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토가 뭐지?
흔히 말하는 오토란 자동사냥프로그램(bot)이나 게임회사가 제공하지 않는 또는 허가하지 않은 제3자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불법적으로 게임 데이터를 획득하기 위한 일련의 행위를 말한다. 특히 테라에서는 폭염의 산맥, 뱀의 섬, 식인종동굴, 격리구역등 만레벨 근처 내지 만레벨에 도달하고 주로 사냥을 하게되는 지역마다 의문의 캐릭터들이 항상 같은 자리를 지키며 묵묵히 사냥하는것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심지어 길드마크를 달고 있으며 광전사와 정령사, 검투사와 사제의 2:1파티 구성으로 파티몹을 사냥하는것을 볼 수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화폐와 아이템 수집을 목적으로하는 자동사냥프로그램 사용캐릭터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면 대체 얼마나 왜 오토캐릭이 게임내에 존재하며 오토캐릭들은 얼마나되는지 살펴본다.
◆ 대체 오토 캐릭 숫자는 얼마나될까?
- 게임내에서 살펴본 오토캐릭터들의 숫자
아래 그림은 폭염의 산맥 입구부터 최북단까지 한 개의 채널에서(1채널) 사냥하고 있는 캐릭터들에 설문 및 안내후에 오토로 의심된 캐릭들을 친구등록한 그림이다.(실제로 52개의 오토 캐릭이 있었으나 친구등록은 40명이 제한)

실제로 폭염의 산맥이외의 지역에서도 상당히 많은 오토의심 캐릭들이 발견되었고 발견된 숫자보다 더 많을것으로 생각된다.
현금거래 사이트들을 통한 작업장의 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아이템 베이 | 아이템 매니아 | 아이템 뱅크 |
판 매 업 체 | 19 | 17 | 4 |
환 매 업 체 | 2 | 2 | 0 |
아이템베이의 통계에 따르면, 테라의 1일 아이템 거래총액은 3월 첫째 주 최대 1억5천만원대를 기록하였으나 이후 꾸준히 하락하며 4월 말엔 20%가량 줄어든 1억원대에 머물고있다고 발표했다. 물론 최근의 추세라면 거래량은 현저히 줄어들었을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주목해야할점은 1월과 2월의 거래의 대부분이 개인과 개인간의 거래였다면 3월이후의 대부분 아이템거래는 판매업체와 개인의 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데 있다. 작업장은 오토프로그램으로 개인보다 절대적 우위에서 가격경쟁을 하므로 철저하게 거래시장을 지배하고 상대적으로 개인유저들은 경쟁에서 밀려나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게임내 화폐경제는 대량의 오토캐릭에 의해 꾸준히 생산이 증가, 유지되는 반면 수요와 소비는 정체되면서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아이템가격은 상승하는 인플레이션 현상이 일어난다. 이때 알게모르게 발생하는 모든 피해와 상대적 박탈감등은 일반 유저들에게 돌아간다.
◆ 오토는 필요악?
때로 오토는 필요악이다라는 주장을 하는 일부 유저들이 있다. 요지는 바쁜 시간 쪼개서 게임하는데 싼값에 아이템을 구하면 편하고 좋은것아닌가라는 것인데 이런분들은 조용히 거실에서 가족과 모여 동양화나 쪼이시길 간절히 추천한다.
먼저 오토는 현행법상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위반으로 불법이다. 최근 국내의 예로
“35억 챙긴 오토작업장에 징역형 선고”
오토(자동 사냥)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대규모 작업장을 만들고, 온라인 게임에서 수십억원 상당의 게임 아이템을 팔아 35억 상당의 수익을 올린 일당에게 유죄 선고. 또한 이들은 게임 아이템 거래회사를 만들고 투자자들을 유치, 260여억원의 투자금을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강성국 판사는 오토프로그램으로 대량 생산한 게임 아이템을 판매한 혐의(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 위반) 등으로 기소된 이모씨(53) 등 5명에게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240시간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씨 등이 설립한 아이템 거래 업체에서 근무하며 범행에 가담한 김모씨(55) 등 6명에겐 징역 10월~1년6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이 선고됐다. 가담정도가 낮은 노모씨(63)와 아이템 거래법인 3개사는 벌금 1000만~3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씨 등은 지난 2009년 2월 게임 아이템 제조 및 판매회사 I사 등 3개 업체를 설립하고, PC 1700여대, 모니터 900여대를 준비해 오토 프로그램을 사용하며 리니지 등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대량으로 제조하는 '작업장'을 설치했다. 설립 후 지난해 5월까지 약 1년여간 아이템 판매로 이들이 벌어들인 금액은 무려 35억3000여만원에 달했다.
이씨 등은 작업장을 설치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온라인 게임 캐릭터 개발에 사용할 PC값 110만원을 투자하면 24개월간 매월 14만원의 배당금을 준다"며 투자자 다수로부터 총 263억여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1-03-18 인벤 공민환(ntter@inven.co.kr]
특히 중국의 작업장의 경우 그 규모와 수는 셀 수 없이 많은데 이는 국내의 고비용발생과 위험에서 벗어나 인건비 같은 생산비가 저렴한 중국의 작업장으로 눈을 돌렸기때문이다. 아이템 생산이나 수집등에 있어서 글로벌 아웃소싱 시스템의 형태를 띠고 있고, 이들 작업장들은 오토프로그램사용, 해킹, 개인정보도용, 탈세, 외환유출등 수많은 불법행위를 하고 있다.
◆ 왜 오토를 막지 않는걸까?
사실 회사입장에서 오토프로그램사용자나 작업장세력을 100%막기란 어려울것이다. 게임개발과 서비스와 별도로 추가 인력등 비용이 발생하며, 오토프로그램 사용여부를 일일이 조사하는것 역시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애초에 게임 개발단계에서 세심하게 이 부분까지 배려했다면 모르겠지만 테라는 게임내 몇몇 시스템을 미루어보아도(내구도, 아이템획득방식,사냥의편리함 등) 작업장이나 오토사용자의 접근 제한의도는 전혀 없어 보인다. 오히려 오토를 돌리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게임이 아닌가 할 정도로 거의 모든 시스템이 뒷받침해준다. 퀘스트나 미션수행을 전혀 하지않고 자동사냥만으로 만레벨달성이 쉽고 스킬포인트나 캐릭터 육성에 문제가 없다. 또 아이템에 내구도가 없음은 물론이거니와 인던에서 구할 수 있는 아이템은 저렴하면서도 일반몬스터 사냥에 효율이 뛰어나고 추가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오토캐릭터들에 대한 pvp는 비용이 발생하고 대부분의 지역은 pvp불가 지역이다.
실제로 게임내에서 폭염의 산맥뿐만아니라 뱀의 섬과 격리구역, 식인종동굴등을 다녀보면 각 지역및 채널당 최소 20여개 이상의 오토캐릭터들이 사냥을 하고 있었다. 저레벨 지역을 생각해본다면 이보다 훨씬 많을것이다. 어림잡아 계산해보아도 1개의 서버 최소 200여개이상의 오토 캐릭이 37개 서버에서 돌아가고 있다면 (폭염100+뱀의섬20+격리구역20 +식인종동굴20 +기타지역40)
200 * 37 * 19800(1개월이용료) = 146,520,000원
아무리 오토캐릭들의 계정이용료라지만 무시못할 금액이다. 이것도 최소로 잡은것이고 실제로 한게임은 이보다 더 많은 돈을 줍고 있을 것이다. 아래는 3월과 5월에 오토사용자 신고에 대한 답변메일을 모아둔것이다(4월은 바빠서 게임못함).

