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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딘] 성게 문학- 어느 스카웃의 수기 6

옥수수왕간디
댓글: 8 개
조회: 396
추천: 4
2016-03-05 00:14:47
....

(코발트 숲의 안데일 마을은 작지만 활기찼다. 젊은이들은 나무를 지고 집을 보수하고 있었고 아이들은 나비를 쫒으며 놀고 있었다. 나를 발견한 마을 사람들은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었다. 아이들은 나비 쫒기를 그만두고 나의 활을 툭툭 건드리며 꺄르륵 거렸다. 난 사람들에게 이 마을의 최고령자가 어디 있는지 물었고 그들이 가리킨 곳으로 향했다.)

..

(그 집은 꽤나 낡아있었다. 집 안에 들어서자 정갈한 살림살이와 함께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있는 노파가 보였다. 노파는 눈을 몇번 껌뻑이더니 날 보고 환하게 웃었다.)

-그래. "붉은 철퇴의 남자"에 대해 알고있냐고? 물론이지 내가 두 눈으로 똑똑히 봤으니 말이야.

(노파는 생각에 잠긴듯 눈을 지긋이 감고 말을 이었다)

-안데일 마을이 원래 어떤곳이었는진 알고 있겠지? 그래. 마족이 인간행세 하고 이주민들을 죽이던 끔찍한 곳이었어. 나도 그때의 이주민중 하나였지.

-마족들이 본색을 드러내고 날 죽이려던 찰나, 그 남자가 나타난게야. 그 남자는 붉은 철퇴를 들고 마족들을 상대했지.

-그가 철퇴를 휘두를때마다 대지가 갈라지고 땅이 폭발했단다. 난 그런건 처음봤어. 아무튼...

-마족을 모두 해치운 남자는 나에게 와 눈물을 흘리며 사죄했다네. 처음엔 왜인지 몰랐지만, 그가 오르샤에서 갈곳 없는 주민들을 거둬 다른곳에 정착시키는 일을 하던 사람이란걸 알게 되었지. 뭐 안데일 마을이 이런곳인지 모르고 한 것이지만 그는 자신이 주민들을 죽음으로 밀어넣었다며 자책했다네.

- 몇번을 사죄하고 그는 오르샤로 돌아갔다네. 그 후론 소식이 없어.

(내가 아는것과 별반 다른것이 없는 내용이었다. 노파에게 감사를 표하고 나서려던 차에, 우렁찬 목소리가 들렸다.)

-할멈!! 살아있나!!!

(문을 박차고 들어온 거구의 남성은 견습사제의 옷을 입고있었다. 다부진 체격의 중년사제는 날 보고 씩 웃으며 악수를 청했다. 그의 손은 소드맨들 처럼 억셌지만 또한 사제들처럼 섬세했다. 이윽고 사제는 노파에게 다가가 시덥잖은 말을 몇마디 하곤 우렁차게 힐을 시전했다.)

...

(소환된 마법진은 달랑 5개. 정말 견습 사제인건가 하고 의구심이 들었다. 심지어 마법진의 가장자리는 흐리멍텅해 그 효과도 매우 적을 터였다.)

-이거라도 깔고 누워있으라고 할멈

(난 문 밖으로 나서는 사제를 따라갔다. 그는 수도원에서 파견된 사제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 마을 사람들의 정착과 여러가지 업무를 맡고 있다고 사제는 말했다.)

-붉은 철퇴의 남자? 그런 양반이 있다는 얘긴 들었지요.
하지만 그놈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잖소? 마을을 구한것 이전에 그놈은 죄인이요.

(사제는 분개하듯 말을 이었지만 중간중간 스치듯 지나가는 그의 태도는 나의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내가 말을 꺼내려던 찰나, 사크넬레 절벽 쪽에서 고함소리가 들렸다.)

-우...우펜트다!! 우펜트들이 몰려온다!!!

(원근 왜곡을 사용해 언덕 너머를 보자 수십마리의 우펜트들이 때지어 마을을 향해 오고있었다. 싸우기엔 그 숫자가 너무 많았고, 설사 전투를 벌인다 해도 마을사람들의 피해가 생길것이 분명했다. 마을 사람들을 대피시킨다 해도 시간이 부족해 보였다. 방법은 하나였다. 내가 우펜트들과 싸우는 동안 마을 사람들을 대피시키는것. 그때 나에게 사제가 말했다.)

-마을 사람들을 대피 시키시게. 아무래도 여신님이 날 이곳에 보내신 이유가 이것 때문인듯 하군.

(난 그를 말리려 했다. 그리고 그의 눈을 보았다. 그 속에는 작지만, 뜨겁게 타오르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를 잠시 바라보곤, 난 사람들을 대피시키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람들을 대피시키며 나는 중년의 사제가 읊는 기도를 들었다.)

-...여신이시여. 제 죄 때문에 저의 힘을 거두어 가신 것을 압니다. 하지만, 지금은 힘이 필요합니다. 비록 많이 약해진 힘이지만, 이들을 지키게 하소서.

(기도를 읊는 성직자의 옷자락이 펄럭거렸고, 난 그때 보았다. 사실 지금도 내 눈을 의심하고있지만, 난 확신한다. 작고 손때묻은 그것은 그 사제에게 소중한 물건이 분명해보였으니.)

-자, 예전같진 않지만, 가보자고! 파트너!

(사제는 뿅망치를 꺼내들고 성큼성큼 사크넬레 절벽을 걸어 올라갔다.)

-어느 스카웃의 수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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