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 일루 와봐
그래 너 말야. 여기 너말고 누가 더있나?
왜, 클로킹인데 들켜서 당황하셨어요? 아~ 당황하셨구나~
...있지. 이몸은 말이야, 활잡이들이 너무너무너무너무 싫어
그래서 활쟁이 놈들은 가지고 놀지도 않고 보이는데로 죽여버렸지.
근데 니가 내 앞에서 그 멋들어진 장궁을 들고도 아직 숨쉬고 있는 이유가 뭘까?
그건, 바로 이몸이 네게 흥미가 생겼기 때문이지.
지금까지 이몸을 마주한 계시자 녀석들의 반응은 딱 두가지였어.
공격하거나, 도망가거나.
물론 지금은 이몸이 꽤나 만만해 보이는지 덤비는 놈들이 더 많았지. 그래서 그놈들 모두 조상님들과 향 냄새를 맡으라고 내가 이승 하직 시켜줬단 말씀.
...그런데, 너는.
넌 날 이틀이나 쫒아다녔지. 왜? 모를줄 알았나? 난 이미 네 집과 가족, 연인, 너의 가장 커다란 공포와 외로움을 알고있다고.
심지어 네놈의 머리카락 갯수까지 말이야. 이몸이 누군줄 알고. 아무렴!
아무튼, 네놈은 지금껏 마주친 녀석들과는 다르군.
넌 날 "관찰"했어. 어째서지?
어디서 이몸을 봤다고? 이 나를?!!
이몸은 태초에 어둠이 빛과 나뉠때 태어난 존재다!
여신들이 자라는것을 바라보았고 신수의 싹이 발아하는 것을 본 유일무이한 이몸이건만!!
감히 어디서 이몸을 우롱하는가!
모험일지? 잠깐...? 그건...
오...오오오!!
그 멋진 뿔과 위엄 넘치는 대흉근!
이몸과 매우 흡사해.... 이렇게 매력있고 멋진 녀석은 나 말곤 없을텐데... 어디서 발견한게냐!!
뭐? 체인지?
...그래. 그거라면 정말 길티네가 호박팬티를 입을 확률로 등장할지도 모르겠군.
이몸의 "쉐도우"가 말이야.
음? 진짜야. 난 딱!!! 한번 길티네가 호박팬티를 입고있는걸 봤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얼마나 웃기던지ㅋㅋㅋㅋㅋ
얼굴이 벌게져서 발사한 마력포를 피하는것도 꽤나 여흥이 됬지.
그때문에 지도가 변하긴 했어. 산맥 몇개가 날아갔더라고. 나도 한동안은 그 녀석 가까이도 못가긴 했지만ㅋㅋㅋ
...그러고 보니... 네 녀석 꽤나 당돌하군. 이몸에게 질문을 던지다니.
...너같은 눈빛을 가졌던 계집을 알고있다... 망할 계집...
자. 죽기 전에 궁금한것을 더 물어보지 그래?
그래, 쉐도우가 궁금하다고?
내 마력으로 만든 살아움직이는 그림자다.
이몸과 같은 멋진 모습이지.... 다만 이몸의 꼬리 끝에도 미치지 못하게 약한게 흠이지만, 그정도로도 재미보긴 충분했어.
그 계집한테 속아서 공허를 떠돌기 직전에 쉐도우를 풀어놓았었는데..
그게 체인지에서 나타난 모양이군
...나의 그림자와 싸워본 소감은 어땠나 궁사여.
그럼그럼!! 그렇고 말고! 수백년이 지났어도, 내 꼬리 끝에 달린 털만도 못한 그림자지만 이길수 없었지?
크으... 쉐도우 녀석,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간직했을라나.
불러봐야겠군.
네놈은... 사실 죽여야 하지만, 대신 간단한 저주로 끝내도록 하마.
빨리 내 쉐도우를 보고싶거든.
-네놈이 죽고싶을 정도로 원하는 것, 그것을 넌 아주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을 걸쳐 반드시 얻게 될것이다.
허나, 그것이 이루어졌을때, 네놈은 여신조차 외면할 처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될지라
아직 진심으로 원하는게 없나?
뭐, 늙어 죽을때까지 아무런 생각도, 미래도, 희망도 없이 지낸다면, 저주는 실패하겠지만...
난 네놈에게서 "바램"을 보았다. 너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그것은 곧 역병처럼 너의 마음을 잠식하겠지.
...하하하 걱정말라고. 날 본 기억은 내 손수 지워드리지.
그래야 내가 가끔 네놈을 "관찰"할때 더 흥미있지 않겠어?
자, 꺼져버려.
자, 나의 쉐도우야. 나에게 오렴
엉? 뭐야. 왜 내 뒤에서 나오는...
재소환!?!!?
너 죽었었냐?!
마지막 기억은... 록소나 동관... 빗발치는 화살...
두명의 계시자의 협공이라
...젠장. 그 활쟁이녀석. 더 맘에 안드는군.
성게 문학- 이 몸이 돌아왔도다!!!
P.S ...해야할 연습은 안하고 이걸 쓰고있다니
난 망했어...ㅠ
옥수수왕간디
