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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아이라의 일상3

아이콘 Isla
댓글: 12 개
조회: 1055
2015-07-29 23:51:31

조심.. 조심..
 발밑을 잘 보면서. 신중하게 한 발씩. 천천히 지면에 발을 내딪으면서. 자신의 신체밸런스를 잡으면서. 반댓편 발을 또다시 천천히 내딪는다.
 눈이 내리고 있다.
 아직 쌓일 정도는 아니지만, 지면은 얇은 하얀 베일을 두르고 있다.
 어쩌면 눈밑 어딘가가 얼어붙어있을지도 몰라.
 이 눈 속을 평범하게 걷는다면, 넘어졋……!
 그런 예감이 든 나는, 평소보다 빨리 기숙사를 나와, 신중히 회사로 걸어갔다.
 평소의 몇배나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넘어지지 않았다. 나치고는, 잘한 것.
 이대로 안전제일을 목표로 가자.
 조심.. 조심..
「여어, 아이라. 좋은아침」
 등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카즈키가,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으로 날 추월해 걸어나갔다.
「카즈키. 안ㄴ――」
 대답하려고, 동시에 내딪은 오른발이 미끌어져버렸다.
「후앗!?」
 온힘을 다해 버텼다.어떻게든..
「……읏」
 위험했다. 넘어지지 않은 건, 기적.
「괜찮은거냐?」
「마, 마, 말걸지 말아줘……읏」
 양손을 파닥이며, 밸런스를 잡는다.
 카즈키쪽은 보지 않고, 자신의 발밑에 집중. 지입주웅……!
「지, 지금, 걷는 일에, 집중하고 있어섯」
「무린하지마. 조금 지각해도 괜찮으니 말야」
 내가 끄덕이고 있는 동안, 카즈키는 하늘을 올려다보고선.
「이건. 쌓일 각인데. 암튼, 성가시다니깐」
 스리슬쩍, 그런 혼잣말.
 나는 발을 멈추고, 카즈키의 등을 봤다.
 평소보다, 기분 좋아보인다. 성가시다고 말하는 것 치고는, 이 눈때문에 기분 좋아진걸까?
 몇년전, 오늘보다도 엄청 잔뜩 눈이 왔을 때, 우리 둘이서 했던 눈싸움이 생각났다. 그 때도, 카즈키, 즐거워보였지.
 나도, 하늘을 올려다봤다.
 나풀나풀 내려오는, 눈의 조각들. 계속 아래만 보면서 걸어와서 눈치채지 못했지만, 이렇게 보니, 꽤 이쁘다.
「넘어지지마라, 아이라」
 카즈키가 내 쪽으로 뒤돌아보며 그렇게 말하고선, 먼저 가버렸다.
「응」
 분명 이젠 안들리겠지만, 대답을 하고선.
 조금만 더, 여기서 눈을 올려다보고 있자고 생각했다.

電撃G's Magazine 2015年3月号掲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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