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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40대 아재의 룬 미드가츠 탐험기 (1)

코드멍키
댓글: 20 개
조회: 2273
추천: 21
2024-01-17 23:02:25
안녕하세요. 초짜 40대 아재 게이머입니다.

최근에 라그나로크에 입문해 즐겁게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사전 정보 거의 없는 초보는 이런 플레이를 하는구나를 공유하고자 모험 일기를 올립니다.

분량이 좀 밀렸지만 매주 월요일마다 1주일치를 올려보려고 합니다.

악플 욕설 관심 모두 감사합니다. 즐겁게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23년 12월 30일 (토) - 모험의 시작


난 어릴때 집이 가난해서 늘 남들이 게임 하는걸 구경만 했었다. 20대 때는 별다른 취미도 없이 시드머니 쌓느라 정신 없게 보냈다. 다행히 30대 중반 이후 수입이 안정적으로 변하며 예전에 침만 꼴깍 삼키던 취미들에 하나씩 손을 대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그런지 내 유튜브 채널 추천은 주로 옛날 게임, 지금은 한산한 관광지 같은게 주로 뜨는 편이다. 어느 날 라그나로크라는 20년된 게임이 추천에 떴다. 첫 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90년대 풍의 도트 감성, 수준이 높다고 보기는 어려운 배경 그래픽, 귀여운 캐릭터 등. 아이템 복사 파동, 운영사 시세조작 논란 등 개판 오분전이니 하지 말라는 주변의 만류도 있었지만 '찍먹 해보고 맘에 안들면 접으면 그만' 이라는 심정으로 홈페이지에서 게임을 다운로드 했다. 그런데 Google Chrome 에서는 웹런처로 게임을 실행할 수 없는 모양이다. 다행히 배경화면의 아이콘을 더블 클릭하면 게임이 실행되기는 한다.


고작 게임주제에 관리자 권한을 요구하는게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일단 기회 한번은 준다는 심정으로 로그인을 시도했다. 이번에는 MOTP 를 가입하라는 안내가 뜬다. 웹런처가 아니면 MOTP 를 반드시 써야 한단다. 시계를 보니 어느 덧 새벽 1시. 일단 자고 일어나서 하자는 심정으로 컴퓨터를 껐다.


2023년 12월 31일 (일) - 모르면 개고생


주말인데도 뭔가 바쁜 하루였다. 밀린 일들을 처리하니 어느 덧 저녁 7시다. 어제 로그인 실패했던 라그나로크 MOTP 를 가입했다. 홈페이지의 안내는 2010년대 초반의 스크린샷을 그대로 쓰는 모양이다… 업데이트 좀 하지. 그래도 ‘MOTP Mobilians’ 라는 이름으로 앱을 검색하니 뭔가 비스무리한 앱이 나온다. 실행하고, 그라비티 OTP 를 신청하니 뭔가 그럴듯한 화면이 나온다. 홈페이지에서 MOTP 를 등록하고 드디어 첫 캐릭터를 생성. 어디서 주워듣기로 첫 캐릭터로는 상인을 키우란다. 일단 남자 캐릭터를 만들고 게임에 접속. 이 때는 내가 어느 서버에서 시작한 건지도 몰랐다.


왠 난파선에서 게임이 시작된다. 화살표를 따라가니 레노라는 친구가 자기를 도와달라고 처량하게 외친다. 화면에서 시키는 대로 이것저것 하다 흘러흘러 이즈루드 크리투라 학원에 도착했다. 옛날 게임답게 퀘스트 라인은 단순하다. ‘뭐 배달해라’, ‘몹 잡아라’, ‘순서대로 어디 방문해라’ 정도가 전부. 대망의 잡 레벨 10을 달성하고 전직을 하려하니 알베르타에서 전직하면 특수기술을 배울 수 있고, 학원에서의 간편전직은 그게 안 된단다. 당연히 손해는 보기 싫으니 알베르타로 가야겠다. 그런데 뱃삯이 500 제니다. 젤로피 클로버 이런거 상점에 다 팔아도 수중에는 고작 133 제니가 전부. Ctrl + ` 를 누르니 이즈루드에서 알베르타 까지의 길이 나오긴 하는데 정말 까마득하게 멀었다. 이걸 진짜로 초보자한테 걸어가라 시키는게 과연 맞는건가 싶다가도… 뭐 옛날 게임이 불친절한건 당연한거지 라는 생각에 납득해버렸다. 40여분이 걸려 알베르타에 도착하니 맥이 탁 풀린다. 나머지는 내일 해야지.


