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10추글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잡담] 40대 아재의 룬 미드가츠 탐험기 (3)

코드멍키
댓글: 10 개
조회: 1950
추천: 18
2024-01-22 23:20:12

안녕하세요. 이번 한주도 다들 잘 보내셨나요? 2024년도 벌써 1/12 가 훌쩍 지나가네요.


이 게임 한지 3주 정도 되어가는데 아직도 많이 헤매는 중입니다.


그래도 가상하게 봐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2024년 1월 14일 (일) - 게펜에서 만난 귀인


오크 던전 지하에서 두 캐릭터 모두 잡 레벨 50을 만들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1차 캐릭터는 67레벨쯤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반해 전승 캐릭터는 53레벨 전후로 잡레벨이 가득 찬다. 그리고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잡레벨 50이 되니 전직소 안내장이 RODEX 로 날아오는데 이것도 함정이다. 상인 캐릭터로 힘들게 아인브로크에 갔더니 전승은 유노에서 하라고 한다. 그래도 복사 캐릭터는 기동성이 좋으니 망정이지 이동력도 둔한 상인에게 이건 좀 가혹한거 아닌가 싶다. 라그나로크는 뭐 이렇게 나사빠진 함정들이 많은 건지.


아무튼 화이트스미스와 하이 프리스트로 전직하고 나니 1차 때와는 다르게 처음 보는 몇몇 스킬들이 눈에 띈다. 그 중 필수로 배워야 하는 스킬은 ‘수상쩍은 상술’ 과 ‘탐욕’ 이다. 전자는 상인계열의 한방기들을 쓰는 데 필요한 제니 소모량을 감소시켜주고, 후자는 우수수 떨어진 아이템을 한방에 줍는 기술이다. 특히 탐욕은 오크 던전에서 아이템 줍는 속도가 느려 매번 제노크에게 뺏겼던 기억을 생각하면 꼭 필요한 기술이다. 문제는 수상쩍은 상술을 익히기 위한 조건에 강철, 디트리민, 석탄이 필요하다는 것. 카프라 사이트로 찾아보니 강철, 석탄은 폐광던전 3층의 스켈 워커가, 디트리민은 검은 버섯이 준단다. 디트리민은 1차 시절에 이즈루드 해저동굴 3층에서 운좋게 하나 구했고, 강철은 블랙스미스 전직때 축하한다고 3개인가 받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석탄은 수중에 하나도 없다. 뾰족한 수가 없으니 게펜에서 폐광으로 이동해 직접 캐야겠다.


폐광 던전은 2층이 매우 짜증나는 미로로 되어 있어 파리의 날개를 안 쓸 수가 없는 구조다. 그리고 3층에는 스켈 워커, 미스트, 크램프가 나오는데 이놈의 미친 쥐는 명백한 배치 오류다. 레벨 40대 몬스터 틈바구니에 80대를 끼워 넣었다는 점에서 제작사의 악의가 느껴진다. 게다가 내 캐릭터가 이미 50을 넘긴 상황이라 두시간 가까이 해도 이놈의 석탄이 코빼기도 안 보인다. 그 와중에 미친 쥐는 정신나간 이동속도와 데미지로 나를 매우 귀찮게 한다. 그깟 한방기 안 쓰면 그만이지 싶어서 포기하고 마을에 돌아와 신세한탄을 하고 있는데 어떤 분이 석탄을 5개 그냥 공짜로 주셨다. 그리고 이 게임은 귓속말은 대화로그에 남지 않는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감사 인사를 하고 싶은데 닉네임을 기억할 수 없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아무튼 그 분 덕에 화이트스미스의 추가 기술을 익혔다. 그리고 당장 필드로 나가 푸파를 매머나이트로 후려쳐 봤다. 기본 데미지가 800대인데 스킬을 쓰면 4000이 넘는 무지막지한 데미지가 나온다. 문제는 돈이 매번 800제니가 깨지니 이건 몬스터가 몰려 위험할 때 쓰는 최후의 발악기 정도로만 생각해야겠다. 돈을 잃어버린 분노를 강력한 데미지로 치환하는 기술인건가… 직원들 월급 줄때마다 내가 느끼는 그 감정인건가…


