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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40대 아재의 룬 미드가츠 탐험기 (4)

코드멍키
댓글: 8 개
조회: 1953
추천: 11
2024-01-29 20:10:42
안녕하세요. 한 주가 또 이렇게 시작하네요.

4주차 일기 올립니다. 다들 모두 즐거운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ps) 제가 댓글을 읽기는 하는데 자주 확인하지는 못하네요. 그래도 이런 저런 조언해 주시는거 모두 감사합니다. 도움이 많이 되네요.

2024년 1월 22일 (월) - 혈압의 요정 이바노프


밤에는 배 안 띄우니 뭐니 헛소리를 또 듣기 싫어 부랴부랴 퇴근후 접속했다. 모스코비아의 선착장에서 이바노프의 지시를 따라 항해하자. 해류의 흐름이 바뀌도록 끈기있게 기다려야 한다. 키를 이리저리 조작하며 나아가다 보면 몬스터들의 습격이 이어진다. 도대체 무슨 보상이 있길래 이렇게 입장하기 어려운 건지. 습격해 오는 바다 괴물들을 처치한 뒤 뱃머리를 조사하면 어떤 섬에 도달. 섬의 선착장에는 기이한 노인이 나를 반겨준다. 노인은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이라며 몇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섬의 이름은 바로 고래섬.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이다!!


고래섬의 할아버지는 웬 다람쥐를 키우는데 이 녀석은 도토리를 원하는 모양. 수중에 도토리가 없어 더 이상 무언가를 알아낼 수는 없었다. 노인에게 다시 말을 걸면 한번 더 수고를 들여 자신을 만나러 오란다. 다음에 도토리를 잔뜩 주워서 가야겠다. 노인의 음악소리가 끝나고 잠시 후 모스코비아 항구에 다시 도착. 이바노프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왕을 찾아가 모험담을 보고하라고 한다. 크레믈린의 궁성에서 짜르에게 모험담을 보고하면 내 말을 믿을 수 없다고 능멸의 죄를 물어 처벌할 것이라고 한다. 뭐 이런… 미친놈인가? 정작 말만 쎄게 하지 쫓아내거나 감옥에 가두지도 않는다. 치킨 호크같으니.


퀘스트 라인이 갑자기 여기서 끊겨 잠시 패닉이었다. 고래섬으로 구글링을 해 보니 다행히 인벤에 공략글이 있어 한 시름 놨다. 공략 안내대로 다시 이바노프에게 가기 전 도토리를 잔뜩 모아야겠다. 도토리를 주는 코코라는 몬스터는 프론테라 남서서에 많이 서식하는데 이 녀석이 레벨이 38이라 아이템이 거의 안 나올 것 같다. 운 좋게 이 글을 찾아냈는데 알고보니 그 다람쥐는 도토리를 보석으로 바꿔 준다고. 다만 보석을 당장 쓸 데는 없으니 도토리는 집어치우고 다시 노인이나 만나러 가자. 이바노프에게 가니 또 해가 떨어져서 오늘은 항해가 어렵단다. 이 양반 사람 혈압 올리는 재주가 있네. 일단 모스코비아 퀘스트라인은 여기서 잠시 멈추고 낙원단의 90대 레벨 퀘스트를 수주하러 가자.


90레벨의 글레스트헤임 의뢰가 눈에 띄었다. 1차 시절 다크프리스트를 상대했던 그 곳. 글레스트헤임은 쁘띠존 바로 옆의 필드인데 전반적으로 맵은 썰렁하지만 가고일, 심연의 기사 등 매우 강력한 몬스터가 돌아다녀 주의가 필요한 곳이다. 저번에 왔을 때는 몬스터가 없었는데 드물게 등장하나보다. 지하 묘지의 다크프리스트를 토벌하던 중 다크로드라는 보스를 만났는데 이 녀석은 10000 대의 초강력 공격을 해 온다. 당연히 두 캐릭터가 한 방에 누워버렸다. 안 그래도 모스코비아에서 오른 혈압이 더 오르는 기분. 잠시 물 한잔 마시고 다시 글레스트헤임의 지하 감옥의 몬스터들에게 분노의 도끼질을 선사해 줬다.


글레스트헤임 고성 본당 다리앞 광대는 저레벨들에게 체험 기회를 준다고 한다. 궁금해서 입장해 봤더니 픽키와 페코페코로 캐릭터가 강제 변신한다. 지금은 황폐해진 옛 글레스트헤임의 화려한 모습을 잠시나마 엿볼 수 있는 컨텐츠다. 그러나 그야말로 맛보기 수준이라 보상은 없는 수준이다. 심지어 캐릭터가 몬스터로 변하다 보니 몰입도 잘 안 된다. 그래도 이런 식으로 저레벨들도 참여할 수 있는 컨텐츠가 더 많이 있다면 좋을 것 같다. 보스는 체감상 5분 이상 때려야 되는데 진짜 버전에서는 얼마나 강할지 조금 두려웠다.


오늘은 그다지 건진 게 별로 없다. 내일은 반드시 고래섬 필드에 입장할테다.


오늘의 성과

화이트스미스 레벨 99/69, 하이프리스트 레벨 99/69, 소지금 310만 제니


2024년 1월 23일 (화) - 모스코비아에서의 개고생과 기대, 그리고 실망


가게 일을 조금 일찍 마치고 오후 5시경에 서둘러 접속했다. 이바노프에게 바로 말을 걸어 고래섬으로 항해 시작. 해류의 흐름이 바뀌기를 정말 끈기있게 기다리며 키를 조작했다. 이쯤 되면 고래섬에 도대체 무슨 보물이 있길래 이렇게 꽁꽁 숨겨놨나 싶을 정도다. 


