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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리뷰] 3600 vs 10400. 롤 잘 되는 CPU는 무엇인가

아이콘 AMD라이젠
조회: 1576
2020-09-23 12: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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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지포스 RTX 30 시리즈가 나왔습니다. 더욱 높아진 성능으로 더욱 화려해진 그래픽을 더욱 부드러운 화면으로 즐길 수 있을거란 기대를 심어주기에 충분한 제품이지요. 하지만 모든 게이머들이 다 그런 기대를 품는 건 아닙니다. 지포스 RTX 30 시리즈의 물량이 풀리길 고대하며 품절이 뜬 상품 페이지에서 F5를 연타하는 사람들의 수가 아주 적진 않겠지만, 전체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별로 많진 않을 겁니다. 왜냐면 PC 게임 시장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시스템은 RTX ON을 외쳐야 하는 대작 게임이 아니라 롤, 그러니까 리그 오브 레전드를 실행하는 걸 목표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그래봤자 10년 된 게임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죠. 하지만 무시해도 되는 게임은 아닙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국내 서비스 시작과 스타 크래프트의 몰락이 맞물리면서 PC 인기 순위 1위는 대부분 롤이 지켜왔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닙니다. 10여년의 세월동안 롤을 1위 자리에서 잠깐이나마 끌어내린 게임은 오버워치와 배틀그라운드 정도밖에 없지요. 그것도 오래 이어지지 못했고요. 라이엇 게임즈의 운영에 대해선 여전히 말이 끊이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롤은 오랫동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렇게 점유율이 높은 게임을 신경쓰지 않는다면 그거야말로 이상한 일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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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란 시간동안 리그 오브 레전드는 변한 것도, 그렇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우선 그래픽은 바뀌었습니다. 초창기엔 피자발이나 동인게임이란 소릴 듣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대규모 그래픽/인터페이스 업데이트를 거치고 클라이언트도 바꿔 분위기가 달라졌고, 챔피언 추가와 리메이크를 통해 꾸준히 새로운 요소를 집어 넣었습니다. 대신 게임의 근본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5명이 모여서 누가 범인인지를 찾아내거나, 때로는 10명끼리 거친 언행을 구사하는 능력을 견주어 보기도 하고, 가끔은 넥서스를 깨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하드웨어 활용 수준 역시 크게 변하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그 동안 CPU는 4코어를 넘어 6코어, 8코어 짜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한때 리그 오브 레전드를 대체할 것처럼 여겨졌던 배틀그라운드도 6코어 이상은 쓰지요. 그런데 롤은 도통 발전이 없습니다. 메모리 사용량은 초창기보다 꽤 늘었다고 하지만 CPU 요구 사양은 여전히 듀얼코어에 머물러 있거든요. 한타 대패 후 일말의 희망을 걸고 상대방 넥서스 코앞으로 텔을 타서 엘리전을 시작한 급박한 상황에서도 딱 2코어까지만 씁니다. 그것도 2코어 중 하나만 완전히 풀로드를 걸고 나머지 하나는 제대로 쓰지도 않지요. 바꿔 말하면 멀티코어보다는 싱글코어 성능이 중요한 게임이란 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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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리그 오브 레전드를 위해 비싸고 코어 많은 CPU를 쓸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롤만 하겠다고 급을 너무 낮추긴 애매하죠. 앞서 말한 배틀그라운드처럼 6코어 이상을 잘 쓰는 게임이 이제는 많이 생겼으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가장 만만한 CPU가 인텔 코어 i5-10400과 AMD 라이젠 5 3600입니다. 둘 다 20만원 초반의 크게 비싸지 않은 가격에, 6코어 12스레드의 구성으로 롤 말고 다른 게임부터 시작해서 작업까지 처리해내기에 충분한 스펙을 갖췄으니까요. 두 CPU의 가격이 비슷하고 주요 스펙도 비슷하니 성능도 비슷할 거라고 추측하기 마련이겠으나, 실제로 어떤지는 테스트를 돌려 봐야 알겠지요?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RTX 3080를 쓸 수도 있었지만 지포스 RTX 2080 Ti로 타협했습니다. 가뜩이나 구하기 힘들어 민심이 흉흉한데 그걸로 롤이나 실행하는 걸 보여드렸다간 제대로 어그로가 끌릴 것 같아서요. 사실 지포스 RTX 2080 Ti만 되도 몹시 과분하며, 여기까지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게임 옵션은 볼것도 없이 가장 높음입니다. 옵션 타협까지 해가며 롤을 하는 건 후진 내장그래픽이 달린 CPU에서나 나오는 이야기죠. 그리고 해상도도 2560x1440으로 설정했습니다. 1920x1080은 여전히 많이 쓰는 해상도지만 이젠 좀 낮다는 느낌을 피할 수 없고, 그렇다고 3840x2160까지 갈 건 아니라고 판단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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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설정은 그래픽카드나 게임 옵션만큼 중요한 조건입니다. 여기에선 2666MHz CL20, 3200MHz CL16, 3600MHz CL18의 세 가지 조합으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메모리만 유독 설정이 많은 건 다 이유가 있습니다. 코어 i5-10400은 2666MHz까지만 지원하며 라이젠 5 3600은 3200MHz까지 쓸 수 있습니다. 메모리 클럭 역시 스펙에 포함되니 두 CPU의 최대 스펙에 맞춰 2666MHz와 3200MHz로 테스트하면 될 것 같지만, 그렇게 하면 또 인텔이 불리하다고 딴지가 걸립니다. 아무리 봐도 3200MHz까지 정식 지원하도록 만들지 않은 인텔 잘못처럼 보이나 하여간 불공정하다고 반발하는 분들이 있더군요. 