이쯤 되어 느낀건 확실히 상인은 절대로 입문용 클래스가 아니라는 것. 입문용으로 디스카운트, 오버차지 정도만 익히고 다른 캐릭터로 원거리 클래스를 먼저 하는 편이 좋았을 것 같다. 이왕 한거 끝까지 해 보자라는 마음, 그리고 맛보기용으로 시작한 게임이라 큰 의미를 두지 않았었는데 며칠 해 보고 나니 상인은 변변한 공격기술이 없기 때문에 첫캐릭으로는 명백히, 매우 부적합하다. 심지어 강력한 한방기들은 매우 비싼 댓가를 요구하는데 초보가 그런 돈이 있을 리도 만무하고. 뭐 이미 이까지 온 마당에 돌아가기도 늦었으니 ‘덕분에 강하게 컸다’ 고 자위해본다. 아직 게임을 많이 해 본 건 아니지만 이 게임을 처음 하는 캐릭터로는 궁수나 마법사같은 원거리 공격계열이 좋은 것 같다.


오늘의 성과

화이트스미스 레벨 71/40, 하이프리스트 레벨 71/40, 소지금 200만 제니


2024년 1월 16일 (화) - 고객님의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었습니다.


운수 좋은 날이다. 떡국퀘스트가 두캐릭 모두 늑대 10마리 때려잡기로 시작했기 때문. 약 30분 걸려 모두 완료. 퀘스트로 붉은박쥐의 날개 납품이 걸리면 그 날은 똥 밟은 날이다. 캐릭터 레벨 70 정도가 넘어가면 유료 버프를 두개나 둘러도 정말 드랍이 안 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퀘스트가 안내하는대로 페이욘 2층 동굴로 가면 드레인리어 숫자도 적어 1시간은 훌쩍 넘기기 일쑤다. 이 게임은 가끔씩 이런 식으로 사람 골탕먹이는게 특기인 것 같다.


페이욘 서남쪽 필드에서 늑대를 때려잡던 중 울프 카드 획득. 옵션은 소소하다. 근데 낙원단 무기에는 못 박으니 그림의 떡(畵中之餠) 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울프가 파리의 날개도 종종 떨궈줘서 숨통이 트인다. 쪼렙 몹들이 주는 파리의 날개는 상인으로 상점에 팔면 개당 155 제니라 초반 모험 자금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설기씨의 도시락을 까먹으며 게펜 타워와 쁘띠 퀘스트를 진행했다. 그런데 데비루치가 간혹 쓰는 ‘퍽’ 소리나는 필살기가 800 정도로 너무 아프게 들어와서 확인해 보니 낙원단 쉐도우가 없어져 있다. 지속시간 다 되어서 회수해간 모양이다. 공짜로 얻어쓰는 아이템에 불만 가지는건 그렇지만 매 접속때마다 시간 체크해야 하는거는 제법 불편하다… 허겁지겁 낙원단에 가서 쉐도우 장비를 지급받고 다시 게펜 3층에 입장. 이번에는 필살기 데미지가 400 정도로 절반이나 낮게 들어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비슷한 보상을 줌에도 나이트메어와 데비루치 퀘스트는 난이도가 너무 다른데, 아마 이것도 게임사가 오래된 컨텐츠를 제대로 관리 못하는 게 아닐까 추측한다. 게펜 3층 지도에는 4층으로 내려가는 계단과 빨간 점은 있는데 정작 입구가 없다. 어떻게 가지? 궁금하긴 한데 당장 할 수 있는 건 없으니 오늘 게펜 탐험은 여기까지.


오늘의 성과

화이트스미스 레벨 82/50, 하이프리스트 레벨 82/50, 소지금 220만 제니


2024년 1월 17일 (수) - 신비의 유적 아요타야로


유튜브 영상에서 탐루안이 주는 잡템이 비싸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아요타야 탐루안 퀘스트 하러 고고!! 뱃삯 10000 제니는 여전히 큰 액수지만 용린팔이로 얻은 여행자금이 큰 도움이 된다. 게다가 보조프리로 이동한 다음 `/기억` 명령을 이용해 장소를 기억하고 워프 포탈로 이동하면 단 한번만 간 이후부터 블루젬스톤 가격으로 갈 수 있다. 그런데 던전에 들어가려면 입장퀘를 해야 한단다. 게다가 짜증나게도 실패를 대비해 재료를 넉넉히 들고가야 한단다. 재료를 모아오라고 하는데 그 중 여우의 꼬리, 단단한 등껍질 구해오는게 특히 진땀뺐다. 먼저 다시 페이욘으로 가서 5시 필드의 투구벌레를 잡자. 15분 정도 걸려 단단한 등껍질 10개 정도를 캤다. 레벨이 너무 높아 아이템이 잘 안나와서 초조했다.