천신만고 끝에 다시 고래섬에 도착후 신비한 노인과 다시 대화하자. 노인에게 증거를 만들기 위해 도와달라는 부탁을 하면 재료를 모아 다시 오라고 하는데 각각 통나무 30개(움발라 필드 우든 골렘, Lv 72), 질긴 나무덩쿨 20개(움발라 필드 드라이어드, Lv 68) , 산양의 뿔 20개(슈바르츠발드 국경 지대, 산양 Lv 80), 해달의 가죽 10개(코모도 필드 해달, Lv 48) 이다. 99레벨이 된 이 시점에 상대하기에는 드랍률이 개판일 게 분명하다. 이 쯤 되니 인내심의 한계가 슬슬 밀려오기 시작한다. 사람 농락하는 것도 정도껏이지.


또 물 한잔 마시고 멘탈을 추스린 다음 움발라에 재료를 캐러 가야겠다. 움발라는 코모도의 북쪽에 있는 원시 부족의 마을로, 공간 이동을 이용해 쉽게 갈 수 있다. 다만 그게 끝. 필드의 몬스터들은 예상대로 아이템을 끔찍할 정도로 안 준다. 레벨차이로 인한 드랍률 페널티 때문에 유료 서비스를 두 개나 쓰는데도 이 정도라면 무과금은 그냥 하면 안 될 지경. 천신만고 끝에 통나무 60개와 나무덩쿨 40개, 해달 가죽 20개를 캤다. 잡 레벨 70은 덤. 화 내 봐야 나만 손해지만 그래도 이런 식으로 사람 농락하는 퀘스트라인을 설계한 제작사는 좀 반성했으면 한다. 그래도 산양의 뿔은 창고에 제법 있으니 이쯤 하고 서둘러 고래섬의 영감님에게 다시 찾아가 보자.


움발라 마을 앞 필드에는 뮤라는 NPC 가 초코 100마리 베기 퀘스트를 주는데 일단 초코는 자주 보이는 몬스터도 아닌데다 먹자하는 와일드로즈를 건드리지 말라는 까다로운 조건, 이것도 사람 농락하려고 만든 퀘스트임에 틀림없다. 더군다나 백마리 베기라는 퀘스트 조건도 상당히 불쾌한데, 난징 대학살 시절 일본인들이 재미로 중국인 민간인 100명을 베는 짓거리를 하던 역사적 사실을 떠올리게 한다. 이 퀘스트 설계한 놈은 무식한 놈이 분명하다. 이딴 퀘스트는 그냥 가볍게 보류 버튼을 눌러버리자.


고래섬의 영감님은 모아 온 재료를 구슬리(Гусли) 라는 현악기로 바꿔 준다. 그리고 다시 영감님에게 말을 걸면 연주법을 알려 준다.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다. 모스코비아의 왕궁에 구슬리를 지참해 간 다음 짜르 앞에서 아까 배웠던 곡조를 연주하면 경험치 12만과 오래된 보라색 상자를 받고 퀘스트가 끝난다. 오래된 보라색 상자에서는 우든 메일과 인큐버스의 뿔이 나왔는데 둘다 낙원단 장비보다 좋지 않아 상점행이다. 그런데 인큐버스의 뿔은 달랑 10제니라 그 고생한게 아까워 창고에 넣었다. 다시 선착장의 이바노프에게 말을 걸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당황스러웠으나 배 주변을 서성이다 보니 고래섬으로 갈 수 있었다. 이후 노인에게 미지의 땅으로 여행을 부탁하면 드디어 필드에 입장이다. 


모스코비아에는 각종 요정과 벌레들이 있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 자세한 조사는 뒤로 하고 낙원단 일일 퀘스트만 바로 마쳤다. 사람도 없어 쇠락한 놀이공원을 찾은 기분이다. 어찌저찌 99/70 레벨을 찍기는 했으나 모스코비아 퀘스트가 이제껏 했던 로컬라이징 입장 퀘스트들 중 가장 최악이다. 잔잔한 음악과 스토리를 여유롭게 즐기라고 만든 퀘스트인것 같은데 낮에만 입장할 수 있다는 조건과, 레벨차에 따른 드랍률 페널티가 퀘스트 진행에 크게 발목을 잡는다. 아무튼 내일은 뭐 할까? 이제 3차 직업으로 전직할 수 있을텐데 기대된다.


오늘의 성과

화이트스미스 레벨 99/70, 하이프리스트 레벨 99/70, 소지금 330만 제니


2024년 1월 24일 (수) - 칠전팔기, 험난한 미케닉의 길


캐릭터를 접속하니 화이트스미스 앞으로 전직 도우미가 보낸 RODEX 메일이 와 있다. 전직안내 지도를 받아보니 화이트스미스는 미케닉으로 전직할 수 있나 보다. 반면 프리스트는 RODEX 가 오지 않아 당황스럽다. 일단 미케닉 전직부터 먼저 하자.