 

그렇다고 양쪽 다 2666MHz로 설정하면 라이젠의 완전한 스펙을 쓰지 못하고, 3200MHz로 설정하면 인텔 쪽은 오버클럭을 해야 합니다. 오버클럭 좀 해주면 어디 덧나냐고 가볍게 생각하면 안됩니다. 인텔은 아무 메인보드에서나 메모리 오버클럭이 되지 않으니까요. 보급형인 H410에서는 어림도 없고 중급형인 B460에서도 안됩니다. 고급형인 Z490에서나 오버클럭이 되지요. 하지만 이렇게 조건을 따지는 건 잠깐 미뤄두고요. 우선은 두 CPU의 조건을 똑같이 맞춰 2666MHz, 3200MHz, 3600MHz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비교부터 해 보겠습니다. 플랫폼의 구성을 따져보는 건 결론 단계에서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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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4-2666MHz CL20의 지극히 평범한 메모리에서 테스트한 결과입니다. 코어 i5-10400 프로세서에서 지원하는 최고 클럭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프레임은 라이젠 5 3600 쪽이 앞섭니다. 라이젠은 고클럭 메모리/메모리 오버클럭이 필수라는 주장이 심심찮게 보이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는 메모리의 도움 없이도 코어 i5-10400을 여유있게 앞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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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4-3200Mhz CL16입니다. 라이젠 3000 시리즈에서 지원하는 메모리 클럭이죠. 코어 i5-10400에서는 메모리 오버클럭을 해야 쓸 수 있는 값입니다. 3200MHz에서는 두 CPU 모두 프레임이 상당히 많이 올랐음을 볼 수 있는데요. 라이젠 5 3600이 더 높은 프레임을 뽑아준다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프레임 향상폭으로 따져도 라이젠 쪽이 더 높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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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클럭을 올려본 김에 DDR4-3600Mhz CL18까지 넣어 봤습니다. 3200MHz에 비해 프레임이 많이 오르진 않았지만 성능 향상은 분명 있으며, 라이젠 5 3600의 성능 우세 역시 여전합니다.

 

따라서 이런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는 라이젠 5 3600이 코어 i5-10400보다 더 높은 성능을 냅니다.  라이젠을 가리켜 메모리를 오버클럭해야 제 성능이 나온다고 말하는 의견이 많은데요. 고클럭 메모리에서 라이젠이 분명 더 높은 성능을 내는 건 맞습니다. 성능 향상폭도 상당하지요. 하지만 메모리를 오버클럭해서 성능이 오르는 건 인텔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메모리를 오버클럭을 하건 하지 않건 라이젠의 우세라는 결과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멀티코어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게임입니다. 게임 실행 시 CPU 점유율이 이를 증명합니다. 멀티코어를 잘 못 쓰는 수준이 아니라 싱글코어만 열심히 굴리는 게임이라 할 수 있겠죠. 이런 게임에서 높은 성능이 나온다는 건 그만큼 라이젠의 싱글코어 성능이 우수하다고 해석할 여지가 충분해 보입니다. 이보다 더 높은 프레임을 내길 원한다면 라이젠 5 3600 XT를 고르는 방법도 있습니다. 라이젠 5 3600보다 높은 클럭을 지녀 더 높은 싱글스레드 성능을 보여주거든요. 출시 초창기엔 가격이 꽤 비싸서 사기 부담스러운 물건이었으나 지금은 20만원 중반대까지 떨어지면서 제 자리를 찾았고요.


 

성능을 알아보았으니 마지막으로 간단한 계산을 해 봅시다. 현재 CPU 시세는 라이젠 5 3600이 코어 i5-10400보다 만원 정도 비쌉니다. 라이젠 5 3600이 코어 i5-10400보다 성능은 더 높지만, 가격은 조금 비싸니 대충 비슷하다고 결론을 내버리면 몹시 무책임한 일입니다. 메인보드 값은 조상님이 내주시나요? AMD A320 메인보드는 5, 6만원부터 시작하는데 인텔 H410은 7, 8만원입니다. 가장 저렴한 메인보드를 선택해서 최저가로 계산하면 두 플랫폼의 가격은 비슷하다는 소리입니다. 그런데 성능은 라이젠 5 3600이 더 높지요. CPU와 메인보드 외에 다른 부품들은 서로 호환되니까 굳이 따져볼 필요는 없겠죠?

 

여기에 메모리 오버클럭이란 변수를 집어 넣으면 인텔 쪽의 상황은 더 나빠집니다. AMD는 값싼 A320 메인보드에서도 메모리 오버클럭을 지원하기에, 추가 비용 지출 없이 더 높은 성능을 낼 수 있습니다. 메모리 뽑기 운만 잘 따라준다면 말이죠. 그런데 인텔은 최소 15, 16만원부터 시작하는 Z490 칩셋 메인보드가 있어야 메모리 오버클럭을 할 수 있습니다. AMD는 가성비를 높이기 위해 메모리 오버클럭을 하는데, 인텔은 램 오버를 하려면 되려 지출이 늘어나는 셈입니다. 메모리 오버클럭이 AMD 시스템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것도 다 이런 배경이 깔려 있어서 그런거라 생각됩니다.



츨처: 기글하드웨어(https://gigglehd.com/gg/?mid=review&document_srl=8279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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