필드를 돌아다니던 중 에드가라는 녹색 장판 호랑이를 만났다. 이 녀석은 보스라서 반드시 피해야 한다. 모르고 들이댔다가 아숨프티오를 썼음에도 8000 정도 데미지의 불덩이 한방에 두 캐릭 동시 기절. 내 약함만 확인한 것 같아 입맛이 쓰다.


다음은 페이욘 던전 4층의 구미호를 잡으러 고고! 구미호는 체력은 낮지만 미친 공격력과 명중률 때문에 상대하기 쉽지 않다. 어찌저찌 재료 모아 다시 아요타야 워프 포탈을 타자. 실타래 퀘스트는 몇번 실패할 수도 있다더니 한방에 모두 성공해서 허무했다. 일단 여기까지만 하고 본격적인 퀘스트는 내일부터.


오늘의 성과

화이트스미스 레벨 83/52, 하이프리스트 레벨 83/52, 소지금 230만 제니


2024년 1월 18일 (목) - 태국식 똥개 훈련


아요타야 던전 가는 길의 요요라는 귀여운 원숭이는 때릴 때 미안하게 아기 소리를 낸다. 하지만 내 여행 자금이 되라는 심정으로 열심히 잡아줬다. 이 녀석들은 열대의 바나나라는 아이템으로 펫으로 만들 수 있으나 한 개당 20만 제니가 넘는 가격에 지금 소지금액으로는 언감생심이다.


아요타야 1층은 미니맵이 없는 미로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건지… 이래서는 여기 누가 올까? 다행히 인벤에 퀘스트 공략이 있어 문서를 보고 퀘스트를 해결했다. 던전 1층에는 특별히 위협적인 몬스터는 없다. 그러나 미니맵이 나오지 않는 문제는 빨리 수정해 줬으면 한다. 공략이 없으면 클리어에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어찌저찌 퀘스트를 마치고 치매걸린 샤먼에게 돌아가니 이번에는 이그드라실 잎 1개, 성수 2개, 투명한 천조각 2개, 여우의 꼬리 2개를 또 달라고 한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이그드라실 잎은 알데바란 도구점에서 판단다. 진작 알려줬으면 좋았을 것을. 인게임에서 왜 안 알려주는지. 슬슬 짜증이 올라왔지만 꾹 참고 재료 모두 사서 다시 샤먼에게 복귀했다. 그리고 대망의 던전 2층 입장 후 4시 방향의 퀘스트 완료 장소에 도착했으나 말풍선이 뜨지 않는다. 당황했지만 퀘스트 공략 웹페이지의 아래쪽 댓글을 읽어보니 1층의 힌트 찾기를 한번 더 하고 샤먼에게 가야 한다고 한다. 이건 무슨… 사람 개고생 시키기로 작정한 건지. 보상도 심지어 오래된 파란상자 달랑 한 개다.  퀘스트는 끝냈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론 아요타야는 던전 입장자격만 얻고 이후 퀘스트 단계는 보류하는게 정신 건강에 좋겠다. 아니, 부캐릭을 키울 때는 실타래 아이템만 창고에 공유하고 퀘스트는 신경 끄는게 더 낫겠다 싶다. 탐루안들에게 분노의 도끼질을 퍼부었는데 무속성 진홍의 대검 2개와 신비한 룬 원석 6개 정도를 얻었다. 룬 원석은 노점에 8000제니 정도에 올리면 팔린다는데, 나중에 한번 해 봐야겠다.


오늘의 성과

화이트스미스 레벨 85/53, 하이프리스트 레벨 85/53, 소지금 250만 제니


2024년 1월 19일 (금) - 용지성으로


늘 그렇듯 페이욘 퀘스트, 용린 팔이, 게펜 타워 및 필드 퀘스트를 마치고 오늘은 용지성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용의 해에 용지성에 가면 뭐 좀 있으려나? 하는 쓸데없는 상상을 하며 여객선에 올랐다. 용지성 나루에 도착하자마자 지오그래퍼, 맨티스 같은 녀석들이 격하게 환영해준다. 이게 라그나로크의 중국식 환영 인사인가…


용지성 필드와 마을은 중국 느낌의 웅장한 배경 음악이 인상적인 곳이다. 배경과 음악이 정말 잘 어우러져 몰입감이 극대화 되는 느낌이다. 그러나 이 감동도 잠시 뿐. 정작 마을 내에는 어떠한 퀘스트도 없으며 별다른 컨텐츠도 없다. 공들여 만든 티가 제법 나는 지역임에도 왜 이렇게 방치되어 있나 모르겠다.