2024년 1월 1일 (월) - 초보에게 매우 불친절한 게임


신정인데다 가게에 일도 없어 아침부터 접속했다. 아참, 캐릭터를 만든 서버는 이그드라실 서버다. 쾌적/쾌적/포화 3서버중 제일 위에 거를 아무 생각없이 골랐던 것 같다. 아니면 엔터를 나도 모르게 두번 연속으로 눌렀던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서버 선택창이 뜬다는 걸 이제 알았기 때문이다. 어쩐지 이즈루드에서 알베르타까지 걸어오는 동안 사람이 한 명도 없더라… 아무튼 어제 못했던 상인 전직은 마우스 클릭 몇번만에 끝났다. 굉장히 허무했다. 그리고 또 40분 걸려서 돌아갈 생각에 눈앞이 캄캄했는데, 크리투라 학원에서 받은 초보자용 나비의 날개를 쓰면 이즈루드로 갈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날개를 썼더니 알베르타 분수대로 캐릭터가 점프를 한다. 잘못 본건가 해서 또 써봐도 그대로다. 또 걸어가는건 너무 억울해서 일단 알베르타 주변의 포링 웜테일 보아 등을 잡으며 레벨 20을 만들었다.


화면 상단에 낙원단 홍보담당자의 피싱 문자 패러디인지 뭔지 아무튼 낙원단으로 오라는 메시지가 뜬다. 그러고 보니 아까 분수대 옆에 낙원단 공간이동사 라는 NPC 가 있었지… 들어가서 이것저것 안내를 받아보니 아이템도 주고 일거리도 주선해준단다. 퀘스트 라인을 쭉 보니 15 레벨에 알맞은 곳은 페이욘이다. 페이욘은 이즈루드와 알베르타 중간에 있는 지역으로, 어차피 돌아가는 길목에 있는 동네니 잘 됐다. 페이욘 필드의 이런저런 퀘스트를 마치고 빅풋이라는 곰도 좀 때려잡고 나니 26레벨이 되었다. 소지금은 여전히 1000 제니 정도. 게임은 세 시간 정도 했는데, 갑자기 집중력이 급 떨어진다. 나머지는 내일 해야겠다.


2024년 1월 3일 (수) - 재미있는 퀘스트 텍스트, 불편한 인터페이스


화요일은 너무 바빠서 게임이고 뭐고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다행히 오늘은 저녁에 일이 일찍 끝났다. 그래도 접속하니 밤 10시다. 2시간만 하고 꺼야겠다. 낙원단 퀘스트는 매일 같은걸 반복할 수 있나 보다. 페이욘 퀘스트들을 마치니 레벨 30, 그리고 레노를 돕다 보니 얘네가 갑자기 코모도라는 곳으로 가자고 한다. 음… 코모도라는 이름은… 왕도마뱀으로 유명한 인도네시아에 있는 섬 아닌가? 그리고 지도에서 위치를 확인해 보니 이즈루드 -> 알베르타를 능가하는 거리다. 도대체 여기까지 어떻게 가라는건지… 거리도 너무 멀어 페이욘 공간이동사가 한번에 보내 주지도 않나보다. 수중에는 1400 제니가 고작인데 네비게이션은 일단 모로크로 이동하라는 안내를 한다. 큰마음 먹고 120제니에 모로크로 이동 버튼을 눌렀다. 다시 180제니를 또 내면 코모도로 이동할 수 있단다. 물경 300제니라는, 재산의 ⅕ 에 해당하는 거금을 소모해 코모도로 이동. 초짜 어린이집 선생님들을 골탕먹이는 개구쟁이 꼬맹이들을 찾아주고, 국수 전쟁을 해결하니 밤 12시. 나머지는 내일 하자. 


