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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하츠네미쿠의 소실 소설판

아이콘 푸른찻집
댓글: 9 개
조회: 2083
추천: 3
2016-05-24 16:30:15




 리뷰 글을 적는건 처음일까요? 
 생각나는대로 적어보겠습니다.
 네타는 없도록 하고요.

 책을 산 지는 한 달 정도 되었습니다. 그동안 별 뻘짓 다 하느라 읽는게 늦었지만 오늘 우연찮게 휴대폰의 모든 내용물을 비우는 서비스를 받으면서 잉여 시간이 많이 남아 그동안 읽게 되었습니다. GUMI라는 보컬로이드 캐릭터를 좋아하면서 동시에 보컬로이드라는 컨텐츠에 대해 알아가고 애착도 생기고 아쉬움도 생기면서, 동시에 몇 년 전 부터 꾸준히 진행되어온 보컬로이드의 다양한 미디어믹스에 관심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리듬 게임에도 등장하고, 단편 만화로도 만들어지고,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고, 소설로도 만들어졌습니다.

 그렇게 <하츠네미쿠의 소실 소설판>을 읽어보았습니다.


 기본 설정은 부족하지만 많은 팬들이 만든 노래와 일러스트, 팬게임 등으로 쌓여온 성격을 소설에서는 '하츠네미쿠는 인공지능 로봇'이라는 설정으로 해결했습니다. 영리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둘 다 사람을 만나 무언가를 배우고 색이 덧입혀지는건 같으니까요.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인공지능 로봇'과 '인간'이 만나는 이야기는 로봇이 미성숙한 아기처럼 하나하나 인간다움을 익히는 과정이 반대로 읽는 사람과 인간 주인공에게 잊고 있었던 작은 행동들의 소중함과 가치에 대해 되짚어보면서 분위기를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줍니다.   

 전반적으로 소설의 분위기를 보자면 먼저 소설의 초반부는 그랬습니다. 어디서 본 듯한 이야기지만 '하츠네 미쿠'의 이야기고 여러번 읽어도 질리지 않고 말랑말랑한 '배워나가는 이야기'. 책을 읽으면서 하츠네 미쿠가 2차 창작을 통해 네타를 얻고 그게 성격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이 겹치는 느낌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는 처음부터 거슬리게 느껴지던 문제가 스멀스멀 올라와서 악취를 풍기기 시작하는 중반으로 흘러가기 시작하면서 읽는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처음부터 거슬리던 그 문제의 실상을 보고 싶어서요. 

 그러나 문제가 모든 모습을 드러내고 이죽거리며 더러운 이빨을 드러냈을 때,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해결 방법이 등장하는 후반부는.. 마치 이미 전술전략을 모두 숙지하고 버프 아이템까지 모조리 빨아들인 것 같았습니다. 해당 문제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나타내는 부분이 부족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동시에 주변 동료가 너무 이 문제에 대한 해결방법으로 아주 완벽한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 후로 두 번 정도 진상과 반전이 있는데 이건 재미있는 부분이니 넘어가고.. 마지막 부분은 여운도 남고 다 읽고 나서 맨 앞에 저 표지를 보면 여러 생각이 겹치는, 그런 허브차의 향긋한 뒷 향 같은 맛이 있었습니다. 후반부와 최후반부에 있었던 떫은 맛이 마지막의 향긋함을 위한 선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요. 

 '인공지능'인 하츠네미쿠도 배우는 단계가 지나면 지날수록 적극적으로 변해가는데 주인공은 성장형 캐릭터에 착한 성격이라 그런지 문제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도 잘 보여줬지만 위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주변 동료가 너무나도 유능한, 이 문제 해결에 아주 적합한 인재들만 모여있어서 주인공이 마지막에는 적극적으로 성장했지만 뒤로 돌아보면 뭔가 심심쩍은 그런게 있었습니다. 원작 노래인 '하츠네미쿠의 소실'과의 연결되는 느낌은 높았습니다. 거기는 소설처럼 등장인물 없이 하츠네미쿠만이 매우 빠른 속도로 소실에 대해 노래하지만 그러면서도 소설은 그 프로그램이 소실되면서 부르는 노래의 느낌을 부분부분에서 살리는건 팬을 위해서도, 소설으로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제목도 그렇고 원본도 그렇고 모든게 그렇듯이.. 이 소설이 '하츠네 미쿠'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잘 살려내었는가? 라고 묻는다면 저는 네! 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모습도 귀엽고 노래에 대해 매력을 가지는 부분도, 빠르게 성장해서 적극적인 행동을 하는 것도, 모두 다 하츠네미쿠의 매력을 잘 살려줬어요.

 

 아쉽지만

 잘 읽었어요.


여담.

 글 참 난잡하네요. 긴 글을 안 쓰다보니 손이 메말랐어요.

 이제 글도 다 적었으니 저는 이제 '구미' 짤을 모아두었던 파일 빼고는 모조리 다 지워진 휴대폰을 다시 구미스럽게 꾸미러 가야겠어요. 엔지니어가 제 짤 폴더를 한번 훑으시고 돌려주시면서 이미지 파일이 너무 많아서 포맷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 말을 해줬어요. 

 아하하.   



 

  

Lv79 푸른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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