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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딘] 재업)성게 문학- 어느 스카웃의 수기 3

옥수수왕간디
댓글: 6 개
조회: 262
추천: 8
2016-03-04 14:10:58
.?

(참으로 기묘하고 오싹한 광경이었다. 나의 눈앞에는 수십개의 부엉이 조각상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여신의 축복이 빠져나간 조각상들은 하나같이 여기저기가 깎이고 부러져 있었다. 누가 감히 신성한 조각상에 해를 끼친건가 하고 분개하던 찰나, 조각상의 무덤 뒷편에서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래 그래, 다 됬단다 나의 부엉아. 이제 여신의 권능으로생명을 줄게

(중얼거리는 목소리의 주인은 딥디르비였다. 그는 막 완성한 부엉이 조각상을 쓰다듬고 있었다. 난 조용히 그를 관찰하기로 했다.)

-자 이제 됬다. 어서 오렴 나의 부엉아

(여신의 권능으로 생명을 얻은 조각상은 은은한 초록빛을 내뿜으며 자신의 주인을 보고있었다.)

-...넌 앞서 만든 형제 조각상들과는 다르겠지? 그렇지?

(이상하게도, 딥디르비의 말에선 광기가 느껴졌다. 방금 생명을 부여받은 조각상도 이상한 낌새를 느낀듯 약하게 떨고 있었다.)

- 자! 나의 부엉이 조각상아! ...목을 돌려보렴

....!!!!

(난 나의 귀를 의심했다. 목을 돌리다니?! 그것이 가능할리가 없지 않은가! 하지만 딥디르비는 계속해서 재촉했다.)

-자 어서! 목을 돌려봐! 나처럼 말야!!!

(깊은 곳에서 끄집어 내듯 괴성을 지르며 고개를 빠르게 휘졌는 딥디르비는 이미 재정신이 아닌듯 했다. 부엉이 조각상도 공포에 질린듯 떨림이 더 심해졌다.)

-...너도 안되는가 보구나. 어쩔수 없지. 내가 도와줄게

(딥디르비는 이 말을 하며 조각칼을 꺼내었다. 나는 이때까지만 해도 그가 무엇을 할지 짐작도 못하고 있었다.)

-내가 목을 돌리게 해줄게

(그리고 그는 부엉이의 목에 조각칼을 깊게 꽂아넣었다. 조각상은 괴로운듯 들썩거렸다. 아무리 여신의 권능으로 창조된 존재라지만 조각상들도 생명이었다. 조각상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사고력과 대화능력이 생기는 것만 보아도 자명한 사실일터.)

-조금만 참으렴 나의 부엉아. 넌 네 옆에 쓰러진 다른 형제 조각들처럼 약하지 않을거야. 조금만 참으면 넌 고개를 돌릴수 있단다.

(그랬다. 이 부엉이 조각상의 무덤은 그가 만든 것이었다. 수많은 다른 직종들의 홀대와 막막한 앞날에 그는 미친것이 분명했다. 내가 그를 말려야 했다. 클로킹을 풀려고 하는 순간, 한줄기 빛이 내 앞을 지나갔다.)

....!!!!

(부엉이 조각상이 갑자기 화염을 토해냈다.)

-...나를 노린거니? 나의 부엉아? 그런거야?

(그것이 분명했다. 조각상이 자신의 창조주에게 공격을 하다니. 하지만 딥디르비는 조각상의 뒷편에 있었기에 화염은 실없이 허공을 가를 뿐이었다.)

-역시.. 넌 지금까지의 조각상과는 다르구나!! 너라면 목을 돌릴수 있어. 그렇고 말고!!

(딥디르비는 미친듯 웃으며 조각칼을 점점 깊게 박았다. 이윽고 부엉이 조각상의 목 부분은 반절 가까이 깎여 나갔다. 조각상에서 나오는 은은한 빛은 사라진지 오래였고, 허공을 가르던 화염도 나타나지 않았다.)

-...너도 결국은 똑같구나. 후...별수없지. 나무는 많으니ㄲ..

(딥디르비는 더이상 말을 잊지 못했다. 그리고 나도 말을 잊지 못했다. 난 내 눈을 의심했다. 딥디르비가 마지막 말을 하던 그때, 부엉이 조각상이 다시금 은은한 빛을, 아니 마지막 생명을 불사르듯 장렬한 오라를 내뿜으며 고개를 돌리고는 딥디르비에게 화염을 내뿜은 것이었다. 화염에 휩싸인 딥디르비는 그대로 조각상의 무덤에 처박혔고 무덤과 함께 불타올랐다. 난 황급히 자리를 뜨며 황망히 서있는 부엉이 조각상을 보았다. 조각상의 목은 부러져 바닥에 떨어져 있을 뿐이었다.)

ㅡ어느 스카웃의 수기 3

Lv16 옥수수왕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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