미케닉 전직은 유노 중앙광장 7시 방향의 [체인하트] NPC로부터 퀘스트 수주. 마도 기관이라는 장치를 이용하는 클래스인것 같다. 체인하트는 유페로스에 가서 자세한걸 알아보라고 한다. 하피의 습격을 뚫고 힘들게 유페로스 입구에 도착. AGI 총합이 100 에 육박하는데도 하피는 여전히 명중률이 높아 상대하기 까다로운 몬스터다. 이름이 회색으로 변한 걸 보면 이제 내 레벨에는 상대하기 수월해야 할 텐데, 미케닉으로 전직하면 좀 나아지려나? 아니면 화이트스미스 캐릭터가 약한건가? 아직 감이 잘 오지 않는다. 운 좋게 크리티컬이 뜨면 두방에 보낼 수 있긴 한데 LUK 을 안 찍어서 그런 걸까.


유페로스는 입구에 NPC 들이 잔뜩 있는걸로 봐서는 유명한 유적이라는 설정이 있나 보다. 유적 입구의 학자에게 말을 걸면 유페로스 중심부로 워프시켜 준다. 유페로스 중심부에는 디미크라는 몬스터가 있는데 방당 약 650-800대의 공격을 해 오는데 매우 위협적이다. 프리스트와 같이 다니는게 너무나도 당연해서 맨몸으로 혼자 들어갔다가 죽어버렸다. 아이고 이런. 이번에는 1차 전직때 보상으로 받았던 모험 지원상자의 포션들을 잔뜩 챙겨 재도전이다. 무게 70% 부터는 자연회복이 안 된다니 69% 까지 맞추고 다시 유페로스로. 그런데 7시 방향으로 반도 못 가서 물약을 다 쓰고 또 죽어버렸다. 아 스트레스받아… 4차 전직까지 나온 마당에 3차전직이 뭐 그리 대단한 거라고 난이도를 이 따위로 설계한 건지 슬슬 화가 나려 한다.


유노 앞마당에는 액스 토네이도 - 탐욕 - 텔레포테이션을 반복해서 쓰는 오토마우스 유저가 있는 것 같다. 처음에는 뭣 모르고 인사를 했는데 반응이 없어 가만히 지켜보니 혼자 이상한 짓을 하다가 텔레포테이션으로 도망간다. 그리고 필드를 세 번 지나칠 동안 같은 패턴만 계속 반복하는 걸 보면 오토가 분명하다. 제작사가 저런거는 안 막는건지, 못 막는건지… 이 게임의 어두운 면을 본 것 같아 씁쓸했다. 온라인 게임에 오토를 돌리는 이유는 대부분 돈벌이가 목적이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그 사람들 기준으로는 돈벌이가 제법 되나보다. 뭐 나랑은 관계 없는 이야기다. 이 게임이 진짜로 그렇게 돈벌이가 잘 되는거면 나도 진작에 이야기를 들어 봤을 테니.


아무튼 유페로스에 세 번째 입장하며 이번에는 디미크가 보이더라도 마구 돌진하지 않고 신중하게 움직이기로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공짜 빨간포션은 무게 대비 회복량이 너무 적어 이번에는 도구점에서 하얀포션을 잔뜩 사들고 입장이다. 유령불들을 만나고 9시 방향의 인간의 상을 만날 때 쯤 물약이 다 떨어진데다 디미크가 몰려서 또 죽었다.


유페로스에 네 번째 입장이다. 세 번째 시도때 정리해둔 길에 디미크가 또 돌아다닌다. 디미크의 기계음을 듣는 나도 돌아버리겠다. 그나마 다행인 건 몬스터가 불쑥 튀어나오거나 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이 번에도 앞서와 마찬자기로 몬스터를 정리하고 낙원단 장비의 힐을 이용해 회복, 앉아서 SP 를 채우고 하는 식으로 천천히 진행했다. 서쪽 인간의 상을 만나니 동쪽 인간의 상을 만나라고 한다. 중앙 통로로 조심스럽게 나아가던 중 중간 지점쯤에서 또 몬스터가 몰려서 죽어버렸다. 그래 누가 이기나 해 보자.


다시 하얀포션을 잔뜩 사 들고 이번에는 프리스트의 버프가 끝나기 전에 동쪽 인간의 상 발판을 밟았다. 이번에는 ‘빛이 비춰지는 곳’ 으로 가보라고 한다. 미니맵의 노란 십자가 주변을 아무리 서성이니 마지막 남쪽 어쩌고 하면서 HP 와 SP 가 1%만 남고 모두 소멸해 버렸다. 이건 분명히 제작진의 명백한 악의가 느껴지는 퀘스트 설계다. 아마 오늘이 주말 낮이었다면 그냥 이 쯤에서 게임 때려 치웠을 거다. 그런데 주중 잠자는 시간까지 미뤄가며 이제 마지막 단계만 남았다고 하니 이걸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오늘 저녁의 이 고생을 매몰해 버리기에는 이제까지의 고생과 인내가 너무 아쉽기 때문이다. 속으로 온갖 욕을 퍼부으며 캐릭터를 남쪽으로 천천히 이동시킨다. 이번에도 7시 방향 부근에서 물약이 다 떨어져버려 앉아서 SP 채우고 힐로 회복하며 버틴다. 고지가 눈 앞이다. 간신히 남쪽에 도달했더니 다시 또 북쪽의 유령불로 가라고 한다. 이 때 정말 이성의 끈을 놓을 뻔 했다. 미니맵의 위치를 확인해 보니 또 걸어가면서 궁상 떠느니 그냥 죽고 재입장하는게 더 낫겠다.


