려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로미오가 풍기는 다정한 분위기는 거절하기 어려운 설득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때,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슈가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혹시… 드랭 박사님에 대해 아시나요?"

슈가의 질문에 론도와 올리비아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로미오 또한 깜짝 놀란 듯 동공이 커졌다. 로미오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되물었다.
"드랭 박사님이라면… 10년 전에 실종되셨다는 그분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어떻게 그분을 아시죠?"

"야, 슈가! 잠깐만!"
론도와 올리비아가 서둘러 슈가를 말리려 했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슈가는 오히려 침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저희는 10년 전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이곳에 왔어요."

그녀의 솔직한 대답에 론도와 올리비아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속삭였다.
"그걸 솔직하게 말하면 어떡해! 저 사람이 우릴 내쫓으면 어쩌려고?"

일행의 불만에도 슈가는 미소를 지으며 그들을 안심시키려 했다.
"걱정 마."

"뭐? 그게 무슨…"
일행들이 어리둥절해하자, 슈가는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 사람은 믿을 수 있어."

"뭐? 그걸 어떻게 확신해?"

슈가는 천천히 로미오를 바라보며 말했다.
"눈을 보면 알아."

"눈? 도대체 무슨…"
일행들이 의아한 표정으로 로미오를 바라보았다. 로미오도 슈가의 돌발 발언에 잠시 놀란 듯했지만, 곧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대고 고민에 잠겼다. 그리고 이내 일행들을 바라보며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당신들은 어째서 그 사건을 조사하려는 건가요?"

그의 질문에, 슈가는 지금까지의 일을 설명했다. 그들이 마가티아에 온 목적과 그것을 해결할 실마리로 과거의 사건을 조사하고 있던 것까지, 그들이 지금껏 조사한 내용들을 모두 말해주었다.
론도와 올리비아는 처음엔 말리는 듯했지만, 이내 포기한 듯 조용히 그녀의 말을 지켜보았다. 로미오도 진중한 태도로 슈가의 설명을 끝까지 경청했다.

슈가의 얘기를 들은 로미오는 한숨을 쉬며 작게 중얼거렸다.
"줄리엣은 아직 포기하지 않은 거군요…"

그의 말에 올리비아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로미오 씨도 줄리엣 씨를 아시는 건가요?"

그녀의 질문에 로미오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어릴 때는 항상 함께 했죠. 지금은 아니지만요."

"어릴 때부터라니… 혹시 사귀던 사이였나요?"
올리비아의 물음에 로미오가 슬픈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건 그저 어릴 적 약속일 뿐이에요. 지금은 그녀의 마음이 달라졌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저희는 제뉴미스트와 알카드노에 소속된 사람들입니다. 그런 관계는… 애초에 불가능합니다."

"사랑하지만 만날 수 없다니… 너무 안타까워요…"
올리비아가 감격한 듯 눈시울을 적시며 말했다.

론도는 그런 올리비아를 끌어내며 투덜거렸다.
"왜 거기에 더 집중하는건데…"

론도는 다시 로미오를 바라보며 본론으로 돌아왔다.
"로미오 씨, 혹시 드랭 박사님에 대해 아시는 게 있나요? 작은 단서라도 좋으니 알려주세요."

로미오는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열쇠가 있어요."

"열쇠요? 무슨 열쇠인데요?"
론도가 궁금해하며 물었다.

"그것까진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제가 그 열쇠에 대해 물었을 때, 할아버지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로미오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할아버지의 말을 흉내 내듯 조용히 말했다.
"'그 열쇠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 수 있는 열쇠다. 이 마을 모두를 위해서, 절대로 열어봐서도, 궁금해해서도 안 된다.'"

그의 말에 일행은 침묵했다. 론도가 잠시 고민하더니 다시 물었다.
"그런데 그게 드랭 박사님과 무슨 연관이 있다는 거죠?"

로미오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그 열쇠는 10년 전 그 사건이 있고 몇 달 뒤, 매드 협회장님께서 직접 제 할아버지께 건네주신 겁니다. 그때 두 분의 심각한 표정을 지금도 잊을 수 없어요."

"그 열쇠가 드랭 박사님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확신은 없지만, 적어도 10년 전 사건과는 깊이 관련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의 말에, 일행들이 고개를 끄덕인 뒤 그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곧, 그들이 자리를 떠나려하자, 로미오가 일행들을 붙잡으며 말했다.

"저, 부탁 하나만 들어주실 수 있겠습니까?"
로미오의 뜻밖의 부탁에 일행들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부탁이요? 어떤 건데요?"
론도의 질문에 로미오는 잠시 말을 고르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혹시 줄리엣을 만난다면, 미안하다고 전해주십시오."

그의 뜻밖의 말에 일행은 잠시 말을 잃었다. 그러나 올리비아는 금세 감격한 듯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네! 꼭 전해드릴게요!"

론도는 그런 그녀의 반응에 당황하며 질색하며, 그녀를 끌고 학회 밖으로 향하려 몸을 돌렸고, 슈가도 로미오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정중히 인사한 뒤, 두 사람을 따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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