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오세의 최대 매력은 각종 직업들을 섞어서 자기만의 트리를 만드는 재미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이런 방식의 게임이 몇 없어서 더 신기하고 매력적이기도 했고요.
하지만 최근 운영진의 패치 방향을 보면...그냥 일반 양산형 RPG와 다를게 없어 보여요.
소드맨은 ㅇㅇㅇ, 클레릭은 ㅇㅇㅇ, 스카웃은 ㅇㅇㅇ....아예 직업별 밸런스를 고려하지 않은 듯한 패치는 일상입니다.
게다가 여러 선택지를 주는 스킬들마저 사라지고 있어요.
스킬에 버그가 있다고 스킬을 삭제, 밸런스를 맞추기 힘드니 삭제, 아예 선택지가 많으니 줄인다고 삭제...
패치도 오로지 쓰이는 스킬만. 바이보라나 유니크 템들도 그에 맞춰서 옵션 달고 나옵니다.
소외받는 스킬들은 아예 개무시를 해버려요. 그 스킬들을 건드려서 유저들에게 선택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스킬 정비 아닌가요? 그냥 단순 삭제를 두고 스킬 정비라고 하나요?
정말 목표를 정하지 못하고 모든 패치의 방향성이 산으로 가는 것 같아요.
과거 다양성을 추구하던 그 게임이 맞나요?
차라리 이렇게 쓰일 직업, 쓰일 스킬들만 쓰이게 패치할거면 왜 전직이 있고 왜 스킬 포인트가 있나요?
그냥 직업전직 시 스텟 자동 분배처럼 자동으로 스킬을 찍게 놔 두면 되는건데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안타까웠던 케이스는 불릿마커입니다.
성능 크게 안보고 쌍권총이 매력이라 키웠어요.
그리고 찍을 수 있는 정말 다양한 스킬들도 매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공략이나 효율만 보고 스킬 포인트를 투자하신 분들도 계시지만, 자기에 맞는 취향대로 포인트 찍는 재미도 있었어요.
저같은 경우는 파쇄탄이나 풀 메탈 재킷 등 스킬도 나쁘지 않게 사용했어요.
그런데 저번 5월 패치 안내에 스킬들을 삭제한다는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불릿 마커는 스킬이 가장 많은 클래스이기 때문에 선택의 폭은 넓지만, 반대로 클래스의 쓰임새가 모호해지는 단점이 있고 사실상 무의미한 스킬들도 많아 스킬 세트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게 게임을 만들어왔던 운영진께서 한 말이었다는게 더 충격적이었어요.
이때까지 스킬 정비같은 정비를 하신 적이 있습니까?
몇몇 스킬들 버그걸린다고 삭제, 안쓰인다고 삭제 아니면 계수만 조정.
제대로 된 정비가 없으셨잖아요...
저렇게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이 단점이라면, 선택의 폭을 넓은 것을 장점으로 다시 바꿨을 거에요.
방법은 단순합니다. 안쓰이는 스킬들의 문제가 뭔지 파악하시고 (소이탄의 경우는 선후딜 등)
적어도 그 캐릭의 컨셉에 맞게 수정하시던지 아니면 최소 사람구실 할 정도로 계수만 올리셨어도 됩니다.
그것만으로도 여러 사람의 기호를 최소한으로 맞춰 줄 수 있어요.
나름 스킬 개선이라고 한 점도 정말 이상해요.
아웃레이지의 예를 들면 제가 사실 처음 불릿마커라는 직업을 한 이유가 아웃레이지입니다.
달리면서 쌍권총으로 쏘는 호쾌함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그런데 해당 스킬을 살리기 힘드니 계수 건드리고 스킬 조절하기 힘드니 그냥 사실상 삭제를 해 버린 셈이 아닌가요?
적어도 아웃레이지를 유지하거나 했다면 스킬 쓰는 불릿마커나 리마콘처럼 아웃레이지 적극 활용하며 딜 넣는 불릿마커
이렇게 두개의 성공적인 선택의 폭을 제공했을 수도 있었을 거에요.
하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냥 버프라는 형식으로 바뀐다고만 하고 딜 넣는 스킬이었던 아웃레이지는 사실상 삭제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과열이라는 이상하고 복잡한 형식을 달고요.
스킬을 사용하고 활용함에 있어 다른 게임들은 정말 직관적으로 스킬을 작동시킵니다. 그래야지 쓰는 사람도 편하고요.
그런데 과열이라는 것은 발동까지 정말 복잡하고 시간도 걸려요. 그런데 딜도 1티어 직업에 비하면 애매합니다.
스킬 활용에 있어 복잡하고 시간이 걸리는 리스크를 지녔는데 데미지가 안 나오게 만들면 사람들이 활용하겠습니까?
이렇게 스킬을 꼬아 놨으면 그 리스크에 상응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리스크만 있어요.
그리고 이런 방식이면 콜로니 전, 팀 배틀리그 등에 활용이 가능하겠습니까?
전 정말 아니라고 보거든요...입장하자마자 전투인데 스택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정말 패치 볼때마다 좋은 부분도 많습니다. 컨텐츠 추가나 신규 룩 등을 보면 운영진들 노력하는게 보여요.
근데 밸런스 담당 운영진들은 게임도 제대로 안해보고 밸런스 진행하는게 보입니다.
게다가 직업의 컨셉이나 게임이 처음부터 추구해왔던 다양성 등에 대한 인지도 상당히 부족한 것 같아요. 살릴 생각도 안하고요. 오로지 다음 레티샤에서 어떤 자극적인 물건을 내 놓아 이번달 보나스를 챙겨갈까 이 생각 뿐인 것 같아요.
계속 보면 운영진 스스로가 자신들 게임의 장점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요. 장점을 포기하고 있는 거에요.
IMC에서 게임을 만들면서 추구했던 목표 그 자체를 묻어버리고 있는 셈입니다.
정말 운영진은 반성하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당신들이 잘해서 지금 유저가 늘어난게 아니에요. 코로나가 노력한겁니다....
제발 게임을 해 보시고 패치를 해 주세요. 이전에 낸 직업 통계를 바탕으로 아르디티나 다른 버림받은 직업들을 사람구실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시고요. 소외받는 스킬을 삭제하지 말고 살려 주세요.
정말 독불장군 형식의 밸런스를 하기보단 유저들의 의견을 반영하시고 소통을 하려고 노력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