역시 아까 봤던 오토마우스는 또 유노 앞마당에서 혼자 생쑈를 한다. 기분도 좋지 않은데 그냥 신경 끄고 빨리 내 갈 길이나 가자. 또 다시 유페로스 중심부에 입장이다. 아직 프리스트 버프가 거의 만땅인 상태라, 입구에 얼쩡거리는 디미크 두 마리에게 분노의 도끼질을 퍼부었다. 12시 방향의 유령불은 되도않는 넋두리만 잔뜩 하더니 캐릭터를 유노로 강제 이동시켜 버린다. 체인하트를 만나니 그 유령불의 이름은 프랭클슨이란다. 그리고 칭찬 몇마디와 함께 선물로 드라이버 밴드, 풋사과 반지라는 아이템을 주고 전직을 시켜준다. 드디어 길고 긴 전직 퀘스트의 끝이다. 미케닉은 스킬이 뭔가 잔뜩 있는데 일단 너무 지치니 내일 읽던가 하자.


7번이나 죽고 3시간이나 허비해 가며 천신만고 끝에 전직은 했지만 참 허탈하다.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유저를 골탕먹이려고 이런 식으로 던전을 디자인하지는 않았을 텐데 왜 이걸 이리 어렵게 만들었나? 내 캐릭이 어디가 문제인 걸까? 미케닉이 사기 캐릭이라 전직을 이렇게 어렵게 했나? 온갖 생각이 든다. 게다가 딱히 물어볼 곳도 없어 막막하기만 하다. 내가 생각했던 블랙스미스는 호쾌한 망치질을 하는 캐릭터였는데 현실은 77레벨 몬스터 한마리에도 벌벌 떠는 신세라니. 프리스트 버프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았다. 네비게이션으로 확인해 보면 디미크의 몬스터 레벨은 116이다. 반면 전직맵의 디미크는 레벨 77이다. 그리고 70대 레벨 몬스터들을 생각해 보면 이건 멍청한 제작진들이 몬스터 레벨만 조정하고 공격력, 공격속도, 명중률 같은 스탯은 그냥 그대로 둔 게 분명하다. 3차 전직 과정에 돈을 쓰라는게 제작진의 의도라면 그냥 학자 NPC에게 대사로 ‘몬스터들이 매우 강력하니 단단히 준비하라’ 는 안내라도 줬어야 한다. 부가 서비스 그거 얼마나 한다고. 미케닉 전직은 가볍게 별 생각없이 도전하는 사람에게 트라우마가 될 정도로 난이도가 너무 가혹하다. 이건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제작진들이 이 일기를 볼지 말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오늘은 너무 늦었다. 비숍 전직은 내일 해야겠다. 비숍 전직도 이 정도로 개판이려나? 비숍 전직도 이 따위라면 그냥 이 게임은 안 하는게 맞겠다.


오늘의 성과

미케닉 레벨 99/1, 하이프리스트 레벨 99/70, 소지금 310만 제니


2024년 1월 25일 (목) - 아크 비숍이 되자


보조 하이프리스트를 아크 비숍으로 전직시켜야겠다. 어제의 쓰라린 기억 때문인지 비숍 전직은 얼마나 험난할지 두렵기만 하다.


프론테라 성당에서 퀘스트를 시작하자. 성지 순례지로 먼저 움발라의 데이얀 신부를 찾아가라고 한다. 공간이동 서비스를 이용해 움발라의 신부님을 만나자. 귀가 살짝 먹은 신부에게 방문 목적을 알리면 잘 외우라며 4가지의 길을 걷기 위한 기도의 순서를 알려준다. 각각 명상의 길(Blessing), 고통의 길, 환희의 길(Aspersio), 빛의 길(Gloria)이란다. 내 프리스트는 글로리아를 안 익혔는데… 불안감이 엄습해 오지만 일단 이그드라실 나무로 진입해 보기로 했다.


움발라의 원주민들은 이상한 언어를 쓰는데 퀘스트 안내가 뜨질 않아 해결 방법을 또 인터넷으로 찾아봐야 하나보다. 오늘 할 일은 비숍 전직이니 일단 그건 나중에 해야겠다.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마을 북쪽의 나무에 진입하면 의식의 장소가 나온다. 두 번째 고통의 길 단계에서는 텍스트를 입력하는 창이 나오는데 뭘 적어야 할 지 몰라서 아무 거나 적었음에도 잘 넘어간 것 같았다. 신부님께 돌아가니 이번에는 휘겔로 가라고 한다.


유노에서 국내선 비공정을 이용해 휘겔로 이동하자. 마을 3시 방향의 성당에서 비뉴 수녀에게 방문 목적을 알린다. 수녀는 발키리가 어둠에서 괴로워하는 악몽을 꾼다며 이를 해결해달라는 의뢰를 맡긴다. 수녀의 고민을 해결하러 성당 바로 앞의 선착장에서 뱃삯을 지불하고 오딘 신전으로 향하자. 오딘 신전은 빨간 이름이 뜨는 몬스터들이 다수 서식하는 곳이다. 어제의 트라우마가 슬슬 떠오른다만… 최소한 이 지역은 몬스터들이 강하다는걸 직관적으로 알려 주기라도 하니 납득은 된다.


네비게이션을 따라 선착장 맵의 1시방향, 두 번째 맵에서 다시 1시방향의 퀘스트 마커 주변에 다가가면 발키리의 환영이 나타난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프루스에게 6000 데미지 공격을 맞고 누워버렸다. 다행히 오딘 신전 맵은 플레이어들이 많아 몹 정리를 부탁할 수 있었다. 퀘스트 마커 지점에 나타난 발키리의 환영에게 말을 걸면 갑자기 어두컴컴한 곳으로 이동한다.


