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로봇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질 높은 스토리성을 토대로 대히트 한 애니입니다. 반다이채널에서 1화만 봤는데 지금봐도 ‘와, 이런 연출을?’하고 감탄하게 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다만, 첨단과학의 폭주에 대한 경계 및 그 첨단과학의 정점에 서 있는 아톰과 인간의 갈등을 그린 원작과 비교해봤을 때, 애니는 원작의 의도와는 달리 과학찬미 분위기의 고조, 아톰의 영웅화가 진행되어 원작의 테마가 퇴색되게 되었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의 변질은 만화책과 애니라는 매체의 차이도 있겠지만 당시 엄청난 경제성장세를 보이던 일본의 사회분위기와도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아톰]의 내용적 비판과는 별개로 [아톰]의 성공 그 자체로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이 태동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닙니다. [아톰]은 주 1회 25분가량 방영하고, 캐릭터 저작권을 등록하여 캐릭터 상품을 통해 벌어먹는 등 이후의 TV애니의 구조를 정립했다고 합니다. 또 [아톰]의 작화진으로 참여했던 '후지코 후지오', 연출에 (일부) 참여했던 '토미노 요시유키' 등 후대 일본 애니메이션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들의 성장의 자양분이 되어주기도 했죠.
이후 [아톰]의 성공에 영향을 받아 장편 TV애니들이 속속 출현하기 시작했고, ‘[아톰]이 없었다면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지금의 일본애니는 없었다.’고 말해질 정도네요
‘태초에 아톰이 있었다..’
2위. 요괴 Q타로 (オバケのQ太郎)
-최고시청률: 36.7% (1966. 4. 24.)
제작: 도쿄무비(東京ムービー; 1995년 TMS엔터테인먼트에 흡수합병)
감독: 나가하마 타다오(長浜忠夫)
원작: 요괴 Q타로(만화) (1964. ~ 1966. 연재)
원작가: 후지코.F.후지오(藤子.F.不二雄), 후지코 후지오Ⓐ(藤子不二雄Ⓐ)
방송: 1965. 8. 29. ~ 1967. 3. 26.
흑백애니.
아톰이래 SF히어로물들이 판치던 중 일상 개그물로 등장하여 크게 인기를 얻어 ‘오바Q붐’이라는 말까지 만들어낸 작품. 이후 아동용 일상 개그물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도라에몽] 작가의 작품으로 [도라에몽]의 전신이라 볼 수 있는 작품이죠.
외계에서 온 괴생명체와 평범한 소년과 함께 거주하면서 생기는 일이라는 컨셉은 이 작품부터 구축되어 후지코 후지오 작품들 전반을 꿰뚫는 컨셉이 되었습니다.
오프닝 [요괴Q타로]와 후기 엔딩곡 [오바Q선창]이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이에 애니쏭을 상품화 하여 많은 매출을 남겼는데, 애니쏭 상품화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3위. 철인28호 (鉄人二十八号)
-최고시청률: 36% (출처불명)
제작: TCJ (TCJ動画センター;현 에이켄)
원작: 철인28호(만화) (1956.7. ~ 1966. 연재)
원작가: 요코야마 미츠테루(横山光輝)
방송: 1963. 10. 20. ~ 1966. 5. 25.
흑백애니
세계 최초 거대로봇 애니. 이후 거대로봇물 애니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특히 [철인28호]의 특징은 리모콘으로 조종하는 조종로봇이라는 점에 있습니다. [마징가Z] 이후 로봇물의 주류가 된 탑승로봇과는 선을 긋는 특징으로 주로 언급됩니다
원작만화와 관련된 비화를 하나 들려드리자면 [철인28호]는 원래 탐정물로 기획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것이 '철인편'이 인기를 얻자 로봇물로 방향을 바꾸고 '아톰'을 의식해 '철인28호'를 거대로봇으로 만들었다네요
‘철인28호의 위엄’
4위. 하리스의 바람 (ハリスの旋風)
-최고시청률: 31.8% (1967. 4. 20.)
제작: P프로덕션 (ピープロダクション)
원작: 하리스의 바람(만화) (1965. ~ 1967. 연재)
원작가: 치바 테츠야(ちばてつや)
방송: 1966. 5. 5. ~ 1967. 8.31.
흑백애니. 학원물의 대선배
불량아 이시다 쿠니마츠(중학생)가 명문 하리스 학원에 입학해 여러 운동부를 휩쓸며 활약하는 이야기
배경을 실사로 해보는 등 실험적인 시도가 있었다네요.
1화라도 보고 싶었는데 일본에서도 이걸 스트리밍 하는 사이트는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5위. 오소마츠군 제1작 (おそ松くん)
-최고시청률: 29.3% (1966. 2. 5.)
제작: 칠드런즈코너(チルドレンズ・コーナー; 1968년 해산), 스튜디오 제로(スタジオ・ゼロ; 1971년 애니제작 사업 철수)
원작: 오소마츠군(만화) (1962. ~ 1969. 연재)
원작가 겸 감독: 아카츠키 후지오(赤塚不二夫)
방송: 1966. 2. 5. ~ 1967. 3.25.
흑백애니. 일상 개그물.
아카츠키 후지오를 개그만화의 거장으로 올려준 [오소마츠군]의 애니화.
2015년 대히트한 [오소마츠상]의 전작이기도 하죠.
6쌍둥이가 벌이는 사건, 사고들이 주 내용입니다.
오소마츠는 6쌍둥이 중 장남. 그 아래로 카라마츠, 쵸로마츠, 이치마츠, 쥬시마츠, 토도마츠가 있습니다. 생김새가 모두 똑같이 나오죠.
(왕년의 토토코)
6위. 늑대소년 켄 (狼少年ケン)
-최고시청률: 28.8% (1964. 9. 28.; 조사처불명)
제작: 토에이 (東映動画)
작가: 오노 히로오(大野寛夫; 시나리오), 츠키오카 사다오(月岡貞夫; 캐릭터)
방송: 1963. 11. 25. ~ 1965. 8.16.
흑백애니.
아톰에 자극받은 토에이가 제작한 일본 최초 오리지날 애니이자, 토에이의 첫 TV애니 작품.
사고를 당한 형사가 죽기 전에 한 박사에 의해 그 기억이 로보트로 전이되어 인간의기억을 가진 로보트가 되었습니다.
이 주인공이 경시청 수사과 7개반 중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여덟 번째 인물(Eight man)으로써 활약하는 내용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이것도 아동향이긴 하지만 대상연령이 살짝 높습니다.
주인공도 여기 있는 작품 중에 유일하게 어른이네요.
비디오마켓에서 1화만 봤는데 확실히 다른 애니들은 애기들을 위해서 만들었다는 느낌인데 이건 오늘날의 소년물적인 느낌이 나네요. 전 오늘날의 시점에서 봐서 그런지 딱히 재미는 없고 연출도 동시대 타애니에 비해서 별로인 것 같은데 일본 내 아재들에게 평가가 상당히 높은 애니인 듯 합니다. (각종 리뷰 사이트에서 호평)
당시 방송사 TBS에서 원작자에게 애니화를 요청했는데 처음에는 자신들의 작품을 도둑질하는 느낌이어서 거절했다고 전해집니다. 애니화 성립에는 아톰의 성공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