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록소나 동관에 듀라한이 나타났다는 제보를 듣고 난 파켈티 전당으로 갔다. 내가 갔을땐 죽음의 기사라는 이름에 무색할 정도로 죽음에 가까워진 듀라한이 여러 파티에게 공략당하고 있었다. 그 많은 사람들 사이, 한줄기 빛기둥과 함께 우렁찬 외침이 들렸다.)
-옴!!!!
(듀라한은 성스러운 기운에 몸부림치며 쓰러졌고 그 자리엔 사두 한명이 다른 공략팀들에게 둘러쌓여 있었다.)
-와 역시 사두시군요. 저희 공략팀이 가장 높은 업적을 인정받았습니다!
-아닙니다. 다 여러분 덕입니다.
(사두는 마나 포션을 들이키고 소매로 흐르는 포션을 닦아냈다. 주변의 다른 공략팀은 그 사두를 공략팀에 넣지않은것을 후회하는 중인듯 했다. 가장 큰 업적을 남긴 그 공략팀은 가장 먼저 쓰러진 듀라한에게 다가가 몆개 없는 큐브를 나눠가졌다.)
...?
(전리품을 나눠 가지고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이 침묵 속에서, 난 분위기가 갑자기 바뀌었음을 감지했다. 침묵을 깬것은 사두였다.)
-...자, 이젠 뭘 할까요?
-흠 글쎄요
(보아하니 사두를 제외한 공략팀은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이들인것 같았다. 공략원들은 사두를 등지고 서로 무슨 말을 주고 받았다. 난 사두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리는것을 보았다.)
-저... 제가 왕릉에서 켈베로스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곧 있으면 나타날..
-아. 저흰 이제 인던을 가려고 합니다. 듣기론 사두님은 인던 통행증을 모두 사용하셨다고 하셨지요? 죄송하게 됬네요.
(공략팀원중 하나가 사두의 말을 잘랐다. 사두는 잠깐 곤란한 표정을 짖다가 갑자기 미소를 띄웠다. 그리고 급하게 가방을 뒤적였다.)
-아 잠시만요! 가방 어딘가에 통행증 재발급권이 있었습니다.
(사두는 한참 가방을 뒤지다가 통행증 재발급권을 꺼내보였다. 오랜시간 가방 안에서 있었던듯한 통행증 재발급권은 꼬깃꼬깃했고, 누렇게 변색되 있었다.)
-예? 그거 너무 오래 되서 사용도 못할거 같은데요? 그리고 방금 공략팀과 말했는데 저흰 그냥 오늘은 접고 페디미안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무슨... 언제 얘기를 나눴다고 하시는..
-그럼, 수고하셨어요
(그 말과 함께 사두를 제외한 공략팀은 귀환서를 사용해 빛과 함께 사라졌다. 사두는 그들이 사라진 자리를 멍하니 바라보다 갑자기 생각난듯 아직 듀라한 주변에 모인 다른 공략팀에게 다가갔다.)
-여러분! 제가 켈베로스에 대한 소식을 알고있습니다! 저와 함께 가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반응은 냉랭했다. 방금전 까지 사두를 우러러 보던 듀라한 공략대는 그저 흘끗흘끗 사두를 곁눈질할 뿐이었다.사두도 당황한듯 보였다.)
-저...저기..
(그 사이 모든 공략대는 귀환서로 마을로 돌아갔다. 사두는 손에 쥔 너덜너덜해진 인초권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리고 멍하니 하늘을 한참 바라보던 그는 문득 생각난듯 듀라한의 큐브를 꺼냈다. 살짝 홍조를 띄우고 사두는 큐브를 열었다. 사두는 작게 웃음을 짓더니 이내 어께를 들썩이며 작게 흐느꼈다. 흐느끼던 그는 열려있는 큐브를 내려놓고 귀환서를 사용했다. 사두가 사라지고 난 그 큐브 가까이 가서 내용물을 보았다.)
(그 안에는 눈물 몇방울이 떨어져 있는 반쯤 깨진 탈트가 있었다.)
-어느 스카웃의 수기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