한직으로 쫓겨난 자신의 처지를 원통해 하는 발키리의 말을 차분히 듣고 나면 발키리는 자신을 소환할 수 있는 두루마리를 준다. 오딘 신전 심층부에서는 순간이동이 되지 않아 조심스럽게 나아가야 한다. 어제의 트라우마가 밀려와 두려웠으나 막상 나타나는 몬스터는 좀비, 구울, 나이트메어 처럼 상대하기 그리 어렵지 않은 녀석들 뿐이다. 이 녀석들은 모두 악마라 대부분 마그누스 엑소시르무스에 쉽게 정리가 된다. 11시 방향의 퀘스트 마커에 도착하면 발키리의 악몽이라는 다소 강한 몬스터가 등장하긴 하지만 그래봐야 마그누스 한방에 나가 떨어지는건 매한가지다. 악몽이 드롭하는 조각난 뿔피리를 줍고, 발키리를 다시 소환한 뒤 다음 지점으로 나아가자. 이번에는 스켈 프리즈너,화살 쏘는 갑옷 유령 등이 나오지만 발키리의 공격력도 50대에서 350대로 껑충 뛰어 여전히 크게 어렵지는 않다. 남쪽의 지점까지 도착하면 이번에는 지도 중앙 지점에 퀘스트 마커가 뜬다. 중앙에는 스코글이 등장하지만 어떻게던 빛기둥 안으로만 들어가면 몬스터가 자동으로 죽으며 퀘스트가 완료된다. 그리고 전직 끝. 약 2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전직을 마친 이후에도 발키리는 사라지지 않는다. 일종의 보상 같은건가? 그러나 상태보기를 누르면 일정 시간 이후 자동으로 계약 해제된다고 한다. 아쉬울 따름이다.


생각할 수록 어제 미케닉 전직 때문에 고통받은게 너무 억울하다. 아무래도 미케닉 맵의 난이도 조절을 까먹은 제작사의 실수가 분명하다. 일단 내일은 새벽부터 일이 있으니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오늘의 성과

미케닉 레벨 99/1, 아크 비숍 레벨 99/1, 소지금 310만 제니


2024년 1월 26일 (금) - Isla de Tortuga


99 레벨에 수주했던 거북섬 퀘스트를 위해 알베르타로 이동하자. 알베르타 항구에는 빨래질 당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기사 티발트가 거북섬 출입과 관련한 정보를 준다. 거북섬 뱃사공인 고텐부루는 여관의 거북할배를 만나고 오란다. 거북 할아버지는 시덥잖은 이야기를 잔뜩 하고는 다시 부두의 거북섬 학자를 만나라고 한다. 거북섬 학자와 이야기를 마치고, 다시 거북 할배에게 가서 가는 방법을 물어보면 이번에는 다시 고텐부루를 만나라고 한다. 거북섬 입장 퀘스트는 이렇게 끝. 뱃삯은 10000 제니다. 다만 거북섬은 저장할 수 없는 곳이라 갈 때 마다 돈이 든다는건 대단히 아쉽다.


거북섬 입구에는 유노 몬스터 학회의 조사관이 필드 토벌 퀘스트를 추가로 준다. 진행 방식도 기존의 쁘띠나 홀덴/메탈링 필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필드에는 기사단 NPC 가 있는데 대사도 뭔가 꺼벙한 소리만 하는데다 더 이상 이어지는 퀘스트 라인이 없다. 섬 바깥쪽과 안쪽의 몬스터들도 그다지 강하지 않다. 10000 제니나 쓰고 왔는데 특별한 이벤트도 없어 굉장히 허무하다. 아마  또 올 일은 없을 것 같다. 라그나로크는 저레벨 구간부터 할 수 있는 컨텐츠들은 다양해 보이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죄다 용두사미로 끝난다. 그리고 화룡점정으로 미케닉 퀘스트까지. 제작사가 저레벨이나 초보를 배려하지 않거나 또는 초보의 시각에서 게임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강하게 든다. 그게 아니라면, 일부 저레벨 컨텐츠들은 과감하게 정리해 버리고 낙원단 중심으로 개편하는 편이 좋아 보인다. 선택지가 다양하다는 것은 그만큼의 자유를 준다는 것이기도 하지만, 라그나로크는 자유보다는 방임에 가깝다는게 문제다. 비유하자면 놀이동산에 뭔가 탈것 즐길것은 잔뜩 있는데 안전벨트가 없다거나, 성인용 기기에 어린이용 팻말을 붙였다거나, 하루에 한번만 운영하는데다 입장 시간을 준수하지 않으면 그날은 절대 기구를 이용할 수 없는 식의 컨텐츠들이 너무 많은것 같아 아쉽다.


아무튼 알베르타로 다시 이동한 다음 미케닉과 비숍의 스킬을 보는데 기술이 너무 많아 어지럽다. 좋다고 아무거나 찍었다간 망캐 확정일것 같아 기술 설명을 찬찬히 읽어보니 어느 덧 눈이 슬슬 감겨오기 시작한다. 방향성을 정하지 못해 미케닉, 비숍의 스킬 분배는 아직 하지 않았다. 다만 미케닉은 호쾌한 도끼질의 캐릭터를 생각중이다. 미케닉은 도끼 수련- 액스 토네이도 - 액스 부메랑 순서대로 스킬을 올리고 힘과 VIT 를 올리면 될 것 같다. 비숍은 아도라무스와 나머지 보조스킬을 올리고 VIT, INT, DEX 에 계속 투자하면 될 듯 하다. 이건 정보를 좀 더 찾아보고 결정해야겠다. 아무튼 지금 스펙으로도 99레벨 필드들은 탐험하는데 크게 무리는 없어 다행이다.