답변마다 조사하고 운영원칙에 따라 처벌하겠다고 약속을 하는데 실제로 신고된 캐릭터뿐만 아니라 신고되지 않은 캐릭터들은 현재도 같은 자리에서 사냥을 하고 있다. 그럼 대체 왜 신고와 회사의 오토사용자 제재가 반복되는데도 이런 현상이 생기는걸까? 아래 표는 운영원칙중 관련 내용이다.
비공식 프로그램 사용 및 유포 | 비공식 프로그램 사용 및 유포(비공식 프로그램 유형 파악) | 시스템에 의해 명백하게 인정되는 경우 | 계정 영구 이용제한 |
게임 데이터 조작 행위 | 계정 영구 이용제한 |
비공식 프로그램 사용 및 유포(비공식 프로그램 유형 파악) | 운영자나 유저 제보로 불량행위가 추정되는 경우 | 계정 이용제한 7일 | 계정 이용제한 15일 | 계정 영구 이용제한 |
게임 데이터 조작 행위 | 계정 이용제한 7일 | 계정 이용제한 15일 | 계정 영구 이용제한 |
<운영원칙 내용중>
시스템에 의해 명백히 오토사용자로 밝혀지면 바로 아웃이지만 유저제보로 오토로 추정되는 경우는 ‘갱생의 기회’를 준다(?) 한게임과 블루홀의 관대함이 샘솟는 운영원칙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렇다.

실제로 이용제한에 걸렸다 하더라도 잠시 쉬고 계정만 바꿔서 오토를 돌리면 그만인것이다. 더군다나 이용제한기간이 끝나면 그 계정은 다시 오토를 돌리고 재수없게 신고를 당하지 않는한 오토는 계속 돌아가는것이다. wow처럼 관련 IP 전체를 차단한다거나 따로 관리감독하면 좀더 효율적일텐데 말이다.
◆ 오토문제에 대한 한게임과 블루홀의 책임은?
실제로 한게임과 작업장은 ‘공생관계’라고 생각하지만 노골적으로 깔 수는 없으니 완곡하게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한다’쯤으로 마무리 하려했다(이것저것 살펴보니 X나 빡치는건 사실) 개발팀과의 인터뷰에서도 오토문제에 대해서 블루홀과 한게임이 서로 다른 입장차이를 보여 조정이 필요하다란 말이 있었는데 쉽게 말해서 블루홀은 그래도 ‘잡아야지’라고 하지만 실제 서비스하고 있는 한게임은 ‘그냥 냅둬’하고 돈줍기를 하는것이다. 일반 유저로써 게시판에 아무리 악다구니를 써봐야 들어줄리는 만무하고 그렇다면 소비자보호원이나 법원에 소송을 제기 하는 방법밖엔 없겠다. 회사의 이용약관중 “제15조 회사의 의무 1항에 회사는 회원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노력합니다”라는 조항이 있는데 이에 회원의 정상적인이용방해해제의무도 있으므로 이에 대한 위반으로 계약 해지 내지 피해보상에 대한 위자료청구소송을 제기할 수 있겠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국내게임들이 그렇지만 비슷한 게임환경과 작업장등을 끌어안고 가려는 운영방식으로 상당수 유저들을 농락한 것이 사실이다(R2나 LOB 정말 대단). 한게임과 블루홀도 별반 다를것 없는 이런 마인드로 계속해서 서비스와 개발을 할거라는데엔 이견이 없지만 그래도 좀 변하길 기대한다.
400억 테라까기 - 하찮은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