일일 퀘스트 목표인 식양, 혜군, 이매망량을 퇴치하러 용지성 던전에 입장했다. 1층에서 만나는 적들 중 페이욘에도 있는 호롱은화면 뒤집기를 쓰는데 이게 프리스트의 큐어, 리커버리로도 풀리지 않아 매우 성가시다. 애초에 기술에 걸리지 않게 빨리 제압해 버리는게 답인 듯. 식양은 느려터진데다 반격도 잘 안해 86레벨에 상대하기는 시시한 수준이다. 다만 한대 맞으면 데미지는 400대라 만만하지는 않다. 상인에게는 강한 한방기가 있지만 돈이 무지막지하게 들어 사실상 봉인기 수준이니 무피해로 제업할 수단이 딱히 없다는 점이 아쉽다.


혜군이 등장하는 2층은 중국의 진시황 병마용갱을 모티브로 만든 듯. 그런데 맵이 긴 일자 구성인데다 이동도 자유롭지 않아 탐험하는 재미가 전혀 없다. 혜군이 드롭하는 무낙인형은 비싸게 팔린다고는 하나 운이 없어 그런지 1시간동안 3개 먹었다. 혜군 모자도 먹었는데 좋아 보이긴 하지만 상중하단을 모두 써야 하는 페널티가 있어 낙원단 장비보다 좋지는 않은 듯. 일단 가지고는 있어야 겠으나 과연 써먹을 일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청이라는 몬스터는 귀엽게 생겼지만 선공 몬스터다. 이 게임에서 귀여운류의 몬스터는 선공인 경우가 없는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도 않은 모양. 뿅뿅 뛰어다니는 소리라던지 여러모로 귀여워 테이밍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지성은 웅장한 배경음악과 분위기를 가졌음에도 상대적으로 컨텐츠가 빈약한 것이, 전반적으로 기획이 잘못된 지역 같아 아쉽다. 즐겁게 돌아다녔으나 또 올 일은 없을 것 같다.


오늘의 성과

화이트스미스 레벨 87/55, 하이프리스트 레벨 87/55, 소지금 260만 제니


2024년 1월 20일 (토) - 변기의 요정


오늘은 브라질리스라는 곳에 가보자. 마을에 도착하니 퀘스트 안내가 뜬다. 아무 퀘스트도 없던 용지성은 복기해 볼 수록 이상하다. 어떤 의도가 있다기 보다는 게임사측의 20여년간의 유지보수 과정에서 뭔가 인수인계가 제대로 안 되어 그런게 아닐까 싶다. 브라질리스 마을에서는 ‘화장실의 유령’, ‘행운의 수련’, ‘과라나 사탕’, ‘집 나간 개 찾기’, ‘이아라’ 의 총 5개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 


행운의 수련, 과라나 사탕, 집 나간 개 찾기는 약간의 추리력과 탐험을 요구하는 퀘스트로 몰입감도 있고 재미있다. 반면 화장실의 유령 퀘스트는 마을 중앙에 모여있는 아이들의 힌트를 듣고 제대로 답을 한다고 해도 이 까탈스러운 유령이 플레이어를 쫓아내기 때문에 혈압 오르기 딱 좋다. 화이스트미스는 한 방에 입장에 성공해 다행이었으나, 프리스트는 9번이나 다시 해서 간신히 성공했다. 같은 텍스트를 총 36번 다시 입력하는 개노가다를… 제발 이 게임은 퀘스트 설계할때 이런 부분들을 좀 신경써 줬으면 한다.


브라질리스 필드에는 머리없는 말, 투칸, 쿠쿠피라, 재규어 라는 몬스터가 돌아다닌다.. 레벨 85 전후에 상대하기 까다로운 녀석들은 없다. 단 쿠쿠피라는 먹자 몬스터인데다 석화 마법을 걸어 매우 성가시다. 화장실 유령 상대하다 오른 혈압이 내려가다가도 이 놈을 보면 또 혈압이 오를 지경. 그냥 탐욕을 부지런히 쓰고 근접 캐릭터는 접근 자체를 피하는게 좋겠다.