거북섬의 사건들도 모두 해결하고 뭘 할지 몰라 헤메다 문득 낙원단에 100레벨 이상의 의뢰게시판이 있던 걸 기억해냈다. 낙원단 공간이동사에 말을 거니 교관 우르가 찾는단다. 교관 우르는 이제 낙원단 고급아이템을 지급해 줄 건데 이전과는 달리 이제 재료아이템을 납품해야 한단다. 탄력있는 줄 15개, 코볼트의 털 3개, 오래된 곡괭이 15개를 구해오라는데, 탄력있는 줄을 보는 순간 좌절감이 밀려온다. 그거 움발라의 우탄 슈터인가 하는 녀석이 주는건데… 문제는 이녀석들 레벨이 70대라 드랍률 페널티 때문에 정말 안 나올게 불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왜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 걸까. 움발라 정글 속을 두 시간 가까이 헤맨 끝에 간신히 고무줄 30개를 구했다. 나머지 재료들은 각각 라헬과 아인브로크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 다행이다.


시간이 많이 없어 코볼트와 곡괭이는 내일 해야겠다.


오늘의 성과

미케닉 레벨 101/7, 아크 비숍 레벨 101/7, 소지금 320만 제니


2024년 1월 27일 (토) - 떠들썩한 왕궁 연회(1)


일어나자 마자 라헬의 코볼트와, 아인브로크 탄광의 핏맨 등을 잡아 털과 곡괭이를 모았다. 낙원단의 상급 무기와 아이템은 확실히 100 레벨 이상을 위한 성능을 보장해 준다. 낙원단 중급 아이템으로는 힘들었던 하피, 노버스 등을 상대하기 어렵지 않았기 때문이다. 데미지도 중급 방어구를 썼을 때와 비교하면 거의 절반 정도로 적게 들어온다. 아, 미케닉이 약한게 아니라 아이템이 구려서 그런 거였구나. 낙원단 아이템은 상급 이상의 등급이 없는 것을 봤을 때, 그리고 낙원단 무기의 성장은 캐릭터 레벨 125 이후부터는 멈춘다는 걸 봤을 때는, 대략 레벨 130 이후부터는 큰 고비가 올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뭐, 고민은 그 때 되서 하던가 말던가 하고 일단은 강해진 내 캐릭터의 성능을 즐겨보자.


캐쉬를 결제할거면 카프라 버프와 프리미엄 버프를 따로 사지 말고, 10000원으로 합쳐진 워간 프리미엄 버프 패키지가 훨씬 좋다는 댓글을 읽었다. 설명을 읽어보니 가격이 1500원 더 비싼 대신 카츄아의 비밀상자와 냥다래를 준다고 한다. 어쩐지 5000원짜리 카프라 버프를 샀더니 ‘프리미엄 서비스 직원’ 을 호출하는 아이템을 쓰려면 냥다래가 필요하다고 하던데, 흠… 흠… 상품 구성을 왜 이딴 식으로 해 놨지? 그냥 5000원짜리 상품 안 팔아도 될 것 같은데. 카프라 버프가 아직 보름 정도 남아 있으니 2월부터는 만원짜리 버프패키지 두개를 사는게 낫겠다 싶다.


새해 해맞이 퀘스트를 하러 페이욘으로 가던 길에 왕실 급사가 나를 급하기 찾는다는 말을 한다. 이야기를 들어 보니 프론테라에서 무슨 연회를 하는데 거기 손님으로 초대되었다는 이야기. 영문은 잘 모르겠지만 잔치 초대를 거절하는건 예의가 아니니 퀘스트는 잠시 제쳐두고 프론테라 왕궁으로 향했다.


레벨 40시절 게오보르그 가의 저주 퀘스트를 해결하며 엿봤던 프론테라 왕실의 상황은 좋지 않다. 외부에 드러내기 어려운 저주와 음모, 그리고 그로 인한 왕의 붕어. 그다지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왕실 내의 ‘급사 벨’ 의 요청에 따라 유력 가문들을 만나보자. 그의 설명에 따르자면 룬 미드가츠는 7개의 유력 가문에서 왕을 선출로 뽑는단다. 고유 지명, 등장 인물들의 이름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모티브는 신성 로마제국인 듯 하다. 아무튼 귀족들의 속사정을 듣고 식당의 급한 일들을 해결하고 나니 이제 룬 미드가츠 곳곳을 돌아다니며 연회에서 트러블을 일으키는 귀족들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나 보다. 연회 참석자들도 맹인에  귀머거리는 아닌 듯, 다들 게오보로그 가문이 저주받은 게 아니냐는 수군거림이 여기 저기서 들린다. 