2024년 1월 4일 (목) - 불합리한 아이템 드롭 시스템


‘이 소스는 너무 맛이 없어 소스 발린 돼지 통구이가 물에 뛰어들’ 수준의 음식물 쓰레기만을 만드는 바니 Q 라는 NPC 의 퀘스트는 설계가 많이 잘못된 것 같다. 타라 프로그를 잡아 개구리 물갈퀴 10개를 모아오라는 납품 조건이 정말 최악이다. 10번 이후부터 정확히 세지는 않았지만 10개 모으느라 코모도 동쪽 동굴을 20바퀴는 돈 것 같다. 아무튼 코모도의 문제들을 모두 해결하니 저녁 12시다. 2시간동안 개구리만 잡았더니 눈을 감아도 귀에 그놈의 개굴개굴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어서 끄고 자자…


오늘의 성과

레벨 36/30, 소지금 1100 제니 -> 레벨 41/36, 소지금 1300 제니


2024년 1월 5일 (금) - 초보자의 낙원, 낙원단


낙원단에서는 프론테라 기사단의 일거리를 주선해 주며 프론테라로 가 보라고 한다. 그런데 코모도에서 프론테라까지는 멀어도 너무 멀다. 공간이동 비용이 재산의 ¼ 수준이다. 이게 맞나… 이 게임은 초보에게 이렇게 가혹한건가… 뭐 뾰족한 수도 없으니 공간 이동 서비스를 쓰고, 오크마을 배달, 고블린, 오크 퇴치 의뢰를 수주해 열심히 일했더니 어느 덧 자정이다. 오크 마을은 지하에 강한 몬스터가 끊임없이 나와 레벨업이 잘 되는 느낌이었다. 낙원단 장비는 ‘힐’ 이라는 기술을 쓰게 하는데 20-30 정도의 쥐꼬리만한 효율이기는 해도 같이 주는 파란포션을 마셔가며 쓰면 어쨌든 캐릭터를 유지시킬 수는 있다. 눈이 마구 감겨서 더 이상은 할 수 없어 컴퓨터를 껐다.


오늘의 성과

레벨 41/36 -> 52/43, 소지금 2300 제니


2024년 1월 6일 (토) - 서버 이전, 다클라 세계에 입문


접속을 하니 캐릭터가 죽어있었다. 오크 아쳐는 빨간 이름이 뜨는 강한 녀석인데 이 녀석이 뭔가 필살기를 쓴 모양이다. 기분이 상당히 더럽다… 초보존에 왜 저런 강한 녀석을 배치하는건지. 하면 할 수록 이 게임은 뭔가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전반적으로는 아기자기하고 재미있지만 ‘아니 이게 왜?’ 하는 뜬금없는 이벤트들이 자꾸 생긴다.


그리고 아무래도 나는 서버를 잘못 고른 모양이다. 이그드라실 서버는 20년 묵은 옛날 서버라 고인물이 너무 많아 초보 지역은 사람이 거의 없단다. 어쩐지 간혹 가다 만나는 사람들도 대답도 없고 쓩쓩 날아다니기만 하더라니… 명색이 온라인 게임인데 1주일간 다른 사람과 제대로 된 대화도 못 나눠본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 과감하게 바포메트 서버에서 캐릭터를 새로 키우기로 마음먹었다. 어차피 오늘과 내일은 주말이니 시간도 많고. 그리고 게임을 좀 하며 알게된 사실인데 초반 이즈루드 도착 후에는 반드시 위치저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첫날 그걸 몰라서 알베르타에서 이즈루드까지 다시 힘들게 걸어갔던 걸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


아무튼 바포메트 서버에 다시 접속해 상인으로 전직했는데 세상에, 이 서버는 사람이 정말 많다. 괜히 ‘포화’ 상태가 아닌가 보다. 그리고 또 하나 알게된 사실인데 라그나로크는 2개 클라이언트를 켤 수 있단다. 그리고 혼자 하는것 보다 보조 프리스트를 옆에 두고 같이 키우는게 좀 더 수월하단다. 이번에는 그래서 아예 상인과 복사 캐릭터 두개를 만들고 alt + tab 을 연타하면서 캐릭 두개를 같이 키워보기로 했다. 세상에, 복사 전직은 프론테라에서 바로 해 준다. 이즈루드에서 알베르타까지 걸어갔던 걸 생각하면 이런 차별이 없다. 첫 캐릭은 상인을 키우라고 했던 사람 붙잡고 그거 진심이냐고 물어보고 싶다. 아무튼… 좀 허탈했지만 첫 며칠간의 경험을 살려 두 캐릭터를 각각 45 레벨까지 만들었다. 오크 마을 지하의 오크아쳐도 복사의 ‘흐뉴마’ 가 있다면 그럭저럭 상대할만 해서 다행이다. 인터넷 찾아보니 여기서 60레벨까지 키울 수 있단다. 잘 됐다.


Lv28 코드멍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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