브라질리스 던전은 1층이나 2층 모두 이즈루드 해저동굴과 비슷한 느낌이며 드랍 아이템도 비슷하다. 던전에서는 ‘행운의 수련’ 이벤트를 수행할 수 있다. 두 캐릭 모두 퀘스트 완료하니 각각 드라이어드 카드가 박혀있는 ‘연꽃모자 오브 그린스톤’, 리프캣 카드가 박혀있는 ‘연꽃모자 오브 블루스톤’ 을 얻었는데 딱히 혜군 모자보다도 성능이 좋아 보이지는 않아 그냥 관상용으로 전락할 것 같다.


마지막의 ‘이아라’ 퀘스트는 역시 사람 열받게 무슨 재료들을 요구하는데 재료들의 요구량이 정신 나간 수준이라 그냥 ‘보류’ 버튼을 누르고 잊어버리기로 했다. 특히 고대어의 입술은 이즈루드 해저의 머맨이 주는데 퀘스트 하나 하자고 또 이즈루드까지 돌아가서 지하 4층까지 갔다가 하는 개고생을 하고싶지 않다. 보상도 뭐 딱히 좋을 것 같지도 않고, 역시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 퀘스트는 하는 사람이 바보일 정도로 보상이 형편없다나. 그러면 그렇지.


오늘의 성과

화이트스미스 레벨 90/58, 하이프리스트 레벨 90/58, 소지금 260만 제니


2024년 1월 21일 (일) - 루스인들은 중국인들을 좋아하…나?


모스코비아행 뱃삯은 10000 제니다. 알베르타에서 이동!


러시아하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이미지는 눈이다. 다만 인게임에서는 여름의 분위기를 내려고 노력한 모양이다. 러시아 = 눈 은 너무 식상해서 뭔가 변화를 주고 싶었던 걸까? 


마을 도착해도 아무 퀘스트 안내도 없어 당황스럽다. 일일퀘스트 목표인 우자스, 바바야가 퇴치는 어디서 하는 거지? 라그나로크의 로컬라이징 맵들은 뭔가 전반적으로 알맹이가 뭉텅 빠져있다는 느낌이 든다. 일단 NPC들에게 열심히 말을 걸고 다녀보던 중 부두의 베르바예프라는 친구가 움직이는 섬을 언급한다. 뭔가 던전에 관한 힌트려나? 아직은 잘 모르겠다.


베르바예프의 부근에는 샤프키 모자를 제작해 준다는 이리나라는 아가씨가 있다(샤프키шапки 는 러시아말로 ‘모자’ 이므로 우샨카Ушанка 라 부르는게 맞다. 모스코비아 기획자가 러시아 문화를 잘 몰랐던 모양). 문제는 우샨카 제작 결과를 알아볼 수 있는 정보가 검색해도 전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모아오라는 재료들이 만만찮은데, 여우꼬리 20개, 털실 10개, 부드러운 비단천 10개(쿤룬 던전 3층 요선녀, Lv97), 해달의 가죽 20개, 실패 1개(니플헤임 하이로조이스트(Lv102))다. 두 몬스터 모두 90대 초반에 상대하기는 무리인데다 니플헤임은 가는 법도 몰라 일단 기억만 해 두고 나중을 기약하자.


이리나가 서 있는 집 안에는 집 나간 미하일을 찾아달라는 엄마의 부탁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퀘스트 창에 업데이트되지 않아 이게 단순 대사인건지 뭔지 알 방법이 없다. 일단 도와준다는 선택지만 하고 집을 나선다. 그러고 보니 중간중간 NPC 들이 마을 사람들이 자꾸 실종된다는 흉흉한 소리를 한다. 아무래도 움직이는 섬과 실종 사건에는 어떤 관련이 있는 것 같다.