각 왕가를 모두 방문하고 심부름거리를 받은 뒤 왕궁을 나서니 5시 방향에 왠 꼬맹이들이 자격을 증명하기 위해 메이저우로스 처치, 프론테라 도서 대여, 부드러운 비단천을 12개씩 구해와 달라는 부탁을 한다. 비단천은 또 혈호접을 뚫고 쿤룬에 가야 하는구나… 메이저우로스는 처음 듣는 몬스터라 네비게이션에 검색해 보니 gl_dun02 에 서식하는 것 같다. 낙원단 레벨 100 퀘스트에도 있었던 녀석 같은데 가는 방법을 몰라 인터넷에 정보를 찾았으나 왠 메이저리그 야구 이야기만 나온다… 몬스터 서식지도 퀘스트 안내에 하이퍼링크로 알려준다면 참 좋을텐데. 프론테라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대부분 노점 알바 NPC 들이고 실제 사람을 찾기는 대단히 힘들었다 - 개인적으로는 노점 시스템을 폐지하고 통합 거래소 같은 시스템이 좋을 것 같은데, 그러려면 상인의 노점개설 스킬을 리뉴얼해야 할 테니 제작사에서도 손을 놓아 버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그러고 보니 게펜 쁘띠 필드에 그나마 사람이 많았었지. 정보를 물어보러 바로 게펜으로 이동이다. 필드에서 한 친절한 비숍분이 메이저우로스는 고성 지하수로에 있는 몬스터라고 알려주셨다. 다시 고성 지하수로로 인터넷을 뒤졌더니 지도를 정리한 글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고성 지하동굴 2층은 가는 길이 정말 만만찮구나… 그래도 정보를 얻었으니 출발이다. 저레벨 시절 지겹게 상대했던 쁘띠들도 이제는 이름이 회색이다. 귀찮게 달라붙는 녀석들만 간단하게 처리해 주고 글레스트헤임 지하수로로 발걸음을 옮긴다. 


고성 지하수로의 스팅이라는 몬스터는 수시로 콰그마이어 상태를 거는데 이게 걸리면 블레싱을 제외한 모든 버프가 다 풀려버려 굉장히 성가시다. 명중률도 엄청나게 높아 갓 전직한 미케닉에게는 매우 까다로운 녀석이다. 퀘스트 수량인 30마리 처치만 수행하고 동굴 최하층의 메이저우로스를 상대했다. 메이저우로스는 마이너우로스를 부하로 데리고 다닌다. 이 소떼는 가끔 3000 데미지의 바닥이 솟아오르는 마법을 쓴다. 그것만 조심하면 명중률, 공격속도가 매우 낮아 상대하기 어렵지 않다. 오는 길의 가고일, 스팅 등에 고통받았던 보상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도끼질을 했다. 


오는 길이 매우 험난하지만 메이저우로스는 은반지, 진홍의 도끼처럼 꽤 값 나가는 전리품을 준다. 낙원단 퀘스트가 매일 있긴 하던데, 시간이 오래 걸려 아쉽지만 평일에는 오기 어려울 것 같다. Alt + ` 키를 눌러 볼 수 있는 세계 지도는 군데군데 빈 곳들이 있는데 게펜 남남서도 그런 곳이다. 공중 쁘띠 지역 남쪽에 코볼트 마을이 있다는 이정표는 있지만 막상 갈 수 없는 곳 말이다. 그 곳과 지하동굴 2층을 연결해 준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은 부드러운 비단천이다. 쿤룬은 역시 아직까지도 혈호접 때문에 만만하지 않다. 어찌저찌 부드러운 비단천 24개를 모두 모았다. 다시 프론테라로 돌아왔으나 아무런 퀘스트 안내도 뜨지 않아 다시 왕궁 내의 이런 저런 심부름을 하며 정보를 모았다. 왕궁을 헤매던 중 도서관 사서 NPC 로부터 우연히 역사서를 얻을 수 있었다. 또 다른 퀘스트인 주방 청소 심부름에는 곰팡이 가루가 필요하단다. 다행히 아인브로크 주변에서 데몬 펑거스를 상대하며 얻어둔 게 몇개 있어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 다음 번 청소 퀘스트는 알코올과 오렌지를 가져오란다. 오렌지는 그랜드 페코 토벌때 몇개 주워둔 게 있는데 알코올은 전혀 감이 오지 않는다. 카프라 사이트를 찾아보니 검은 버섯이 준다는데 확률이 0.5%... 절망스럽다. 뭐 그래도 뾰족한 수가 없으니 게펜 1층에서 두 시간동안 열심히 버섯을 캤다. 알코올 두 개 획득. 두 번째 청소 퀘스트도 무사히 마쳤다. 마지막 청소 퀘스트는 난로 옆의 바닥에서 시작한다. 이번에는 고운 모래가루와 레몬이다. 레몬은 클락, 크램프가 잘 준다고 한다. 간만에 다시 시계탑으로 가서 약 40분간 클락을 열심히 쫓아다녔다. 수세미의 군대 조교를 어설프게 흉내내는 말투와 함께 마지막 바닥 청소를 끝냈다. 메이드는 이제 프론테라 동사무소 주변의 가구 배달원을 찾아가 보라고 한다. 가구 배달원을 만났더니 이 망할 영감탱이가 소 머릿고기를 3개 가져오란다. 아까 메이저우로스 필드 갔다 왔는데… 짜증이 솟구쳐 오른다. 벌써 게임 플레이 6시간이 지났다는 안내가 뜬다. 슬슬 피곤해지기 시작한다. 나머지는 내일 해야겠다.