마을 언덕의 크레믈린 안쪽에는 바실리 성당을 모티브로 한 것 같은 건물이 있는데 정작 안에 들어갈 수는 없어서 김이 샌다. 이제는 그게 원래 당연하듯 왕궁에서도 별다른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마을에서 는 더 이상 할 수 있는게 없어 망연자실했는데 선착장 서편 끝에 이바노프라는 아저씨 NPC 가 있다. 같은 아재 동지로써 인내심 있게 썰을 들어보자. 그러면 배를 빌려달라는 선택지를 고를 수 있게 된다. 다만 배를 타고 움직이는 섬에 가기 위해 재료를 모아와야 하는데, 각각 기묘한 철조각 10개(쿤룬 던전 1층 지퍼베어, Lv90), 나사 10개(아인브로크 던전 2층 곰인형, Lv90), 튜브 5개(아인브로크 필드 메탈링, Lv 81), 쥬빌레 10개(아인브로크 필드 메탈링, Lv 81)다. 일단 모스코비아 내에서는 퀘스트를 더 이상 진행할 방법이 없다. 아무튼 모스코비아에 오기 위해 쿤룬을 먼저 가야 하는구나. 이런 식의 동선 설계 제발 그만 좀 해… 집중력이 급 저하됐으나 마음을 다잡고 알베르타에서 쿤룬행 여객선에 다시 승선했다. 역시 뱃삯은 10000 제니.


쿤룬에서 수행할 수 있는 낙원단 퀘스트들을 수주하고, 지퍼베어와 요선녀를 토벌해 재료를 모아야겠다. 쿤룬 선착장에는 아기표범과 사이드 와인더가 격하게 반겨주는데 이녀석들 제법 아프다. 라그나로크식 환영 인사인건가? 천천히 몬스터들을 처리하며 맵 한가운데의 빨간 점으로 이동하면 구름위의 신선도 쿤룬 마을이다. 마을 5시에는 송무두라는 차력사가 있는데 돌 730개를 들 수 있는 근력이 있는 캐릭터를 격투장으로 안내해준다. 프리스트는 힘이 없어 실패, 화이트스미스로는 가뿐하게 성공해 격투장에 입장. 대련장은 채팅방에 입장해 이동하는 방식으로 1-11번 그룹의 몬스터와 격투를 벌이는 곳이다. 뭣모르고 11번 그룹의 큰 마검을 소환했다가 한 방에 사망. NPC들이 별다른 설명도 해 주지 않아 그냥 없는 셈 쳐야겠다.


마을 내부와 주변의 구름다리를 모두 돌아봐도 별다른 퀘스트나 정보를 입수할 수 없다. 12시 방향의 던전에 입장. 쿤룬 던전은 전반적으로 원거리 몬스터들이 많아 흐뉴마를 쓸 수 있는 프리스트가 있으면 상당히 진행하기 편하다. 또한 전반적으로 몬스터들의 명중률과 데미지가 매우 높기 때문에 90레벨 직후에 오기는 꽤 피곤한 곳이다. 1층에서는 같은 90레벨대 몬스터인데도 지퍼베어가 제일 만만하다. 반면 혈호접과 생도목의 협공은 안 그래도 창 2개로 게임하는 나에게는 급격한 뇌 부하를 준다.


2층은 랜덤 포탈이라 1시 방향의 3층 입구에 도달하기는 운인 듯 하다. 생도목 운악선 혈호접의 협공을 뚫고 천신만고 끝에 드디어 3층 입장. 요선녀는 레벨이 제일 높은데도 혈호접보다 상대하기 오히려 더 쉽다. 괜히 레벨 97이라 긴장했다. 쿤룬 던전의 가장 주의해야 할 몬스터는 1층과 2층의 생도목, 혈호접이다. 그리고 던전에서 만난 어떤 분이 아크라우스 대시라는 기술을 걸어주셨는데 AGI 가 무려 40이나 오르는 막강한 기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몬스터한테 여전히 두들겨 맞는거 보면 운악선의 명중률은 매우 높은 것 같다. 그것보다도 효능이 엄청난 기술이라 급 궁금해 져서 찾아보니 ‘도람’ 이라는 캐릭터를 키우면 된다고 한다. 나중에 해 봐야지… 아무튼 비단옷 20개 간신히 파밍후 확인해 보니 3시간이나 지났다. 손목도 아프고 집중력도 떨어져서 오늘은 여기까지.


쿤룬의 마스코트는 입구 필드의 경단동자인 것 같다. 그러나 입구 외에서는 볼 수 조차 없다. 귀여운 표정의 경단동자는 울음을 펑펑 쏟기 때문에 때리기 미안할 지경이다. 그저께 용지성에서 만났던 청이랑 친구 시켜주면 좋을 것 같다는 망상을 잠깐 해 본다. 경단동자가 자꾸 만두를 주던데 갑자기 소룡포가 먹고싶어진다.