오늘의 성과

미케닉 레벨 103/20, 아크 비숍 레벨 103/20, 소지금 340만 제니


2024년 1월 28일 (일) - 떠들썩한 왕궁 연회(2)


오늘은 먼저 낙원단 일일 퀘스트 정복이다. 나이트메어 테러, 딜리터를 토벌하기 위해 유노의 노그로드 던전으로 향했다. 노그로드 던전 토벌 퀘스트는 3차 전직 직후 유노에서 수주해뒀기 때문에 별다른 사전 정보도 필요없었다. 


노그로드 가는길에 아크엔젤링 또 만남. 액스 토네이도 두방에 끝. 강력한 연타스킬이 있으면 쉽게 잡을 수 있는 녀석인 듯. 허무했다. 이 정도라면 블랙스미스 시절에도 매머나이트를 쓰면 잡을 수는 있었겠으나 돈도 그만큼 깨졌을 것 같다. 뭐 아무튼 궁금증은 해결했으니 다시 발걸음을 재촉.


노그로드는 1층과 2층에 모두 오토마우스가 많다. 게다가 지형도 좁아 몹이 엄청나게 몰린다. 손이 너무 바빠 앞으로 나가는건 엄두조차 낼 수 없을 지경. 다행히 액스 토네이도가 18000대 데미지가 나와 긴급한 상황을 헤쳐나가는 데 큰 도움은 되지만 SP 소모가 극심하다. 낙원단 퀘스트 목표만 빠르게 달성하고 바로 나비의 날개로 도망쳤다. 게임사에서 오토마우스 단속을 안 하니까 그런 거겠지? 오토마우스를 최소한 9명은 만난 것 같다. 퀘스트 때문에 안 갈 수는 없겠지만 상당히 불쾌한 곳이었다. 수집품을 한 가득 주웠지만 이 게임은 레벨이 오르면 아이템이 잘 드랍되지 않는데다 각종 퀘스트들이 뭘 요구할지 모르기 때문에 함부로 팔지도 못하겠다. 그나마 프리스트가 따라다니니 아직까지는 물약 값 부담은 없지만 노그로드 같은 곳은 솔로 플레이어에게는 상당히 벅찬 곳일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낙원단 100레벨 퀘스트들을 마치고 어제 미뤄뒀던 프론테라 성 연회 퀘스트에 재도전했다. 룬 미드가츠 내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귀족님들의 의뢰를 모두 해결해 줬더니 대량의 경험치와 명예의 증표 90개를 준다. 퀘스트 라인의 마지막은 비쥬라는 마녀를 토벌하라는 임무가 주어지는데 문제는 이 마녀가 아직 내가 상대하기엔 꽤 벅찬 상대라는 거다. 최초 소환하는 덩치 큰 괴물은 간혹 8000 대 데미지를 날리는데 졸개를 퇴치하면 마녀가 다시 덤빈다. 마녀는 공격력도 꽤 높은데다 광역으로 캐릭터들을 얼려 버리는데 이 때는 완전 무방비라 손 쓸 도리가 없다. 평타는 800 정도로 크게 아프지는 않지만 간혹 얼린다음 무슨 기술을 쓰면 체력이 10000 정도가 그냥 빠진다. 부지런히 손을 놀렸지만 동빙 -> 필살기의 연속 콤보에  누워버렸다. 좀 더 강해진 다음 다시 도전하면 될까? 낙원단 상급 장비는 받았지만 주화 20개로 교환하는 상급 쉐도우는 아직 못 받았는데 그걸 받으면 좀 나아지려나?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공략글을 발견하고 뺑뺑이 전법으로 간신히 클리어했다. 비쥬를 클리어한 다음 밖을 나오니, ‘언데드가 득시글거리는 과거 프론테라’ 로 궁정 마법사 닐렘이 나를 안내한다. 구울, 좀비 경비병, 불사의 군단병 같은 몬스터들이 떼로 몰려 오는데 빨간색 이름이 뜨는 걸로 봐서는 아직은 상대하긴 이른 녀석들인가 보다. 프론테라의 참혹한 모습을 뒤로 하고 닐렘에게 말을 걸어 원래 시간대로 돌아왔다. 의식의 방 앞에서 하이네에게 그간 있었던 일을 보고하고 명예의 증표 30개를 받으니 퀘스트가 끝난 것 같다.


에피소드 퀘스트를 모두 마치고, 낙원단 퀘스트도 모두 끝내고 나니 이제 부드러운 털 100개와 진주 6개를 모으는 일이 남았다. 진주는 메두사와 안식을 주는 자가 준다고 한다. 어차피 왕가의 심부름도 있고 하니 메두사를 토벌하러 코모도로 이동이다. 카프라 사이트에 따르면 진주 드랍률은 2.5% 고, 몬스터와 레벨 차이가 10 이상이라 드랍률에 50% 페널티가 있으니 대략 100마리꼴로 하나쯤 줄 것 같다. 메두사를 600마리 넘게 잡아야 한단 소린데… 중노동도 이런 중노동이 따로 없다. 아무튼 동굴을 계속 뱅뱅 돌며 진주 6개를 간신히 모았더니 게임 한지 8시간이란다. 더 이상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려워 저녁에 컴퓨터를 껐다.


코모도 서쪽 동굴의 미니맵을 보면 7시 방향에 빨간 점이 있는데 가 보면 아무 것도 없다. 제작사에서 뭔가 놓친 것 같은데 이것도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오늘의 성과

미케닉 레벨 112/25, 아크 비숍 레벨 112/25, 소지금 340만 제니


Lv28 코드멍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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