전반적으로 라그나로크의 로컬라이징 맵들은 공은 많이 들인 걸로 보이는 반면 별다른 컨텐츠가 없어 구성을 이해하기 힘들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오늘의 성과

화이트스미스 레벨 92/61, 하이프리스트 레벨 92/61, 소지금 280만 제니


2024년 1월 21일 (일) - 다시 모스코비아로


이번에는 부족한 나사, 쥬빌레, 튜브 등을 모으러 아인브로크로 이동. 늘 그렇듯 공간이동사를 이용해 이즈루드 > 알데바란 > 유노 이동 후 국내선 비공정을 이용했다. 아인브로크 위성도시 아인베흐 탄광 입구에는 어엿한 기사와 어쌔신으로 전직한 레노, 루민이 서 있다. 이 친구들이 무슨 퀘스트를 주는 것 같은데 정작 말을 걸어도 아무 반응이 없는건 미스터리. 무슨 버그인가보다.


유노와 아인브로크 주변의 홀덴이라는 두더지는 숨어서 총을 쏘는 야비한 녀석들이다. 하지만 난이도 대비 경험치를 잘 줘서 하피 혈호접 등에게 고통받던 나에게는 큰 위안이 된다. 다만 이녀석들이 주는 아이템은 돈은 거의 안 된다. 일종의 등가교환인 셈인듯. 협공을 하기 때문에 몰려있을 때 건드리지만 않으면 크게 위협적이지도 않다. 필드의 데몬 펑거스는 상대하기도 쉬운데 잡템도 비싸 혜자 몬스터인듯. 보이는 족족 잡아줬다. 


탄광의 녹시어스, 베노머스는 찌직거리는 이상한 소리를 내고 매우 시끄럽다. 게다가 녹시어스는  방어력이 높아 잘 죽지도 않는다. 베노머스 데미지 1000-1200, 녹시어스 데미지 500-600 정도 들어간다. 다만 둘다 명중률이 낮아 몰리지만 않으면 위협적이지는 않아 다행. 드롭 아이템도 분진 매연 화약 유독가스 최루가스 등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아이템들 뿐이다. 제작진은 환경 파괴를 시사하고 싶었던 것일까? 


곰인형은 쬐끄만한 덩치와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살벌한 공격력을 가진 몬스터로 조심해야 한다. 핏맨은 자체 공격력이나 명중률은 낮지만 바닥에 폭발물을 가끔씩 설치하는데 이게 데미지가 무려 4000 가량이라 바닥을 잘 보고 걷자. 아, 탄광 1층 좌표 193, 76 부근에는 곰인형이 단체로 줄을 서 있어, 몹이 몰린건줄 알고 깜짝 놀랐으나 알고보니 공격하지 않는 NPC 들이었다. 클릭해도 아무 반응이 없는 걸 봐서는 어떤 퀘스트를 해결해야 하나 보다.


2층에는 미네랄, 옵시디안, 고철난로가 나오는데 딱히 위협적인 녀석들은 없다. 하지만 툭하면 하이딩을 써 대서 프리스트의 루아흐가 없다면 블랙스미스 혼자서는 상대하기 상당히 짜증났을 것 같다. 미네랄을 잡다보니 황금과 미네랄 카드를 먹었는데 황금은 제법 비쌌고, 미네랄 카드는 옵션이 그저 그렇다. 무슨 횡재했다는 도전 과제도 하나 뜬다. 여러모로 기분이 좋다. 아무튼 던전을 돌며 재료를 모두 모으고, 퀘스트를 마치고 확인해 보니 레벨이 쭉쭉 올라있다. 준비 때문에 아인브로크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지체했다. 어서 빨리 모스코비아로 가자.


갔더니 밤에는 배를 띄우지 않는단다. 오늘은 그냥 여기까지만 하자…



오늘의 성과

화이트스미스 레벨 95/65, 하이프리스트 레벨 95/65, 소지금 310만 제니


Lv28 코드멍키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지금 뜨는 인벤

더보기+

모바일 게시판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

최근 HOT한 콘텐츠

  • 게임
  • IT
  • 유머
  •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